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기맥지맥/금남호남정맥(완료)

[스크랩] 금남호남정맥 1차(영취산 - 장안산 - 수분재 - 자고개)

유유(游留) 2016. 2. 14. 13:03

금남호남정맥 1구간

(영취산 - 장안산 - 자고개)



일시 : 2009년 11월 23일 월요일  맑음

구간 : 영취산 - 장안산 - 밀목치 - 논개활공장 - 수분재 - 신무산 - 자고개)

거리 : 도상 23 KM  GPS :   27.853 KM

시간 : 07:45분  - 16:40 (8시간 55분)

인원 : 홀로산행

교통 : 자가 차량 무령공재 주차 (차량회수 경비 장수계남택시 15000원)




          낙동정맥을 끝으로 일주일 동안 여러 가지를 생각을 한다..


호남권의 금남호남,호남, 금남정맥을 한 묶음으로 해서 A그룹.. 

충청권의 금북정맥과 금남북정맥을 한 묶음으로 해서 B 그룹

경기권의 한북, 한남정맥을 한 묶음으로 C 그룹....


이 세 그룹을 놓고 일주일간 고심을 한다. 

금요일 까지도 결정이 나지 않았다..  그러다가 금요일 와이프가 꿈자리 사납다고 산에 들지 말라 한다.. 그래서 금요일 연차를 내었지만 하루를 그냥 집에서 보내고..


토요일은 갑자기 몸이 좋지가 않아서 그냥 쉬었다..


일요일은 어른 모시고 시제를 지내러 고향을 갔다가 왔고.. 

월요일 저번에 산불 진화작업으로 밤새 비상근무를 한 덕에 비상근무 수당대신에 대체 휴무 하루를 가라고 한다. 


딱히 놀 일도 없는데 . 돈으로 주지.. 경제도 어려운데..그런 생각을 하지만..요즘 회사나 나라나.. 개인이나.. 모두들 경제가 어렵다하니..


별수 없이 놀아라니..


일요일 밤에 결정이 난다.


경기권은 집에서 멀기도 할 뿐 아니라 겨울에 그쪽에서 산행을 하기엔 어려운 점이 많을 것 같고..


충청권은 대구의 모 안내산악회에서 1월부터 1년간 금북과 금남북을 안내를 한다고 하니 그쪽으로 붙을 생각이고..


그러니 자연스럽게 집에서 가깝고 남쪽이라 겨울 산행에서도 그리 힘들것 같지도 않고.. 그래서 가기 쉬운 호남을 택한다..


결정이 나면 바로 움직여야 어떤 결실이라도 있는 법..


항상 일어나는 산행시간.  새벽4시다..


보통 때는 그냥 대충 얼굴만 씻고 집을 나서는데 이날은 몸 전체를 깨끗이 씻고 나왔다.

덕분에 시간은 좀 잡아먹었지만 400여 킬로 긴 길을 가는 맘이라서 할 수 있는 이런 짓이라도 하자 싶어서 몸을 씻고 맘도 좋은 맘을 가지고 집을 나섰다..


겨울이라 게으른 해 덕분에 아직도 깜깜한 무령공재에 올라선다.


주차를 하고 아침식사로 빵과 우유로 때우고 그리고 이런저런 준비를 하고 배낭은 차에 둔채로 무령공재 등산 계단을 올라선다.

아침 서설로 하얗게 변한 나무계단을 올라서니 예의 그 총 천연색 표지기들이 바람에 이리저리 날리고..  어둑한 새벽에 등로 서긴 했는데 어디가 어딘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


미리 봐둔 지형도상으로는 가는 방향이 맞는데 산불초소가 나오고.. 길이 없다.  그리고 무령공재 터널의 동물이동통로가 나오고..


새벽부터 밥 먹지 안고 빵 묵어서 그런지 어디서.. 홍쳤는지..  팔각정과 영취산을 사이에 두고 산불 감시초소 근처를 몇 번이나 왔다갔다 한다..


결국 다시 내려가서 차에서 배낭을 가지고 나와서 들쳐 업는다..

그러는 사이에 희끄무레 날이 밝아오고..


좀 걷다가 보니 팔각정이 나온다.. 

이것도 아니다..  결국 팔각정 앞에서 지도와 나침반을 꺼내서 지도정치를 하고 영취산을 찾으니..


산불 초소를 질러서 가야 한다.

미리 주차장에서  주차장 맞은편의 벽계 쉼터란 컨테이너 건물 옆으로 영취산을 오른 길이 있는데 아침에 뭐에 홀렸는지 이 부분을 지나친다..

선답자들의 산행기를 그냥 건성으로 읽은 탓인가..  나중에 후회를 하지만 이때는 새벽 한시간 반을 여기서 왔다갔다 하고 있었다..  마눌이 꿈자리 사납다 하더니만........ ㅉ



결국 나침반으로 잡은 방향으로 죽 가니 그제서야 길이 눈에 보인다. 잠시 올라서니 잘 만들어진 나무계단이 영취산 올라가는 길에 있다.. 완전 바보 되는 순간이다.


영취산.. 


백두대간을 할 때.  영취산인지도 모르고 지나칠 뻔 하였는데.. 이제는 여기도 시쳇말로 삐까번쩍하다..   돌비석도 좋게 보이고 간판들도 서 있고..

백운산 쪽을 본다.. 육십령에서 중기마을로 .. 중기마을 민박집 그 아저씨는 그후 어떻게 되었을까.. 


부산 사람인데 시골이 좋아 중기 마을 들어와서 민박집도 하고 농사도 짓고 그러려고 하는데 아내가 반대를 해서 혼자 들어왔다는 그 부산 아저씨가 생각이 난다.  그 후로 다른 산님들 산행기에서 중기마을 민박집 이야기가 없는 것으로 봐서 아마 다시 부산으로 가신듯 하다..  논개 마을 쪽을 바라보면서 유행가를 하루종일 들으며 걸었던 기억도 난다..  마을에서 나는 유행가 소리가 산행 내내 따라왔던 기억이 난다.  벌써 세월이 한참 흘렀다..

그동안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다시 이곳에 서보니.  감회가 새롭다..


날은 이미 밝아서 훤하고..  일찍 시작을 해서 일찍 마치고 장수마을을 구경을 하고 대중교통도 알아보고 전라도 음식 맛도 보고..  여러 가지 일들이 다 날라갔다..


영취산을 오르기 전에 산불초소에 넣어두었던 스틱과 배낭을 챙겨서 아침에 몇 번을 왔다갔다한 길을 간다..


호남정맥을 향한 관문이자.. 또 다른 산줄기인 금남호남정맥..  첫 구간의 인상은 참으로 좋았다.. 낙동이 투박한 여인네라면.. 낙남은 정신없는 까칠한 쪽이고.. 금호남의 길은 단정하고 차분한 그러면서도 기품이 있는 .. 그런 느낌을 받는다. 


장안산까지 별 힘 들이지 않고 올라선다..  이후 편안하고 순한 길은 계속 이어진다. 새벽 해가 뜨면서 하늘엔 구름이 깔려있더니 점점 하늘색이 청 빛으로 변하고 기온도 많이 누그러진다.


백두대간 백운산이 오전 내 따라오다가 오후부터는 장안산이 종일 따라온다..  수분재를 지나고 신무산을 오르면서 종일 내 좋던 길은 키 작은 철쭉과 넝쿨이 땅거미 지는 짧은 겨울해 만큼이나 사람의 마음을 바쁘게 한다..   한참을 성가신 놈들과 씨름을 하고 나니 신무산 정상이다. 정상이라 봐야 스텐 이정표 하나 서 있는 게 다 이지만 이제 금호남 정맥 첫인사를 마무리를 한다고 생각을  니 아담하고 편안한 장수 마을과 지나온 마루금들이 참 편안하고 좋았다..  짧은 해는 벌써 땅거미를 길게 늘리고 하산길 낙엽에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어도 가슴속의 행복은 계속 웃기만 한다..  땀에 절은 내 얼굴에도 연신 웃음이 난다..


젖은 옷을 갈아입고.. 

도로가에서 손들어 차를 세우니..


거짓말처럼 차 한 대가 금방 선다..

지나가는 택시 잡듯이..


오늘은 금호남정맥이 나에게 풀 서비스를 해주는 날인가 보다.. 


오전에 만난 두 마리 고라니.. , 등로에서 본 뱀의 허물..  하늘엔 까치에게 쫒기는 어줍잖은 까마귀 몇 마리.. 쪼르르 앞으로 나가는 다람쥐..  수몰민 마을의 덩치 큰 셰퍼트...  


오늘 하루 인사한 금호남의 첫 만남들이다..



부연:


찻길 :

대구에선 88고속도로 대전함양, 익산포항 등 3개 고속도로를 거쳐서 장수 나들목에서 내립니다. 장수 나들목에서 나서서 바로 좌회전 10분 거리에 계남 면소재지에서 장안 방향으로 들어가서 계속 끝까지 가면 무령공재 입니다..  네비게이션에 무령고개 라고 입력하면 됩니다. 서울 쪽에서도 마찬가지로 장수 나들목을 이용하는 게 맞지 싶습니다.


무령공재는 휴게소가 있고 주차장이 있어서 주차하기는 좋습니다.  차량회수 할때는 택시로 하여야 합니다.  계남면사무소 앞에 계남택시가 있는데 여기서도 15천원을 달라고 합니다. 장계에서도 저 요금을 달라고 한답니다.  


자고개는 군내버스가 다니기는 하는데 시간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자고개 밑에 마을에 버스정류장이 있었습니다..  그쪽 사람들은 대성리 넘어가는 고개로 이야기 하니 잘 알아듣습니다..  장수버스터미널이 있는지 모르겠는데 하여튼 장수에서 알아보셔야 할 듯 합니다


자고개에서 차를 회수 하는 방법은 자고개에서 계남면사무소로 오시든지 아니면 장수로 가서 장수에서 장계로 가서 택시로 무령공재까지 갑니다.. 

저는 마침 히치한 차량이 계남면으로 가는 바람에 계남면에서 택시로 무령공재로 갔습니다.


자고개에서 산타페 승용차가 오기에 손들었더니 바로 세워줍니다. 첫 번 손들어서 바로 성공했습니다...  재수가 좋은 편이지요. 거기다가 장수까지 갔으면 장수에서 버스로 장계로 가서 장계에서 택시로..  이렇게 되었을텐데 마침 계남으로 간다기에 거기서 내려서 바로 택시를 이용을 할 수가 있어서 잘 되었습니다.




산길 


산길은 지도가 필요가 없을 정도로 표지기가 잘 붙여져 있습니다.  등산길이 아주 좋습니다. 급격한 오름도 없고 고만고만한 등로를 편안히 가시면 됩니다.. 사색하기엔 멋진 길입니다.


무령공재 주차장에서 맞은편 벽계쉼터 하는 컨테이너 상점이 있습니다..  이 상점 옆으로 계단으로 된 영취산 올라가는 길이 보입니다.. 여기로 올라서시면 됩니다.. 그리고 중간쯤에 계단 옆으로 표지기가 많이 걸려있습니다.  영취산 정상에서 내려 올 때 벽계쉼터로 다 가지 마시고 여기서 목재계단을 빠져 나가면 통신안테나 밑으로 무령공재 동물이동로가 있고 산불초소가 있습니다. 그리고 가시면 바로 정맥길 입니다... 


저는 벽계쉼터는 보지도 않고 우측에 붙은 도로가 나무계단으로 올라서서 어두운데서 우왕좌왕 했습니다... 여기서 시간을 많이 뺏겼습니다..



밀목재에서 도로로 내려서서 좌측입니다.. 여기도 표지기가 눈에 많이 보입니다. 그리고 활공장 방향으로 가시면 됩니다. 밀목치 수몰민 마을입구에 이정표가 붙어 있습니다.


그리고 수분재 에서는 수분재 휴게소에 보시면 정자가 하나 있고 그 옆에 황소 동상이 있습니다. 황소가 고개를 돌려서 쳐다보고 있는데 쳐다보고 있는 쪽으로 가시면 신무산 올라가는 등로 표지기가 수북히 걸려있습니다..


수분재에서 자고개 까지 한 시간 반 정도 걸립니다..  여기 까지 오면 힘이 많이 빠져서 오름길이 쉽지는 않습니다.. 키 작은 철쭉나무와 넝쿨과 가시나무.. 작은 전나무도 섞여있고.. 하여튼 오름길이 좀 난잡합니다. 낙남정맥 한 구간 같았습니다..   여름에 이곳을 넘으시려면 짧은 옷은 피하는 게 좋겠습니다..


신무산 정상에서는 철망이 하산 길 쪽으로 쳐져 있는데 이 철망을 따라서 죽 내려오시면 됩니다..  역시 여기에도 표지기가 수북히 걸려있습니다.   특히 길 주의 할 곳이나 험한 곳이 없이 등로는 편안합니다.


행복한 산행하시기 바랍니다.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진행을 합니다.

 

 

 

 

영취산을 찾다가 못찾아서 다시 차로 내려와서 배낭하고 챙겨서 새로 올라갑니다.. 이럭하느라 1시간 반이나 

헤메이고 있었습니다...   

 

 

생긴게 똥자루 만 해서 웬간하면 제 사진은 안찍는데..  첫 출정 사진이라 돌무더기에 카메라 얹어놓고

셀프 했습니다.. 역시나 똥자루 만 합니다...   어느 여대생이 ..  이런걸 보고 루저 라 하던데.. 끙...

 

 

봉화산과 지리산 쪽으로 구름사이로 해가 비추입니다...

 

 

이 돌비석도 없던 건데..  갖다 놓느라 힘깨나 섰겠습니다....

 

 

갑자기 눈 앞이 확 트이면서 장안산이 들어섭니다...   호남 정맥 전체로 봐서.. 시작점의 장안산.. 중간의

무등산  마지막의 백운산...   그 중의 하나 인 장안산입니다... 

 

 

육십령쪽으로.. 백운산이고.. 그 아래로 중기 일 겁니다.

 

 

 

1237..  호남의 종산 이랍니다..

 

 

저 망루위의 무인카메라하고 인사했습니다... 잉잉칙칙 거리며 조금씩 각도로 달리하면서 회전을하더만요..

그래서 제쪽으로 올때 손가락 두개 꺼내서 인사했습니다..ㅋㅋ

 

 

우측으로 틀어서도로따라 죽 올라가면 셰파트 한마리가 있습니다..  이놈 보고 옆으로 보면 표지기 수북합니다.

 

 

논개활공장으로 올라갑니다.

 

 

이 커다란 놈이 으렁거리기에 제가 이랬습니다..  조용히 해라... 걷어 차이기전에..  그러니.. 으~릉 거리데요

지나가다가 하루종일 살아 있는 것은 고라니 두마리 본게 다 여서...  카메라 꺼내서  너 한장찍어주께..

하고 카메라 갖다대니. ㅎㅎ 이 덩치가 저거 집뒤로 후다닥 숨대요..  짜슥이..  내가 된장 잘 바르걸 아는지...ㅋㅋ

 

 

 

활공장에 올라서서 장수 읍내를 봅니다.... 히치를 해서 타고온 차 주인의 말로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여기는

전라도에서 오지 축에 들어간 동네라 하네요..  아담하고 사람살기 평안한 동네 같았습니다...

 

 

다음에 올라야 할 팔공산입니다..  저거 언제 다 올라가노..

 

금강의 발원지라 합니다..  낙동강 발원지..낙동정맥..  좀 있다가 한강의 발원지로 갑니다... 내년쯤?...

 

 

수분재 휴게소입니다. 황소 동상이 보이시지요.. 저 소가 쳐다보고 있는 쪽이 신무산 올라가는 초입니다.. ㅎ

 

 

 

저 앞에 보이는 산은 다 걸어온 길입니다 신무산 오름길에 잠시 쉬었습니다. 힘이 들어서..

 

 

자고개에 내려서 ..다음 올라갈 초입을 한방 눌렀습니다..   저 길을 가면서 또 얼마나 행복할까 ..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금남호남..  멀고먼 호남정맥의 첫 걸음에 많이 행복했습니다..

끝까지 안전하게 행복한 산행할 수있었으면 하는 기원입니다....

 

출처 : 유유산방
글쓴이 : 무망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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