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택 시인의 생가 가 있는 진메 마을은 새벽의 고요함 속에 있었다. 생가 쪽으로 향하던 두 바퀴는 마을 입구 아름드리 정자나무 아래에서 그 구름을 멈춘다. 새벽안개 자욱한 마을은 아직 깨어 난 사람이 없다.
멈춘 바퀴 그대로 잠시 서서 마을을 본다. 참 아늑하고 정겹다. 마을 앞으로 흐르는 섬진강 줄기는 물안개를 연신 피워낸다.
생가 쪽을 향하던 바퀴를 돌려 천담계곡을 따라서 천천히 굴러간다.
아무래도 이른 새벽부터 마을 속을 들여다 볼 용기가 나지 않아 되돌아 나온 것이다. 새벽 일찍 마을 속을 들여다본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다만, 아침 물안개와 새벽 안개속의 고요함 등만 생각을 해서 밤새워 달려왔던 것이다.
천담계곡을 따라서 시인의 시가 돌에 새겨져 지나는 이의 흐름을 막는다.
별유천지 비인간 이란 말이 들 정도의 새벽안개와 섬진강의 물안개는 사람을 몽롱하게 만든다. 이미 산골짜기 너머로는 하얀 햇빛이 강하지만 여기 계곡은 잔잔히 흐르는 물소리와 소리 없이 피어나는 물안개의 흐름만 있을 뿐이다.
머릿속 은 빨리 목적지에 가야 차를 회수를 하고 집으로 편히 간다는 생각이지만 가슴 속은 점점 그 목적을 잊어 가는 시간이었다.
새벽 2시에 일어나서 물 한 모금 하지 않은 개운한 속은 새벽의 신선함으로 가득 차 몸의 모든 세포가 새로 만들어지는 듯한 느낌이다. 배부름 속에 이런 감정을 느끼기엔 무리라는 생각이 든다. 속도 비고 머리속도 비워야만 이 신새벽의 모든 것을 담을 수 있는 것 일 거라..
천담계곡을 벗어나서도 섬진강은 모퉁이 마다 자전거를 세운다. 늘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지만 오늘처럼 많은 사진을 찍기는 처음이다.
보 사업을 하지 않아 강의 생리를 그대로 간직한 곳이다. 다른 4대강은 보 사업을 하였기에 삭막하기 이를데 없는, 말 그대로 물을 가두어 놓은 저수지 같은 느낌이었지만 섬진강은 강의 돌 하나 풀 하나 모두 처음 생긴 그대로 이다.
오랫동안 그렇게 간직하여야 할 터인데 흐르는 강물은 사람들이 쓰고 막 내다버린 오수로 탁하기가 이를 데가 없다.
강줄기 내내 그렇게 오수로 흐르다 하류의 바닷물이 섞이면서 조금 푸른 빛을 내지만 강 속을 들여다보면 여기도 역시 오니의 침체로 그렇게 맑지만은 않다.
그 옛날 사람들이 오염을 시키기 전에는 얼마나 맑았을까.. 내 어릴 적 할머니 사신 동네처럼 그렇게 맑은 개울물들은 이제 심심산골 강원도 첩첩 산중 외에는 없을 듯하다...
새벽의 그 몽환적 감동이, 채 가시지도 않았는데 뜨거운 태양은 배알도 수변 공원의 가장 높은 곳에서 강한 햇살을 쏟아 붓고 있다.
섬진강 자전거 종주
일시 : 2016년 5월 18일 수요일 맑음 풍속 : 1-3m
경로 : 대구 - 섬진강 종주 - 대구
대구 - 자차이용 섬진강 인증센터 앞 공터 주차 - 종주 후 광양 중마동 버스터미널 - 광주버스터미널 - 순창버스터미널 - 강진버스터미널 - 섬진강 인증센터 원위치 - 대구
시간 : 섬진강 인증센터 05시 출발 - 배알도 14:00도착 155km
배알도 공원 - 중마동 터미널 9km 40분 소요
대구출발 자택: 02시40분
광주대구 고속도로 순창 I/c :
섬진강 인증센터 앞 국민생활체육공원 앞 공터 주차 : 04시30
인증센터 인증 후 출발 : 05
곡성 가정역 앞 나룻터 슈퍼 :09:20
아침식사 : 재첩, 막걸리 1병
출발 : 09:50
배알도 도착 14:00
중마동에서 섬진강 인증센터 까지 가는 대중교통
광양 중마동 시외버스터미널 도착 : 14:40분
광양출발 15:20분 (7700원)
광주도착 16:55분
광주 유스퀘어 출발 17:10분 (4400원)
순창 도착 18:10
순창출발 18:20(2200원)
강진도착 18:50
터미널 식당 저녁식사
섬진강 인증센터 도착 19:30
대구 도착 21:50(대구-순창 도로비 7900 편도)
참고
광양 중마동 시외버스 터미널 시간표 입니다.
광주 방향 문화동이던 동운동이면 모두 유스퀘어 (광주시외버스터미널 이름)로 갑니다. 일다 유스퀘어에 가셔서 순창 가는 버스는 매 시간당 20분 마다 있습니다.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광주에서 순창 가는 시간 (조금 변동이 있는데 참고 만 하세요 매시간 20분 마다 순창 가는 버스가 있습니다. 담양. 금성 . 금과 . 순창, 이런 이름이 있으면 모두 순창으로 갑니다.
순창에서 강진 가는 시간표 입니다.
강진 임실 방면 차량입니다.
그림에서는 18시 40분 차가 있지만 18시 20분 차도 있습니다. 약간 틀린 곳도 있으나 전체적으로 맞는 시간표 이더군요.. 2016년 5월 현재는 그렇습니다.
인터넷에서 서핑 하시면 버스시간 알 수 있습니다. 참고 하세요
참고.
배알도에서 중마터미널 가는 법 :
가장 단거리임.
아래 사진에 첨부
배알도 - 제철 삼거리 - 우회전 후 계속 직진 - 고가다리 와 평다리 등 입체화 도로에 도착 - 길 한 켠에 자전거 도로(붉은색 큰크리트) 따라서 가면 고가도로 밑 지남 계속 자전거 도로 따름. - 자동차도로 바로 옆으로 자전거길 이어짐. - 이후 다리를 건너 180회전 - 직진 500미터 후 사거리 좌회전 첫 번째 신호에서 도로 횡단 이후 우회전 끝.
거리 약 9km 에 40분 걸림.
청색 실선이 제가 갔던 경로 입니다. 가장 최 단거리 입니다.
노란색 1번 은 다른 사람이 갔다 온 경로인데 조금 헤맨 경로 입니다.
주황색 선이 요즘 인터넷에서 일반적으로 많이 올라오는 경로인데 많이 둘러서 가는 경로 입니다.
위에 설명 했듯이 청색 실선을 따라서.. 제철 삼거리에서 부터 계속 직진을 합니다. 전남 드래곤즈 구장에서 꺽어서 주황색 선으로 가는데 그쪽에서도 직진입니다. 그러면 고가도로와 자동차 전용도로가 나오면서 길 이 없는듯이 보입니다. 자동차 전용도로 옆에 보면 가느다란 자전거 길이 주황색 아스팔트?(콘크리트포장) 가 있습니다. 그것을 따라서 가면 전용도로 아래로 해서 길이 이어집니다. 전용도로 바짝 옆에 자전거 길이 아스팔트 가 나오고 그것을 따라서 가면 섬진강을 건넙니다. 건너서 대략 300미터 쯤 가면 도로를 벗어나는 작은 도로가 나옵니다. 그쪽에서 유턴.. 그리고 대략 3-400미터 가면 시내도로 가 나옵니다.. 그렇게 가시면 됩니다. 장황하게 설명이 되었는데 그냥 자전거가 못 갈 것 같은 도로를 따라서 그옆에 난 자전거도로 따라서 죽 가면 된다.. 간단히 그렇게 그렇게 말씀 드립니다.. 가 보시면 금방 눈에 들어옵니다.
추천.
섬진강 종주는 5월 일교차 가 클 때는 새벽에 출발 하시면 멋진 광경을 봅니다. 개인적으로 당일 종주를 하지 마시고 1박 2일 종주를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 넉넉히 충분히 ..
전체 경로를 구글에서 입혔습니다. 노란색 실선이 간간이 보이는데 그것은 다른 분의 경로입니다.
새벽이라 어둑 합니다. 오 분 쯤 기다리노라니 금방 날이 밝아 집니다. 요즘 기준으로 5시면 충분히 밝습니다.
섬진강 인증 센터 입니다. 새벽이니.. 안개 때문에 그림이 이렇게 되었습니다.
안개 입자가 사람의 눈에는 안개 이지만 기계의 눈에는 이렇게 크게 보입니다..
윗 그림에서 3분 뒤의 그림입니다. 날이 점점 밝아 져 옵니다.
혹시 새벽을 무섭게 달리는 차들을 위해서 전조등과 후미등을 켜고 출발 합니다.
덕치면.. 아직은 진메 마을에 들어서지 않았지만.. 이런것을 원해서 새벽을 택해서 길을 나섰습니다.
원하는데로 되어서 얼마나 기분이 좋던지.. 많은 시간 중에 가을과 봄에 만날 수 있는 그림입니다.
가을 보다는 봄 계절에 이런 그림이 더 포근하지요.. 가을은 금방 식어 버립니다..
진메마을 정자나무 입니다. 느티나무 인가요.. 어느 마을 인든지 이런 나무가 있지요..
제가 어렸을 때 제 할머니 사시던 고장 마을 입구에도 이런 나무가 있었습니다. 어릴때 부모님과 헤어져 할머니 댁에서 지낼때 엄마가 그립고 보고 싶을때 이 나무 등거리에 올라 울다 잠이 든 적도 많았습니다.
그럴때 이모나 고모가 와서 안아주고 달래주던 시절이 있었지요.. 외가 와 친가가 한 마을에 있었기에 그랬습니다... 그래서 동네 어귀에 이런 나무가 있으면 예사롭지가 않습니다. 다 늙어 가물한 기억이지만...
이런 그림을 머릿 속에서 그렸는데 원하는데로 그림이 나와서 너무 좋았습니다..
좋아는 시 인데 계곡을 따라서 간간히 김 시인의 글이 있었습니다.. 시간이 멈춘 공간 이었습니다.
말이 필요가 없습니다. 원했던 그림이니.. 그냥 멍 하니 서서 ....
멋진 자전거 길이지 않습니까.. 4대강도 보를 만들지 말고 그냥 정비만 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 모든게 정치 논리 로만 풀어지지 않는게 자연 입니다..
탁한 물이 었는데.. 백로가 앉았습니다..
이날 본 게 산토끼.. 근 40년만에 어릴때 삼촌 따라 눈 온뒤 들에서 본 뒤 첨 봤습니다.. 그리고 장끼 한마리.. 이 동네는 아직은 그래도 자연 스럽습니다.
사람이 살지 않는 별유천지 비인간의 공간 입니다. 비록 도화꽃은 없지만 제 눈 앞에는 온갖 기요화초가 춤을 추고 있습니다..
먼 곳에서 한 사람이 플라이 낚시를 하고 있습니다. 예전 ... 흐르는 강물 처럼이란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연출이 이 아침에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 명박 대통령이 보를 만들지 않고 그냥 자연 데로 강들을 정비를 했으면 역사에 그 이름이 오랫동안 남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광경을 보자니.
별 천지에서 헤매다 보니 어느새 전체 경로의 반을 넘는 곳에 왔습니다. 순천 지사에서 근무 할때 숱하게 왔던 곳이어서 전혀 낮설지가 않습니다. 이제 서너 시간 가면 끝입니다.. 너무 짧다는 생각이 듭니다.
작년에 산방 식구들과 산행을 한 사성암 둥주리봉 출발지인 동해 마을입니다.
사성암 인증센터 지나서 보리밭 둑의 장끼 입니다.. 멀리 있어서 줌을 당겼습니다. 카메라 성능의 한계로 최대한 당긴게 이런 모습니다... 오랜 만에 봅니다. 그동안 산에 많이 다니지 않은 티가 납니다.. ㅎㅎ
노고단과 종석대가 보입니다. 지리산.. 언제나 보아도 푸근합니다.. 그래서 어머니 산이라 하는가 봅니다.
종석대.. 코재.. 노고단 kt 기지의 안테나.. 당겨봅니다.
하동을 향하는 섬진의 물 줄기..
섬진강 저편에서 재첩잡이가 한참 입니다. 경남에서는 재첩을 잡는 강 중심선 이쪽인 전남에서는 오늘 휴무 인가 봅니다. 한 사람도 나오지 않았네요.. 어떤 불문율이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봄이면 벚꽃이 장관입니다. 섬진강휴게소 뒤편입니다. 순천지사에서 근무 할때 이곳이 제 소관이어서 자주 왔던 곳입니다. 곧 망덕포구가 나올것입니다. 가을 전어철 많이 왔었고 이곳 역시 봄이 벚굴이 유명하지요.. 이태 전에 일인데 아주 옛날 같은 생각이 듭니다. 퇴직하기 전 한 번 더 왔으면 하는 생각이 있는 곳입니다..
이제 곧 배알도 입니다. 아니 배알도 앞 바다 입니다.. 다리 위에서 찍었으니.. 다 왔네요..
배알 도 입니다. 언젠가 누군가 여기를 가자고 한다면 두 말 없이 따라 오겠습니다.
길고 오랜 시간을 버스를 갈아 타고 새벽에 섰던 그자리에 다시 왔습니다. 이제 집으로 가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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