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취기를 느낄 정도로 술을 먹었습니다.
심장이 시원치 않아서 술을 절제를 하였고 또 거의 1년을 마시지 않았는데 ...
오늘은 어쩐 일인지 한 잔을 해보자 싶어서 좋은 육고기와 같이 한 잔 하게 되었습니다.
잘 부르지는 못하지만 듣기는 좋아해서 좋은 음악도 틀어놓고 꽉 찬 술 기운에
이 저녁이 즐겁습니다.
공무원으로 나간 딸 아이 가 까칠하고 힘든 상사를 만나 어제 저녁에 집에 와서
자기 방에서 우는 것을 보니 나와 같이 오랜 시간 같이 일했던 후배들은
나를 죽일 놈 이었는지 좋은 형 이 되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 시간 이었습니다.
이편 저편을 떠나서 당장 새끼가 힘들다 하니 맘이 쓰리고 그래서 오늘 좋은 고기 끊어다가
퇴근하고 나면 어제 준비한 와인 곁들여 한 잔 술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려 주려했는데
어제 아픈 마음을 오늘 친구들 만나 다스리려나 퇴근시간 넘겨 집에 들어오지 않아
수술후 오늘 겨우 일어난 마눌 옆에 두고 혼자 홀짝이다 보니 꽤 취기가 오르게 되었습니다.
따져 보면 딸 애는 그렇게 살아 가는 것이고 .. 그 핑계로 오랜 만에 제가 한 잔 하고 싶어했는지도..
심장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에 그동안 이래저래 많이 제약 했던것..
지금 한 잔 술에 생각 해 보니.. 이런것 저런것 그저 다 욕심이구나.. 살다가 부르면 가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향기로운 우리땅의 공기를 맘껏 숨쉬다 가면 되는것이고..
그렇게 생각을 하니 부담 없는 알콜이 됩니다.
전염병이 돌고 사는게 아슬아슬 하다지만 또 그래도 그 속에서도 삶은 계속 이어집니다.
자연의 섭리는 자연으로 돌아갈 만한 모든것은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 그게 순리 입니다.
억지로 현대의 의학으로 조금 더 연장 한 들 그게 무슨 커다란 의미가 있겠습니까..
되려 주어진 지구의 자원을 낭비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이 저녁에 해 봅니다.
예수를 믿는 마눌은 이런 저를 싫어 합니다. 전능하신 하느님의 권한에 늘 의심을 하는 저를
아주 못 마땅하게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예수던 부처던.. 지구의 섭리는 아무도 거역을 할 수가
없는 것이지요.. ㅎㅎㅎ 그렇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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