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녕 화왕산 - 부곡 종암산
푸트특 뛰어 오르는 장끼에 깜짝 놀란다.
원래 놀라면 그냥 비실비실 웃음밖에 나지 않으니...
실없이 홀로선 산 속에서 그렇게 비실거리며 웃는다.
저 눔 저거...
튀어 오르려면 좀 일찍 오르던지.
어떻게 사람 바로 곁에서 뛰어 오르나...
살은 오동통하게 올라서 실하게 생겼다.. 쩝..
어릴 적 할머님께서 해 주시던 꿩 도리탕이 생각이 나서 입맛이 다셔진다.
그러고 보니 아침 일찍 집에서 나오면서 아직까지 물 한 모금 입에 넣지 않은 것이 생각이 난다.
어디서 빵이라도 한 조각 먹을까..
생각은 그리 하지만 걸음은 관룡산을 향하여 부지런히 간다.
오토바이의 엔진음이 들리고
곧 노부부를 태운 두 바퀴의 엔진달린 기계가 눈에 들어온다.
아저씨 잠깐만요.
저기가 관룡산이지요?.
야...
어디까지 가능교?
예..
저기 부곡까지... 아니 영산까지. 아니 부곡까지요...
목적지가 부곡 덕암산까지 인지 영산 함박산까지 인지 걸음을 걷고 있는 중에도 결정을 하지 못한 탓이리라.
아...
예서 부곡까지 한 7시간 걸릴기구만.... 부지러이 걸으야 될세.
뒷자석 아주머님도 거든다.
아이라요...
그까지 갈라마 한 9시간은 걸릴기구만... 참.. 우째 7시간인기요?
아...
젊은 사람이 바지러이 걸으면 7시간이마 된다.
아 글쎄
암만 그래도 9시간은 걸릴낀데.
두 양반 하시는 모습에 또 한번 비실 웃는다.
아이고 마 아저씨 우짜던지 고맙습니다. 잘가이소...
야...
조심해서 가소.
관룡산 지나면 길이 희미하이끼니 야물게 찾아보고 그리 가소..
예...
창녕이 읍 단위의 대구 근교의 속물이 많이 묻은 소도시이기는 하나 그래도 이렇게 순박한 사람들이 많은 시골이다...
사람의 마음이 이리 편안하니 그저 걷는 걸음이 아무도 없는 소나무 숲 속 임도 길이라지만 어찌 행복하지 않을 수 있을까..
아마도 이 임도를 타고 올라서 화왕산 정상 밑에서 노점을 하시는 분들이라 생각이 든다.
홀로 화왕산 자하곡 계곡을 끼고 올라서서 정상에서 셀프카메라로 혼자 사진 찍는다고 왔다갔다 몇 번 하다가 결국 혼자 한 장 찍고 내려서면서 오늘은 하루종일 사람그림자도 못보고 외로운 걸음이겠구나 하고 생각을 하였는데 그 정상에서 얼마가지 않아서 순박한 시골사람을 보니 반갑고 행복하고 기분 좋은 출발이 되었다.
그놈 장끼만 사람을 놀래키지만 않았더라면...
그래도 그놈 덕에 입맛 한번 다시고 시골계신, 곧 100세를 바라보시는 할머님 생각도 하고 그랬으니... 고맙다고 해야하나 ?.. ㅎㅎㅎ
드디어 화왕산 동문에서 시작을 한 임도가 끝이 나고 관룡산과 옥천리 쪽으로 가는 갈림길에 선다.
이제부터 시작이구나...
지도를 꺼내서 미리 집에서 인도어클라이밍을 한 방위각데로 나침반을 맞춘다.
사실 이 길을 가면서 자료를 찾으니 없었다. 전체 구간에 대 한 자료는 없고 전에 산거북이님이 올리신 임도에서 길을 잘못 잡아서 중간에 하산한 자료만 읽고는 일단 지도와 나침반 그리고 위성수신기를 가지고 출발을 하였다.
그리 심하지 않은 경사를 지나 관룡산을 올라선다.
그냥 헬기장에 아무것도 없다. 정상석도 없고...
단지 헬기장 들어서는 초입에 이정표가 있는데 그곳에는 구룡산이라고 적혀있다.
일단 오늘 가야하는 조망을 본다. 태극모양의 길이라 한 면만을 볼 수가 없지만 그래도 첩첩산중이다. 바로 앞에 관룡사 뒤의 암벽길이 놓여있고 저 아래 관룡사가 고즈늑이 자리를 하고 있다.
시장기가 돌아서 가지고 간 빵과 우유로 대충 때운다.
수 없는 오름과 내림의 연속....
그때마다 시도 때도 없이 생기는 종아리 근육의 저림...
한달 째 근육이완용 주사와 약을 먹는 바람에 근육이 풀어질데로 풀어져서 그런지 평생 쥐라는 것을 몰랐는데 자꾸 쥐가 오른다.
많이 좋아진 어깨 대신 이제는 다리에 쥐가 자꾸 올라 가다가 쉬기를 반복하고...
일주일 새 벌써 몇 번째인가.
이틀에 한번씩 문덕봉 - 고리봉 종주를 비가 오는 속에서 하고
또 하루 쉬었다가..
불암산 - 수락산을 친구와 같이 가서 반가운 운해님 뵙고..
그리고 또 하루 쉬었다가...
오늘 창녕 화왕산에서 부곡 종암산 까지...
그러니 쥐가 날 만도 하기는 하다.
속으로 그렇게 생각을 하며 스틱으로 종아리를 툭툭 두드린다.
노단이 고개...
지도를 보고 확인을 하지 않았으면 고개인지도 모르고 지나갈 뻔한 길을 지나 한 땀을 빼면서 또 오른다.
멀리 청간 마을의 청간지의 물색이 눈에 들어온다.
참으로 평화롭다.
하루종일 이름 모를 산새들의 울음소리와
이제 물오르기 시작한 작은 풀잎들...
노랗게 ..
또 보랏빛으로 꽃잎 피운
이름 모를 야생화들도...
역으로 받은 빛으로 잎새의 푸른빛이 더 빛나고..
겨우내 버티었던 마른 낙엽 몇 가닥은 불어오는 남풍에 바스락 소리내며 제 자리 비켜줄 채비를 하고...
바람소리 새소리..
눈 아래 농촌 마을의 들녘엔 푸른빛이 감돌고..
저 아래 저 속에 있으면 느끼지 못할 감정들을 한발 물러나 보니 이렇게 평화로운데......
숨이 터질 듯이 오른 영취산 정상엔 아무것도 없다. 저 앞에 영산 영취산이 오똑하니 서 있고...
또 다시 오른 만큼 한 정 없이 내려선다.
산의 특징이랄까...
그냥 오른 만큼 내려서고 또 오르고...
5-7백미터급의 산 봉오리들을 그렇게 올랐다가 내렸다가... 끝없는 반복인 것 같다. 몇 개의 봉우리를 넘은지 모르겠다. 첨에 대 여섯 개쯤 헤아리다가 그만 잊어 먹었다.. .ㅎㅎㅎ
629 635 633 649 630 605 639 549 508 419 476 440 545 342 영취산 이후의 산 봉우리고도이다.
여기에 종암산 포함하면 15개 봉우리인가..... 고도표에 나오지 않은 작은 봉우리까지 합하면 얼마나 많은 봉우리들의 연속인가...... 그것도 영취산 이후에서부터 ....
종암산 역시 이정표나 이런 게 아무것도 없다.
종암산에서 갈등을 한다. 어디로 가나....
영산 함박산까지 5km 정도.. 부곡으로 가면 1-2km 정도..
그래 내려서자...
덕암산 앞 큰재..
눈 앞의 부곡 관광단지가 들어오고...
이제 다 왔다 싶은 맘에 ... 편안히 한 걸음 놓는데
또
푸드득 거린다.
역시 장끼...
이놈은 꼬리가 엄청 길다....
하
그놈들...
시작과 끝을 장끼들이 환영 해 준 화왕산 - 종암산 종주길...
이제 낼 모레 일요일엔 비슬산에서 대구 앞산까지 갈까나....
추신:
산행길 안내.
경남 창녕군 화왕산종주
산행코스
창녕화왕산 - 관룡산 - 창녕영취산 - 종암산 - 큰재 - 부곡온천
산행일시 : 2005년 3월 31일 목요일 맑음.
도로안내 : 중부내륙고속도로(예전엔 구마고속도로 로 불렸지요) 창녕나들목 - 창녕군내 화왕산주차장.
종주길 : 총 22km.(gps 측정) 시간 : 나름데로 틀리겠지만 전 12시간 걸렸습니다. (그날 지도 독도를 하느라 많이 지체를 했습니다. 평균11시간 정도면 된다 합니다.)
시작시간 : 오전 7시 15분 (창녕매표소)
종료시간 : 오후 5시 20분.(부곡도착)
화왕산은 가을에 억새로 유명한 창녕군의 산이지요.
비슬산과 옆에 한 산으로 열왕지맥의 한 자락으로 알고 있습니다.
가을의 억새도 장관이지만 화왕산에서 온천으로 유명한 부곡온천의 진산인 덕암산까지 또는 창녕군 영산면의 함박산 까지 도상거리 21km 내지 24km 의 종주산길로써의 매력도 있습니다.
장거리 산행을 하시는 산 님들을 위해서 또 이산의 정보가 별로 없는 듯 하여서 산행기를 올립니다.
사실은 산행기를 올릴 생각이 없었는데 나중에 자료라도 찾아보려면 이렇게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
지도는 국립지리원지도 1/25000 도엽명 창녕, 영산 두 장을 사용을 하였고 나침반과 위성수신기를 지참을 했습니다.
지도와 나침반을 가지시고 산행하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우선 자가차량을 가지고 가시면 자하곡 매표소에 주차를 하시기 바라고요.
나중에 택시 타고 차를 회수를 하러 올 것이니. 새로 신설된 자하곡 입구의 주차장(매표소)에 주차를 하지 마시고 매표소를 지나서 구 매표소 주차장까지 차를 올리신 다음 주차를 하시면 시간을 대충 10분쯤 벌입니다.ㅎㅎㅎ
첫구간 화왕산 정상으로 가는 길은 세 갈래 길이 있습니다.
1구간은 릿지로 형성이 된 길입니다. 경치가 아주 좋습니다. 그냥 화왕산 정상만 하고 돌아오실 분들은 이 코스를 권해드리고 있습니다.
2구간은 계곡 길을 따라 올라가는데 최단코스입니다. 단지 계단이 많은게 흠입니다 전 이번에 이 길로 첨 올라가 봤습니다. 평소에는 이 길로 가지 않고 1 구간이나 3번 구간으로 갑니다.
3구간은 도성암 쪽으로 가는 길인데 7부 능선쯤부터 소나무숲 길이 열립니다. 길이 멀고 경사가 좀 있습니다. 전 하산길로 많이 사용을 합니다.
야튼 이렇게 해서 화왕산 정상을 합니다.
정상에서 계속 동쪽으로 봉우리를 타고 가도 되고 정상에서 남쪽 평원 갈대밭쪽으로 내려서서 산성쪽으로 갑니다. 동문과 서문이 있는데 동문 쪽으로 갑니다.
동문을 지나면 임도가 열립니다. 소나무 숲을 지나면서 가시다 보면 모 방송국 드라마 허준 촬영지의 나무널판지 집들이 있고 잘 지은 화장실, 약수터 등등을 지납니다. 계속 가시면 임도가 오른쪽 90도 방향으로 틀고 직진으로 산길이 열립니다. 왼쪽으로도 소로길이 있습니다. 네갈래 길이지요 여기서 직진입니다. 오른쪽으로 가시면 옥천리로 빠집니다.
표지기가 많이 붙어 있어서 길 찾는데 애로는 없습니다.
직진으로 들어서면 가벼운 오름 길이 시작합니다.
이마에서 땀이 솟을 즈음에 내려섭니다. 좀 내려서면 다시 오릅니다.
한참 낑낑대면 관룡산입니다. 화왕산에서 관룡산 방위각은 130도입니다.
관룡산 정상엔 아무것도 없고 단지 헬기장입니다.
이 헬기장 들어서 서쪽으로 하산길이 있는데 이곳으로 가면 관룡사로 갑니다. 관룡사로 가실 분들은 이리로 가지 마시고 좀 더 기다렸다 다음 코스로가시기 바랍니다.
헬기장 입구에 이정표가 있는데 구룡산쪽으로 보고 진행을 하시면 곧 740봉입니다. 일단 이쪽에서 바윗길이 열립니다. 그러니까 암릉이지요. 얼핏 보면 길이 없을 것 같은데 가시면 됩니다.
내리막길을 내려서면 이제 바윗길로 들어섭니다. 양쪽 옆은 절벽이니 조심 하시고 가시다 보면 관룡사로 내려서는 표지목이 있습니다. 이쪽으로 관룡사로 하산을 하시는게 경치가 좋을 것 같아서 관룡산 헬기장에서 하시지 마라고 한 것입니다. 그리고 암릉 길도 걷고요..
그리고 계속 능선을 따라 갑니다. 가시다 보면 큰 바위아래 비닐움막을 치고 기도하는 무속? 뭐 그런 터도 있고 하는데 무시하고 희미한 길 따라, 그리고 그쪽에서부터 부곡온천 가는길 이라는 아크릴 팻말이 창녕군이 설치를 하여 두었으니 길 찾는데는 무리가 없을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740봉을 오르고 또 한참을 내려서고 574봉을 오릅니다. 740봉에서 574봉까지 방위각은 60도입니다.
574봉에서 완만한 내림 길을 한참 내리면 오른쪽으로 516봉까지 갑니다.
방위각은 110도입니다. 여기까지 가는데 작은 봉오리들은 수도 없이 오르내립니다.
그것을 다 글로 적을 수 없어서 크게 올랐다가 많이 내린 봉우리 기준으로 적습니다.
516봉에서 작은 봉우리 너댓개를 오르내리면 멀리 임도가 보입니다.
아마 산거북이님이 저곳에서 어딘가로 길을 잘못 잡았을 거라는 생각에 다시 지도를 내어 제 위치를 확인을 합니다. 다시 방위각을 잡고....
다시 힘들게 쳐 오르면 510봉입니다.
616-510봉까지의 방위각은 160도입니다.
510봉에서 영취산까지 방위각 200입니다.
510봉에서 영취산까지 많은 봉우리들을 오르내려야 합니다.
그리고 임도를 만납니다. 여기까지는 갈대와 소나무 숲이 번갈아 나오고 간혹 철쭉나무도 있고 산죽밭도 나옵니다. 영취산 이후는 소나무 숲과 가시넝쿨이 번갈아 나오고 잡목이 많습니다.
여름에도 긴팔 옷을 준비를 하여야 할 것 같습니다.
임도가 나타나기 시작을 하여 바로 곁에 임도가 있기도 합니다.
임도로 내려서지 마시고 계속 능선 길을 고집을 하여가면 능선길 끝이 임도와 마주치고 직진으로 보면 표지기와 이정목이 있습니다.
부곡온천 방향으로 다시 능선길을 올라서야 합니다.
그 후에서도 두 번 정도 임도와 마주칩니다.
마주치면 바로 임도를 건너서 산길로 들어서야 임도에 속지 않고 옳은 길로 갈 수가 있습니다.
표지기가 많아서 길 찾는데는 무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기상이 좋지 않다던가 너무 지쳐서 판단착오로 길을 놓칠 수도 있으니 지도와 나침반을 꼭 가지고 갔으면 좋겠습니다.
이후 영취산에서 종암산까지는 산행기에도 적었듯이 수없는 봉우리들을 만납니다.
하지만 길 은 직선으로 뻗기 때문에 쉽습니다.
그리고 창녕군에서 설치한 이정표가 잘 되어 있어서 여기서는 헤맬 때가 없을 듯 합니다.
한번쯤은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참
능선에서 식수는 전혀 없습니다. 제가 볼 때는 요..
어디 숨은 데가 있으면 몰라도....
화왕산성에 허준 촬영지 앞에 약수터가 있는데 별로 권하고 싶지는 않고요.
이번에 갈 때 전 1.8리터 가지고 갔습니다. 봄철이고 물이 많이 쓰이지 않았으니 그렇고 여름엔 좀 다르겠지요.
산길은 수 없는 봉우리들의 오르내림이고요...
전체적으로
화왕산- 평전 , 갈대..
관룡산까지.. 임도 소나무 길.
740봉까지... 암릉길... 위험 조심...
740봉 이후... 육산. 소나무길. 갈대밭, 산죽밭 조금. 가시 넝쿨에 철쭉 산수유나무들... 뭐 그런 종류이고요.. 소나무 숲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 종암산에서는 오른쪽은 영산 함박산이고요. 왼쪽은 덕암산인데 부곡으로 가시려면 덕암산쪽으로 가시면 덕암산 밑에 큰재라고 있고 그곳에서 부곡으로 내려섭니다.
영산 함박산은 따로 종주를 해 보려고 이번에 그리로 가지 않았습니다.
영산면 성내리 - 영취산 - 보름고개 - 종암산 - 함박산 - 영산 동리 이렇게 원점회귀산행을 따로 할 수가 있지요...
이수영님 산행기에 보시면 이 코스가 아주 잘 나와있습니다.
부곡에서 차 시간표는 아래 그림에 옮깁니다.
저는 창녕 오는 시간을 맞추지 못해서 한시간 기다렸습니다만....
시간표 보시고 산행 길 조절하세요.
창녕터미널에서 택시로 화왕산 구 매표소 주차장까지 3천원 입니다.
창녕읍내에선 미터기 요금이 아니고 무조건 3천입니다.
늘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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