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년 소회.....
일찍 저녁을 끝내고 킬트하는 마눌이 앉은 거실 소파에서 이제 막 청년으로 들어서는 어린
낄낄 깔깔 거리며 바보상자의 송년 개그를 보고 있자니 그냥 슬그머니 쓸쓸한 생각이 듭니다....
할일은 태산같이 많은데 살아온 시간보다 짧은 나머지 시간에 어찌 저 일을 다 하고 태어난 곳으로
문득 아침 사설에서 읽은 주자훈의 이야기가 생각이 나서 주자훈을 다시 찾아 나를 그 속에 담아보니..
不 孝 父 母 死 後 悔 (불 효 부 모 사 후 회) 효, 불효를 이야기 할꺼리도 않되는 나 자신이 무슨 염치가 있어 이 이야기를 줏어 담을수 있을까..
不 親 宗 族 疎 後 悔 (부 친 종 족 소 후 회) 하던 사업이 잘 못되어 살림살이 어렵게 된 형님께 안부 한번 전하지 않고 내 생활 탓을 하며 살아온 이 놈이 섬유산업의 사양길로 하던 무역업 집어치우고 무너진 가슴 안고 찬바람 쓸쓸한데 끝없는 상념에 잠겼을
시집간 여동생 춘삼월 봄날에 지 낭군과 오랜시간 비행기를 타고 와서 이런저런 집안걱정에 눈물 흘리며 이 어머님 생전에 그렇게 당부하셨던 막내 동생.. 혼자 먹고 산다고 저렇게 몸무림치며 나이 늦도록 장가도 못간
해마다 모여 가족처럼 형제처럼 그렇게 정을 나누던 어렵게 사는 내 청년시절의 친구들.. 어제 그중 한 친구와 늦도록 술자리를 하였지만 이제 곧 국경을 넘어 돌아올 친구를 위해 집사람에게
不 治 垣 墻 盜 後 悔 (부 치 원 장 도 후 회) 가져 갈 것도 없으니 걱정도 없다 하고 세상을 삽니다만... 그래도 나에겐 하찮은 물건이라도 견물생심이라 소를 잃고 외양간을 고치는 일도 없이 물질이나 마음이나 그렇게 마음가짐을 하겠습니다.
작은아이가 이번에 대학시험을 치루었습니다. 어릴때 부터 공부를 시키기 보다는 뛰어놀게 두었더니.. 애비된 입장에 공부에 찌들린 자식보다 씩씩하고 당당한 아들로 자라주기 바라는 마음에서 소신이라는 그
진작 남들처럼 극성맞게 시킬걸 .. 내가 잘못했나.. 그런 상념으로 힘들어하는 작은아이를 봅니다. 지금 내가 내 아이의 봄에 씨를 뿌려주지 않았지 않나 하는 의구심에 몹시 혼란스럽니다. 이 계절에..
소년이노 학난성이란 글귀가 있지요... 젊어 공부 하지 않으면 늙어 후회가 딱 맞습니다. 내 아들이 이 대목에서 걱정이 됩니다... 하지만
色 不 謹 愼 病 後 悔 (색 불 근 신 병 후 회) 동서고금의 진리이지요.. 건강하고 적당한 사랑은 인간의 본능이자 삶의가장 중요한 부분이지요..
富 不 節 用 貧 後 悔 (부 불 절 용 빈 후 회) 월급쟁이 살림살이 아껴서 쓰고 두번 생각하고 지출을 하였습니다. 어떨땐 이 나이에도 이렇게 재물이 하지만 나 보다 더 힘든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 그런 생각을 하면서 아끼고 낭비없이 물자를 사용을 늙어 애처러운 자식놈 신세 지지 않으려 노력에 또 노력을 하고 있으니 아마 후회없는
念 不 思 難 敗 後 悔 (념 불 사 난 패 후 회) 어려움도 겪었고 편안함도 생활속에 간간히 느낍니다. 편함과 불편함의 기준이라 사람마다 달라서 어떻게
酒 中 妄 言 醒 後 悔 (주 중 망 언 성 후 회) 올 해 참으로 후회 막급을 하고 땅을 치고 쥐 구멍이라도 있으면 들어가고 싶은 구절입니다. 아마 저에게 남은 인생을 술로 인해 얼굴이 붉어지는 음주는 다시는 않을 생각입니다. 그렇게 오만과 편견과 욕심을
모든게 부질없고 허망되고 한순간의 실수도 이제는 나이에 맞게 생겨나야 한다는 내 생각이 여지 없이 부셔져
부모님 형제 친구 가족 동료 후배 선배님.. 모든 허물과 탓과 잘못됨은 저의 어리석음의 소치 이오니 너그러이 용서하시고 다시한번 용기를 주십시오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그렇게 제 인생을 다 잡아 보겠습니다. 다가오는 새해에는 모든일이 만사형통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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