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타기/후기

금강종주 자전거 길

유유(游留) 2016. 5. 29. 11:50

금강종주 자전거 달리기

 

 

일시 : 2016년 5월 2일 토요일 종일 흐림. 군산 오후 맑음

거리 : 146km 금강 종주길.

실제운행거리:

(군산시내, 대구시내, 알바거리포함. 총 179km 총9시간 20분 소요)

 

 

    강폭이 점점 넓어지는 것을 보니 하구가 가까운가 보다.

조그마한 냇가에서 시작을 해서 바다와 가까워질수록 그 크기는 사람의 상상을 초월을 한다.

 

세상사는 것도 그렇지 않을 까 생각을 한다. 사람도 세상에 나서 기어 다니기를 시작으로 점점 걸을 수 있게 되고 그리고 탈 것들을 정해 각자의 즐거움을 찾기 시작을 한다.

 

작년 가을 2달 된 강아지 한 마리가 집에 들어왔다. 새 생명이 집에 들어왔으니 좋은 일이다.

시간이 지나 털을 갈고 유치를 갈고 종종 거리던 걸음이 제법 뛰기 시작을 하면서 방안을 벗어나 밖으로 나가자고 매일 졸라댄다.

 

내가 요즘 이 강아지 신세가 아닌가 생각을 한다. 나이가 들수록 밖으로 돌기 보다는 안으로 돈다고 하는데 어째 틈만 나면 밖으로 도는지 모르겠다.

젊어서도 그렇게 했나 하고 안장통으로 고생하는 엉덩이를 들었다 놨다 하면서 길고긴 지루한 길에서 강아지와 어린애와 그리고 늙은 사람에 대해서 생각을 한다.

 

어떻게 보면 늙어 고집만 부릴 것이 아니라 이렇게 밖으로 돌다 보면 생각이 폭이 좀 더 넓어지려나 하는 생각도 들긴 하다.

 

강폭이 넓어 이제는 불어오는 바람에 작은 파도가 일렁인다. 초하의 햇살은 너무나 뜨거워 저 많은 물들을 다 말려 버릴 기세이다.

길고 긴 지루한 강줄기 따라 이어진 자전거 길은 어느새 도심을 바라보고 그 바퀴의 구럼을 조금씩 줄여간다.

 

금강..

 

대간 길 하면서 뜬봉샘을 봤다. 그때는 이 샘이 저 멀리 어떤 강을 이룬다고 이야기들을 하면서 산길을 벗어나 일부러 산 중턱에 있는 이 샘을 찾았다.

그 후 몇 년 뒤 이 샘물의 끝에 설 줄을 어떻게 알았으랴..

짐작도 하지 않았던 일이었다.

 

그러고도 몇 년 뒤 금남정맥을 하면서 부소산성을 올라 백마강을 내려 보고 그리고 구드레 나룻터에서 황포돗배를 타고 금남정맥의 마지막을 이 뜬봉샘 물과 다시 만난다. 그때도 이 물줄기를 따라서 길고 긴 여정을 할 줄을 몰랐다.

 

오늘..

 

나는 이 물줄기의 어디쯤에 물을 막아 인간이 사용을 하려는 이기심의 구조물 앞에 섰다.

 

대청댐..

 

새벽같이 나선 길이라 아침이 어설프기만 하지만 어째든 아침 안개 자욱한 이 대청댐의 물들이 저 뜬봉샘 밑 땅속 깊은 곳에서 솟아올랐던 물이란 것을 알기에 새삼 세월의 무상함을 알겠더라.

 

물줄기는 긴 강을 이루었고 부소산성 위에서 바라보았던 백제 궁녀의 이야기와 황포돗대를 타고 불렀던 백마강 달밤의 노래 가락과 어우러져 서해의 너른 물과 만난다.

 

백제보를 지나 금강자전거길우회 도로를 지나며 지난 날 금남정맥 시에 올랐던 낙화암과 부소산을 보기를 원했지만 그쪽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절벽에 낙화암이라 쓴 적자(赤字)를 보기를 .. 달리는 자전거 위에서 연신 가재미눈을 하고 보지만 그쪽 길이 아니었던가 보다.

 

다만 길고 긴 시멘트로 만든 자전거 길은 한 낮의 빛을 반사시켜 눈을 혹사시킨다.

강 한 켠 에는 황포돗배와 기와지붕을 얹은 배가 줄지어 있지만 움직이는 배는 없다. 오늘이 주말인데.. 하는 생각만 하고 그냥 길을 간다.

 

그렇게 백제보에서 성당포구 까지 40여 킬로를 단 한번 자전거를 세우지 않고 달렸다. 익산성당포구에서 인증도장을 찍고 하굿둑 인증센터까지 또 그렇게 하였다..

 

군산 버스터미널을 들어서는 순간 대구 가는 버스는 플랫폼에서 서서히 뒷걸음질 치고 달릴 준비를 하고 있었다. 매표원이 차를 잡고 사정을 이야기를 하고 후딱 표 끊고 가라고 하는데..

 

차라리 그 차를 보내고 한 시간 뒤의 버스표를 끊었다. 그리고 종일 달린 자전거와 내 몸을 차부에서 정비를 하고 한 숨 쉬고 캔 맥주 하나로 뜨거운 가슴속 을 진정을 시킨다.. 정신없이 달려왔지만 9시간 내내 뜬봉샘과 대간과 정맥과 낙화암과 구드레나룻터의 황포돗배와 어둡고 암울했던 36년의 빼앗긴 시간 속에서 우리의 피와 땀으로 생산한 쌀들이 저 너른 포구를 통해 일본으로 실려 갔던...

 

시간과 역사와 뜨거운 햇살과 마주 오는 서해의 바람과 많은 이야기를 했던 하루였다.. 다시 한 번 뜬봉샘 가에 서서 서해의 너른 물의 속삭임을 들려주고 싶다.. 이 속에서 생겨나와 너른 물에 잘 도착을 하였다고.. 내 인생처럼..

너도 이제 막 솟아난 샘이지만 곧 시간이 지나 너른 물 .. 상상 할 수 없는 큰물이 된다고.. 그런 게 인생이고 세월이고 역사라고...

 

이제 역사를 시작한 내 집의 작은 강아지가 땀에 절어 현관문을 들어서는 나에게 정신없이 달려든다.. 이 집 문을 들어서면 진심으로 온 힘을 다해 반갑다고 달려드는 놈이다.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금강자전거길 라이딩 계획(실행)

 

대구역 철도 이용 - 신탄진 역 - 대청댐 - 자전거 종주 - 금강댐

- 군산 시외버스 정류장 (군산 - 대구 고속)

 

 

03시 집 출발

03시 40분 대구역 도착(자전거)(택시이동 3시20분 대구역도착)

택시에 앞바퀴 분리하고 핸들 꺽어서 뒷좌석에 실으면 충분히 적재 가능함.

04시 05분 대구역 출발 (열차)

낮에 미리 인터넷에서 예매함. 예매 할 때 각 차량 제일 앞자리로 선택을 하면 좋음. 앞바퀴 분리해서 핸들을 꺽어서 앞바퀴 포크 쪽을 바닥으로 하고 뒷바퀴가 위로해서 자전거를 세워 벽에 기대면 걸리적거리지 않고 깔끔함. 새벽 기차라 옆자리에 사람이 없으니 충분히 가능함. 승객이 승차를 해도 다른 자리가 많이 비어서 앞자리에 잘 앉지 않음.

 

06시07분 신탄진 도착

신탄진역 - 현도교 아래 자전거 도로이용- 대청댐 까지 7km

06시 07- 06시 40분 대청댐도착

(신탄진 역 앞에 김밥집에서 김밥 한줄 구입. 신탄진 역을 등지고 좌측으로 진행하면 다리가 나옴. 대청댐 갈때는 다리를 건너지 말고 진행방향에서 우측으로 가고 대청댐에서 내려올때는 이 다리를 건너서 직진으로 진행하면 됨.. 아침에 이것 때문에 다시 신탄진 읍내로 들어감.. 첫 번째 알바..)

 

대청댐 인증센터

07시 금강 종주길 시작

대청댐 - 세종보 37km

 

 

세종보 인증센터 :

대청댐 - 대전 - 합강공원 - 세종자전거도로 - 세종보

세종보 인증센터 2곳 중 1곳만 인증하면 됨. 학나래교 밑. 세종보 관리동 등.

학나래 건넘, 다리 건너서 진행 방향에서 우측으로 다리 아래로 내려가야 함.

 

공주보 인증센터

공주 무슨 산성 앞에 음식점 많은 자전거 길에 있음. 그런데 시내 음식점은 11시 이후 영업 한다고 함. 거의 다 그럼. 본인은 공주에 10시쯤에 도착을 해서 결국 식당에서 식사 못함. 공주경찰서 쪽으로 길을 잘못 들어 되돌아 나오면서 김밥집이 있어서 그곳에서 김밥 한줄과 라면 하나로 점심 해결함.

무령왕릉에서 우측으로 빠지는 길이 있는데 파란 실선이 끊긴 바람에 놓쳤음. 그래서 알바함. 그리로 가면 공주보 안 공원에 음식점이 있다고 하는데 알 수가 없음..

공주보 - 백제보 24km

 

 

백제보 인증센터 편의점 있음.

백제보 - 익산성당포구 40km

금강우회자전거길을 따라갈 것

(백마강교 횡단 - 백제문이 보이면 우회전 다리 밑으로 해서 금강을 따라서 가야됨. 이후 백제교 횡단.)

 

 

익산 성당포 구 인증센터

익산 성당포구 - 금강하구둑 27km

업힐 구간 있음. 익산 둘레길 포함 자전거길 조성

익산성당포구 브스가 보이면서 조그만 다리 건넘 다리 건너서 직진해야 자전거 길임.. 우회전해서 둑방길은 아님..

익산 성당포구 지나자 바로 동네를 통과해서 업힐 나옴.. 이후 군산 시내 쪽으로 들어오는데도 업힐이 있는데 그냥 업힐이라 하기엔 그렇고 언덕빼기 하나 있다 이렇게 생각하면 됨. 거의 5분 정도 안에 해결 남.

 

 

금강하구둑 인증센터

철새조망대 건물 앞에 있음. 철새 조망대 건물이 우뚝하게 보이고 바닥이 타일이 깔리기 시작을 하면 우측으로 관심을 두고 조금 가면 보임.. 무리없이 찾을 수 있음.

금강하구둑 - 군산터미널 (인증센터 지나서 바로 국도로 계속 달리면 됨. 계속 달리다가 시내 나오면 큰 사거리 4번째에서 좌측으로 틀면 됨.. 제일 좋은 방법은 그 동네 사람들에게 물어보는게 최고 임)

 

 

16:20 군산버스정류장 도착

16:20분 차 놓침

 

17시 10분 군산 출발 21시 10분 대구도착(버스)

(이 버스는 군산에서 익산 들러서 5분 쉬고.. 익산서 전주까지 가서 10분 쉬고 전주에서 고속도로 올려서 대구까지 2시간 40분 만에 옴. 함양 휴게소에서 15분 쉼. 운전사가 좀 와일드하게 운전해서 적재함 구석에 실은 자전거가 적재함 앞에 옮겨져 와 있음. ㅎㅎ)

 

참고 : 군산 - 대구 버스시간

06:05, 07:05, 08:50, 10:00 11:00 12:00 13:40 14:25 15:25 16:20, 17:10, 18:50,

 

 

 

 

대구 신탄진 열차 시각표

 

 

 

 

대구 - 군산 전주 익산 (서부정류장기준)시각표

 

 

 

 

 

 

군산 - 각지역 버스시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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