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설說

[스크랩] [문갑식의 세상읽기] 죽어야 죽는 줄 안다

유유(游留) 2017. 4. 29. 08:20




아침에 신문을 읽다가 이런 글을 봤습니다.

조선일보 칼럼인데 작자는 월간조선 편집장 입니다.

저는 공감 하는 부분이 있는데 어떨런지 모르겠습니다.


참고는 저는 좌파도 우파도 아닌 대한민국 파 입니다.

이런것 사필해서 올린다고 보수꼴통이니 어쩌니 하는 그런 속아지 없는

소리를 들을까봐 미리 사족을 달아 봅니다.


사람이 각자 생각을 하는것은 갖가지 일 것입니다. 자기 생각과 다르다고 사람 자체를 폄하

하는 그런 세상에서 살고 있습니다 만은 그래도 그런것들이 무서워 자기 생각을 다르게 포장을

한다 하면 살아 있는 인간이 아닐 것이란 생각을 요즘은 많이 합니다.


곧 좌파 대통령이 5년간 국민을 대표 할 것 같습니다.  싫던 좋던 간에 5년간 아니 정권연장을 위해

온갖 수를 쓸테니 한 10년 넘게 가겠지요..  그냥 하는 데로 볼 수 밖에 없습니다. 대다수의 국민들이

좌파 대표자에게 나라를 이끌어 보라는 분위기 이니 다수결로 갈 수밖에...

그게 민주주의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아랫 글에 동조를 하는 대한민국파도 있구나 하고 넘어가 주시길..

저는 분명히 좌파도 우파도 아닌 대한민국 파 입니다..  ㅎㅎ

요즘은 자신의 생각 밝히기가 겁나는 세상이라.... 사족이 길었습니다.





가지고 온 곳

조선일보 (일간)   2017년 4월 29일  칼럼



정부가 고고도(高高度) 미사일 방어 체계, 즉 사드(THAAD)를 배치하는 과정을 보며 분개한 장성(將星)이 꽤 많다. "자기 목숨 지킬 무기를 동네방네 떠들며 들여온 나라는 지구 상에 없다"는 것이다. 조용히 경북 성주(星州)에 설치하면 됐을 일을 시시콜콜 정보를 공개해 잡음만 낳게 했다는 이야기다.

툭하면 '국민의 알 권리'를 끄집어내는 단골손님들이 그 틈을 타 등장했다. 그럴싸해 보이지만 이것은 무지(無知)의 고백이다. 존망 걸린 위기에서 최고의 정의(正義)는 국가 수호이기 때문이다. 북한 미사일이 언제 날아올지 모르는 판에 벌어지는 '알 권리' 타령은 '살 권리' 포기나 다름없다.

사드가 들어온 날 저녁 방송은 그 어처구니없는 가치 전도(顚倒)의 결정판이었다. 드론을 띄워 '하늘에서 본 사드 포대' '배치 하루 만에 실전 모드' 같은 기밀을 누설한 것도 모자라 "중국의 대응 수위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고 떠들고 있다. 이 영상은 '군과 협의'를 거쳤다고 한다.

누가, 왜 드론 촬영을 허가해줬는지는 알 길이 없다. 하지만 그의 의도와 달리 남은 것은 '환경영향평가'니 '전자파'니 하는 한가하기 짝이 없는 무의미한 논쟁의 재연(再演)이다. 언론은 김정은의 '알 권리'를 알뜰히 챙겨주기 위해 절대다수 국민의 소중한 '살 권리'를 짓밟고 말았다.

'중국의 대응' 운운은 "중국은 빨리 보복해 주세요"라고 부추기는 꼴이다. 그 말을 한 기자는 사드가 공격용 아닌 방어용이며, 사드 레이더가 중국 요동(遼東) 쪽을 들여다보기 훨씬 전부터 중국이 한반도 전역을 샅샅이 살펴왔고 공격용 미사일을 우리 쪽으로 고정해놓은 사실을 아는지 궁금하다.

지금의 대한민국은 단군 이래 가장 부강하다. 그만하면 달그락대는 양은 냄비에서 은근한 무쇠 냄비로 성정(性情)이 바뀔 법도 한데 오히려 더 경망(輕妄)해졌다. 대표적 사례가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 간의 회담 뒤에 흘러나온 한마디에 나라 전체가 핏대 세운 일이다.

트럼프는 "시 주석으로부터 한·중(韓中) 역사에 대한 수업을 받았다. (시진핑은) 한국이 사실상 중국의 일부였다고 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이 제정신이라면 "한국은 중국 식민지였다"는 식으로 말했을 리 없다. 한·중 관계를 '순망치한(脣亡齒寒)'정도로 설명했다고 믿는 게 합리적이다.

그 회담에 국민이 실망한 또 다른 이유는 트럼프가 왜 혈맹(血盟)인 한국의 역사를 세세히 몰라주느냐는 데 있는 것 같다. 그렇다면 우리는 미국 텍사스의 주기(州旗)가 왜 왕별이며 메이저리그 야구팀들이 유니폼에 홍관조(紅冠鳥)라든가 자기들이 멸종시킨 '인디언'이란 이름을 쓰는 사연을 다 아는가?

나라 전체가 울화병 걸린 것 같던 날, 나는 경기도 연천의 대전리 산성에 갔다. 이곳은 675년 신라와 고구려 부흥군이 세계 최강 당군(唐軍)을 격파한 매소성으로 추정되는 장소다. 한민족 연합군은 3만, 당군은 20만이었다. 7대1 싸움에서 이긴 우리는 최초의 통일국가를 이뤘다.

이 자랑스러운 장소가 폐허나 다름없다. 군인들이 들락거린 흔적만 보일 뿐, 여기가 트럼프와 시진핑에게 가르쳐줄 역사의 현장임을 보여주는 것은 두 군데 세워진 설명 간판뿐이었다. 한탄강과 신천(莘川)이 보이는 산성에서, 나는 열흘 뒤 청와대로 이사 갈 차기 대 통령이 갑자기 측은해졌다.

그는 떼쓰는 것을 묘수라 믿는 국민의 불안한 지지 속에 자위(自衛) 능력 없어 강대국만 바라봐야 하는 우리의 현실을 출근 첫날부터 깨닫게 될 것이며 선거 기간 중 내뱉은 무수한 허언(虛言)을 주워 담는 것으로 임기를 허송해야 하는 기구한 팔자(八字)의 소유자임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정녕 죽어봐야 죽는 줄을 아는 민족인가.




출처 : 유유산방
글쓴이 : 유유(留遊)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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