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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6차 12구간

유유(游留) 2007. 11. 12. 14:49

다시 그대 품으로 ....

  

  

개 삽니다... 개...

  

공성면 들어오던 오르막 차로에서 개장수 차가 추월을 해서 가더니 여기서 개 산다는 소리를 듣는다.

분명 새벽의 그 차이다.

  

개터재....
개들의 터전?..

정말 개 짖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아우성이다.

개터재에서의 개장수....

  

개 삽니다... 개...

  

피식 웃음이 나온다.

산행시작해서 한시간만에 회룡재를 거쳐 개터재를 통과하여 막 오름을 시작할 때의 상황이다.

  

  

  

  

  

새벽3시에 일어났다.
그제 하루종일 맘 시달림에 숲길 벗어나 집으로 와서 그 이튿날 하루종일 찜찜했다.

2박3일 일정으로 달려가서 맘에 들지 않는다고 집으로 와 버린 자신이 경솔했단 생각과 함께 다시 싱그러운 숲 속 길이 생각이 난다.

일찍 잠에서 깨버려서 잠시 뒤척이다 일어났다.

그래 가자 .... 다시 그대 품속으로 ...

  

영문 모르고 같이 잠 깬 집사람에게 잠금식 플라스틱 통에다 밥을 담아라 고 하고 후딱 얼굴에 대충 물을 묻히고 당일 산행가방에 도시락과 펫병 하나가득 물 담고 냉장고속 보니 마침 막걸리가 두 병이 있어서 펫병에 담는다.

그리고 바로 집을 나선다.

  

꼭두새벽에 잠자다가 일어나서 하는 꼬락서니를 보고 연신 혀를 끌끌 차면서도 이것저것 챙겨주는 집사람에게 집 잘 보라고 헛기침 한번하고 주차장을 나온다.

  

4-0으로 이긴 쿠웨이트 전 중계방송이 끝남과 동시에 그제 날머리였던 큰재 옥산초등학교 앞에 도착을 한다.
차를 적당히 주차를 하고 밝아오는 여명 속에 산길 잡아 발걸음을 놓는데 그제서야 제대로 갈 길을 가는 기분이 든다.

확실히 미쳤지......

  

길은 오솔길 산책로 같은 아주 싱그럽고 기분 좋은 길이다. 그

제 내내 긴 터널 같던 추풍령- 큰재 길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숲 속 오솔길이다. 간간히 주변의 경관도 잠깐씩 보여주고...
삐친 내 마음을 아는 양 그렇게 신 새벽 아침 숲길을 열어주어 참으로 고맙고 행복했다.

  

  

한참 한 땀을 흘리고 나니 어느 듯 윗왕실재이다.
동물의 이동통로로 육교를 만들어 두었는데 이곳은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 아주 한적한 비포장 임도인데 괜한 예산을 들이고 자연 경관만 해쳤다는 생각이 든다.

 물끄러미 육교 바라보며 가지고 간 막걸리를 한 사발 마신다.

  

아침부터 막걸리라....

  

하지만 아침부터 날씨는 심상치가 않다. 흐린 날이었지만 습도와 온도가 시간이 감에 따라 점점 더 올라간다.
오늘 엄청 땀흘리겠다는 생각과 함께 잠시 불어오는 솔바람에 취한다.

  

몇 개째인가 ....

  

그만그만 봉우리를 다섯 손가락이 모자랄 듯이 넘어오니 백학산 이라는 조그만 돌비석이 반긴다.
오늘 유일하게 숨소리 거칠게 뱉으며 넘는 고개이다.
오전 10시정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아침을 거른 탓에 시장 끼를 느껴 가지고 간 도시락에 물을 부어 맛나게 산상 만찬을 하고 ....

  

올라간 만큼 내려서니 갑자기 숲속 길이 확 트이면서 밀밭이 나타난다.
참으로 오랜만에 보는 밀밭이다.

키 작은 나만큼 큰 밀밭사잇길로 휘바람 불면서 내려서니 포도나무 밭을 지나 민가가 눈에 들어선다.

  

예의 그 개 짖는 소리...
자지러지듯 짖어대는 소리에 떨떠름해 있는데 불쑥 포도밭 속에서 노인 한 분이 나선다.

  

후딱 들어가...
저 안에 들어가면 물 있어...

  

어라?
어찌 물을 찾는 줄 아시고...

  

아...
그동안 얼마나 많은 대간꾼들이 드나들었으면....

  

  

예.. 고맙습니다.

  

잘 지어진 조립식 주택을 현관 앞에 서니 안에서 안노인께서 소리치신다.

  

그 안쪽 헛간 옆에 물 있어....

  

아이구 예...

헛간 속에서 한두마리의 개가 아닌 수두룩한 개 사육장이다.

난리가 난다.

이런 시끄런 놈들...
니들 좀만 있어봐라
좀 있으면 개장수 온다.

살 떨리지?...ㅎㅎㅎㅎ

  

콸콸 쏟아지는 수도꼭지 입에 물고 껄떡이다. 머리에 물도 쏟고..
두 병의 펫병에 물 가득 담아...

  

어르신 고맙습니다.

  

그려 날 더운데 뭐 할라고 집 나선겨?....

ㅎㅎㅎㅎ


지기재 오기 전 호젓한 곳에서 웃통도 벗고 바지도 벗고 거시기도 벗고...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에 팔 벌려 바람을 맞고 있다.
이거 나체 족이 이 맛에 홀딱 홀딱 벗고 다니나?...

평일 산 속에서 난 산 짐승이 되어 있었다.


미류나무.....

낙동강과 금강의 분수령이 있는 지기재 국도를 건너 마을로 들어서니 키 큰 미루나무 몇 그루가 길옆에 서 있다.....

  

아....
미루나무...

  

어릴 적 작은아버님 댁을 가면서 보던, 그 시절 어린 걸음 타박거리면서 길옆 도열해 섯는 미루나무 한그루 두그루....
세상 버리신 내 어머님과 같이

  

엄마... 저 나무 100개 지나면 작은아버지 집에 도착할까?..
글쎄...
가면서 세어보자..

  

여름 땡볕 아래 두 형제와 그 어머니가 그렇게 타박거리며 하나둘 헤아리다 그만 지쳐버렸던 ....

그 시절엔 버스도 없었던 시절이었으니...

아련한 옛 기억이 생각이 난다.
그 어린 유년시절을 지나 이제 50을 바라보면서 그동안 보지 못했던 나무였기에 더 아련한 맘으로 들어선다.
신작로 길을 포장도로로 만들면서 수없이 많은 저 나무들을 베어버린....
그 어려웠던 시절들...

  

아마 요즘 젊은 사람들은 잘 모를 일이고...
이미 나이 들어 늙어 가는 사람들의 그때 그 시절의 이야기들이다.

반가운 맘에 카메라 내어서 사진에 담아본다.

지기재 넘어 신의터재를 넘어설 때까지 어린 시절 그때를 생각하며 오늘 30도가 넘는 더위가 그때 보다 못하다고...
그 시절엔 정말 더웠는데.....

  

  

  

요약

산행일시 : 2005년 6월9일 목요일 흐림. 산 속 온도 30도.

경로 : 큰재 - 개터재 - 윗왕실재 - 백학산 - 개머리재 - 지기개 - 신의터재

총산행 23km 시간 10시간

  

산행시작 05:20 - 종료 15: 11

  

교통
자가차량 이용 및 히치

  

들목 :대구 - 김천 - 공성면 - 큰재(자가차량이용)

  

날목 : 신의터재 - 도보로 화동읍 도착 - 히치로 모서읍 도착 - 상주시내버스 모동까지 이동 1300원 - 모동에서 히치 빙기실도착 - 신천 3거리까지 도보이동 - 신천 삼거리에서 히치로 큰재도착. 16시 40분.

신의터재에서 큰재까지 1시간 40분 걸렸음.


1) 공성면(옥산)에 적당한 곳에 주차를 하여두고 큰재 방면길목에서 히치를 하여 큰재까지 오는게 더 나을 것 같습니다.
새벽이라도 농사를 지으러 큰재 쪽으로 올라가시는 분들이 차량이 자주 있었습니다. 그러게 해서 신의터에서 상주로 나가서 상주에서 공성면 가는 차는 많으니 그렇게 하는 것이 편리 할 것 같았습니다.

  

2) 차량을 큰재에 주차를 할 경우
신의터 재에서 3시 11분에 내려서 화동 쪽으로 오는데 상주버스가 상주 쪽으로 나가는 것을 봤습니다. 제가 잘못한 게 이 부분입니다. 상주로 나가는게 맞습니다.
그러니까 신의터에서 잠시 기다리면 상주로 나가는 버스가 간간히 있고 히치도 아주 편할 것 같습니다. 상주로 나가는 차들은 많습니다.

어째든 상주로 가서 상주에서 역시 공성면(옥산)까지 옵니다.
오후에는 공성면에서 큰재까지 가는 차량이 많습니다. 여기서 히치를 하던지 공성면 택시로 (1만원)큰재까지 가서 차량을 회수합니다.
저는 화동쪽으로 가는 바람에 아주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신의터재에서 상주로 나가서 상주에서 공성면 그리고 큰재 이렇게 하는 것이 훨씬 편하고 시간도 절약합니다. 제가 큰재에서 차량을 회수한 게 오후 4시 40분입니다. 바로 차를 가지고 공성면 쪽으로 가는데 상주 시내버스가 큰재 쪽으로 올라오는 것을 봤습니다. 신의터에서 3시에 출발을 하였으니 그때 상주로 갔으면 아마 이 버스를 타고 큰재로 오지 않았겠나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3) 다음코스인 신의터재 - 갈령 구간 교통계획입니다.
신의터재 주차 - 산행 후 갈령 삼거리 도착 - 상주 - 신의터재(상주에서 모동 모서 화동 가는 모든 버스는 신의터재 경우입니다. 차량이 많을 것 같습니다. 상주에서 택시로 신의터로 와서 차량을 회수해도 될 것 같습니다.


  

식수 및 야영정보

  

큰재에는 식수를 구하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그제도 박분례 할머니 집에는 아무도 없었고 당연히 물 구할 수가 없었습니다.
오늘새벽에도 보니 빈 집 같았습니다.
박할머니 집 옆에 새로 지은 집이 있는데 이 집에서 물을 구 할 수가 있을 것 같았는데 인심이 어떨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야영지는 학교(폐교)교실 앞뜰에서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처마도 있고 이슬은 피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회룡재에서는 별로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모든게 마땅치가 않습니다.

개터재에서는
개터재를 내려서자 선자리에서 왼쪽으로 잠깐 내려서면 논이 나오고 약간 거리가 있는데 민가가 있습니다. 몇 집 정도는 될 것 같았습니다.
식수를 구할 수가 있겠습니다. 야영지가 별로 할만한 데가 없는 게 흠입니다.

  

윗왕실재
윗왕실재 동물 이동통로에서 보면 좌측으로 바로 옆에 조립식주택이 하나 있습니다. 농막인지는 모르겠는데 하여튼 그 아래쪽 조금만 가도 주택이 있고요... 식수를 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윗왕실 재에서는 야영도 적합한 공간이 충분하고요....
야영을 하실 요량이시면 이곳에서 하는 게 좋을 듯 합니다.

  

백학산
백학산 정상에서 하산을 합니다 하산을 다 하면 임도를 만나는데 임도 옆에 개울이 있습니다. 가만 들어보면 졸졸 소리도 납니다.
확인을 해보니 지금은 가물어서 그런지 물이 아주 바닥을 조금 흐를 정도로 수량이 적습니다. 물은 깨끗해 보였습니다.
임도기 때문에 적당한 곳에서 야영을 해도 공간은 충분할 것 같습니다.

  

개머리재.
개머리재에서 곧바로 보이는 포도농원 안에 주택가에 물이 있습니다. 노인 두 분이 계시는데 조립식 주택을 지나서 안쪽에 헛간이 있는데 헛간 건물왼쪽모퉁이에 수도꼭지가 있습니다. 시원한 물이 아주 좋았습니다.
물을 받아서 지기재 방면으로 들어오셔서 적당한 곳에 야영을 하시면 될 것 같았습니다. 평탄한 숲 속이라 그런데로 괜찮을 것 같습니다.

  

  

지기재
지기재 시멘트 마을 도로를 따라 끝까지 가면 주택이 있습니다.
식수를 구해서 신의터재 방면으로 들어서서 야영을 하면 되는데 야영지로써는 좀 부족한 듯 합니다. 어째든 식수는 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신의터재에서는
화동 쪽으로 걸어서 20분 정도입니다. 히치도 편할 것 같습니다. 차량이 많이 다닙니다.
읍내이기에 음식점도 있고 슈퍼도 있고....
이곳에서 식사를 하고 상주시내버스로 아니면 히치로 신의터재 까지 가서 적당한 곳에서 야영을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이 모두가 민가에서 물을 구하기에 그 쪽 분들께 실례가 되지 않게 조심을 하여야 할 것 같습니다.

  

늘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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