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타기/후기

[스크랩] 상주MTB 산악자전거 대회코스 라이딩

유유(游留) 2016. 11. 7. 11:05


상주 MTB 산악자전거 코스

별칭 : 상주랠리

일시 : 2016년 11월 5일 토요일 맑음

거리 : 35.742KM (OURX MAP 실트랙)

평균속도 : 7.8KM / H

최고속도 : 61.2KM/H

소요시간 : 04:34:23


이런 저런 게으름을 피우다 출발이 늦다. 원래 사람이 바쁠 때면 평소에는 잘 되던 일도 이래 꼬이고 저래 꼬이고 여러 가지로 방해를 한다..


서대구 톨게이트에서 하이패스로 통과를 하는데 단말기에 신호음이 들리지 않는다.

전원선이 빠져있다. 내려서 사무실 들어가서 이야기를 하니 도착지에서 해결 하라고 한다.. 별 수 없이 고속도로 본선으로 진입을 하려니 중앙선은 너무 밀린다. 경부선으로 밀려 난다. 구미쯤 다 와 가니 전광판에서 상주선이 선산에서 상주까지 4킬로미터 정체라고 나온다. 그래서 딴에는 꾀를 쓴다고 구미에서 빠져나간다. 구미에서 서대구 일을 이야기를 하고 도로비를 정산을 하고 구미 시내로 내려서고 선산방향을 길을 잡는데 여기서도 정체의 꼬리가 끝없이 이어진다.. 고속도로가 정체면 거의 8-90%는 국도도 정체인걸... 뻔한 일을... 끌끌 거리며 혀를 차지만 이미 늦었고....


아침부터 늦장을 피운 대가를 받는다. 주말에는 항상 정체가 따라 다니는데.. 특히 요즘 같은 단풍계절은..

아무 생각 없이 있다가 아무 생각 없이 길을 나선 것이다.


어찌어찌 해서 구미를 빠져나와서 선산방향으로 길을 잡고 다시 상주로 간다. 겨우 상주 가는 25번 국도를 찾아 들었다. 40여 킬로미터를 가서 상주보로 빠지는 길에서 내린다. 곧이어 구미생명의 숲 주차장에 닿았고 자전거를 내리고 바로 낙동강 길을 따라서 상주보 좌안으로 간다. 약 2킬로미터를 가니 상주보가 바로 코앞에 있다. 벌써 목이 마르다.. 시간은 12시 15분이다. 상주MTB 코스 첫 번째 산 인 비룡산이 앞에 있고 ... 달리 상점도 없다. 이 산 하나 넘는데 몇 시간 걸릴까.. 뭐 산 넘어 마을이 있겠지 하고 무작정 코스로 달려든다..

하지만 얼마 오르지 못하고 그만 내려서 끌바를 한다.

바로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자전거에서 내리면 안 되는 일인 줄 알았는데 이제는 자전거에 앉아서 숨 막혀 죽기는 싫다며 몸이 아우성친다. 별 수 없이 내려서 끌고 올라가는 수밖에...


굵은 땀방울을 분수처럼 쏟았지만 오름길에 항복을 하고 눈을 돌려 바라보니 발 아래로 낙동강 물이 흐른다. 우측으로는 경천대 섬도 보이고.. 날씨도 좋고 .. 오랜 시간 끝에 다시 눈에 익은 풍광 속으로 들어왔다.

그동안 몸과 마음이 많이 피폐 해져서 이제 좀 추슬러야 하겠다는 생각에 지난주 부터 살살 바깥나들이를 나선다. 이제 곧 찬바람 불어 다시 몸을 움츠려야 하겠지만..


늘 봐왔던 풍경들이지만 새삼스럽게 보이는 것은 그동안 심신이 고달팠던 까닭일까.. 아직은 속속들이 차가운 냉기를 품은 바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땀 식은 몸에 싸늘함이 달려들 때 까지 말없는 물만 바라본다.. 눈이 멀어서 물이 흐르는지 그냥 담겨 있는지 분간조차 할 수 없지만 사람의 마음은 급하게도 흘렀다가 잠시 서 있는 것 같기도 하다가 제자리에서 맴을 도는 것 같기도 하다. 물속의 물길에서 이리저리 방향을 트는 물고랑의 흐름도 보이는 듯하다. 사람의 속도 저러하지 않을까... 그 속중에 나는 어느 물길에 잡혀 있나 ....

뭐.... 흐르는 듯 흐르지 않는 물을 바라보면서 내 속의 물길을 풍덩 집어넣었다..

산악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매년 대회를 여는 상주 MTB 산악자전거 대회 코스의 시작점에서 흐르는 물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길과 자전거의 항의에 다시 오르막을 힘겹게 오른다.

입에서는 연신 주절거림이 이어지고... 전에는 안 그랬는데.. 아 힘들다.. 뭐 이런 소리였다..

그렇게 정상을 서고 늘 그렇듯이 정상에 서면 내리막이다. 신나게 내려선다. 지난주 몸을 풀 겸 나섰던 구미 MTB 코스보다는 좀 더 까칠하구나 하는 생각에 몸이 긴장을 하여 굳어진다..


신나게 내려서 보니 길이 틀린다.. 길의 감각도 잊어버린 모양이다. 잠간 의심을 하였는데 .. 그러니 한 동안 놀아먹었던 표가 나는 것이다. 신나게 내려 달렸던 길을 다시 오른다. 등산이나 자전거나.. 내리막은 언제나 신나고 즐겁다.. 하지만 그 길이 잘 못 되어 다시 되 돌아갈 때의 그 피곤함은 말하지 않아도 경험은 사람들은 모두 잘 알 것이다.. ㅎㅎ


그렇게 산을 넘는다. 하나 둘 셋.. 상주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을 넘어 갈 때는 산 하나 넘으면 만날 것 같던 민가는 애시 당초에 없었다. 참으로 민가를 잘 피해서 대회코스를 만들었다.. 활공장 주차장까지 끙끙거리면서 올라서니 마침 활공장 정비를 하시는 분들이 있다. 동호회 사람들인지.. 공무원인지 모르겠다. 염치 불구하고 물을 좀 얻을 수 없냐고 하니 작은 물병 하나를 내 민다. 눈치를 보니 당신들도 물이 별로 없는 듯하여 종이컵으로 두 컵을 마시기가 미안했다. 거푸 두 잔을 마시고 반 남은 물병을 내려놓으려니 미안하다..

넙죽 인사를 하고 다시 오름 짓을 한다. 활공장 주차장을 지나서는 오름이 완만하다. 첫 출발지 인 비룡산에서는 끌바를 하였지만 이후는 끌바를 하지 않았다. 다리의 근육이 제자리를 잡은 모양이다. 속도는 없지만 억지로는 올라선다. 다시 내리막이다.. 이번 내리막은 경사가 심해서 거의 기다시피 해서 내렸다. 브레이크를 잡은 손아귀와 팔뚝, 어깨가 뻐근하다. 얼마나 용을 썼으면.. 하고 속으로 생각을 한다. 몸이 굳어지면 더 어려운데 .. 머리는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도 몸은 엄동에 논바닥 고인 물처럼 빳빳했다..


세 번째 오름에서는 첫 번째 오름에서 엉뚱한 길을 들었듯이 여기서도 산을 내려간다.. 분명 좀 전에 지도를 보고 길을 확인을 했는데도 돌덩어리 머리가 내리막길로 인도를 하고 멍청한 몸뚱이는 다리 힘이 들지 않는다는 핑계로 또 신나게 우당탕 내려간다. 밭두둑이 나오고 사과나무가 와 감나무가 연이어 나온다..


아닌데... 분명 지도에서는 산 능선을 타고 가던데.. 그제야 자전거를 세우고 다시 지도를 본다.. 역시.. 멍청한 몸과 돌덩어리 머리가 만든 합작품...

다시 올라서려니 엄두가 안 난다. 신나게 10분쯤은 내려왔음직한.. 경사도 급한 길을.. 하지만 어쩌랴.. 다시 올라가는 길은 입에서 쓸데없는 욕들이 쏟아진다.. 지 머리와 지 몸뚱이 들어라고... ㅎㅎ

한참을 올랐다.. 잘못 갈라진 길에 서고 보니... 내림 길 앞만 보고 달린 탓이었다. 본래의 길에는 작은 현수막도 붙었고 안내판도 있었는데.. 시멘트 잘 된 내리막을 얼씨구나 하고 달렸던 것이었다.


잠시 쉬었다..


인생도 이런 것인가.. 잘 나간다고 생각을 했는데 돌아보니 아니었던 길이다.. 다시 후회하고 버린 시간을 아까워하며 힘들게 본래대로 되돌아서는 그 길이 답답하고 지루하고... 하지만 포기 하지 않았던 그 삶들이 나중에는 되려 삶속에 활력소가 되었던 그런 전화위복의 느낌을 받지 않았던가..


되돌아 올라오기 전에 그냥 오늘은 이대로 대회 전 코스를 달리는 것을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가고 내년에 다시 올까 하고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다시 되돌아 왔고 되돌아 바로 잡은 길을 달리는데 되돌아오지 않고 집에 가서 내년에 다시 왔었다면 내년에 이 자리에서 나는 올해의 되돌아감을 포기한 그 결정을 오래도록 원망을 할뻔 한 것이다..

달리는 내내 되돌아오길 참 잘했다는 칭찬을 멍청함 몸에다 여러 번 했다.. 힘든 것을 피하려한 몸에게 다시 힘듦을 참고 되돌아 온 것에 대한 보상으로 길은 참으로 좋았다. 소나무가 도열한 숲속 싱글 길은 산으로 자전거를 가지고 온 보람을 충분히 느끼게 해 주었다. 급한 내리막도 재미가 묻어난다. 짧지 않은 숲길을 달려 내려서니 잠시 후 그렇게 찿던 가게가 보인다. 언젠가 마누라 데리고 왔던 국토종주 길 가의 가게였다.. 콜라 한 병 자유시간 한 개 물 한 병을 앉은 자리에서 다 먹어 치웠다. 설탕이 보충이 되었으니 다시 되돌아가래도 갈 수 있겠다.. 역시 내 몸은 설탕의 몸인가.. 혼자 되지도 않는 생각을 하며 작은 언덕을 넘는다. 익숙한 낙동강자전거 길을 따라서 시원하게 달린다.. 멀리 주차장에 타고 온 차가 보이고 오후 4시간여의 신선놀음은 여기서 끝이 난다..


가을 짧은 해가 벌써 붉은 기운을 내비치고 있다. 돌아오는 차 속에서 보는 낙동강 물속으로 떨어지는 석양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PS :

자동차길 찾기 및 코스 길 찾기는 따로 설명치 않아도 충분 합니다.

자동차 길은 간단하게 상주보 좌안 이고.. 여기서 출발입니다. 코스가..

코스길은 좌안 인증센터 가기전 (50여미터전)우측으로 MTB 코스라고 조그만 간판이 붙어 있습니다.

그래서 딱히 안내 할 것이 없습니다.. 코스에 들어서면 페인트로 길 표시, 표지판, 현수막 등으로 길 안내를 해 두었습니다.. 그래도 저 처럼 허둥지둥 거리면 알바를 합니다만은.... ㅎㅎ 그냥 가시면 됩니다.


[아래 파일은 다운로드 하시면 됩니다.  GPX Track File  입니다.

 gpx file 과 gtm file 두개로 분리를 해서 올려두었습니다.  필요하신분은 다운 받으셔서 사용 하시면 됩니다.]

 


첨부파일 2016-11-05 1148상주MTB__20161105_1148.gpx


첨부파일 2016-11-05 1148상주MTB__20161105_1148.gtm







상주 낙동강생명의 숲 주차장 입니다. 여기서 상주보 좌안은 2킬로 미터쯤 떨어져 있습니다.  이자리에서 출발한 것은 상주보 좌안에 들어서면 바로 산악코스이기에 여기서 워밍업 겸.. 주차장이 확보가 되어서 그렇게 했습니다. 상주보 좌안에는 주차장이 별로 입니다.



익히 아시다시피 낙동강종주길. 또는 국토종주길 이지요.. 저기 간판 왼쪽이 상주보 방향입니다.


주차장에서 나와서 .. 직진가면 안됩니다. 좌회전...



잠시 오면 상주보가 보입니다.  저기 길 끝 언덕배기 에서 우회전이 하면 바로 산악자전거 코스 입니다.



이길 들어오기 바로 전 우측에 산악코스 .. 여기는 상주보 인증센터 입니다.



보를 건너서 계속 가면 안동댐.. 내지는 인천 정동진... 아시지요? ㅎㅎ



올라가다가 힘들어서 뻘 짓... ㅋ



여기서 좌측 상주보.. 우측으로 사진엔 없지만 경천대..  전망대 입니다.. 한참 앉아 있었습니다.. 그동안 놀고 먹은 심장이 너무 뛰어서 아무도 없는 산속에서 심장마비로 누웠다가 사나흘 뒤에 사람들에게 발견 될까봐서..ㅎ  지난주에 의사 보러 갔을때 또 수술을 하자고 하던데.. 좀 더 있어보자고 했기에 저도 맘을 놓을 수가 없어서 .. 좀 쉬었습니다..



올라오던 길..  이 정도 길에서 헥헥 거릴줄 어찌 알았겠습니까..ㅋ



자 쉬었으니 또 올라갑니다.. 사진상으로 평길인데 실제 가보면 요게 만만찮게 오르막입니다.


산 한개 넘어서 오면 다시 국도길 오르막 죽 올라오면 수련원이 하나 있더군요..  몇 년전 유병언이 죽었던 순천 수련원이 생각이 나더군요.. 수련원은 건물 형태가 전국이 모두 비슷비슷하게 짓는가 봅니다..  그 놈이 그 놈 같아요..



두번째 산 길.. 좋습니다.. 임도..






여기 입니다.. 죽 오다가... 여기서 우회전 시멘트길을 따라서 가는게 아니라 숲길 싱글길로 들어가야 하는데.. 길 좋다고 그냥 내 뺍니다.. 그러다가 산 아래 까지 다 내렸다가 다시 올라옵니다.. 2번째 알바를 한 곳입니다..


이렇게 왼쪽에 현수막까지 걸려있는데... 도체 어딜 보고 다니는지..


이쪽으로 들어가면 길이 멋집니다.  바른 코스 이고요..



위쪽 사진이 왼쪽.. 이곳은 오른쪽.. 시멘트 잘 발라 놨으니.. 그냥 이리로 막 내려갑니다.. 10분쯤 내려갔다가 30분 걸려서 되 돌아 올라와야 합니다.. 체력이 남으시면 그래도 됩니다..ㅋ



알바 후 되돌아와서 숲속 길로 들어섭니다.. 싱글길인데 아주 멋집니다. 신나게 갑니다..




위쪽 숲길을 따라서 계속 나오면 간벌 지역도 나옵니다. 여기서는 멀리 풍경도 보입니다. 좋은 길입니다.











여기 간벌 지역에서 조금 더 가면 왼쪽으로 하산을 합니다. 경사가 있지만 엉덩이 뒤로 쭉 빼고 살살 내려오면 됩니다..

그러면 임도는 모두 끝나고 곧 국토종주자전거길이 나오고 상점이 하나 나옵니다. 길바닥 또는 표지판 등이 있어서 길 찾는데 무리가 없습니다...

길따라 죽 가면 됩니다.


출처 : 유유산방
글쓴이 : 유유(留遊)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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