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기맥지맥/한북정맥(완료)

[스크랩] 한북정맥4구간(숯고개-운악산 - 큰넉고개)

유유(游留) 2016. 2. 14. 13:15

한북정맥 4구간

(숯고개-운악산-명덕고개-수원산-국사봉-큰넉고개(87번도로))



일시 : 2011년 7월  9일 토요일 장마 비 내린 후 흐림..산행하기엔 좋은 날씨

행정 :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경기도 가평군 상면, 내촌면

구간 : 포천시 이동면 화현2리 - 은성기도원 - 숯고개 - 운악산 - 화현고개(47번 도로 횡단) - 명덕고개(서파고개) - 수원산 - 잣나무조림지- 국사봉 - 큰넉고개(87번 도로직전)

거리 : gps 실거리 : 24.38 km  (화현리-숯고개 접속2.5km 포함)

시간 : 08:43- 19:10(10시간27분)

출처 : http://cafe.daum.net/uusanbang





       새벽 4시 ..


집을 나서는데 받쳐 든 우산이 무색할 정도로 비가 쏟아진다.

장마라고 하지만 오늘같이 비가 이렇게 쏟아지는 것을 여간해서 볼 수 없었던 지역이라...


도로의 물길을 갈라가며 택시는 저속으로 나아간다.

차를 타기 위한 약속장소에 도착을 해서도 여전히 비는 그칠 줄 모르고 쉼없이 내린다..


오늘도 비 속 산행이구나..

연속 3주일 동안 비속을 헤매겠구나.


이런저런 생각에 비가 쏟아지는 고속도로를 달린다.


내 사는 도시를 벗어나 북쪽 지방으로 갈수록 비의 줄기는 약해지고.. 그나마 세차게 내리지 않는 빗줄기에 작으나마 산행의 기대도 해본다..

이 정도는 맞을만하다고.. 언제부터 그렇게 되었는지 이제는 비 맞으면서 산길 걷는 것도 자연스럽게 되어버렸다..


몇 년 만에 산행 스타일이 완전히 바뀌어 버린듯하다..  이렇게 변했구나.. 

내리는 빗줄기가 차장을 방울져 내리는 모습을 보며 그렇게 빙긋이 웃는다...


사람 사는 세상이란...


원래 세상은 자기 뜻대로 되는 게 아니라고 .. 

신이 만들어놓은 각본에 시간 맞춰 등장하여 한바탕 춤을 추고 가는 곳이라고..


빗속 산행 두어 번에 신도 나오고 인생도 나온다..


지루한 도로여행이 지겨울 때 쯤.. 

지난번 내려왔던 포천의 한 시골 마을에 버스는 도착을 한다..


약한 빗줄기.. 

그래도 내 사는 곳 보다는 훨씬 가녀린? 빗줄기에 안도를 하며 산길로 접어든다...


비가 왔지만 깊은 골이라... 개울물은 너무나 맑다. 

내 어릴때 세상 모두의 개울물들이 이렇게 맑았는데.. 이제는 오랜 된 유물을 대하는 듯 산골 개천이다..


꼬불꼬불 정맥을 찾아 접근을 한다..지난번 운악산 직전의 정맥에서 산행을 짜르고 중간에서 내려왔기에 오늘 접근로는 한 시간 가량을 오름 짓을 한다..


드디어 정맥에 도착을 하고 이제부터 정상적으로 제 길을 간다..


운악산.. 경기 5대 산의 하나라고..

그 이름세 에 걸맞게 산은 쉽사리 정상을 내어주지 않는다. 


위험한 암릉이 나오고..비에 젖은 윤기가 흐르는 바위를 우회를 하여서 안전하게 정상을 하게 차근하게 걸음을 가진다.. 

한참 만에 운악산 서봉과 동봉의 정상을 차례로 만나게 되고 비 내린 먼 산의 절경에 감탄을 한다..


이미 몸은 젖은 상태라 오늘도 역시 피부의 고통스러움이 찾아 올 것 같은 예감이 들지만 서 있는 자리에서의 행복함이란...


하늘의 비는 언제지 모르게 이미 그쳐있고 앞을 가렸던 구름들이 조금씩 높은 하늘로 자리를 비켜줌으로 숨겨져 있던 운악의 아름다움들이 조금씩 드러난다.


예전에 두어 번 왔었지만 오늘 같은 날씨는 처음이라..  또 다른 생소함 마저 느낀다..

그동안 많이 변했다. 등산로 상태라 던지..정상의 돌비석도 처음 보는 것 같다..


하기는 오랜 세월 만에 다시 찾은 산이니.. 강산도 변한다는 주기의 세월을 한참을 지났으니...

대간 정맥이 모두 끝이 나면 이제는 우리 산하의 잘난 산들을 하나씩 다시 찾아 볼 생각이다..이제는 종주 산행은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더욱이 이렇게 시간에 짜여진 산해에서는 몸도 마음도 피곤함을 감출수가 없다..

운악산 정상에서 조금 비켜난 자리에서 식사를 하고 잠시 쉬는 짬에 이런저런 생각에 잠긴다..


올해는 유난히 비를 많이 만난다. 아니 비를 찾아 산행을 나온 것이다.. 예전에는 일기예보에서 비가 온다고 하면 꾸렷던 산행장비도 풀었는데 이제는 계획과 약속이 된, 피하지 못하는 억지산행이 되었다고나 할까..


이미 길을 나서면 나름의 즐거움을 찾으려고 노력을 하고 있지만 그것도 이제는 어느 정도, 인내심의 한계를 느끼기도 한다. 

사람마다 사는 형태가 다르고 생각이 다르니..하는 짓도 다르고 생각도 다르다..


외도라 할까.. 


그렇게 일 년 반의 산행에 어느새 1대간 9정맥의 끝자락에 서서히 다가서기 시작을 한다..


운악산 을 내려서서 명덕 삼거리에서 후미 팀 모두 후덥지근한 날씨를 이야기를 하며 잠시 다리쉼을 한다..


모두들 내 놓고 말을 하지 않지만 시원한 맥주나 아이스크림 등을 생각을 하는 것 같다.. 툭 툭 던지는 농담 속에서 슈퍼나 가게를 찾는 것을 보니...


시간은 많이 흘렀는데 걸음의 속도는 제대로 나지도 않고 몸은 어느새 염천 복날 땡볕 아래  늘어진 황소 거시기 같다고나 할까...


늘어질데로 늘어진다..


다시 얼음물 한잔을 하고 정신을 차려서 산기슭으로 붙어 오른다.. 후미에 한 분이 다리에 쥐가 나고..  또 한 분은 엉뚱한 길로 빠지고..   기다리다 젖은 몸이 식어 한기를 느껴 먼저 자리를 뜬다..  한 시간 여를 천천히 걸으면서 다시 후미조와 불편한 몸으로 기어이 산길을 잡아가는 분과 같이 합류가 되어 국사봉을 넘어 마지막 이름 모를 작은 봉우리 넘어서니 육사생도 6,25참전비가 삐죽하니 서 있는 곳으로 해서 도로가 성큼 나타난다... 


동네 모퉁이 포도밭을 돌아 시원한 개울의 다리 아래에서 남녀 할 것 없이 물속으로 모두 들어간다...


하루의 행복이 모두 이 개울에 있었다.. 산 속의 행복마저도...






부연 


자동차길


들목


구리에서 경기도 일동으로 가는47번 국도를 따라서 가다가 보면 포천시 화현면의 은성기도원으로 가는 지방도로에 들어섭니다.. 


화현2리 마을 버스 정류장 앞에서 버스에서 내립니다..

이쪽으로는 서울 구리시에서 대중교통이 충분히 있을 것으로 생각되어 집니다..


화현2리 버스정류장에서 은성기도원 시멘트 도로를 따라서 좀 올라서면 은성기도원을 지나서 점점 숲속으로 들어섭니다..

운악산으로 가는 등산로 인데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찾는 등로는 아닌 것 같습니다..

등산로라고 팻말을 허름하게 하나 서 있기도 합니다..

여기서 한 시간 정도 오름 짓을 하면 정맥능선에 붙게 됩니다..

이후 산행이 시작이 됩니다..





날목


포천시에서 구리로 가는 여러 길 중에 포천시 중심에서 구리로 향하는 87번 도로 옆에 붙은 큰 넉고개는 육사생도 6.25참전기념비가 있는 곳으로 여기에도 포천시의 대중교통이 충분히 드나드는 곳으로 생각되어집니다.

공장 주변이기에 (농촌형 공장들이 많았습니다) 대중교통이 충분하리라고 생각이 되어집니다..

큰넉고개에서 구리방향으로 잠시 내려오면 들목의 47번 도로와 만나기도 합니다.. 





산길


화현2리에서 은성기도원 쪽으로 시멘트 도로를 따라서 한 시간 가량을 오름 짓을 합니다. 특별히 길이 틀어질 염려는 없고 올라갈수록 등로는 희미하지만 그렇다고 못 찾을만한 길도 아닙니다. 

희미하기는 하지만 분명히 등로가 있습니다.. 차근히 보시면 충분히 찾아 올라설 수가 있습니다. 


정맥 상에 서게 되면 본격적으로 운악산 방면으로 오름 짓을 합니다. 

한참 올라서면 커다란 암릉이 앞을 막습니다.. 정면 돌파를 하게 되면 보조 자일정도를 가지고 가셔야 하고 안전하게 아래쪽으로 우회를 하게 됩니다..


비가 오는 관계로 우회 길도 그리 만만하게 갈 만한 길도 아닙니다..

같이 가신 산 선배 한분이 밧줄잡고 바위를 내려서시다가 다치는 상황도 연출이 되었습니다...

많이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었습니다..


그렇게 애기암봉을 우회해서 조금가면 운악산 정상이 나옵니다..

서봉과 동봉으로 돌비석 두 개가 나란히 있었습니다..

이후로는 등로가 좋아서 편안하게 진행을 합니다..


한참 내려서면 철암재를 지나 악귀봉가는 갈림길이 나오고요.. 이정표는 내촌을 보고 가셔야 합니다..

현등사 아기봉 등으로 표지판에 여러 가지 나오는데 무조건 내촌 방면입니다..


그렇게 죽 가시면 군부대 철조망이 나오고 47번 도로가 나옵니다..

도로 왼쪽으로 15분정도 걸리는 거리를 가면 지하통로가 나온다는데 ...  일단 이 도로를 건너서 다시 절개지 위로 올라서면 다시 지루한 군부대 철조망을 따라서 한참 갑니다.. 

거의 한 시간가량 굳세게 걸어서 내려서면 명덕3거리 또는 서파고개라는 곳으로 내려섭니다. 


이곳은 포천 신읍동으로 가는 47번 국도에서 56번 지방도로로 분기를 하여 잠시 올라가면 이 고개가 나옵니다.

서울에서 포천 화현면으로 가는 갈림길입니다.


여기서 다시 수원산을 향해서 갑니다..  운악산에 비해서 산세가 유순하고 길이 좋습니다. 그렇게 해서 고만고만한 봉우리들을 넘나들면서갑니다.. 잣나무 조림지가 아주 멋이 있고 범위가 꽤 넓었습니다.

지난 비바람에 익지 않은 잣들이 많이 떨어져서 아까웠습니다. 

아마 박정희 정권시절에 조림이 된 농가소득을 위한 유실수 조림지인가 봅니다.. 


한참을 그렇게 가면서 송전탑을 몇 개를 지나고 550봉우리정도의 국사봉을 끝으로 큰넉고개로 떨어져 내려옵니다.. 마지막에 언덕 같은 봉우리 두어 개 오르내림이 있는데 마을뒷산 봉우리 정도인데 오랜 시간 산행 끝이라 이것마저도 힘이 들더군요..


공장들이 보이고 이내 뾰쪽한 비석이  길다랗게 하늘 향해 뻗은 육사생도 참전기념비가 있고 산행이 마무리 됩니다.. 


여기서 우측으로 40미터쯤 가면 또 다시 우측으로 포도밭들이 있고 200미터 쯤 가면 승마장이 하나 나오는데 그 앞에 개울이 있습니다..

그 개울 다리 밑에 가서 대충 씻고 집으로 옵니다...




좌측에서 우측으로 갑니다.

 

 

 

한북정맥도 이제 반 정도 진행이됩니다..

 

접근부분을 포함한 전체 등로의 고도및 거리표입니다.

 

화현2리에서 숯고개까지 접근로 거리와 고도입니다.

 

 

비가 온 탓에 전망은 아주 좋았습니다..

 

 

모두들 전망에 넋을 놓습니다..

 

 

 

여기서 선배 한분이 조금 다쳤습니다.. 이후 남자들이 밑에서 보조를 합니다.

 

 

이동,과 포천 방면입니다..

 

 

첫번째 봉우리 운악산 서봉입니다.

 

 

잠시 뒤 동봉이 나오고요

 

 

전망대에서 바라본 전경입니다.

 

 

운악산 애기봉..

 

 

87번도로인 화현고개입니다. 4차선 도로인데 횡단을 조심히하셔야 합니다.

 

 

 

화현고개에서 군부대 철조망을 따라서 한참 오면 수원산 가는 명덕 3거리입니다.

 

 

마지막 국사봉인가 봅니다. 사진배열이...앞서 왔습니다.

 

 

국사봉 가기전에 철탑이 가장 가까운 꼭지에서 조망을 봅니다.

 

 

오랜만에 참석한 회원님입니다.

 

 

 

여기까지 입니다. 저기 버스 뒤쪽으로 잠시 가면 우측으로 포도밭이 나옵니다.. 다시200미터 쯤 가면 개울물이 좋은 곳이 나옵니다..그곳에서 대충 씻고 집으로 귀가했습니다..

출처 : 유유산방
글쓴이 : 무망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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