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기맥지맥/백두대간(완료)

백두대간 10차 17구간

유유(游留) 2007. 11. 12. 15:02

백두대간 10차 17소구간


일시 : 05년 7월 18일 월요일 오전구름속 오후개임.
찻길 : 대구 - 중부내륙 문경새재 - 이화령- 하늘재 - 이화령 이후역순귀가
산길 : 이화령 - 조령산 - 조령3관문 - 탄항산(월항삼봉) - 하늘재
산행시간 : 7시 - 18시30분 (11시간30분) gps측정거리 : 17.124km
 


후기:
점촌을 들어서니 멀리 새재가 온통 구름이다.

대구 출발해서 날이 밝아져 하늘을 보니 간혹 푸른 하늘도 보이고 해서 여태 기다려 온 보람이 있었구나 하고 생각을 했었는데....

장마철이라 이 구간이 바위구간이고 위험하고 그리고 구름 낀 날에 경치를 볼 수가 없어 차일피일 산행을 미루어왔다. 그러다 보니 장마 다 보내고 거의 한달 만에 길을 나섰는데.....

  

온통 먹구름이 그냥 문경새재 근처를 덮고 있다.
시간이 좀 지나면 구름이 달아나겠지 하고 이화령 고갯마루에 차를 세운다.

6시 반에 도착을 해서 날씨도 우중충하고 해서 꾸물거리다 보니 벌써 7시를 넘긴다.

대충 출발을 하는데 시계가 겨우 2-30미터 정도 밖에 나오지 않는다.

하늘엔 밤새 비가 왔는지 대지는 촉촉하게 젖어 있고...
길은 미끄럽고 간혹 나뭇잎에 묻은 물방울들이 후두둑 바람에 따라 비 오듯 떨어진다.

날짜 잘 골랐다........
속으로 그렇게 빈정대고 주섬주섬 간다.

  

산모퉁이 둘아 한 고개 넘어서니 조령샘이다.
시원한 물을 서너 컵 들이키고 나니 속은 후련해서 좋은데 날씨는 역시 후덥지근하고 앞이 보이지 않으니 참으로 월악산 산신령이 나만 미워하는 것 같다.

  

조령산을 넘어 본격적으로 바위구간이 나온다.
미끄러운 바위를 넘으면서 생각을 잘 못했다는 말이 튀어나온다.
그동안 몇 주일 동안 장마로 비와 습기에 바위에 이끼가 많이 생겨나서 무척 미끄럽다. 근데 오늘은 구름 속에 묻혀서 밤새 내린 비로 더 미끄럽다.
몇 번 아슬아슬한 고비를 넘긴다. 결국은 스틱을 접어 넣고 릿지를 한다.

이런....
아주 제대로 걸렸구나...
그 생각을 하며 바짝 긴장을 한다.
더구나 수명이 다된 신발까지도 간당간당하다.

  

신선암봉에서부터 구름이 잠깐잠깐 벗겨진다. 그 사이로 경치는 절경이다.
구름이 넘실 넘어가는 바위암봉 사이사이에 노송이 그 푸름을 자랑하고...

두세번 아찔한 경험을 하고 바위군을 벗어난다. 내리막 경사길을 내려서니 작은 신령각이 보이고 조령3관문이다.

신령각을 사진에 담고 절 3번을 했다. 앞으로 월악산군을 벗어날때 까지 잘 봐달라는 뜻으로.... ㅎㅎ

  

조령관문 평상에 신발을 벗고 앉아 점심을 먹는다. 조령3관문은 적막하기 그지없다.
비 그친 뒤 잔디의 싱그러움과 강아지만 한 검은고양이 한 마리가 새끼를 데리고 어슬렁거리고 간혹 주인 없는 빈 주막의 개 한 마리가 사람의 인기척에 낑낑거리고 있다. 그게 조령3관문이 정경이었다.

  

조령약수와 함께 점심을 먹으려 했는데 조령약수는 공사중이라는 팻말과 물이 뿌옇게 흐려있다. 대충 씻으려고 물을 적시는데 엄청 시원하다.

점심을 마치고 출발을 준비를 하는데 한 무리의 학생들이 관문으로 들어온다. 무슨 단체에서 나온 모양이다.
애들이 다 지나가고 다시 마폐봉을 향한다.

금방 점심을 먹어서인지 힘이 꽤 든다.

  

비상사태가 발생을 한다.
마폐봉을 넘어 오르락 내리락을 하는데 오른쪽 발가락들이 아프다. 웬일인가 보니 새끼발가락이 등산화 앞굼치에 밟혀 손을 대니 엄청 아프다.

간당간당한 등산화가 결국은 발목을 지탱하지 못하고 앞으로 쏠리는 가보다.
젖고 바윗길 넘나들면서 옆구리도 터지고..
그렇지 않아도 낡아서 버리려고 했는데 서너달 전에 산 새 등산화가 발에 잘 안 맞아서 그저께 다시 구입을 했다. 아침에 새로 산 등산화를 가지고 오려다가 3박4일 일정이라 그래도 신던게 장거리에 편할 줄 알았는데.....

상황이 이렇게 되니...
아무래도 월악산은 내게 문을 좀체 열어주지 않으려는가 보다.
탄항산을 내려오면서 이제는 발가락에 감각이 없을 정도로 아프다. 신발을 벗고 맨발로 걸을까 도 생각을 했다. 거의 기다시피 해서 내려왔다.

하늘재에 도착을 하니 마침 산장 마나님이 퇴근준비를 한다. 문경을 나가는데 나가던지 여기서 자던지 1분 안에 결정을 하라고 한다.

맥주를 한병 달라고 해서 나발을 분다. 그리고 이화령까지 태워달라고 한다.
 일단 집으로 가서 신발을 바꿔서 다시 오자고....

  

문경새재 나들목에서 대구까지 정확하게 1시간이 걸린다.
역시 고속도로가 개통이 되고 나서 엄청 빨라졌다.

막걸리 한잔하면서 얼음으로 발가락찜질을 한다.
내일 다시 출발할 수 가 있을까.......


  

  

  

  

요약.
문경에서 이화령까지 대중교통 없습니다. 택시로 7-8천원요금입니다.
이화령에 휴게소가 있는데 아침 일찍 문을 열지 않습니다.
민박은 가능하다고 합니다. 미리 예약을 하셔야 합니다.
비박은 마땅하지 않습니다. 휴게소 근처 아스팔트 도로여서 교통사고 등.. 안전사고에 유의하셔야 합니다 꼭히 비박을 하실 요량이시면.

  

식수는 휴게소에서 구해야 하는데 생수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이화령에서 한시간 쯤 가면 조령샘이 있습니다. 물이 아주 차고 맛있습니다. 역시 비박지 마땅하지 않습니다.

  

조령샘 이후 바위구간입니다. 대충 10-15미터 보조 자일을 가지고 가시면 좋을 듯 합니다.
여의치 않으면 슬링이라도.. 특히 여성분들과 같이 가시던지 초보산님들이 있다면 그렇게 하는 게 좋겠습니다. 날이 좋고 바위가 말라 있다면 큰 문제는 없는데 제가 간 날은 설상가상이었습니다. 장마로 이끼가 낀 상태에서 밤에 비가 와서 바위가 무척 미끄러웠습니다.
겨울엔 정말 위험하겠습니다.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조령3관문을 목표로 가셔야 합니다. 전 구름 속에 좀 헷갈리더군요..
점심을 여기서 했습니다.

  

마폐봉까지는 3관문에서 30--40분 정도 걸립니다. 이후 오르락내리락 하다가 시간이 되면 하늘재에 도착을 합니다.
대간길 어느 한 구간도 만만하지가 않습니다.
이 구간도 역시 그렇습니다.
끝에 진을 빼는데 이 구간은 진을 빼는 대신에 하루종일 긴장을 하게 만들더군요...

  

  

식수
이화령에선 아침 일찍 문을 열지 않으니 없다고 보면 될 것입니다.
이화령에서 대충 한시간 남짓?.. 정도 가면 조령샘이 아주 좋습니다.

이후 3관문에서 구하여야 하는데 3관문에 현재 공사중이라 식수 없는거나 같습니다. 팻말에 매표소로 오면 식수를 구할 수 있다 했는데 매표소가 어딘지.... 잘 몰라서 찾아보지 않았습니다.
주막이 있던데 월요일이어서 인지 사람이 없었고...
아마 여기도 물이 있지 않나 생각을 하는데 사람이 없으니 소용이 없지요.
비박지로는 아주 좋았습니다. 평상이 두 개 있는데 여기서 자면 될 것이고요...

  

동암문(동문)에 내려서면 표언목 교수님의 이정표 설명이 잘 되어 있고 여기서는 물이 좌우 계곡에 있다고 하고요...
제가 간 날은 비가 와서인지 동문 표지목 옆에 개울에서 물이 있었습니다. 마셔봤는데 충분히 먹을 수 있어 500미리 작은 병에 담아갔습니다.
날이 건조하면 물이 없을 것 같은 건천입니다.

  

이후 하늘재입니다. 하늘재 다 내려와서 물통에서 물이 콸콸 나옵니다.
하늘재 마당에도 시원한 물이 나옵니다.
하늘재엔 비박도 민박도 됩니다. 산장에 문이 닫겨 있으면 포장도로 따라 2분만 내려서면 민박집 주인집이 길가에 있습니다. 그러니 언제든지 이용이 가능합니다.

  

이화령 차량 회수라던지 문경으로 나가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하늘재 산장 주인에게 이야기를 하던지 문경택시를 이용을 하시면 됩니다.
문경은 경북입니다. 경북지역번호 - 114 하시면 택시회사 알려줍니다.
대중교통이 하루 4편이 문경에서 들어온다고 하는데 시간이 잘 맞지 않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