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기맥지맥/백두대간(완료)

백두대간 8차 15구간

유유(游留) 2007. 11. 12. 14:52

인자요산.... 

 

 

 

산이 그대에게 베푼 것처럼 그대 역시 네 이웃에 베풀라...

얻어 탄 차에서 내려서며 산에서 본 요산인자의 글귀 뒤에 떠오른 생각입니다.....


         전날 저녁 챙겨둔  도시락과 반찬 통을 냉장고에서 꺼내서 배낭에 담고 살며시 집에서 나온다.
이제는 출발하는 날은 새벽3시에 일어나서 나가기에 어차피 피곤한 잠 곤히 자는 옆 사람 깨우기 싫어서 그냥 자라고 하고 전날 냉장고에 준비를 하여 넣어둔 오늘 도시락을 후딱 배낭에 넣어서 현관을 나선다.

일주일 전 만 하더라도 반 팔 반 티셔츠 바람에 새벽에 나오면 좀 으스스 한데 이제 그런 기운이 하나도 없다.
점점 여름 열기의 가운데로 가는가 보다.

  

김밥 집에 들러 아침을 할 김밥 두 줄을 사서 경부선 고속도로를 간다.

  

상주...
세 번째인가 네 번째인가....
이제는 상주 화북매표소 방면 길은 훤하다.

첨에 긴가 민가 한 길이 이제는 눈감고도 가겠다.
길은 아는 것 만큼 안전하고 빨리 간다.
모르는 초행길은 그 반대로 꽤 힘들고 피곤하다.

  

어느새 늘재에 도착을 해서 보니 벌써 차가 서너 대 주차가 되어있고..
대간 님들이 삼삼오로 짝을 지어 산행 길을 나서신다.

  

오늘은 토요일이라..
이 구간 땜방 하시는 분. 구간을 들어오신 분... 등등.
어째든 대간을 한지 두 번째 만에 대간 님들을 보니 반갑다.

  

거제도에서 오신 산 님들.. 
홀로 이어폰 걸고 걸으시는 산님
또 새벽 2시에 출발을 하셨다는 군산에서 오신 산님...
차량의 숫자로 보아 벌써 출발을 하여 보이지 않는 산님들 까지...

  

내가 점 찍어둔 자리...

적당히 주차를 하고 가지고 간 김밥으로 아침 식사를 한다.
항상 그렇듯이 아침을 먹지 않는 습관 덕에 김밥 한 줄은 동네 짐승들 주었고...

  

한 땀 흘리고 오를 즈음....
두런두런 사람소리가 난다.

올라서 보니 시원한 전망에 까만 비석이 있고 양쪽으로 향로를 놓을 대도 있고... 

비석의 한문은 어려워서 읽기가 쉽지 않지만 대충 떠듬거리며 읽는다.

백의민족.. 민족중흥.   정국기원단   백두대간  중원지...
삼파수....

  

백두대간의 중간지점이라고 하시는 산님께 백두대간의 중간 점은 조령 어디쯤 아닌가 하고 물으니 그 산 님도 나도 어중간 하기는 매일반이고....

하여간 경치는 참 좋다....
그런 생각을 하고 다시 길을 나선다.

  

얼마 오르지 않아서 청화산 정상이다.
항상 그렇지만 첫날은 씩씩하게 잘 간다. 하지만 둘째날 셋째날이 되면 체력적으로 한계를 느껴서 영 힘을 쓰지 못한다. 특히 배낭이 어깨를 짓누르는 무게 감은 왜 이 고생을 하느냐에 대한 물음을 끝없이 묻게 한다.

오늘은 조그만 당일 산행가방이라 가볍기가 한정이 없다.
하지만 없는 것 없이 다 들어있다. ㅎㅎㅎㅎ

  

아침부터 정상주 핑계 대며 맥주를 한 개 딴다.
역시 맥주는 한 여름 생맥주와 산에서 마시는 캔 맥주가 최고다라는 생각을 한다. 이 캔을 저 아래에서 먹을 때는 맛이 없는데....

  

조항산까지 3시간30분 걸린다는 이정목 앞에 선다.
어느 산님의 산행기에서 2시간 30분이라고 하셨기에 아.. 여기구나 하고 생각을 한다.

  

다시 내리막길...

  

대간 길 특징이랄까.
오르면 오른 만큼 반드시 내린다.
내려가서는 오른 만큼 더 오른다.
내리막길도 무지막지한 급경사다.
산행이 끝날 것 같으면서도 대충 대 여섯개 봉우리를 넘나들고 사람의
진을 몽땅 뽑고 더 이상 못 가겠다 싶으면 당일 구간 종주가 끝이 난다.

  

이게 여태 대간 길 걸어오면서 느낀 점이다.
하여튼 한 구간도 쉬운 구간도 없고  공짜길이다 싶어도 공짜로 대간 길 보내주는 법이 없다. 

대간 길 이름 값을 다하고 그리고 마지막 땀 한방울 까지도 거둬가고 나서 길이 끝났음을 알려준다.

  

오늘은 어디에서 혼이 날까...
아침 이 시간은 이리 좋은데... 이 정도면 오늘 길은 정말 좋을 것 같은데...
하지만 택도 없겠지?..ㅎㅎㅎ

그런 저런 생각을 하며 넘고 내리고 또 넘는다.
뒤돌아보며 까마득한 저 길을 어떻게 걸어왔을까 새삼 놀라게 되고...

서서히 험한 바위들이 나타나기 시작을 하고...
그래도 암벽등반을 배운 터라 크게 바위구간에 대해서 무리수를 두지 않을 만큼은 배운 가락이라 쉽게쉽게 길을 간다.

  

이번 구간과 다음 구간 등등...
바위산을 통과하는 시간은 거리에 따른 시간 개념이 아니라 험로를 어떻게 빠른 시간에 통과를 하느냐에 따라서 산행시간을 결정을 하는 것 같다.
속리산에서 하산길이나 대야산 정상에서 하산길이나... 

  

조항산..
조항산 정상에 올라서니..

참으로 가관이다.
대야산 방향으로 오밀조밀 아담한 바위산을 크게 세 군데나 깨먹고 있다.
지도에는 고모치광산 이라 되어있는데 고모샘 근처를 기점으로 좌로 한 군데 우로 두 군데를 어마어마하게 석산개발을 하고 있다. 아니 개발이 아니라 바위산 전체를 깨먹고 있다. 추풍령의 금산은 아무것도 아니다. 이것에 비하면..

참으로 놀라웠다.
추풍령의 금산을 바로 내 발 아래에서 봤지만 이렇게 멀리 떨어진 곳에서 보는 저 광산은 정말 소름이 돋을 만큼 험하다...

하늘도 우중충하고 바람도 산만하게 불고 ..  산길 걷는 이내 마음도 우중충하다. 다시 숲속 길 걸으면서 이런 저런 상념에 잠긴다.

작은 이름 모를 새들은 지 들 나름데로 수다 떤다고 정신들이 없다.

작은 새 본다고 고개 들고 걷다가 보니 ...

  

어?... 
저 열매..
저거 먹는 것 맞지 싶은데...
분명 시장에서 봤는데...
저걸로 술 담그면 술 색깔도 이쁜데...

근데 맞나?...  한 개 맛볼까.. 혹시 먹는 거 아니면 어쩌지..
에라 모르겠다. 분명히 시장에서 파는 것을 봤는데 뭐...

  

나뭇가지 잡아 당겨서 새까맣게 생긴 작은 열매를 입에 가져가 본다.
조심스레 입 속에서 오물거리니..

  

그래
맞다. 맞어..  이거 달작지근 한 게 확실히 먹는 것 맞는가 보다....

내 앞에 한발 앞선 거제도에서 오신 산 님들 이 있나 싶어서 불러본다.

  

계세요?...

  

예..

  

멀리 가지 않았으면 여기 와보세요..
맛있는 것 많은데요..

  

아 ~ 예 ...

마이 묵고 오이소..
우린 됐심다.

  

까맣게 보인 것을 한참 따먹었다. 손에선 자줏빛 색이 묻어 들고....
이놈 이름이 뭐지...

  

풀이름 나무이름 새 이름 어느 것 하나라도 옳게 아는 것 없는 오리지날 시멘트 도시가 고향인 난. 그저 전에 한번 본적이 안면이 있는 열매를 먹고 있을 뿐이다. 무식한 넘... ㅎㅎㅎㅎ

일단 사진을 한 장을 찍자... 나중에 동서에게 함 물어보자... 그렇게 생각을 하고 사진을 한 장 찍고..

한가지에 달린 것만 먹고 나머지 몇 가지의 까만 것들은 남겨 두었다.

뒤에도 산 님들 많이 오실 텐데..
내일이 일요일이라 내일 오실 대간 님들도 있을 테고 ..
두 어 그루 나무를 쓱 한 번 보고 다시 길을 간다.

  

얼마지 않아 고모 샘이다.
앞선 거제도 산 님들....

  

하하...
손에 입에 벌건 거 보이 마이 자셨나 보네..

  

예...

그 맛있는데 와서 잡숫지요

  

우리도 먹었습니다.

아.. 그랬어요.

  

우린 그 밑에 더덕도 있어서 더덕도 몇 뿌리 했는데..

  

예? 

난 못 봤는데..

하긴 내가 무슨 수로 그걸 알아보고... 

  

고모 샘 시원한 물에 손도 씻고 마시고 펫병에 담고.....


대야산.....
작년에 친구와 둘이 왔던 곳이다. 안면 많은 바위들하며..
대야산 하산 길은 단체로 오신 산 님들로 하산길이 정체이다.
양해를 얻어 먼저 하산을 한다.

그 님들은 내려서면 버스가 기다리고 있지만 홀로 대간가는 이 몸은 시간 늦으면 그나마 가뭄에 콩 나듯 하는 시골버스 놓칠까봐... 부랴부랴 길 간다.

  

대야산 넘으면 끝나리라 생각한 길은 작년에 당일 산행 온 하루종일 코스로 그대로 다 가고 나서야 산행 종점이 보인다. 전나무 몇 그루 사이에 표지기....

역시 대간 길은 만만치가 않다...
그 생각을 하며 길가 개울에 물을 찾는데 어린 학생이 열심히 개울가 송사리와 놀고 있다..

씻고 싶었지만 내가 가서 씻는다고 이래저래 하면 그 친구 좋은 추억이 없어질까....  그냥 저냥 밋밋거리고 있는데  그 학생 아버지 이신가.. 
대간 길 이것저것 물으신다.  지난주 자신이 마무리 한 코스인데 산이 좋아서 오늘 애들 데리고 왔다고....

이런 저런 이야기 속에 재 넘어 무쏘 한 대가 나타난다.

저 차 태워 달라면 태워줄까요?...
자신 없어 하니...

그 학생 아버지께서 손을 번쩍 들어 태워달라는 손짓을 열심히 하신다.

이거 원 쑥스러워서...

차가 서고...
요 아래 마을 까지만 좀 부탁을 하자고..

  

어디까지 가세요?

예 송면으로 가면 되는데요..

  

우린 쌍곡계곡으로 가는데

예?.. 

  

그 쪽이 어딘지는 모르지만.
확실한 것은 내가 가려는 방향이 아닌 것 같다.

  

요 아래 마을에서 버스 탈거니까 요 아래까지 가시면 거기서 좀 내려주세요..

맘씨 고운 우리 부부산님....

뭐..
송면 까지 태워드리지요.

  

예?..
아이구 고맙습니다.

고맙고 미안했지만 사실은 반가운 말씀이다.

  

대야산 산행을 하시고 이제 경기도 집으로 돌아가신다고..
운전을 하고 계시는 부인은 백두대간 책을 읽었노라 하시어 대간 길 이런 저런 이야기 끝에 송면에 오니 차가 있는 늘재까지 가자며...

  

정말 고맙습니다.
덕분에 잘 왔습니다.

  

요산 인자.... 
산이 그대에게 베푼 것처럼 그대 역시 네 이웃에 베풀라...
차에서 내려서며 언 듯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생각이다. 언젠가 나도 뒤바뀐 입장에 서면 두 번 생각지 않으리라... 그런 다짐을 한다. 

  

이것저것 정리를 하고 시동을 거는데 소나기가 천둥소리와 함께 시원히 내린다.

어떻게 할까..
2박 3일의 일정으로 장비를 다 챙겨 왔는데 ...
이 비속에 버리미기재 전나무 숲에서 어떻게 잠을 자나..
내일도 이 비가 오락가락 할텐데..

  

때 마침 손 폰이 울린다.

  

대구에 비 오는데 거기는 안 오나?..

  

와... 안 오겠노.. 엄청시레 온다..

  

집에 온나.

돼지목살 하고 소주나 묵자...

  

그래? 목살하고 소주라......

  

그려..
니 뿌이 없다.. (" 당신 외엔 없다"의 경상도 사투리 즉 니가 최고다.... 뭐 이런...투의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의미가 굉장히 많은 경상도 문장임.)

  

어떻게 할까 망설이다 득달 같이 집에 오는데  상주 선산 대구에 거쳐  비가 내린다.

아마 소나기 같은데 계속 비를 따라서 간 것 같다... ....

  

선산을 통과 할 때는 엄청스레 비가 쏟아진다.

그 순간 6시 뉴스..

  

오늘의 날씨 .. 기상청 발표..!  

오늘은 전국이 맑은 가운데 충청도 지방에 국지성 소나기가 내리겠으며.. 어쩌구 저쩌구...

  

내....., 돈이 좀 있으면 기양....  확!~  슈퍼 콤퓨턴가 뭔가 하나 사 줬으마 좋겠구만.........

  

  

쩝  그 돈이 없다....

  

  


요약 :

2005년 6월 18일 토요일 흐리고 소나기

산행길 : 17kM    산행시간 10시간.
늘재 - 청화산 - 조항산 - 밀재 - 대야산 - 곰넘이봉 - 버리기미재

  

차량..
들목 : 대구 - 상주 - 화북 - 늘재
날목 : 들목의 역순.
늘재 차량회수 방법 (산님 부부의 승용차 히치로 늘재까지 옴)
원래는 버리기미재에서 관평리 까지 히치 내지 택시 이용..
관평리에서 송면 - 늘재 (청주버스이용)

  

송면 방면의 반대편으로 가실 경우
재 - 벌바위 까지는 히치 또는 택시. 가은택시  벌바위에서 버스로 가은 - 농암- 화북 - 늘재(늘재 가는 청주버스 및 하루 2대 운행 오후에는 5시 40분 입석방향 상주시내버스) 이용..
 
버리미기재에서 택시로 늘재까지 대충 2만원 선이라 합니다.
늦게 하산을 하던가 평일에 산행을 하시면 차량을 얻어 탈 수 있는 형편이 되지 않을 때는 할 수없이 택시 이용을 하여야 합니다. 노선버스는 버리미기재로 가는 차량 없습니다.


식수 및 야영지

  

늘재 :

산행초입에서 1분 거리에 있는 산약초 재배 농장(민가) 혹은 10분 정도거리에 있는 청화산 휴게소에서 구 할 수 있습니다.
좀 멀더라도 휴게소에서 구하시는 게 .... 좋을 듯 합니다.

  

주차공간 : 약초재배 농가 입구에 적당히 할 수 있습니다. 맞은편 퇴비 만드는 공장에도 몇 대 할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단. 그쪽 분들 차량에 지장을 주지 않는 장소에...

  

야영지. 늘재 당집 앞마당에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청화산 : 식수 없습니다.

  

조항산도 없습니다.

  

조항산 지나서 고모 샘이 있는데 물이 아주 차고 맛있습니다.
고모치에서 10걸음 밑에 있습니다.
늘재에서 대충 4시간반 정도 거립니다.
비박지.. 대충 서너명 정도 비박 장소가 있습니다.

  

밀재. 식수 없고 비박 장소는 될 것 같습니다.

  

대야산  : 바위산입니다. 바위엔 물 없습니다.

  

촛대봉에서 넘어 불란치재에서 하산 길 있는데 중간 탈출로로 적당치가 않을 것 같습니다. 어프로치가 좀 길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버리미기재:
전나무 숲에서 비박 및 야영도 할 수가 있고 송면 방면 좌측 개울에 물이 있습니다.
야영 비박 식수 모두 구할 수 있는데 교통이 불편합니다.
차량은 간간이 다닙니다. 

  

  

전체 구간이 육산과 바위산으로 형성되어 있고 바위산이라 해도 크게 위험한 구간은 없습니다.
항상 그렇지만 조금만 주의를 하면 되고요..
나무숲길이라 그늘이 져서 자외선 걱정은 그리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일반 등산객을 위해서...

  

바위를 타고 오르고 내릴 때..

  

흔히 걸린 밧줄을 두 손으로 꼭 잡고 온몸을 그 잡은 두 손에 내 맡깁니다.
절대 위험한 짓이지요..

엉겁결에 혹은 겁이 나서 두 손으로 밧줄만 부여잡고 있는데 두 팔의 힘이 온 몸을 잡아줄 만큼 팔 힘이 센 뽀빠이가 아니면 참 위험한 밧줄 잡고 오르내리기입니다.

  

오를 때나 내릴 때 모두 흙 길에서 두발로 산행을 하듯 두발로 바위 면을 잘 디디고 두 팔은 몸의 중심을 잡고서 오르내려야 안전합니다.

대개의 당일 산객 님들 특히 여자 분...들은 그냥 죽어라 밧줄만 잡고 두 발은 아무렇게나 내 버려 둡니다. 당연히 밧줄 걸린 곳은 대롱대롱 매달려 오르내리는 줄 아는 형세입니다.

절대 아닙니다.
위험 천만입니다.

아무리 바위가 매끄러워도 발 앞굼치로 바위 면을 잘 디디고 발에 힘을 주어 바위에 서야 합니다. 그리고 잡은 밧줄은 중심과 약간의 힘을 주어 쥐고 오르내려야 합니다.

  

내려설 때 특히 바위 면과 마주하고 밧줄은 두 다리 사이에 들어오게 하고 발 디딤을 해봐서 디딤이 확실하여 어느 정도 몸을 다리에서 받쳐 주고 난 뒤에 밧줄에 의지하여 내려섭니다.

배낭의 허리끈과 가슴 끈은 조여서 걸어야 합니다. 배낭이 덜렁거리지 않게 하시고 스틱은 접어서 배낭에 단단히 묶습니다. 

  

한꺼번에 두 사람이 한 줄에 매달리지 말아야 하고 잘못해서 돌을 굴리게 했으면  "돌"  혹은 "낙석" 이라고 크게 고함을 쳐 밑에 있는 사람이 돌에 맞아서 다치지 않게 해 줘야 합니다.

  

남자 분들은 여자 분들을 도와서 부축할 때..
손과 손을 맞잡고 당기고 내리는 식은 무지 위험합니다.
손은 서로 미끄러워 빠질 수도 있고 손목 과 팔을 자유로이 쓸 수 없는 현상이 생기게 합니다.

당겨주고 내려줄 때 끈(아주 단단한)등을 이용하여 서로 손목에 감아쥐고서 부축을 하는 방법으로 하는 게 안전합니다. 물론 스틱의 끝 부분을 잡는 것도 좋겠지요..

특히 손을 맞잡고 그 손에 전체 힘을 다 주어 당기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이것은 스틱이던 슬링 줄이던 마찬가지입니다. 단지 잡은 손으로 중심을 잡을 수 있는 보조 정도로 하여야 합니다.

  

등산은 두 발로 하는 것입니다. 팔이나 손은 그저 보조입니다.
바위를 오르던 흙 길을 오르던 나무를 오르던 두 다리로 하는 행위입니다.

  

대야산 산길을 내려오면서 수많은 등산객의 바위 하산 장면을 보고 아찔한 부분이 많아서 사족을 좀 달았습니다.
물론 글로 표현을 한 것은 10%로 채 안됩니다만. 너무 바위 면을 겁내어 몸을 굳게 하지 말란 말도 드리고 싶습니다.
찬찬히 조심히 그리고 생각을 해보면서 바위를 끌어안으면 바위도 저를 안아서 안전하게 내려줍니다.  


늘 건강하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