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기맥지맥/백두대간(완료)

백두대간 3차 6 - 7구간

유유(游留) 2007. 11. 12. 14:44

대간길 3차 6-7소구간
육십령 - 빼재(신풍령)

 

사람 사는 세상이란....

2차 구간을 다녀와서 열심히 잘 먹고 잘 쉬었다. 2차 구간종주때에 느낀 잘 못 먹으면 잘 못 걷는다를 머릿속에 두고 열심히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를 하였다. 시집와서 국수 삶는 것을 5번도 하지 않았다던 집사람이 의아한 눈초리로 본다.  국수를 삶아서 먹자고 했더니.. ㅎㅎ

어느 기사에선가 운동선수들이 고기와 국수를 시합 전에 먹는다고 한 게 생각이 나서 그렇게 이야기를 했었다..

어째던 잘 먹고 푹 쉬었다가 다시 서부시외버스정류장에 선다.

거창. 함양 가는 첫차 표를 끊고 나서 매표아가씨에게 묻는다.
서상 가는 첫차가 몇시냐고...
7시 40분 차가 첫차라고 한다.
저걸 타면 서상 까지는 바로 가는데 일단 시간이 늦다.
그렇게 생각을 해서 함양 가는 ...
2차 구간 때 이용했던 거창 경유 함양 가는 첫차에 오른다.
그때는 어버이날 다음날이라 어르신들로 좌석이 꽉 찼는데 오늘은 거의 비어있다.
덕분에 거창까지 가는 1시간 동안 잠깐 졸았다.

 

거창시외버스 정류장....
7시 30분에 도착을 하여 매표를 하면서 7시 50분 차를 예매를 했다.
분명 버스표에 7시 50분 출발시간이 적혀있는데 버스는 오지 않는다.
밖에 배차하는 사람에게 물으니 그 시간에 없다고 한다. 이 무슨...
그 배차계 이야기로는 8시 반이나 되어야 한다고 한다.
그럼 이 표는 뭔가 하고 따지니 매표소에서 잘못했다고 한다.
참으로 이상하다.
지난주에 함양버스정류장에서도 매표소와 실지 배차 차량시간이 엉터리였는데 여기서도 그렇다. 그때 타고 가던 버스의 기사가 귀 띰을 한게 머릿속에 떠오른다.
영, 호남. 공동버스 정류장이다.
자기회사 차들의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 실지 안내를 하는 차시간을 빼먹고 자기들 유리한 배차시간을 손님에게 유도를 한다는 것이다.
즉 배차계 마음데로 라는 것이다.

이런 쌍팔년도 식 배차가 어디 있나...
시골이라서 그런가 ..
이러고서도 공용버스정류장이라 할 수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어째든 거창 함양 쪽으로 시외버스 이용 시 절대 매표소 시간과 차량 대기소 배차계 시간을 믿지 말라는 이야기이다.  저 멀리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여행을 하는 것도 아니고 05년 대한민국 지방도시의 버스 배차를 믿을 수가 없다니 정말로 한심한 생각이 든다.

 

매표소에서 따졌다. 이런 한시간이나 기다리게 하는 배차가 어딨냐고 .. 그리고 왜 시간이 틀리냐고...
그랬더니 매표소 직원과 배차계 직원과 서로 언성을 높인다.
왜 니들 맘데로 노선을 바꾸냐고 ...

아침부터 참으로 황당하다.
손님을 앞에 세우고 지들끼리 그랬니 안 그랬니.. 하면서

참으로 웃겨서 기가 막혔다.

밖으로 나왔다.
택시 기사들이 차를 세워두고 삼삼오오 있다.
안에서 겪은 황당한 이야기를 하니 배차에서 자기네 회사 버스에 이익을 가져가기 위해서 대충 그런 식의 엉터리 안내를 하는 게 공공연한 사실로 이야기를 한다. 참으로 분통이 터진다.

거창, 함양, 진주 쪽으로 좀 심하다 한다.
이쪽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시는 산님 들은 주의하셔야 하겠다.

 

결국 대구에서 7시 40분 서상 발 첫차를 한시간 먼저 거창에 도착해서 기다렸다가 이차를 탄다. 

속에서 열이 받치는 순간이다.
이럴 줄 알았으면 새벽에 일어나서 집사람 깨워서 그렇게 난리를 치지 않아도 되는데 ...

거창을 출발을 해서 안의쯤에 왔을 때 어느 정도 기분도 정리가 되었다.

기사 분에게 육십령을 통과하는 차량이 아침 첫차가 몇 시에 있냐고 하니 바로 이차가 그리로 간다고 .. 그리고 이게 첫차라고...

아니.. 무슨 소리?..
눈이 휘둥레진다. 

 

아저씨 그럼 이차가 육십령으로 갑니까?.

예 .그럼요.

 

이야...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거창에서 8시30분 안의 차를 타라고 하던데 안의에서 서상가는 버스를 갈아타라고.
그렇게 이야기를 하니 어차피 안의 에서도 이차가 첫차란다.

거창 배차가 장난을 친 게 눈에 들어온다.

이차는 대구 출발 7시 40분 거창 도착 8시 40차이다.
아침에 거창에서 7시 50분 차로 말썽이 나자 배차가 8시 반 차로 안의에서 갈아타라고 한다. 이게 장난이다.

그 차는 거창여객이고 지금 안의, 서상으로 해서 육십령 가는 차는 전북여객이다.

이렇게 자기 회사 차를 태우려고 시간 바쁜 손님들에게 장난을 하는 것이다.
그러니 이쪽으로 여행하시는 분은 이런 점에 속지 않도록...

대도시의 공용버스정류장하고 판이하게 다른 정말 2-30년 전 장난질을 아직도 하는 지방소도시 버스배차이다.

어째든 대구에서 전북 장계로 가는 이 차는 육십령에서 정식으로 손님을 승하차를 시킨다. 예매한 표에서 천 원을 더 내고 육십령 휴게소에서 내린다.

전화위복.....

이런 경우가 전화위복이란 것인가..
사람 사는 세상이 다 이렇듯 엎어지고 자빠지고 그러다가 다시 서고...
그런가..

 

성질 급한 내가 아침부터 혈압을 올렸다 내렸다 하고 결국엔 육십령 대간 길 앞에 선다.


육십령 고갯마루...
한쪽에선 산하나 전체를 없애버리려 듯 착암기 소리와 각종 중장비 소리로 정신이 없다.

바로 대간 길 오른쪽으로 산을 깍아 내고있다. 아마 석재 광업소인가 보다.

참으로 흉측하게 깍아 들어가고 있고 왼쪽으로 산 아래는 엄청난 크기의 골프장을 조성을 하고 있다.

산자락을 깍은 지형을 보니 틀림없는 골프장이다.

육십령에서 할미봉으로 가는 대간 길을 사이에 두고 좌우로 거의 50- 100미터 간격에 그렇게

양쪽에서 엄청난 지형파괴를 하고 있다.
이러니 백두대간 보전법 이라는 또 하나의 법을 만들자고 하는 모양이다.

 

할미봉까지 오르는데 땀이 엄청나다
원래 땀 많은 체질이라..

 

합천골 맹익님의 전화가 다시 온다.
육십령에서 차에서 내리자 맹익님 전화가 왔다.
내일 산행을 같이 하자고..

삿갓재에서 1박을 한다고 했더니 일요일 새벽에 황점에서 출발을 하여 6시까지 삿갓재로 오겠다고 그리고 빼재까지 동행산행을 하자고...
제수씨도 같이 오신다고 한다.
향골을 통과하는 나를 우정출연을 한다고 하는 맹익씨 맘에 참으로 난 행복한 사람이구나 하고 생각을 한다.

산 속에 있음에 행복하고 좋은 산 친구가 있음에 또 행복하고..
이것저것 걱정하지 않게 이 시간 이 산 속에 있을 수 있도록 뒤에서 수고하는 집사람이 있어 행복하고....

즐거운 맘으로 걷는 걸음과 시원하게 부는 바람에 떠밀려 어느새 장수덕유산이다.
행복한 맘과 잘 먹고 잘 쉰 덕에 힘들이지 않고 정상에 서니 남덕유 정상엔 꼬물꼬물 사람들로 가득하다. 

 

라면과 함께 집에서 가지고 간 맨밥 한 덩이 넣어 라밥을 만들어서 캔맥주 하나와 같이 또 잘 먹었다.
대간 길 처음으로 점심시간을 내어서 잘 먹는다. 느긋하게...
오늘은 삿갓재 까지라....

아직도 해는 중천인데 바로 코앞에 삿갓재이니...
시간이 남아돈다.

밥을 먹고 그늘로 가서 대충 눈을 감는다.
시원한 바람이 흘린 땀들을 가져가는 사이에 어느새 잠깐 꿈속을 걷다가 깨어난다.

몸도 마음도 상쾌하게 다시 길을 잡아 일어서는데 월성치에 헬기가 앉았다 일어났다를 몇 번을 한다.

분명 사람이 다친 모양이다. 몇 번의 오르내림 짓을 하더니 거창 쪽으로 날아간다.
큰일은 없어야 할 터인데 ...
그런 생각을 하면서 서봉의 긴 계단을 내려선다.

 

삿갓봉...
남덕유산 정상은 하지 않았지만 이 삿갓봉은 꼭 올라야 한다.
대간의 마루금이고 여태 덕유산 종주를 다니면서 삿갓봉은 올라오지 않았기에 이번에 올라간다.

작은 비석 하나와 주의 전망이 아주 좋다.

한 참을 앉아 있다가 으스스한 냉기를 느껴서 내려선다.

곧이어 발전기 돌아가는 소리와 함께 삿갓재 산장이다.

역시 산장의 밤은 무례와 불편함과 소란으로 밤새 뒤척이다 새벽에 잠간 잠이 든다.

다음부터는 산장을 이용하지 않으리 생각을 하면서 꾸렸다가 풀어버린 비박 장비가 한없이 아쉬운 밤이었다.

한 두어 시간을 자고 다시 소란스러움에 잠에서 일어나니 새벽 4시다.
더 누어있기도 그렇고 해서 취사장에 가서 아침을 했다.

맹익씨가 오면 아침을 먹지 않고 올 것이라. 준비를 한다.

이윽고 5시.
맹익씨 전화다.

 

형님. 이제 출발합니다.
퍼뜩 올라가 볼랍니다.

 

천천히 오시게

 

그렇게 통화를 끝내고 먼저 라면을 하나 끓여서 밥과 함께 대충 먹었다.
혹 맹익씨가 오다가 행동식이라고 하고 와서 그냥 출발하자면 그렇게 할 요량으로 ..

 

낮에 마실 물을 뜨러 샘에 갔다.

물을 받고있는데 우람한 체격의 맹익씨가 벌써 올라온다. 제수씨와 함께..

 

김밥을 8인분을 가져왔다고 한다. 아이쿠..... 이런 무겁게.
아침을 김밥으로 대충 때우고 빼재를 향해 걷는다.

아침의 상쾌함이 어찌 글로 표현을 할 수 있을까...

좋은 산 친구와 동행하는 대간 길이 이렇게 행복할 수가 없다.
하루종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종아리가 뻐근할 즈음 저 아래 신풍령 고갯길이 하얀 속살을 드러내고 있다.

 

신풍령 휴게소 ...
거창 술도가에서 가져온 주전자 막걸리가 있다고 한다.
참 반가운 소리..

 

주모 여기 후딱 한 주전자 주소...
뻑뻑한 농주 마시면서 역시 막걸리는 대구막걸리가 최고다 하고 한마디한다.

ㅎㅎㅎ

  

 

요약.

 

경로
3차 6-7 구간.

5월 14일 토요일 맑음.

 

들입 교통(대중교통수단) : 대구서부시외버스정류장 - 거창 - 육십령      

 

산행경로 : 육십령 - 할미봉 - 서봉  - 월성치 - 삿갓봉 - 삿갓재산장1박

 

산행시간 : 10시 - 18시29분(8시간 30분) 육십령- 삿갓재 10.8km

기타 :
대구에서 거창 첫차. 06시 30분. (4500원) 거창까지1시간소요. 


대구서부시외버스 정류장에서 장계 가는 첫차 7시 40분출발.
육십령까지 표를 끊어서 육십령에 하차.
대구에서 거창 - 안의 - 서상 - 육십령 - 장계 이렇게 가는 전북여객입니다.
일찍 거창을 가봤자 육십령으로 가는 차 중에 거창,  안의, 서상 모두 첫차가 이 차입니다.
그러니 대구에서 육십령은 이 차를 이용하면 편합니다.
서울서 안의나 거창에 오신 분들도 육십령 가는 첫차는 대구에서 출발하는 이 차입니다.

 

 

자가차량 이용.
대진 고속도로 서상 나들목을 나옵니다. 서상 나들목 주차장이나 서상버스 정류장 옆에 서상택시 가 있는데 이쪽에 택시 기사분에게 물어서 적당한 자리에 주차를 하고 서상 택시로 육십령까지 갑니다.

소요시간 10분 정도  요금 5-6천원 정도입니다.
서상택시 : 055-963-3304  버스정류장 : 055-963-0303

 

차량회수는 하산을 어디서 했던 간에 거창에서 안의 서상 입니다. 오후에는 거창여객터미널에서 안의 서상 가는 차가 많다 합니다.
 

민박 및 야영지.
육십령 휴게소 (민박 가능합니다. )

삿갓재 산장 이용 : 산장비 7천원 예약은 전화로만 합니다. 담요 1장1천원


 

독도주의 할 곳.

 

육십령에서 초입은 육십령을 알리는 돌 비석 앞에 있습니다. 초입을 찾는데 무리가 없습니다.

전체 구간에 특이 할 만한 곳은 없습니다.

워낙 표지기가 많이 달려있고 국립공원 이어서 길 찾는데 어려움이 없습니다.

할미봉과 서봉을 올라서는데 좀 힘듭니다. 나머지 구간은 아주 좋습니다.

남덕유산은 올라도 되고 오르지 않아도 대간 길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비박장비를 챙겨서 동엽령에서 비박을 하면 다음날 산행이 아주 좋을 것 같습니다.

리고 재수 없으면 산장 속에서 잠도 못 잡니다.

제가 잔 토요일은 젊은 처녀총각들과 나이든 몇 사람이 섞인 한 팀이 10시 넘어서 산장에 들어와서 있는 목청껏 소리높이면서 고기 굽고 술 마시고  산장실내에 들어와서 우당탕 쿵탕 거리고 도대체 어떤 사람들인지 궁금했습니다.

다음날 자세히 봤습니다.

정말 무례하고 예절이라고는 손톱만큼도 생각지 않는 무식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재수 없으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비몽사몽 해야 합니다.

그럴 바에는 비박장비를 가지고 별 맑고 달밝은 곳에서 잠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서봉 직전에 좌측으로 샘이 있습니다. 동엽령에서도 용추계곡 쪽으로 좀 내려서면 샘이 있습니다.

그 외 구간엔 샘이 없었습니다. 어디 숨은 샘이 있는지는 몰라도 제 가 볼 때는 없었습니다.

여름엔 식수를 넉넉히 가지고 가셔야 할 것 같습니다.

삿갓재에서 빼재(신풍령)까지는22킬로미터 정도 나옵니다. 

백암봉 넘어서 지봉을 넘을 때는 좀 힘이 듭니다.

 

육십령에서 신풍령 구간은 국립공원 덕유산 구간이라 특별히 길이 어려운 곳은 없습니다.
단지 동엽령 부터는 식수가 없는 구간이라 비박을 권하기는 좀 망설여 집니다.
비박을 하실 요량이면 동엽령에서 하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신풍령 휴게소 주인아저씨께 얼마간 댓가를 하시고 고제마을까지 차를 태워달라고 해서 고제에서 거창까지 오는 군내 버스를 타고 오셔서 거창에서 각자의 댁으로 귀가를 하시면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고제 택시를 불러달라고 해도 됩니다.
고제 택시는 고제까지 9천원 이라 합니다.

 

휴게소 밑 4킬로쯤 가면 개흥마을이라고 있는데 이곳까지 버스가 올라옵니다.
대충 오후 7시까지로 알고 있습니다.
신풍령에서 비박을 하실 요량이면 휴게소 뒤에 팔각정이 있습니다.

여기서 하룻밤 비박을 하셔도 되겠고 휴게소에 민박을 이야기를 하면 됩니다.
휴게소에서 식사 가능합니다.

 

고제 택시 :055-942-7277

 

5월 14일 토요일
육십령 출발 10시 - 삿갓재 도착 오후 6시 반 8시간반. 10.8km

5월 15일 일요일
삿갓재출발 6시 반 - 신풍령도착 오후 3시 50분 9시간반 21km


 

 

다음구간 4차 8-9-10구간 신풍령- 덕산재 , 덕산재 - 우두령,  우두령 - 추풍령,
4주차 주말에 설악산 천화대 릿지 구간을 가기 때문에 4주차는 쉬고 5주차에 다시 날자를 잡을 생각입니다.

 

늘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