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진/여행후기

설악산 여행 2일째

유유(游留) 2008. 10. 20. 11:30

2008년 10월 14일 화요일 맑음..

 

설악여행 2일째.

 

밤새 숙소에서 모기와 전쟁을 하고  잠을 설친 탓인지 아침에 일어나기에 좀 어리했습니다.

그렇지만 모처럼 온 여행이라.

애들을 깨우고 아침을 대충 먹고 숙소를 나섭니다.

 

오늘 일정은 오전에 울산바위를 보고 오후에 권금성 케이블카를 타는 것입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목우재로 차를 몰아 소공원으로 들어섭니다.

 

단풍이 저 높이에 걸려있습니다.

아직은 신흥사 소공원에 단풍이 들어서지 않았습니다.

좀 더  높은곳에서 놀다가 내려올 모양입니다.

 

소공원 시퍼렇게 녹이 쓴 청동 대불상을 보고 신흥사 절마당에서 권금성을 바라보고 사진한 장 찍습니다.

 

수학여행을 온 중학생들과 서로 부딪혀 가며 흔들바위에 올랐고 잠시 숨을 고르고

하얗고 뽀얀 피부를 가진 울산바위로 다가 갑니다.

 

808개 계단을 올라 울산바위 꼭지에 섰는데..

그자리에서 장사를 하는 (컴퓨터 사진을 찍어주는 자칭 설악산 울산바위 구조대원) 시커멓게 날 도둑놈 처럼 생긴 사내 하나가

휴대폰에 대고 고래고래 온갖 욕들을 늘어놓습니다.

 

있는 목청껏..

뭔가 못마땅한게 있는 모양인데..

그렇다고 관광지에서 다른 사람도 많은데

그 좁은 울산바위 꼭지에 앉자 좌판 펴고 장사하는것도 못마땅한데..

 

되려 조그만 휴대폰에 대고 온갖 입에 담지 못할 욕을 제 맘껏 하는 인간하나가 참 거슬렷습니다.

처 질녀와 딸애 보기 민망해서 다시 내려와서 좀 떨어진 곳에서 사진 몇장을 찍고 내려왔습니다.

 

날씨는 참으로 맑고 아름다운데 인간 하나가 내 여행길을 망쳤버렸습니다.

다시 내려서서 ..

 

신흥사 공원에 서니 배도 고프고.. 점심을 먹었습니다.

옆자리에 서양인 가족이 식사를 합니다.

 

소공원 음식점 비빔밥..  후다닥 만든 .. 값은 비싼데 맛은 없는 음식이 우리 나라를 대표를 할까봐서.

우리가 가지고 간 집에서 정성들여 만든 약밥(약식)을 한 도시락을 주었습니다.

 

마침 통역하시는 분이 있어..

우리 음식인데 집에서 직접 만든거니 맛을 보시라고.. 

그 사람들이 우리 약식에 좋은 점수를 줬으면 좋겠습니다.

 

오후에. 권금성 케이블카를 타는 대신에 척산 온천으로 가자고 합니다.

여자들 넷에 남자는 저 하나였으니.

대세가 온천입니다.

 

온천을 평생에 2번밖에 가보지 않은 나는 그냥 차에서 내려주고 다시 숙소로 옵니다.

다 끝나면 전화를 하라고 하고는...

 

그리고 샤워를 하고 한 숨 잡니다..

한잠 자고 나니 온천을 마친 여자들이 어느새 속초중앙시장 해산물을 잔뜩 사들고 와서

시원하고 얼큰한 해물탕을 끓여냅니다. ..

 

낮에 본 외국인이 생각이 납니다..

그 친구들.. 이런맛을 보고 한국을 떠나야 할 텐테.......

 

 

 소공원 청동대불입니다. .녹이 퍼렇게 쓸어있네요...

 

 

 

 계조암으로 가는 길에  단풍이 살짝 들어있습니다.

 

 

 

 계조암 앞의 흔들바위가 있습니다..  지난 수해복구가 아직 끝이 나지 않았더군요

 

 

 

 드디어 울산바위가 하얀 속살을 내어놓고 있습니다.

 

 

 

 저 계단이 808개 계단이라지요

 

 

 

 

 

 

뒤에서 저 혼자 휴대폰 대고 욕을 하거나 말거나 못 들은척 하고 앞 산을 찍고 있습니다...

 

 

 

속초시 학사평 넓은 들이 가슴을 시원하게 해 줍니다..  날씨가 너무나 좋았습니다. 설악에서 이런 날은 자주 없었는데.. 옥에 티 랄까.. 그 넘의 욕쟁이...

 

 

 

다시 내려와서 권금성에서 내려오는 케이블카를 봅니다... 저거 타고 올라가서 천불동 보고 싶었는데.. 모두들 온천 가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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