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기맥지맥/한북정맥(완료)

[스크랩] 한북정맥2구간(광덕령-도성고개)

유유(游留) 2016. 2. 14. 13:16

한북정맥 2구간

(광덕령-백운산-도마치봉-국망봉-민둥산-도성고개)



일시 : 2011년 6월 11일 토요일 맑음

행정 : 강원도화천군,경기도포천시,      

구간 : 광덕령 - 백운산(903m) - 삼각봉(918) - 도마치봉(955) - 도마봉(896) - 신로봉 - 국망봉(1167) - 견치봉(1124) - 민둥산(1009) - 도성고개 - 논남기마을

거리 : gps 실거리 : 22.2 km

시간 : 05:33- 14:37(9시간04분)

출처 : http://cafe.daum.net/uusanbang



       한북정맥 2번째 구간을 가기위해 금요일 저녁에 이런저런 준비를 한다.  준비라 봐야 옷가지 몇 개와 물과 다음날 도시락이 다 이지만 그래도 늘 산행준비는 마음이 쓰인다..

비가 올지 .. 비 준비를 해야 할지 말지.. 날이 더우니 물은 어느 정도 가지고 가야 할지..

이러저런 소품들을 들었다 놓았다.. 사람 사는 일이 항상 그렇지만 수선스럽고 분답하다..


영시가 넘어 날짜선이 바뀐다...  새벽 1시 반에 늘상 가던 약속장소로 가서 버스를 기다리고 .. 악수하고 인사를 하고.. 한바탕 사람 사이의 수인사 들이 오고가고 나서야 버스 속은 불이 꺼지고 불편한 잠을 청한다..


구태여 무박 산행을 할 이유가 없는데도 안내 산악회에서 무박으로 진행을 한다고 공지를 띄어놓았다.


불만이야 항상 있지만 많은 사람이 움직이는데 한사람이 정하는 데로 움직이는 게 빠른 판단을 하는데 도움이 되는 일이라..


밤새 자다마다.. 자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자지않은것도 아니고.. 어정쩡하게 날밤을 새고 동이 트는 시간에 광덕령 고갯길에 차는 도착을 한다..


모두들 화장실로 .. 어떤 이는 아직도 덜 깬  잠에서 부스스한 모습으로..

멍하니, 한쪽에서 정신이 없는 나로써도 이제부터 산행 준비를 해야지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gps 만 만지작거리고 있다 보니 어느새 사람들이 하나둘 산속으로 들어가 버리고 늘 그렇듯이 또 꼴지에 서게 된다.


광덕휴게소 뒤로 계단 길을 올라가는데 역시나 발걸음은 천근이다.. 산행을 오기 하루 전에 건강검진을 한다고 수면내시경을 한 탓인지 아직도 속에서는 그때 마신 약냄새가 트림과 함께 올라온다..


도무지 피곤이 풀리지도 않고 맥없이 땀만 줄줄이 흘러내린다..


얼굴색이 별로 좋지 않은지 같이 간 산 선배들이 좀 쉬라고 한다.

여기저기서 가지고 온 여러 가지 들을 마시고 먹게 하여서 좀 쉬고 나니 정신이 든다..


좋은 경치 놔두고 정신은 하나도 없다.. 산세가 백두대간의 길과 같이 웅장하고 멋이 넘치지만 몸은 썰어놓은 파김치였다..


오전 4시간을 이렇게 생 땀을 흘리고 나서 10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아침 겸 점심으로 산상 브런치를 한다..  지난 주말 마니산 산행에서 먹으려고 다른 산님이 가지고 온 양주 한 병을 그날 깜박 잊고 차에 두고 산행을 나서는 바람에 이 술이 오늘 한북정맥을 따라왔다. 


좋은 술이라 목 넘김이 좋다..

양주 석 잔을 마시고 점심을 먹고 나니 정신이 돌아온다..

오전 4시간 혼미했던 머릿속이 양주 석 잔에 점점 맑아져 오는듯하다..

술꾼은 맞는가보다..


건강에 지키려고 병원 가서 검사 받는 부작용 없다는 ? 약을 쓴 것인데 힘도 못 쓰고 빌빌거렸는데... 건강에 해롭다는 술 몇 잔에 새 정신이 드는 것을 보니 병원보다는 좋은 술 한 병이 더 나을 듯하다.. 무슨 말인가?.. 지금. 아직도 정신이 덜 들었나?..ㅋㅋ


어째든 어중간한 점심을 하고 난 뒤로는 걸음이 제법 가볍고 정신이 맑아지니 눈앞의 산이 제대로 보인다..

뒤로는 대성산이 동그란 골프공을 하나 얹어놓은 듯 희미하게 서 있고 왼편으로는 화악산의 뾰쪽 탑들이 보인다..


이 동네가 전방인 관계로 군사시설물들이 높은 산 정상을 차지하고 있다. 앞에 보이는 국망봉은 그 높이가 사람의 기를 꺽어 놓고.. 내려쬐는 하늘의 빛은 봄볕에 그을은 얼굴을 아예 아프리카 토인으로 만든다..


손수건 한 장으로 얼굴을 감싸 햇볕을 피해보지만 자외선 강한 산마루에서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격이라..


오늘은 고개도 참 많다.. 1000고지대의 봉우리들이 줄줄이 앞에 나란히 서 있다.. 오르고 내리는 동안에 이렇게 저렇게 변하는 경치에 넋을 놓을 때도 .. 시원하게 불어오는 골바람에 정신을 놓을 때도 있지만 역시 오랜만에 고산준령에 들어오니 몸이 적응이 잘 되지 않는다. 그동안 야산만 들락거린 표시가 확연하다.


국망봉을 넘어서 또 다시 재와 봉을 번갈아 오르내리더니 드디어 민둥산이 나온다..

경기도의 민둥산.. 여기도 100대 명산중의 하나인가 본데.. 왜 민둥산인지 이해가 언듯 되지 않는다..

민둥산이란 어감에서 오는 느낌에 ..  그냥 민둥산에 오면 아무것도 없을 줄 알았는데 여름의 녹음이 우거지고 한참 성을 낸 풀들이 시퍼렇게 펄럭이고 있었다..


민둥산 하산 길을 끝으로 도성고개에 도착을 하여 고개 아래에서 올라오는 시원한 골바람에 정신을 놓고 모두들 하하호호 산행이야기에 푹 빠져있다..


처음 시작부터 얼굴이 하얗게 변한 내 몸 이야기부터 오늘 산행을 사정에 의해 오지 못한 사람들이 이야기와 무박 산행에 그래도 뜨거운 낮 시간의 온도를 피한 이야기며..


사람 사는 세상에는 언제나 공평할 순 없지만 그렇다고 늘 불공평한 것도 아니다..

이것이 있으면 저것이 있어 보완이 되고 손해가 된다 싶었는데 돌아서면 그게 득이 될 때도 있는 법이다..


그래서 세상은 살만한 동네라고 하는가 보다.


이럴 때 그럴듯하게 .. 인간지사 세옹지마.. 이런 말을 쓰면 좀 있어 보이려나?...ㅋ


날 더운데 힘든 산행하더니 아마도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모양이다...지금 내가...

다음 구간이 또 무섭게 기다린다 생각을 하니... 벌써 정신이 없는가보네...







부연

자동차길 


대구-원주-여주-양평-청평-가평-포천으로 들어갑니다..


귀가 시에는 양평 방면으로 길을 잡았다가 정체가 심해서 다시 차를 돌려서 춘천으로 해서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대구로 내려옵니다.. 대구에서 4시간 반정도하니 도착을 합니다. 길이 참 좋아졌단 생각을 합니다..


도성고개에서 하산을 한 논남기 마을까지는 대략 4.8km 정도 하산을 합니다. 다음구간에 접속을 할 때는 반대편 불당계곡 쪽에서 올라가기로 합니다.



산길 


산길은 아주 뚜렷합니다. 표지리번도 아주 잘 붙어있고 군사작전에 쓰이는 산길이기에 등로내내 등산로 안내표지판도 잘 되어있습니다. 경기도 강원도의 유명한 산들이라 지자체에서도 관리를 많이 한 표시가 납니다..


산세는 백두대간의 한 자락처럼 웅장하고 장쾌합니다...

역시 산은 강원도란 생각이 듭니다.. 물론 경기도가 더 가깝지만.. 어째든 아랫 지방에서 위쪽지방의 산들을 인정을 하지 않을 수가 없더군요..


몸의 컨디션이 좋았으면 참으로 행복했을 산행인데 조금 아쉽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몸이 어째든 산이 산이고 눈에 보이는 게 뻔 한데 별거야 있겠습니까.. 그저 눈 속에 마음속에 담은 산이 지금도 살아서 움직이는 듯합니다..


다음 구간에서 또 어떤 모습으로 산이 저에게 다가 올 지 벌써 한북 3구간이 기다려집니다...


 

 

 

 

 우에서 좌로 갑니다.. 그리고 도성고개에서 논남기 마을로 내려섭니다.

 

2구간이 지납니다.. 녹색선은 지난 구간이고 적색선이 이번에 간 구간입니다.

 

고지는 높지만 높낮이는 그리 심하지 않아서 산행은 힘들지 않았는데....

 

 

경기도와 강원도가 갈라서는 광덕령 고개입니다.

 

 

광덕현 휴게소 저 뒤편으로 철 계단이 시작을 합니다.

 

 

산속에 들어오니 해가 뜨기 시작을 합니다.

 

 

첫번째 봉우리 인 백운산입니다.

 

 

맛이 가기 시작을 합니다.. 여기서 부터 점심을 먹을때 까지 참 힘이 들었습니다.

 

 

백운산을 지나면서 본 광경입니다.

 

 

 

 

도마치 봉을 지나면서 도마치 샘입니다. 수량은 적지만 물맛은 아주 좋았습니다.

 

 

 

 

 

 

신로봉은 우회길이 있습니다. 하지만 신로봉에서 보는 조망은 참 좋았습니다.

 

 

지나온 구간들입니다.

 

 

앞으로 가야할 국망봉이 저 넘어에 보입니다...

 

웃는게 꼭 울고 있는 모습입니다.

 

 

과연 산세가 ... 대단합니다.

 

 

견치봉.. 정상석이 비석같다고 모두들 한마디씩 합니다.. 이왕이면 ..  ㅎㅎ

 

 

땡볕아래 저렇게 올라갑니다..

 

 

드뎌 민둥산입니다.. 이제 대충 산행이 끝나는가 봅니다.. 아직도 논남기 마을까지 한시간 가량을 가야 합니단만은 ..

 

 

 

이렇게 내려서서 도성고개로 향합니다.

 

 

경기도 포천시 일동마을이라 합니다.. 일동이면 막걸리가 아주 유명한 동네인데.. 다음 구간에서는 맛을 볼 수 있을지..

 

 

도성고개에서 논남기 마을로 하산을 하는 길에 계곡을 만납니다.. 시원히 알탕도 하고 오늘 산행은 끝이 좋았던것 같습니다.

 

출처 : 유유산방
글쓴이 : 무망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