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월 16일 목요일 안개
설악여행4일째
다른 날 보다 오늘은 아주 느긋합니다.
오늘 일정은 그저 하루 유유자적 하면 됩니다.
미시령을 넘어서 가기전에 속초시내에 들러 김밥을 구합니다.
김밥 좋아하는 처질녀 점심으로..
그렇게 해서 미시령 잘 뚫어놓은 터널을 피해 구 길로 들어섭니다.
미시령 신 길이 나서 구 길로는 차들이 거의 다니지 않습니다.
덕분에 구불구불한 길 천천히 그러면서 울산바위를 실컨 봅니다.
이제 단풍이 들어 참으로 절경입니다.
미시령 휴게소에서 저 멀리 학사평 들을 바라보고 속 시원함을 느낍니다.
그제 울산바위에서 욕쟁이 구조대.. 오늘도 저 쪽에 있겠지요.. ㅎㅎㅎ 다시 생각이 납니다.
용대리..
용대리에서 백담사까지 셔틀버스 장이 그야말로 인산인해 입니다.
줄이 꼬불꼬불 한정이 없습니다.
웬일이래?.. 강원도 사투리 섞어서 마눌 얼굴 쳐다보니 난감하기는 저도 나도 마찬가지라..
오래 줄을 서서 겨우 버스를 탑니다.
과연 백담사 셔틀 버스 운전사는 세계 최고의 운전실력을 가졌습니다. 간이 콩알 만해져서
쫄고 있다가 보니 내리라고 합니다.. 참.. 운전 잘합니다.. 하지만 아슬아슬합니다..
용대리에서 예전에 마눌하고 같이 걸은 기억이 있습니다.
그땐 이처럼 차들이 자주 다니지 않아서 걸을 만 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보니 도저히 걸을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휭휭.. 거의 바짝 사람곁에 붙다싶어 해서 지나가는데.. 그것도 거의 5-10분 간격으로 .. 타고가는 내내
몇몇 걸어가는 사람들에게 미안했습니다..
이 길에는 절대 셔틀 버스를 운행해서는 안되는 곳인데..
국립공원 공단에서 백담계곡을 다 망치는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실어 나르려고.?...
물론 백담사나 부속 절들도 정신 차려야 겠지요?.
염불보다 잿밥에 신경을 많이 쓰면 공부가 안되는 겁니다...
백담사는 아예 관광지고.. 그나마 위쪽의 영시암도 부자가 되었더군요.. 몇억이 드는 공사비가 ..
절간 살림이 참 많이 늘었더군요.. 예전의 영시암이 아니더군요..
하긴 절벽에 법당하나 매달린 봉정암이 대리석 궁궐이 되었으니... 뭐 달리 할말은 없습니다만..
야튼 이 불경기에 잘 짓는 절집들을 보면서 수렴동 계곡을 걸었습니다.
잿밥에 관심많은 사람들 보다는 그래도 계절마다 정직한 자연이 있어서 그래도 마음이 평안합니다.
오늘도 참 눈 호강을 많이 시키고 왔습니다.
다시 미시령터널을 통해 속초중앙시장에서 문어와 전복등 해산물로 안주를 만들어서 숙소에서 거나하게
한잔 합니다... 눈과 입이 호강을 합니다. 아주..
백담사전경입니다.
전직 전대통령 처소였지요.
백담사전경2
단풍이 백담사를 둘러쌉니다.
단풍숲길....
이제부터 수렴동계곡으로 들어섭니다.
수렴동계곡도 단풍옷으로 갈아입었습니다.
2008년 10월 17일 금요일 흐림
설악여행을 마치고..
올해는 참 어려운 해 였습니다. 물론 개인적으로 기쁨도 있었습니다만은.
집안이 다시 어울려 지고 아버지와 할머니의 거취도 아주 잘 되었고..
여러가지로 마눌에게 고마운 한 해였습니다.
그래서 마눌과 그 언니식구들을 위해 계획하였던 여행이었는데
모두들 만족을 하여서 속으로 꽤나 으쓱했습니다.
이번 겨울엔 마눌델고 겨울 산이나 한번 갈까 합니다.
덕분에 딸아이도 산을 좋아하게 되어서 더 더욱 겨울 설산을 한번 보여줄가 합니다.
가장으로서 오랜만에 식구들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진작에 많이 해 줄걸 하고 후회를 합니다.
속초에서 대구로 오는 길은 첨 출발때와는 달리 고속도로를 이용을 하였습니다.
속초에서 주문진으로 가서 젓갈을 좀 사고 바로 고속도로를 이용하여서 청도로 갔습니다.
처형을 내려주기위해서..
동서가 반깁니다. 일주일 동안 혼자 숙식을 해결하느라 힘들었을건데
동서의 화원에서 삼겹살 파티를 합니다.
잘 지은 정자에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로 소주병이 하나 둘 쓰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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