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두칠성...
7개 별들 중 국자모양 별 4개 속에 들어가서 잠을 청한다.
너무나 총총한 별빛에 쉬 잠이 들지 않고 하루종일 걸은 무릎은 열이 난다.
누운자리 그대로 정면에 북두칠성의 국자속에 담긴 나....
깜깜 밤중 부항령 산 속에서 북두칠성과 난 같이 잠들어간다. .......
2005년 5월 26일 금요일 맑음.
아침부터 고속도로가 정체가 된다. 이른 시간 출근길 정체로 15분 늦게 거창터미널에 도착을 하고 부랴부랴 가방을 매고 터미널을 나오니 군내버스가 있다.
아저씨 신풍령을 가야하는데 아침 차가 어떻게 배차가 되나요?
기사 아저씨 배차표를 이리저리 보더니 7시 40분차가 있는데 지금 출발을 했을 테니 빨리 택시를 타고 따라가 보라고...
한 오천원어치 정도 가면 잡을 수있을거라고....
그러면서 뒤따라 오는 택시를 빵빵거려서 잡아준다.
거창의 서흥여객 아저씨 정말 고맙습니다.
택시...
아저씨 이러고 저러고 해서 서흥여객 빼재가는 차를 잡아야 하는데요..
예 가봅시다.
어?..
이길이 아닌가베?
예?..
이 길 말고 저쪽 무주 가는길인가?.
이런...
아저씨 길을 압니까?
신풍령이 어디를 보고 말하는지...
아이구 머리야..
아 거 왜있잖아요.
여기 거창서 무주 설천 가는 길 말이요.
아... 그기...
이런 벌써 버스는 빼재까지 갔겠다..
속으로 이런 생각을 하면서 달리는 택시속에 속만 태운다.
버스기사의 노력도 헛일이고...
할 수없이 이 택시로 빼재까지 가야겠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가는데 고제면을 지나니 버스가 저 만치 간다.
그나마 몇 만원 나오는 택시비 줄이려고 버스를 잡았다.
버스에 타서 10분 정도 가니 빼재에서 3킬로 덜 간 상수내 마을이다.
이런 이럴 줄 알았으면 몇 천원 더 주더라도 택시로 그대로 올걸....
3킬로 걸어서 올라가는 아스팔트 도로가 3일간의 험난한 여정을 예고 해주는 것을 그때는 몰랐었다.
신풍령휴게소....
저번에 덕유산에서 끊었을 때 진맹익님과 신풍령 휴게소 주인의 자동차를 타고 가는 바람에 차편을 확실히 봐 두지 않은 불찰로 아침부터 헤매인다.
거창여객의 아침 연착부터 시작을 해서 이번에 시외버스 편을 아주 불신하게 되었다. 웬만하면 시외버스 편을 이용을 하지 않을 생각도 한다. 대중교통이란 정말 불편하고 경비 면에서도 많은 비용을 요구한다. 차라리 자가 차량을 적절히 이용을 할 까 생각중이다. 이러니 우리나라 대중교통이 점점 불리해 져 가는 것 같다.
아침 일찍 제 키 만한 가방을 매고 문도 열지않은 휴게소 안을 기웃거리는 객을 보고 안 주인이 얼른 물을 따준다.
일단 물을 두병을 달라고 했다. 500밀리리터 짜리 두병과 장갑2장. 두루마리 화장지 하나... 그렇게해서 계산을 해보라고 하니 물 두병 이외는 파는 물건이 아니라 이 집에서 사용하는 것이라 계산을 망설인다.
그래서 물두병에 천원과 장갑 두루마리 화장지를 각각 천원씩 3천원을 주려니 2천원만 달라고 한다. 주려는 사람과 달라는 사람이 이렇게 아침부터 넉넉하다.
22kg 짜리 배낭을 매고 아침부터 헤매인다.
무주쪽 으로 도로를 따라 100미터를 넘게 갔으나 초입이 보이지 않는다.
아침부터 신풍령 절개면에 공사를 하고 있고.....
다시 휴게소 쪽으로 오니 그제사 표지기가 바람에 나풀거리고..
급경사 된비알을 오르는데 배낭무게가 장난이 아니다.
아 이렇게 해서 어떻게 3일 동안 하루 평균 20km를 갈 수가 있겠나...
출발부터 벌써이런 걱정이 든다.
삼봉산 정상까지 몸이 풀리지 않아서 참으로 고생길이다. 4일전에 설악산 릿지를 가서 얻어온 목감기가 다시 도지는 것 같다. 목이 칼칼하다. 연신 물을 들이키다 보니 벌써 한 병이 날라가고......
이거 난리다. 이제 시작인데 ...
급경사를 내려서니 소사고개이다.
왼쪽으로 가게가 있는데 낮이라 밭일을 나간건지 인적이 없다.
할 수없이 다시 대덕산으로 발길을돌린다.
비닐하우스를 지나는데 할머니 3분이서 점심을 자시고 잠시 쉬고 계신듯하다.
옆에 보니 물주전자가 있고.. 눈에 물주전자가 들어온다.
깍듯이 인사를 하고.... 주볏거리니...
아이구 이 양반.. 그 무거운거 매고 어디 가노?..
예 산 갑니다.
산은 뭐할라고 가노.
..............
그래 혼자 가마 재미있나...
마누라 데리고 댕기야제...
마누라는 애들 학교때문에요..
그래..
나이가 얼만데... 젊은사람이..
아이구 제가요 47인데요..
엥?..
그래 안보이는데 많네...
좀 일찍 오지 좀 전에 막걸리 묵었거던..
으...
막걸리...
할무이..
와?.
저 물좀 묵어도 되겠습니까?
아 그려 묵어묵어...
주전자 뚜껑을 받쳐들고 꿀떡꿀떡 한참을 들이붓는다.
둥굴레 차를 넣어 물이 아주 구수하다.
이런저런 할머니들과의 이야기 끝에 다시 배낭을 들쳐업고 앞에 보이는 까막득한 대덕산을 오른다.
소사고개...
도마치라고도 또 지경내라고도 하는 이 동네는 백두대간 길을 개간을 하여 온통 밭이다.
그 밭에 거름을 뿌려서 숨이 막힐 지경이다. 그 넓은 들에 너나 할 것 없이 유기물 거름을 덮었으니..... 불어오는 후끈한 더운 바람에 그 냄새가 더불어 나니...
첫날은 그런데로 배낭의 무게만 빼면 산행이 즐겁다. 아직까지는 몸의 컨디션도 괜찮은 것 같고 힘도 된다. 덕분에 덕산재에서 하루를 끊을 생각을 부항령으로 눈길을 돌린다.
덕산재에서 물 보충을 하여야 하는데 도대체 물을 구할데가 없다.
전에 덕산재 휴게소는 산삼을 파는 가게로 되어있고 그 앞에 조립식 창고에 황소만한 개 두 마리가 죽어라고 짖어 대고 펄떡 댄다.
목줄이 끊겨서 곧 나한테 덤벼들 것 같은 위압감에 가슴이 서늘하다.
뭔 놈의 개가 저렇게 송아지 만 하나 싶어서 가만 보니 도베르만 종인 것 같다.
얼굴이 네모나고.. 하여튼 정나미 떨어지게 생긴놈이다. 분명 사냥개이다. 허리가 잘록하고 잘 달리게 생겼다. 몸매는 그레이 하운드같고 머리부분이 반듯반듯한게 내 기억이 맞다면 도베르만 종인 것 같다. 하여튼 큰 세퍼트 두 마리 합친 것 만큼 큰놈이 그것도 한 마리도 아니고 두 마리가 컹컹대고 발악을 하니 겁이 날데로 났다....
이런 만물의 영장인 날 보고... 이것들이 그냥 콱...
하지만 묶여있으니 이런 소리하지 저것들이 저 줄을 끊기라도 하면...
아이구 빨리 내빼자...
얼른 산속으로 들어선다.
물이고 나발이고...
한참을 컹컹대도 사람의 그림자가 없는 것을 보니 주인을 없는 것 같고 주인없는 집에 물 얻기도 글런일 같고 그러니 빨리 산속으로 숨는 수밖에 ..
부항령까지 두어시간을 가면 된다. 그런생각을 하고 .....
부항령
쑥병이 마을 쪽으로 300미터만 가면 물이 있다?...
아무리 찾아도 물은 없다.
그쪽으로 내려가면 부항령 터널이다. 부항령 터널 입구쪽에 절개지가 있고 계곡이 있기는 있다. 하지만 물은 어린애 오줌줄기 같다.
아래에 시멘트로 발라 만들 계단식 계류지엔 고인 물이 썩어서 이상한 뚜꺼비 종류들이 버글거리고..
도저히 ... 먹는 것은 고사하고 손 씻을 물도 아니다...
이 계곡을 따라서 올라갔다. 쫄쫄거리는 물이 있으면 어디던 그 위에서 조금이라도 깨끗한 물이 있을 것 같아서....
한 참 올라서니 역시 좀 맑은 물이 쫄쫄 흐른다.
억지로 가져간 수통에 물을 약 1.5리터 정도를 받았다. 거의30분 정도 걸려서 .....
벌써 사위는 어두워지고...
수건에 물을 적셔서 빨개 벗고 땀을 닦아낸다.
참으로 사람이 아니다. 그냥 산짐승이다. ㅎㅎㅎㅎ
다시 뻘뻘 땀 흘리며 원래 자리로 온다.
헬기장...
편편한 곳에 자리를 펴고 밥을 한다.
침낭 속에서 하늘을 본다.
북두칠성의 국자 속으로 내가 간다.
오늘은 저 속에서 내가 잠든다고 생각하니 너무 행복하다.
쉼 없이 불어대는 바람도 시원하기만 하다. 너무나 맑고 밝은 별빛에 취해 잠이 쉬 오지 않는다.
잠깐 깬 잠 속에 하늘엔 어느새 둥그런 달이 온 사방을 비추고 있다.
아...
여기는 산 속이지..
다시 깬 잠이 쉬 들지 않아 그렇게 그 산 속의 행복감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2005년 5월 27일 금요일 맑음.
목이 칼칼하고 새콤새콤하다.
몸은 침낭속이니 괜찮은데 얼굴이 밖에 나와있어서 그런지 ...
지난 설악산때 감기가 다시 시작을 하는 것 같다.
일단.
즉석국을 하나 만들어서 밥을 입에 넣는데 도저히 아니다.
억지로 억지로 좀 먹고 정리를 한다.
민주지산이 있는 삼도봉을 향한다.
어제 초점산(덕유삼도봉)도 삼도봉인데...
오늘 삼도봉은 여의주를 물은 용머리가 있는 삼도봉이다.
지난주에 한국의 산하 모임이 있었는데 ...
그런 생각을 하면서 걷는 걸음인데 엄청나게 무겁다.
도저히 걸음이 되지 않는다. 몸이 이렇게 물 먹은 솜처럼 치적거리고 있다.
가다가 쉬다가를 얼마나 한지 모르겠다. 물도 없고...
거의 7시간을 걸려서 삼도봉에 거의 초죽음이 되어서 도착을 한다.
아침 5시 50분부터 산행을 시작을 해서 12시 30분에 삼도봉에 도착을 한다.
겨우 사진을 한 장찍고 빨리 물한리 쪽으로 내려선다. 물한리 쪽으로 내려가면 샘이 있다고 해서...
그런데 그 샘은 날이 가물면 잘 말라버리는데.. 그런 생각을 한다.
샘에 물이 없으면 물한리로 탈출을 하여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내려선다.
다시 정비를 하고 가자.. 그런 생각으로..
300여 미터를 내려가자 왼쪽 계곡에서 물소리가 난다.
얼마나 반갑던지...
썩 깨끗한 물은 아니지만 벗었다.
일단 배부르게 물을 마시고 수건에 물 적셔서 온몸을 씻어냈다.
정신이 돌아오는 것 같다.
다시 수낭에 물을 충분히 채워서 올라간다.
삼도봉 안부에 올라서니 등산객 한 분이 있다.
석기봉에서 오는 길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우두령까지 몇시간이 걸리겠나고 묻는다.
한 5시간 넘게 걸릴거라고....
같이 점심을 먹고 그 사람은 물한리로 내려가고 난 다시 우두령을 향한다.
밀목재를 넘어서면서 화주봉까지.....
수도 없이많은 봉우리...
도대체 이 많은 봉우리의 끝을 모르겠다.
오르고 내려서기를 얼마나 한건지..
이제는 가다가 안되면 그 자리에서 자려고 생각을한다.
그 끝없는 오르내림 끝에 드디어 도로가 보인다.
도대체 왜 이런 고생을 한 대요?...
모르겠습니다. 저도...
우두령에서 물이 없다.
우두령 길가에 우두커니 있다가 넘어오는 포터운전자에게 저 아래 첫 번째 마을까지만 좀 태워달라고 했다.
일단 수낭에 물을 채워서 택시를 불러 다시 우두령으로 올라오려고 생각을 하면서.....
차가 선 곳이 흥덕리....
그래 흥덕리 ..
백두대간 소개책자에서 본 영동에서오는 버스의 마지막 종착마을이다.
몇 가구 되지 않는 산부락이다.
흥덕리 마을 시멘트 길을 따라서 조금 가니 언덕 위에 작은 집에 노부부 두 분이서 텃밭에 물을 주고 있다.
할아버지 물 좀 얻어갈 수 있습니까?.
그려 받아가시구랴....
물 꼭지를 틀어 입에 물고 배부르게 마신다.
그리고 10리터짜리 수낭에 물을 가득 담는다.
그리고 그 윗집에 파란색 포터가 한 대 있다.
할머니 저 집에 차를 좀 태워달라고 하면 될까요?..
글쎄..
그집 여자가 운전을 하는데..
한번 가서 이야기 해주랴?..
예..
저 위 우두령까지 태워주시면 사례를 하겟습니다.
느릿느릿 걸음에 답답한 마음에
아니 할머니 제가 갈께요...
실례합니다.
마침 저녁식사를 하시던 중이라.
한 입 밥을 우물거리며 후덕한 아주머니 한 분이 나오신다.
아주머니
차를 보고 왔는데요...
저위 우두령까지만 좀 태워주세요.
그러지요..
선자리 그대로 내려서서 시동을 건다.
정말 고맙습니다.
차 옆에 앉은 날 보고 저녁은 먹었냐고..
저위에서 해 먹을거라고 했더니 가던 차를 멈추고 우리 집에 가서 밥 먹고 가란다.
그렇지 않으면 집에서 자고 내일 아침에 가라고 한다.
얼마나 고맙던지...
하지만 농사일 수고로움에 놀러 다니는 나까지 얹혀서 이런저런 맘을 쓰게 하고 싶지 않아서 극구 사양을 하고 저 위에까지만 태워달라고 했다.
그 말씀만으로도 난 그 집에서 먹고 자고 했으니...
우두령까지 가면서 왜 이렇게 힘든 일을 하느냐고....
이렇게 하면 어떻게 먹고사느냐고...
백두대간을 하는 의미가 뭐냐고...
먹고사는 것은 그냥 직장을 다니니 해결되고..
왜 이런 힘든 짓을 하느냔 건.. 나도 모르겠고..
백두대간의 의미는 첨부터 두지 않았으니 ... 이 또한 할말이 없는지라.
그저 게으른 놈의 택산 어려움에 무작정 시작을 했노라 할 수도 없어 그냥저냥 밋밋하게 웃고 말 뿐.....
한사코 사양하는 사례에 이러면 내가 섭섭하다고 ... 아저씨 막걸리라고 한 되 받아 주시라고...
인정이 고마워서 인사를 하고 싶은데 산 속이라 줄게 없어 금전으로 하니 아무소리 하지 마시라고 못을 박았다.
걱정 어린 시선이 어려워 어서 내려보내려고 인사를 두 번 세 번 하고 잠자리 찾아 이리저리 왔다갔다한다.
우두령 매일유업 김천 목장 시멘트 공터에서 자려다가 바로 밑에 사슴 농장이라...
사슴이란 놈이 잘 놀라는 짐승이라. 밤에 불켜고 부스럭거리는 날 보고 저들끼리 놀라서 후다닥대면 그 또한 저도 나도 좋은 일이 아니고..
그리고 출입구에 외부인 출입금지 팻말도 있고 해서 좋은 자리 버리고 다시 내려선 첫 자리에 길가에 자리를 편다.
첫날 부항령에서 잠자리는 헬기장 이어서 하늘이 환했는데 숲 속에서 잠을 자니 하늘이 보이지 않는다.
하나...
나뭇잎 사이사이로 별빛과 달빛이 온갖 그림을 만든다.
또 다른 밤 이야기....
풀밭에 누운 관계로 사각사각..부시럭거리는 소리... 뭔가 싶어 후레쉬 켜보니 작은 풀벌레 딱정벌레... 온갖 숲 속의 작은 소리를 만드는 곤충들로 한 가득이다.
아.....
여기는 또 하나의 작은 숲 속이다.
내가 이들의 자리를 오늘 저녁 불편하게 하는구나....
그런 생각에 부시럭거리는 소리가 성가시지만은 않다.
어느새 한 숨자고 눈을 뜨니 그 소리 많이 사라지고 ......
이제 아침이 오며 밤새 눈떠 삶을 연명한 작은 생명들 대신에 휘바람 새소리가 아침을 열어준다.
2005년 5월 28일 토요일 맑음.
목감기가 도를 더 해 가는 것 같다.
라면을 하나 끓이고 그리고 밥을 말아서 대충 먹었다.
하루종일 힘들다는 생각 밖에 나지 않는다.
얼마나 많은 땀을 흘렸는지 ....
하루종일 등짐을 진 기억밖에 나지 않는다.
이건 산행이 아니다. 그냥 의미 없는 힘든 일 일 뿐이다.
하루종일 그렇게 생각을 한다.
황악산까지는 그런데로 갔다. 황악산에서부터 2.5리터의 물도 다 사용을 하였고 걸음도 허벅지의 힘이 하나도 없음을 절실하게 느낀다. 궤방령에서 탈출을 할까 생각도 한다.
궤방령으로 내려서는데 계곡 물을 끌어들인 시멘트 도수로가 앞에 있다.
이상하다. 대간 길에 이런 물줄기가...
한참을 생각을 한다.
근데 가만 보니 이 물줄기는 자연 형성이 아니고 사람이 인위적으로 만들은 도수로이고 그 물로 화훼농사를 짓는 거라고 생각을 하니 물을 건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이 든다.
야튼 일단 내려서서 화훼농가로 들어선다. 들어서는 초입에 살모사 큰놈이 스스러 물줄기 박은 호스 쪽으로 돌아간다.
역시 뱀이라 놈은 다른 짐승과 달리 징그러웠다. ㅎㅎㅎ
궤방령 길옆에서 물을 찾았으나 물은 없고.....
화훼농가로 들어서는 작은 차에서 내리는 두 분 산객이 있다.
황악에서 오는 길이냐고 물어서 그렇다고 대답을 하고 오늘이 토요일이니 황악산 산객이구나 하고 난 물을 구하려 화훼농장으로 갔다.
사람의 그림자도 없고 .... 물 구할 꼭지도 없다.
다시 되돌아 나서는데 농장비닐하우스 뒤로 물소리가 철철 난다.
돌아서 보니 산 속 도수로에서 호스를 연결하여 구덩이 파서 물을 대는 자리다. 그냥 논 가에 구덩이 파고 물을 받는 자리라 물은 먹을 수 없는 거고 씻기에도 좀 그렇다. 하지만 ....
산 속 3일째가 되니 난 사람이 아니고 산짐승이라는 생각에 그냥 멧돼지 뒹굴 듯 그렇게 물 속에 팬티바람에 들어서서 물 덮어쓰고 땀 훔쳐낸다.
대충 팬티 짤아서 물 빼고 다시 입었다.
션~ ...... 하다...
가성산 눌의산을 향하는 발걸음은 거의 고산 등정대의 발걸음 수준이다.
한발두발 띄고 쉬고 ....
석산개발을 하는 곳을 지나는데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로 시끄럽다.
쇄석기 돌아가는 소리가 엄청나다.
아 ....
참으로 대간 길이 많이 상하고 또 상한다는 생각을 하며....
힘 빠져 억지로 걷는 대간 길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다.
사위는 무성해진 나뭇잎으로 전망은 없고 날씨는 엄청 덥고 다리는 내 다리가 아닌 것 같고 갈 길은 한정이 없는 것 같고...
2박 3일을 걸으면서 역시 대간 길은 대간이다. 수없이 되 뇌인 말이다.
한 구간도 쉽게 끊어주지 않는다.
그렇게 하면 대간의 이름에 먹칠을 하는 듯 한 구간 한 구간을 최선, 최대의 힘으로 하지 않으면 대간은 날 받아주지 않을 것 같다.
추풍령 구간이 그냥 쉽게 넘어가는 듯 그렇게 소개한 책자 덕분에 오늘 난 엄청 힘든 산행을 한다. 계획을 세울 때 쉽게 끊으리라 생각이 엄청난 오산이다.
끝이 날 것 같지 않던 4차 소구간...
김천 가는 버스 속에서 한 숨 몰아쉰다.
요약
산행일 : 2005년 5월 26일 27일 28일 (목. 금. 토) 3일 모두 날씨 맑음.
행길 : 4차 8,9.10구간.
8구간 26일 빼재(신풍령) - 삼봉산-소사고개 - 삼도봉(거창삼도봉)- 대덕산 - 덕산재 - 부항령 1박.
9구간 27일 부항령 - 삼도봉(영동삼도봉)- 밀목재 - 화주봉 - 우두령 2박
10구간 28일 우두령 - 황악산 - 여시골산 - 궤방령 - 가성산 - 눌의산 - 추풍령 - 귀가(추풍령 - 김천 - 대구)
8구간 특이 사항:
신풍령 : 식수 구입 가능. (하절기만.) 신풍령 휴게소
055-942-5244(남종세 사장님)010-6319-9907.
거창 서흥여객 터미널에서 7시 40분에 고제 통과 상수내 가는 버스가 있습니다. 이차 다음은 10시 15분입니다. 상수내에서 신풍령 휴게소까지 걸어서 가야 합니다. 3킬로미터 정도 ..... 이때 남종세 사장님께 전화를 하면 포터로 태워줍니다. 물론 적당한 사례를 하셔야겠지요....
저는 이것을 몰라서 애를 먹었습니다.
대구에서 6시33분 거창행 버스를 타고 거창 도착이 7시 30분. 바로 택시로 서흥여객으로 가면 됩니다. 전 거창행 버스가 아침에 연착을 하는 바람에 경비가 더 많이 쓰였습니다. 거창터미널에서 신풍령까지 택시비는 3만원이 넘을 것 같습니다.
삼봉산에서 소사고개로 넘어 설 때는 주의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암벽이 좀 있어서 길이 좀 험합니다.
물은 소사고개에서 반드시 보충을 하셔야 합니다.
소사고개 가게 집은 농번기에는 빈집일 수가 있습니다.
덕산재에서 식수 없습니다. 야영을 하기에도 마땅치 않습니다.
그냥 통과를 하시는 편이 좋을 듯 합니다.
각종 책자에서 령자 붙은 곳에 비포장이 어떻고 하는데 모둘 아스팔트 포장이 잘 되어있고 차량도 간혹 넘나듭니다. 히치를 하시어 탈출을 하시는 데는 무리가 없을 듯 합니다.
다만 다시 오기에는 택시를 이용을 하셔야 합니다.
택시이용은 탈출할 때 그 근처 마을 분들에게 묻는게 제일 정확합니다.
백두대간은 세세한 계획을 세워서 운행을 할게 아니었습니다. 일단 부딪쳐야 합니다. 각종 정보가 엉터리가 많습니다. 특히 안내 산악회 따라갔다 온 산행기에는 정보가 없는 편입니다.
부항령에서는 헬기장에서 야영을 하시면 좋습니다. 헬기장 밑에 공터가 있는데 하늘을 보는 전망은 헬기장이 좋습니다. 부항령에서 쑥병이 마을로 한 5분정도 내려서면 부항령 터널 옆이고 고압선 변압기가 있습니다. 이 변압기 맞은편 길 건너 계곡에 보면 물이 조금 나오는 데 생으로 먹기는 좀 그렇습니다.
전 물을 좀 담아와서 끓여서 먹었습니다.
역으로 말하자면 소사고개 마을 외에는 어디서든 물 구하기가 어렵습니다.
9구간 특이사항.
영동 삼도봉까지 수없이 많은 봉오리를 넘나들어야 합니다.
삼도봉에서 조금 내려서면 물한리로 가는 갈림길 나오며 갈림길에 넓은 공터가 있습니다. 저는 여기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물한리 쪽으로 약 300미터 정도 대충 5-10분정도 내려서면 등산길 왼쪽으로 계곡이며 물소리 납니다. 물소리 날 쯤에 유심히 보면 나무에 표지기 서너개가 걸려있고요. 이리로 계곡을 향해 내려서면 물을 구할 수 있습니다. 충분히 씻고 먹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 우두령까지는 수없이 많은 오르내림과 고통과 인내를 감내하지 않으면 어려운 구간입니다.
수없이 많은 생각과 대간길 의미를 씹어보면서 산행할 수 있는 자기 시험구간이라 전 칭하고 싶습니다.
우두령엔 지금 터널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이미 개통이 된 길 위로 동물들 통로를 만들기 위한 길 위로 통과하는 터널식 동물 통로인 셈인데요....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될성싶었는데 하는 생각입니다. 우두령에는 차량이 거의 없는 편입니다. 차량이 뜸하면 동물들도 그냥 도로를 건너서 길을 건널테고... 아... 걸음이 늦은 작은 동물들... 그렇다면 통로를 만들어야 될거고... 하여튼 교통편이 없는 곳입니다.
영동쪽 으로 차로 15분 정도 내려서야 흥덕리 마을입니다. 전 여기서 사람의 정을 많이 느낀 동네입니다. 이 동네까지 영동에서 버스가 온다고 합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생각을 마시고 우두령에서 탈출은 히치를 하여서 하고 다시 우두령을 설 때는 택시를 이용 하시는게 좋을 듯 합니다.
김천쪽 으로 매일유업 사슴농장이 바로 보이지만 농장사람들 막사는 한 참아래에 있습니다. 그곳까지 가는 게 흥덕리마을 까지 가는 것 보다 나을 것입니다. 물을 구할수 있다고 소개하는 책자가 있는데 아마 구할 수 있을겁니다. 그렇지만 한 참 내려가야 합니다. 그리고 목장에 출입하지 말라는 문구가 걸리고 사슴들이라 낮선 사람을 보면 놀랠까봐서 그리로 내려설 엄두를 내지 않았습니다. 일단 우두령 고개마루에서 히치를 하여서 흥덕리에서 물을 받아서 그 마을 차를 태워 달래서 다시 우두령으로 올라왔습니다.
우두령에서 황악산 쪽으로 대간 길을 다시 들어섭니다. 한 5분 정도 들어서면 넓은 헬기장이 있고 야영하기 딱 입니다.
10구간 특이사항
우두령에서 바람재로 가면 바람재에선 농장에서 물을 구할 수가 있겠는데 역시 등산로에서 멀리 있습니다.
전 바람재에서 내려서면서 김천에서 오신 3분 아주머니께서 주신 수박과 캔커피 홍삼음료수 등으로 큰 힘을 얻었습니다.
아주머니 정말 고맙습니다 . 산짐승 하나 살렸습니다....ㅎㅎㅎㅎ
황악산에서는 직지사 쪽으로 한정 없이 내려옵니다. 거의 30분 정도를 내려옵니다. 이러다가 완전히 하산을 하지 않을까 염려가 됩니다. 걱정 마시고 계속 하산을 하시면 직지사 여시골산 갈림길이 나오며 쓰레기무덤이 있고... 이정표도 번듯하게 있습니다. 여시골산 쪽으로 가시면 됩니다.
황악산 정상에서 왼쪽으로 꼭 백두대간 길 같은 능선이 쭉 뻗어있습니다. 실지 그 길이 백두대간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그 길이 아니고 직지사로 하산을 하다가 갈림길에서 누구라고 알 수 있게 잘 해둔 이정표보고 여시골산으로 들어서면 됩니다 그 후론 길은 일사천리로 한 길입니다.
그리고 내려서면 궤방령입니다.
궤방령 역시 물 없습니다. 내려서서 뒤쪽에 화훼농장이 있고요...
내려서는 방향에서 오른쪽으로 한 5미터 옆으로 다시 대간길 표지기가 있습니다. 가성산과 눌의산을 넘는데 엄청난 힘이 들었습니다.
물론 당일 산행이면 그렇지 않았을 건데 배낭과 몸의 컨디션 난조로 참 힘이 들었습니다. 거의 울고 싶을 정도로 힘이 들었습니다.
눌의산에서 추풍령면이 보이고 고속도로가 보입니다.
숲이 우거져서 썩 좋은 전망은 아니지만 그런데로 전체 조망이 가능합니다.
눌의산 정상은 헬리포토입니다.
눌의산에서 하산은 급경사입니다. 배낭무게로 무릎에 무리가 많이 와서 다음구간이 걱정입니다.
하산을 하면 임도가 나옵니다. 임도라기 보다도 농로길입니다. 죽 따라서 내려서면 잘 만들어진 묘지 터가 나오고 이 묘지 터 정면으로 경부선 고속도로의 차들이 싱싱 잘 달립니다. 묘지 터의 갓길로 돌아(왼쪽)서 내려서면 포도밭이 나오고 경부선 도로 밑 통로로 들어섭니다. 박스통로를 건너서 막 나오면 왼쪽으로 틀어서 시멘트도로를 따라서 가야 합니다. 이게 대간 길입니다. 근데... 오른쪽으로 포도밭 철망에 표지기가 한 두개 붙어있는데 가만 보니 오른쪽 포도밭도랑을 따라 저 앞에 추풍령할매국밥집이 있는데 아마 국밥집으로 오라고 한 표지기 입니다 그 길은 대간 길이 아닙니다.
경부선도로 박스통로를 나오면서 왼쪽 언덕 시멘트 도로 옆으로 난 포도밭 사이 길로 나가면 경부선철도 건널목도 나오고.. 그리고 추풍령마을입니다. 이 길로 나오면 김천 가는 버스를 손들면 세워줍니다.
전체 요약을 하면 이번 3개구간은 물이 귀하고 산 봉오리들의 오르내림이 심합니다. 체력전 이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당일 산행으로 끊어서 가방을 가볍게 하면 그리 힘이 쓰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들목과 날목이 불편해서 그렇게 할 수도 없고 날씨는 점점 더워지는데 물도 충분히 가져가야 하고.... 하여튼 어려운 구간입니다.
바람도 쉬어가고 구름도 자고 가는 추풍령..........
역시 그만큼 어려웠던 구간이었습니다.
추풍령에서 김천 가는 버스는 매시간 10분에 있습니다.
추풍령 버스정류장에서 차를 타지 않아서 여러 시간표들은 없습니다만,
전화로 문의 할 수있을 것 같습니다.
26일
대구출발 06시33분
거창도착 07시50
빼재도착 08:45분
산행시간 09:00
삼봉산(덕유삼봉산. 초점산) 도착 10:50 출발 11:00
11:45-12:10 점심
거창삼도봉도착 14:35
대덕산도착 15;30
덕산재도착 17:05
부항령도착 20:05분.
총길이 도상 16.5, 실지거리 19km 총산행시간 11시간
27일
부항령출발 05;50
영동 삼도봉도착 11;55
삼도봉출발12;00
계곡 샤워 식사 휴식 (1시간30분)
물한리 삼도봉 갈림길 출발 14:00
밀목재도착 14:50
화주봉도착 17;45
우두령도착 19;00
도상거리 18km 실거리 22km 총산행시간 13시간
28일
우두령출발 06:30
황악산정상 10:30
황악산출발 11:00
궤방령 14:00
눌의산 18:00
추풍령 18:45
추풍령 출발 19;10
대구도착 21:05
도상거리 20km 실거리 23.5km 총산행시간 12시간
2박3일 총 실산행거리 64.5KM (도상거리 54KM) 실산행거리 GPS 측정.
경비 45천원,
다음구간은 5차11, 12소구간입니다.
11구간 추풍령- 작점고개 - 국수봉 - 용문산 - 큰재
12구간 큰재 - 백학산 - 지기재
6월 1일 2일입니다.
늘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백두대간기맥지맥 > 백두대간(완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두대간 6차 12구간 (0) | 2007.11.12 |
---|---|
백두대간 5차 11구간 (0) | 2007.11.12 |
백두대간 3차 6 - 7구간 (0) | 2007.11.12 |
백두대간 2차 4-5구간 종주기 (0) | 2007.11.12 |
백두대간 2차 4-5구간 종주기 (0) | 2007.11.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