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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 김제현

유유(游留) 2017. 4. 18. 10:58



풍경

        김제현



뎅그렁 바람따라
풍경이 웁니다

그것은, 우리가 들을 수 있는 소리일 뿐

아무도 그 마음 속 깊은
적막을 알지 못합니다.


만등(卍燈)이 꺼진 산에
풍경이 웁니다

비어서 오히려 넘치는 무상(無上)의 별빛

아, 쇠도 혼자서 우는
아픔이 있나 봅니다.


[무상의 별빛] 민족과문학사 1990: {김제현 시조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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