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기맥지맥/백두대간(완료)

백두대간 7차 13 - 14구간

유유(游留) 2007. 11. 12. 14:51
이런저런 세상사 같은 산행 길 접어가며.......

  

2005년 6월 13일 월요일 흐림.

산길 : 22KM    11시간 40분

  

역시 새벽 3시에 일어난다. 원래 난 저녁형 인간인데...
이러다가 아침형 인간으로 변할라..ㅎㅎㅎㅎ

  

새벽 안개가 심하다.
오늘도 무척 덥겠구나 그리고 이슬이 많겠구나... 아차... 신발.
전에 신던 신발을 가지고 왔다. 아무리 고어텍스라고 하지만 밑창을 두 번이나 갈고 나니 고어텍스 기능이 다 했는지   그리고 옆구리 터져서 구두 수선집에 가서 대충 기워서 신고 다니는데...

새로 산 신발이 발에 잘 맞지 않아서 예전에 신던 신발이 편해서 대간길 장거리라 그것만 생각하고 가지고 왔는데 아침 안개를 보니 이슬이 생각이 나고 그러다 보니 고어텍스 기능 못하는 신발..... 

  

양말 젖으면 다른 양말을 갈아 신어야지 뭐.....

  

  

신의터재..

저번에 봤다고 길이 눈에 익다.
적당히 주차를 했다. 주차공간은 충분하다.

GPS기계 셋팅을 하면서 걷다가 보니 초입을 놓치고 농가가 나온다.
좀 더 가니 아무래도 기분이 이게 아니다 싶다. 표지기를 못 본지 1-2분쯤 되었다. 항상 초입부분에는 표지기가 촘촘히 붙었는데....
기계의 지도를 확대해서보니 역시 아니다. 다른 길로 들어온다.

다시 백....

  

역시 이슬이 발을 적셔온다.
아침 일찍 산 속에서 느끼는 산의 냄새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신선의 향기이다.
그 속에 있어야지 그 향기를 볼 수 있으니 .....

몇 일전...

딸아이가 아빠하고 이야기 좀 할게 있다고 ...

밤늦은 시간까지 딸아이하고 이야기를 했지만 늙은 애비와 최첨단 신세대를 가는 애 하고 이야기의 끝점이 계속 평행선을 긋고...

요즘은 아들보다 딸아이 키우는게 힘들다고 하더니만 진정 그말이 정말일세......

저 나름데로의 주관도 뚜렷하고 그게 맞다 싶으면 그 길로 끝없이 가려는 ...
우리네 사상으로는 그런 것은 남자애들이 가지고 그저 여자 애들은 적당히 순종하며 살아가는 .... 그런 세대이기에  더욱 딸아이와 이야기의 끝점을 찾지 못하는가 보다.

  

결국은 버럭 화를 내며 이야기의 끝은 무식하게 마무리를 하였고.
그 화를 기분 좋게 허락을 하지 않지만 너 알아서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인 듯 하는 ......

새파랗게 젊다는 게 한 밑천이라는 어느 노랫말처럼 오랜 세대인 내 생각이 맞지 않을 수 있고...  젊다는 시간이 기다리고 있으니 해 볼만은 하다...
하지만 내 딸이 고생을 하는 길을 가려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는 애비 맘인 것을 ...

그런 저런 생각을 하며 편안한 오솔길 같은 평이한 숲길을 걷는다.

  

숲이 사라졌다....

어?...

교량 지줏대가 세워지고 아직은 상판이 올라가 있지 않아 무슨 말뚝을 양쪽으로 촘촘이 박아 놓은 듯한....
그 위로 벌개제근을 한 대간 길이 눈앞에 들어온다.

당진 -상주간 고속도로공사.

  

그래... 이제 이곳도 잘라먹는구나.
웬간하면 터널 식으로 하지..
법면절개 식으로 공사를 하는 것 같다.
외로이 대간 길을 사이에 두고 양쪽에서 파 들어오고 있다.

어떻게 할건가...
이 대간 길 없이 하고 육교라도 놓을 건가....
사치재처럼..
그렇잖으면 추풍령길 처럼 박스통로 라도 만들어 줄 건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씁쓸히 길을 간다.
이 길을 만들어야지 나도 먹고사는데...
내 밥벌이가 이 길에서 나오는데 ....

참으로 이런저런 세상사가 이 길을 계속 따라온다.

  

  


 

햐얀미소로 맞아 주는 그대 ... 속리산.


2005년 6월 14일 화요일 대충 맑은 날씨

산길 : 21.5KM   산행시간 10시간

  

밤새 잠을 설친다.
갈령 고갯마루 초소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밤새 간간히 지나는 차로 잠을 자다깨다를 반복을 한다.

  

어제 갈령 삼거리에서 갈령으로 하산을 하여서 다시 신의터재 까지 가서 차를 회수를 하여 갈령 고갯마루 산불감시초소 앞에 주차를 하고 그 초소에서 하룻밤을 보낸다.
갈령 고갯마루초소 옆에 간이식 화장실도 있고 또 계곡도 있어 식수와 샤워를 하기 좋고 아침에 바로 대간길 어프로치를 할 수가 있어 그렇게 했다.

  

산 속 별을 보면서 잠들면 편안하고 좋은데 사람 다니는 찻길 옆에서 잠을 자려니 도무지 잠이 들지 않는다.

밤늦게 차를 가지고 온 아베크 족들이 있어 저는 이쁜 애인하고 뽀뽀 못해서 불만이고 난 놀래서 잠 못 자서 불만이고..

밤에 불 키고 저녁을 하는 나를 보고 이상한 거지 보듯이 차를 세워서 구경을 하고 가는 차들도 있고....  

  

이런 동물원 원숭이가 따로 없네..ㅎㅎㅎ

이런저런 우여곡절 끝에 밤을 적당히 보내고 다시 새벽 4시다.....
초소 창문 밖으로 보이는 눈썹 달은 나뭇잎 사이사이로 조그만 빛을 내 주며 새롬하게 웃는다.....
오늘은 또 얼마나 길을 가야 하나....
그런 생각을 하며 일어난다.

  

코펠을 누룽지를 넣었다. 어제 해 둔 밥을 도시락 통에 담고 나니 좀 남는다. 모두 끓인다.
대충 그렇게 새벽에 아침을 먹는다.

내가 머물던 자리 청소를 하는데 무슨 시간이 그렇게 가는지...
청소하고 밤새 사용했던 물건들 정리를 해서 다시 차에 싣고 ..
그리고 다시 길을 나선다.

  

어제 갈령삼거리에서 내려오는데 25분 ..
오늘 다시 그곳까지 올라가는데 50분....
올라가다가 시원한 새벽공기에 취해서 한 십분 놀았지만,...
가지고 간 반바지로 갈아입고 반팔 티로 갈아입었다.

오늘은 국립공원 속이라 이렇게 입어도 괜찮을 것 같아서이다.

  

햐얀미소로 맞아 주는 그대 ... 속리산.

  

갈령삼거리에 형제봉에 올라서서 느낀 생각이다.
바위의 하얀 속살이 아침 햇살을 받아서 하얗게 웃고 있는 여인처럼 그렇게 속리산은 어서 오라고 손짓을 하는 것 같다.

어서 오라고 손짓을 하여 놓고 무려 4시간을 힘들게 한다. 이제부터는 다시 고산준령의 백두의 본 모습으로 돌아가는 듯 하다. 

추풍령에서 갈령까지는 세상사 같은 온갖 아기자기한 이야기들로...
동네와 같이 가면서 이런저런 세상이 백두와 함께 살아간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면 이제는 그 길 벗어나 백두의 본래 모습으로 돌아 온 듯한.....

  

형제봉에서 4시간을 땀 두어 말을 쏟고 나서 천왕봉이 반겨준다. 힘들게 치로 오르니 불쑥 천왕봉의 이름표가 눈에 쑥 들어온다. 문밖에서 주인을 부르니 미닫이 문종이 문을 쑥 열고 편안한 얼굴의 주인장이 왜 그러슈? 하듯이.. 그렇게 속리산 문이 열렸다.

  

어젯밤 설친 잠 속에서 보았던 그 이쁜 이름 모를 여자의 느낌처럼......
오늘 이처럼 이쁜 속리를 볼 생각으로 가득 차 어젯밤 꿈에서 첨 보는 여자가 나타났는데 첨 보는데도 꼭 친한 연인처럼 느껴지는 이상한 꿈을 꾸었는데.. .
천왕봉 정상에 서니 영판 그 느낌이 다시 온다.

  

귀신에게 홀렸나?...
속리산 귀신에게...
그렇다면 그것도 괜찮네.
어디 나 잡아가 봐라... ㅎㅎㅎㅎ

  

천황석문 내려서기 전에 두 산님을 본다.
어제오늘 첨 보는 산중  첨 본 산님이라 반갑다.
천왕봉 올랐다가 다시 문장대로 간댄다.

적당히 웃고 지나고 입석대를 지나 배가 고파서 좋은 바위에 자리 잡아 시원히 불어오는 바람 속에서 물에 말은 밥을 맛나게 먹는다.

  

등쪽 허리부분이 쓰라려진다. 배낭의 밑 부분에 스쳐서 땀에 절어 불은 피부가 벗겨진 듯 하다. 무척 쓰리다. 엉덩이 골 파진 부분도 살갖이 벗겨진 듯하고... 벌써 두 번째이다. 엉덩이 부분은  ..
여름이 들어오면서 땀이 많이 나니까 오래 걸으면 살갗이 스치는 부분은 2일째나 삼일째 산행에서 벗겨진다.
이제부터는 바셀린을 가지고 다니던지 여름이 지날 때까지는 당일 산행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사람 없는 산 속이라 일단 벗었다.
웃통도 벗고 ...  속옷들을 말린다. 햇볕에... 부는 바람과 함께
몸도 말렸다.

그렇게 한참을 쉬고 나니 다시 기운이 난다.
옷도 많이 말라서 입으니 감촉은 좋다. 땀에 절어 쉰 냄새는 진동을 하지만......
다시 정비를 하고 나머지 길을 선다.

  

문장대.....
역시 사람들로 붐비고.
그래도 휴일보다는 엄청 나은거다.
문장대 휴게소에서 캔 맥주를 한 마신다.
매점 주인장에게 묻는다.

눌재 까지 얼마나 걸리겠냐고...

  

우리걸음으로 밤티까지 2시간... 밤티에서 눌재까지 1시간 걸리는데요..

그래요....

  

저 사람들 걸음으로 3시간이라... 그럼 4시간 .. 그래 선답자 산행기에서도 4시간쯤 걸린다고 했는데..
지금이 2시라..
눌재 6시...
이런 입석에서 눌재로 오는 버스 놓치겠다..
빨리 가자..

문장대 오르려다 시간도 급하고 맘도 급하고 ...
작년 가을까지 문장대 4번 넘게 올랐으니 천당은 따놨으니 그냥 가자 이번만...

그렇게 해서 헬기장을 보고 내려서서..

  

유격이다.
바위틈새를 눕고 엎드리고 기고.. 밧줄잡고 내리고... 그러다 한 번 미끄러져서 우당탕 엉덩방아 찧고....
우쒸...
그렇잖아도 엉덩이 그시기 부분에 살갗 벗겨져 따가워 죽겄는디.....

  

오른쪽으로 보이는 속리산 천화대 릿지가 눈에 든다.
지도상에 청법대라고 나온 암릉인데..
오늘도 천화대에서 암벽을 타는 바윗꾼들이 보인다.
멀어서 하얀모습으로 만 보인다. 흰옷을 입었나.?...
8번째 마디에서 하강을 하는 모습이 선명이 보인다. 이제 저 구간 넘어서 침니 구간인데....

매년 여름에 속리산 산수유를 하는데 올해는 백두 때문에 하겠나 싶은 생각이 든다.
사진 몇 장을 찍고 다시 바위를 넘는다.

  

바위가 좀 험하게 난잡하게 배열이 되었지만 고만고만하게 조신하게 가면 충분하다. 하지만 정신을 산만하게 안될 것 같다. 

난 홀로 가는 대간길 이어서 여기서 다치면 여러사람 피곤하게 할 것 같아서 특히 조심을 하여 내려왔다.

스틱을 내 던지고 바위를 타고 내리기를 두 서너번 한 것 같다.

그 정도 부분만 지나면 별 문제가 될게 없다.

  

이쁜 속리가 저하고 같이 놀아주지 않고 내려간다고 앙탈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러고 보니 내가 속리를 여자에 비유를 하나....
어쩌고 보면 속리는 설악처럼 남성적이지 않고 여성적인 바위인 것 같은 생각이다. 

그런가 보다....   여인의 향기가 나는 것을 보니...

  

어느 정도 내려서니 이제 평탄한 숲 속 길이다.

속리가 하는 말...

그래 너 잘낫다. 잘 먹고 잘 살아라.... ㅎㅎㅎ

그려 ...
나 잘살껴...
조금만 있으면 조항산 대야산 포암산 조령.  너하고 짝이 어울리는 설악산까지.....  만나가며.... 

약오르지?...ㅎㅎㅎ

  

눌재....

다음 산행지 초입보고..
올라오는 포터 보고 손 번쩍 드니 ....   후미등 빨간 불이 참 반갑다.....

  

대간 갔다오능교?

  

예 .. 고맙습니다.

  

그래 혼자 댕기면 재미있는교?

  

허허...
짝이 없어서요...

  

홀아빈 교?

  

예?
아...
그기 아이고...

ㅎㅎㅎㅎㅎ

  

  

요약

OKOUTDOOR 의 홀대모 카페에서 많은 정보를 얻어서 산행을 하게 되어서 지면을 빌어서 홀대모 카페의 선답자 님들의 귀중한 정보에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물론 카페의 정보가 설렁설렁 다니는 저보다 상세하고 정확하지만 제가 요약을 하는 것은 최근을 정보라는 점에서 선답자 님의 고마움에 조금이라도 답하자고 시간을 더 합니다. 

혹 후답자 님들의 원하는 정보가 없더라도 다른 선답자 님의 훌륭한 정보들이 많이 있으니 저는 대충 제 간 길만 옮기겠습니다...


이번 구간은 무거운 배낭을 배고 하루 20여 킬로를 걸으려니 체력적으로 힘들고 해서 이 방법을 써 봤습니다.

차를 출발지에 두고 당일 배낭으로 계획된 구간을 갑니다.
하산을 해서 다시 차를 회수를 하여 그날 내려선 구간에서 야영을 하고 다음 구간을 갑니다.  다음구간하산지점에서 다시 차를 회수를 하고.....

즉 차에 살림살이를 싣고 가다가 저녁은 매식을 하던지 야영을 하려면 부식거리도 살 수 있고...

야영지가 마땅치 않으면 차에서 자도 되고...

여름이라 그렇게 하였습니다.
역시 그렇게 하니 편하고 좋았습니다.
차에 텐트도 싣고 짊어지고 갈 것 같으면 엄두도 내지 않을 도구들을 무진장 싣고 갔습니다.

이번 여름 내내 이 장비들은 차에 싣고 다닐 것 같습니다.

산행시간에 좀 더 자유로울 수 있어서 좋고요...


  

첫날

신의터재...

신의터재 분수령 간판 즉 쉼터 맞은편에 보도블럭으로 갓길을 만들어 두었는데 이곳에 차를 주차를 하면 됩니다. 주차 충분한데요... 시골 햇볕이라 하루종일 차가 덥습니다. 창문을 조금 열어두면 좋겠지요.. 차안에 1회용 라이터 라던가 차량화재가 날 만한 것 조심하시고요...

신의터 재 초입시작을 해서 5걸음쯤 가면 우측으로 밭길로 올라갑니다.
전 엉뚱한 짓 하느라고 곧바로 100미터쯤 가서 되돌아왔습니다.

직진으로 보면 민가가 있습니다. 이 쪽이 아닙니다.

야튼 신의터 재에서 갈령까지 표지기가 2분이상 걸어가는 동안 보이지 않으면 길 잘못 든 것입니다.

다시 확인하세요. 표지기가 대간길 전체를 이어주듯 촘촘합니다.
어떤 대간 정보지에는 무지개산에서 독도주의 하라는데 표지기가 없으면 분명 직선 길로 빠집니다.

여기서는 좌측으로 90도 이상 꺽습니다. 하지만 표지기가 줄친 듯이 잘 되어있어서 아무 이상 없습니다.

무지개산을 지나서 한참 가서 437봉이 있는데 여기 올라서면 곧 윤지미산 입니다.

크게 힘들지 않습니다.

  

  

화령재.
화령재에서 비박을 하려면 정자가 있는데 여기서 하면 되고요.
차량 엄청 지나다닙니다.
밤에 잠 못 잘 것 같습니다. 시끄러워서...
화령재에서 보은과 상주로 갈라지는데 왼쪽 보은 방향으로 한 오분쯤 가면 화령입니다. 여기서 삼거리가 나오는데 우측 소로길 (아스팔트포장)진입로 시작점에 곧바로 보면 간판도 있고 표지기가 엄청 있습니다.
여기에 휴게소 민박집 소개 간판도 있습니다. 화령에서 끊으실 분들은 이용하셔도 될 듯하네요. 12인승 항상 대기 이렇게 되어있습니다. 물론 전번도 있고요....  아래에 사진 붙여 둘께요.

화령재에서 또 편안히 길을 갑니다.
한참을 가다가 보면 오르막이 시작이 되고...
좀 가면 산불감시초소가 나타납니다. 여기서 봉황산 까지 전 30분 걸렸습니다. 잘 걷는 사람들은 20분 정도면 될 것 같습니다.

  

  

비재....
포장도로입니다. 2차선 시골길...
아무것도 없고 고요합니다.
차량도 뜸합니다.
철계단이 잠시 설치가 되어있고요...
좌측으로 10분거리에 물이 있다고 정보표시가 있는데 가보지는 않았습니다.
비재에서 야영을 할 마땅한 장소가 없는 것 같습니다. 억지로 하면 될 것도 같습니다만.....

  

비재에서 서서히 고도가 올라갑니다.
이제 중화지구가 끝이 나고 속리산 구간으로 들어간다는 표시가 확연히 나타납니다. 또 신의터재에서 여기까지 오면 힘도 많이 빠져서 특히 힘이 듭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하지만 그리 큰힘 드는 것은 아니고 은근히 힘들다는 표시가 자주 나타납니다.

힘든 구간 몇 고개를 넘어서 못제가 나오는데 별반 아무것도 볼게 없고 날이 가물어서 그런지 물기라곤 없었습니다.
단지 못제를 지도에서 확인만 하고 갑니다.

얼마 뒤 갈령 삼거리가 숨이 꼭지에 차서 서게 됩니다.
바위가 큰게 몇 개 나타나는데 전부 우회로가 안전해서 걱정없이 갈령삼거리까지 갑니다.

전 혼자이고 갈령삼거리를 찾지 못하면 어떻게 하나 싶어서 GPS기계로 갈령삼거리에 알람이 울리도록 설정을 하고 갔습니다.

근데 그냥 걱정없이 가면 됩니다.

갈령삼거리에 도착을 하니 형제봉 구병산 등 이정목이 서있고 표지기가 엄청납니다.

그리고 갈령삼거리에서 갈령까지도 어떤 정보엔 길이 희미하고 긴가민가 하다고 인상을 받아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실제 가보니 길이 아주 또렷하고 표지기도 대간길 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10분 거리마다 하나씩은 꼭 붙어있어 길 잃을 염려가 없고요... 다른 샛길도 없습니다.
하루를 끊을 것 같으면 갈령에서 끊는게 좋을 듯 합니다.

  

갈령.
화북문장대(장암리)에서 송면으로 가는 (제 이름과 같은 동네지요?.ㅎㅎㅎ)길 에 있는 높은 재입니다.
고갯마루 길가에 산불 감시초소가 있고요... 망루 형식이 아니라 조립식 네모난 한 두평짜리 초소입니다. 차를 주차를 시킬 수 있는 나무그늘의 공간이 있고 화장실도 있고 바로 옆에 계곡의 물이 있다는 것입니다. 계곡의 물은 삼단으로 만들어 두었는데 아마 대간꾼들이 그렇게 한 모양입니다. 지형지물을 이용하여...

제일 위에 물이 많은 곳은 식수로  중간이나 아래에서 목욕을 하던지...
풍덩 들어가서 할 정도는 아니고 수건에 물 적셔서 닦고 씻고 .... 벗고 해서 괜찮습니다.

도로에서 보이지 않습니다.

  

초소에서 잠을 자도 되겠는데 여기서 자면 차 소리로 시끄러울 것 같으면 다시 내려 온 길로 3분 정도만 되올라가면 헬기장이 있습니다. 이곳에선 좀 나을 것 같습니다.

갈령삼거리에서 갈령까지 하산 길은 전 25분 걸렸고요. 담날 올라가는데 50분 걸렸습니다.
담날은 다리가 풀리지 않았고. 옷 갈아입고 배낭을 중간에서 다시 정리를 하느라 한참 꾸물거린 탓도 있습니다. 정상적으로 바로 올라서면 대충 3-40분 정도 하면 될 것 같으니 ....
하루 끊는다면 여기도 적당할 것 같습니다.

  

  

둘째날...

  

갈령삼거리에서 형제봉까지는 보기는 거창해 보여도 20분 정도면 꼭지에 섭니다.

여기 서면 눈앞에 속리산 전체가 들어옵니다. 멀리 문장대 안테나도 보이고...
여기서부터 아름다움이 시작됩니다.

모든 숲길이 다 아름답고 행복하지만 지나온 잡다한 산길에서 한 단계 업 되는 느낌이 드는 것은 사실입니다.
대간 길에 있다는 실감도 나고요......

여기서 오르락내리락 4시간을 하면 천왕봉에 닿습니다. 천왕봉에서 천왕석문을 지나 입석대 경업대 신선대(이날은 장사를 하지 않았습니다.)청법대(속리산 산수유릿지 코스의 끝) 문장대까지는 걸으면서 걸리는 시간보다 경치를 보느라 뺏기는 시간이 많고..

산길 상황은 국립공원이라 더 할 말 없고요....  

  

각 봉우리는 위험해서 그런지 못 들어가게 막아 두었습니다.

전부 우회를 하여야 합니다.

하지만 경치 구경을 할 정도의 요령은 각자에 달려 있습니다. 위험한 짓은 하지 마시고요...

  

문장대에서 밤티재 까지는 전 1시간 50분 걸렸습니다.
밤티재에서 눌재 까지는 1시간 20분 걸렸고요.

  

문장대에서 밤티재까지 길 중에 문장대에서 내려서서 바위군을 통과를 해야하는데 여기서 시간을 많이 까먹는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암벽을 하는 사람이라 적당히 바위 길을 타는 요령을 알으니 시간이 많이 단축이 된 것 같습니다.

문장대 매점 아저씨가 밤티까지 자기들 걸음에 2시간 걸린다고 한 길을 비슷한 시간대에 온걸 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나머지 길들은 여늬 하산 길과 같습니다. 단지 바위를 통과를 할 때 조심하여서 하고요.. 스틱은 접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전 귀찮아서 그대로 바위를 통과하는데 세 번인가.. 바위 밑으로 던지고 내려섰습니다.

  

밤티 재에선 도로공사로 높이가 30미터도 넘게 절벽을 만들어놨습니다. 법면을 깍다가 보니 그렇게 된 모양입니다. 우회를 해서 내려서서 다시 법면을 따라 올라서야 됩니다.

여기서 629고지를 넘어서면 아랫늘티와 윗늘티도 보이고 조항산 농장도 보입니다.

경치가 아주 좋습니다 너무나 평화로워서 등과 엉덩이 까져서 따가운 것도 잠시 잊고 망연히 앉아있었습니다.

  

원래는 2박3일 일정이었습니다.
늘재에서 조항산과 대야산을 마치고 버리미기 재에서 마무리하려고 했는데 이틀동안 43KM를 걸으면서 피로가 누적이 되고 특히 여름이라 땀으로 습한 몸에 피부가 벗겨지는 트러블에 다음날 비가 온다고 합니다.

3일째 역시 바위 군을 통과를 하는데 비 오고 몸이 좋지 않고 특히 체력이 바닥이 나기 시작을 하고...

제가 한 십 년만 젊어도 강행을 하겠는데 곧 50을 바라보며 할 짓이 아니라 생각이 되어서 시동 걸린 차 핸들 잡고 잠시 고민 하다가 집으로 핸들을 꺽었습니다.

마무리 못한 딸아이하고의 이야기도 마무리지어야겠고...

특히 아는 얼굴들이 보고 싶었습니다.
2일동안 말 나눌 사람들이 없으니 외로웠던가 봅니다. 그 아름다운 속리산에서.... ㅎㅎㅎㅎ

늘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교통편

신의터재
상주에서 보은방면 25번 국도를 타고 약 20킬로 넘게 오면 낙서리가 나옵니다.

낙서초등학교 못 미쳐 화령가는 간판이 나오고 화령 쪽으로 넘어가면 잠시 후에 고갯길마루에 서면 신의터 재입니다.
대중교통은 저번 산행기에 올렸습니다.


화령재
25번 국도길의 연장입니다.
상주시내버스가 자주 있습니다.
다른 차들도 많이 다니고요..
화령정(팔각정자) 앞에 주차공간 충분하고요. 화장실도 있습니다.


비재
차량 뜸합니다.
비재를 지나 오르막을 다 올라 갈 때까지도 차 소리를 듣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2차선 포장도로입니다.  주차공간 없습니다. 

  

갈령.
상주에서 25번 국도로 오다가 문장대 여관 휴게소 삼거리에서 우회전합니다.

속리산 국립공원 문장대 가는 화북매표소 (장암리) 길입니다. 여기서 괴산 송면 방면으로 계속 오시면 고갯마루가 갈령입니다.
갈령은 상주시내버스가 자주 다니고 다른 차량도 많이 다닙니다. 손들면 잘 태워줍니다.
상주에서 약 30킬로가 넘습니다.
주차공간 차량 서너대 쯤 버스 1대쯤 그늘이 져서 차량이 시원합니다.
산불감시초소가 있고 계곡도 있고 간이 화장실 있습니다.
산불감시 초소 깨끗이 사용을 하여서 후답자들이 사용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 아시지요?...

문은 잠가놓지 않았습니다. 더럽게 쓰면 분명 문을 잠가 둘 것 같습니다. 

  

눌재
갈령 고갯마루를 지나서 화북매표소 초입인 장암리 지나서 아랫눌재를 지나 오르막 3분 정도 오르면 눌재 고갯마루입니다. 당나무집도 있고요... 옛날식 건물은 아니고 슬레트로...
눌재는 2차선 국도로 주차공간이 없습니다. 눌재에서 송면방면으로 걸어서 1분거리에 청화산 유기농장 앞에 주차공간이 좀 있습니다.

하루종일 땡볕 받으며 차가 서있어야 하니 차안에 화기를 없애고 주차를 하여야겠습니다.
여기서 송면은 지근거리입니다.

버리미기재에서 내려서 송면으로 차량이 많습니다. 청주버스라 합니다.
송면으로 와서 눌재로 오는 차들도 많습니다.

대중교통 시간표를 다 적지도 못하겠고 그리고 대간길은 시간을 정해서 하는 것보다 현장에서  닥치는데로 움직이는 게 제일 나았습니다.

일단 부닥쳐 보는 겁니다. 차량문제는 .... .최악의 경우 택시 부르면 됩니다.

  

  

식수:

신의터재
민가에서 구할수 있습니다.

  

화령재
화령민가에서 구할 수 있습니다.

  

비재
좌측10분 거리에 있다는데 확인은 하지 않았습니다.

  

갈령
대간길 삼거리엔 없고 갈령에 하산을 하면 아주 좋습니다.

풍덩 들어서 할 계곡물은 아니지만 충분한 수량입니다.
전 여기서 물 3리터를 받아서 속리산 구간을 했습니다.

  

속리산구간은 물 구할수 있습니다. 문장대 신선대 등..
동동주 국수 맥주 각종 음료수... 없는게 없습니다.
역시 국립공원입니다.

  

밤티재
비포장 도로입니다. 현재 공사중입니다.
아무것도 없습니다.
빨리 통과 하는게 좋을 듯 합니다.
여기서 탈출을 하려면 아랫늘티로 하던지 아니면 괴산 방면입니다. 차량은 짬짬이 다닙니다.

  

늘재
민가에서 식수를 구할 수는 있겠는데 선뜻 들어서기가 좀 그랬습니다. 꼭 물을 구해야 할 경우 외에는 그냥 통과 하시는게 좋을 듯 합니다. 유기농장 맞은편 에 자세히 보면 구석진 곳에 민가가 하나 있습니다.
 

  

다음구간

늘재 - 청화산 - 밀재 - 대야산 - 버리미기재

  

그 다음구간

버리미기재 - 희양산 - 시루봉안부 1박
시루봉안부 - 이화령

  

용어.
벌개제근 : 도로공사를 하기 위해서 도로 위에 지장물체 즉 나무나 숲 등을 공사를 할 길을 따라 제거하는 것을 벌개제근이라 합니다.


법면절개 : 약간 경사진 고갯길 등을 터널을 만들지 않고 도로를 내기 위해서 길 양쪽을 깍아 내는 공사입니다.  V자형으로 깍아 내는 것인데 그 깍인 양쪽 면을 법면이라 합니다.

  

박스통로 : 이 말은 도로가 만들어지고 그 도로를 횡단을 하여야 하는 곳에 육교로 하지 않고 도로 밑으로 시멘트 네모난 박스형태로 만들어진 도로횡단 통로를 말합니다. 사치재에선 육교와 박스통로가 같이 있지요.. 추풍령에서도 경부고속도로 밑을 통과하는 포도밭을 지나면서 나타나는 통로를 말합니다.


건설용어를 쓰다가 보니 혹시 모르시는 분들을 위한 첨부 글입니다.
아시는 분은 그냥 넘어가시고....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