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기맥지맥/낙동정맥(완료)

낙동정맥 7구간(검마산휴양림갈림길-아랫삼승령)

유유(游留) 2008. 11. 15. 15:43

낙동정맥 7구간

(검마산 휴양림 갈림길 - 검마산 - (백암산) - 매봉산 - 아랫삼승령)

 

 

날자 : 2008년 11월 14일 (금요일 ) 흐림

구간 : 검마산 휴양림 갈림길 - 검마산 - (백암산) - 매봉산 - 윗삼승령 - 아랫삼승령

거리 : 18.1KM (GPS 기준) , 휴양림 - 갈림길 (1.7km)   아랫삼승령 - 저시마을 (1.1km)

시간 : 10시간 11분

인원 : 홀로산행

 

랫동안 낙동정맥을 잊고 살았다. 간간히 다시 시작을 해 볼 량이면 도무지 일이 진척이 되지 않았다. 지난 3월에 낙남정맥을 마지막으로 그나마 발목 부상이 심해서 올해 내도록 쉬었고...

 

재작년까지 같이 하던 낙동 팀들도 2년동안 쉬면서 모두들 뿔뿔이 흩어지고 또 다시 홀로 산행길에 나서게 된다.

어차피 홀로 가는 산행에 더 할것도 뺄것도 없지만 그래도 같이 했던 팀원들이 모두 마쳤으면 하였으나 모두들 나름데로의

생활이 있어 몇 번의 권유도 별 소용이 없게 되어 혼자 맥을 잇게 되었다.

 

어찌어찌 하여서 대구에서 낙동정맥을 하는 산악회를 발견을 하고 현재 진행 정도를 알아보니 나하고 한 구간 차이가 난다.

그래서 그 한 구간을 하고 그쪽 팀과 합류를 하려고 시간을 무리를 해서 검마산 휴양림 갈림길에서 아랫삼승령까지 7구간을 하였다.

 

산 길이 아닌 찻 길에서 소요되는 시간과 경비를 생각을 하여서 어쩔수 없이 안내 산악회를 따라 나섰지만 마음 한구석 허전함이 출발전 인 오늘도 구름 덮힌 가을하늘 처럼 우중충 하다.

 

어제 그러니까 14일 아침. 아니 새벽이지.. 4시에 기상을 하여서 바로 출발을 하였다. 항상 그렇듯이 빠르게 움직인다 해도 이런저런 일들로 시간이 늘어지기 마련이다. 대구에서 안동으로 해서 영양군 수비면 발리리... 그리고 검마산 휴양림 앞에 도착을 하였는데 .

재작년 까지만 해도 휴양림 출입이 자유로왔지만 이번에는 매표소 앞에 차단기를 설치를 하여서 진입을 할 수가 없다. 시간은 7시가 다 되어가고..

 

차단기 앞에 적혀 있는 전화번호로 신호를 보냈으나 도무지 받지를 않아서 매표소 뒷 담벼락에다 바짝 붙여서 주차를 한다.

그리고 쪽지에 낙동정맥을 가고 저녁 8시쯤에 찾아가겠다고.. 차 키는 운전석 방석밑에 있으니 차가 불편하면 주차장으로 좀 옮겨 달라고 하고 난 차단기 넘어로 휴양림 속으로 들어간다.

 

동절기로 가는 길목이라 날이 짧아져서 오전7시가 다 되어도 별로 밝지가 않다. 특히나 숲속이라..

휴양림에서 출발점까지 약 1킬로미터 넘게 걸어간다. 무척 상쾌하다.

오랜만에 나선 낙동길이라서 그런지 기분은 참 좋았다. 지난 주말에 남안동까지 왔다가 비가 오는 바람에 차를 돌려서 집으로 돌아갔다. 오늘 산행을 하고 내일 하루 쉬고 모레 토요일 다시 윗삼승에서 OK목장까지 안내산악회를 따라 나설 참이다. 그리고 내내 안내 산악회를 이용을 할 생각으로 있다.

 

그동안 오토바이를 차에 싣고 다니면서 교통문제를 해결을 했는데 그나마 고물 1톤 차량도 없어져서 할 수없어서 그렇게 하기로 하였다.

 

대략 십분 좀 넘게 걸으니 출발점에 선다. 바로 보이는 표지기로 봉우리를 치고 오르면 안테나가 서 있다는 무명봉이다. 오르지 않고 약 1분 정도 임도를걸으면 그 봉우리를 넘어 다른 봉우리가 시작이다. 그리로 들어선다. 첨부터 오르막이다. 그동안 놀고 먹고 해서 몸무게도 많이 늘고. 다리의 근육도 물렁해지고.. 첨부터 헥헥거리 오른다. 낙엽은 발목을 잠기게하고..

 

다리에 힘이 있으면 무척 기분이 좋을 산행이었지만 오늘 나는 그냥 혀 빼문 강아지 처럼 가쁜숨 만 몰아쉬고 억지로 오르고 있다.

그동안 산행 감각을 잊어버렸다고 해야하나.. 그런 생각을 하며 올라서고 내려서고.. 그리고 임도를 건너서니... 눈앞에 봉우리하나 떡하니 버티고 있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올라서니 검마산 간판이 허름하게 서 있다.

 

지난 3월 낙남정맥 영신봉 구간을 하면서 마지막에 발목이 부러지면서 인대를 많이 상했다. 덕분에 올해 내도록 묵고 놀았다. 근 2년을 산행을 하지 않다가 어쩌다 낙남을 종료를 하면서 그런 일을 당했다.  오늘 다시 산길 속에서 발목의 불편함이 전해진다.

옳게 갈 수 있으려나.. 그런 생각을 하며 멀리 나뭇가지 속에 묻힌 백암산을 까재미 눈으로 이리저리 살핀다.

 

연무속에 까마득히 보이는 산을 보고는 즐거움 보다는 걱정이 많이 앞선다. 힘들다 하면서 낑낑거리고 오르고 내리길 여러번 끝에 백암산 갈림길에 도착을 한다. 보기 보다는 어렵지 않게 백암산을 올라보니 날이 좋으면 울릉도 까지 보인다는 조망이 바로 앞도 보이지 않는 구름속이다. 시간은 딱 점심시간이다. 

 삶은 계란 3알과 귤 한 개 를 우유 한통을 먹고 GPS 기계를 한참 공부한다. 가지고 간 책 펴 놓고.. 이 기계도 오랫동안 사용을 하지않았더니 그동안에 사용법을 많이 잊어 먹었다.. 할 수없이 백암산 꼭대기에서 기계 만지작 거리며 지도펴고 공부한다...

 

불어오는 바람에 땀이 식어서 춥다. 다시 엉덩이 털고 일어나서 급한 내림길 후딱 내려서니 다시 갈림길..

여기서부터 3시간이면 아랫삼승령까지 간다는 선답자의 말에 느긋이 설렁설렁가는데...

아무래도 아니다 싶어 지도를 보니 아직도 한참 남았다.

오늘 영양 장날을 맞추어서 일부러 평일에 산행을 온 이유가 아랫삼승령 밑에 있는 저시 마을에 저녁 6시막차 버스가 온다기에

그것을 타고 영양으로 나가서 검마산에 주차한 차를 회수하기위 함이었다.

 

이러다가 버스를 놓치겠다 싶어서 걸음을 빨리 하지만 도무지 다리가 말을 들어묵지 않는다.

발목은 퉁퉁 붓는다.. 내일 모레 다시 와야 하는데 .. 걱정이다.

 

윗삼승령 조금 못 미쳐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데 앞에서 커다란 사냥개 두 마리가 불쑥 나타난다.

갑자기 긴장이 된다. 하지만 바로 보호복을 입혀 놓아서 사냥개 인지 알아봤다.

그리고 뒤에 총을 든 엽사 한분이 따라오고.

 

수렵철이라 멧톳을 제거하기 위해서 나선 모양이다.

이런저런 인사를 잠시 하고 내려서는 그동안에 내 앞에 선 점박이 사냥개 한 마리가 내가 내려가면 저도 내려가고

잠시 서면 저도 뒤돌아보면서 서 있다.

이놈이 지금 날 인도를 하는가 보다.. 저거 주인은 저 위로 올라가고 있는데..

 

그래서 [ 야! 너 주인에게 가야지 . 어서 돌아가라.. ] 하고 소리를 질러도 날 따라 오라는 듯이 앞에서 가자고 재촉을 한다..

참... 잡아서 데려다 줄 수도 없고.. 한참을 그렇게 내려간다..

 

결국 저 위의 주인이 개를 부르는 휘슬을 분다. 하지만 내가 걷는 낙엽밟는 소리에 잘 안들리는가 보다.

주인이 부르는데도 자꾸 간다.. 그래서 내가 걸음을 멈추었더니 휘슬소리가 들리는가 보다..

 

잠시 귀를 쫑긋 거리더니 뒤 돌아선다. 그리고는 내 쪽으로 올라온다.

저 놈이 이제 들었는가보다... 난 제자리에 서있고 그 놈은 내려 선 오르막을 다시 버스럭 거리며 올라간다...

 

[너 이놈 저 까지 올라가려면 뒷다리 좀 당길거다.. ]낄낄거리면 혼자 중얼거리며 웃는다...

그러는 새에도 휘슬은 계속 불러댄다... 주인이 열 받은 모양이다... [너 혼났다..이제..]

 

윗삼승령의 삼승바위인 듯한 바위가 보이고.... 개다리 걱정이 아니라 내 다리가 큰일이다.

완전히 파업이다. 열발자욱 걷다가 쉬고.. 내 다리인데 도무지 말을 듣지 않는다.. 이걸 어쩌나.. 해는 점점 떨어지고..

 

아직도 아랫삼승령까지 한시간 넘게 남았는데..

오전에 거의 먹지 않았던 물이 켜이기 시작을 한다. 체력이 어느정도 한계에 왔다는 이야기이지...

 

내일 모레 구간이 윗삼승에서시작을 한다고 하는데 여기서 임도를 탈까 하다가 그래도 다음 구간거리를 생각을 해서 아랫삼승까지 억지로간다.

버스시간도 맞추고.. 어차피 저시마을까지 6시에 도착을 해야하니..  그런생각으로 아랫삼승령 순한 산길도 힘들게 넘어선다.

 

삼승령 오두막 앞에 섰다.. 어느쪽으로 내려서야 저시 마을인지 잠시 헷갈렸다.

우측으로 내려서면서 아래를 보니 마을이 보인다. 벌써 해는 떨어져서어둑해진다.

저시 마을 내림길로 내려서는데 저시 마을 위쪽에서 자동차 불빛이 보인다.

 

저차를 히치를 하자.. 그렇게 생각을 하고 100미터 선수처럼 죽을 힘을 다해서 뛴다..

아슬아슬하게 차를세웠다. 바로 아래 마을 까지만 간다고 한다. .

그래서 택시를 탈수있게 전화 통화가 될수 있는데 까지만 태워달라고 사정을 하니 마음씨 좋은 양반이 그렇게하자고 한다.

이야기를 들으니 어차피 저시마을에 오는 사람이 없으면 버스가 들어오지 않을 거라고 한다.

하긴 이 먼 길을 아무리 장날이지만 마을에 들어오는 사람도 없는데 빈 차로 여기까지 올라 올 일이 없겠다.. 더구나 막차라서 나갈 사람도 없는데.

장날 버스만 믿었는데.... 그 생각을 못했다. 전화도 안되고 꼼짝없이 혼날뻔 했다....

 

판사 마을 이라는 곳에 도착을 하니.. 달랑 집 한 채 있다.. 길가에. 그 곳에서 내휴대폰은 연결이 안되고 그 농부의 휴대폰으로 영양택시를 부른다.

한참을 떨면서 기다려서 택시가 오고 대략 20여분을 가니 검마산 내차 앞에 선다.

차 문을 잠그지않아서 불안했지만 차는 아침 그데로 있다. 매표소 직원에서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집으로 향한다...

 

울진으로 해서 포항으로 내려와봤다. 안동으로 가는 길과 비교를 해보기 위해서..

약 35킬로를 더 가야 한다. 하지만 안동길 보다는 길이 좋아서 운전하기는 편하다.

내려오는 차속에서 이런저런 생각을 해본다.. 정맥길..

대간길과 마찬가지로 나 혼자만의 힘으로 할 수없는 산행이란것을...

내가 아는 사람이던 모르는 사람이던. 알고 있는 시간과 공간이던 그렇지 않던 간에..

이 모든게 도와주지 않으면 내 스스로의 힘이 얼마나 미약한지를...

그런 저런 생각에 종일 피곤한 몸은 편히 쉴 내 집앞에 선다...

 

 

부연설명

자동차 길..

출발 : 대구(4:30) - 안동 - 영양 - 수비 - 검마산휴양림(6:40)주차

귀가 : 검마휴양림 (18:20) - 온정 - 평해 - 울진(식사35분) - 포항 - 대구(21:40)

 

차량회수

아랫삼승령(17:20분) - 저시마을 (10분) - 히치(저시-송하면판사마을) - 택시이용검마산(35천원 택시비)

 

산길

휴양림 갈림길에서 임도로 약 1분 정도 가면 산길로 접어드는 리본이 많이 있습니다. 갈림길에서 바로 무명봉 작은게 하나있는데 별 의미가 없습니다. 임도로 1분이면 이 봉우리를 넘습니다. 그러니 임도로 이용하시는게 별 무리 없습니다. 나머지 구간은 모두 표지리본 덕에 길이 헷갈릴 염려가 없습니다. 리본이 아주 자주 있습니다. 봉우리 마다 경사가 좀 있지만 쉬엄쉬엄 오르면 됩니다.

 

백암산은 보기에는 많이 오를듯 싶어도 실지 15분 오름에 10분이 내려옵니다. 전체적으로 특별한 특징없이 무난한 코스입니다. 저는 시간이 10시간 넘게 걸렸습니다. 물론 제가 미적거린 시간도 있지만 오랜만에 하는 산행이라 많이 힘들어서 그랬습니다. 다리에 힘이 있으신 분들은 대략 8시간에 끝 낸다고 합니다.

 

아랫 삼승령에서 내려서면서 휴게소를 바라보는 상태에서 오른쪽 임도로 가야 저시마을로 갑니다. 왼쪽으로 가면 조금리 인가로 갑니다. 혹시 어두울때 아랫삼승에 도착을 하면 원두막을 바라보는 상태에서 오른쪽이라는것을 기억하시면 됩니다. 밝을때는 조금 까치발을 해서 이리저리 보면 저시 마을이 보입니다...

 

아래삼승령에서 저시마을 표지석까지는 대략 15분 정도 걸립니다. 영양 장날 영양읍에서 5시반에 버스가 저시마을로 온다고 하는데 저시마을 손님이 없으면 그 아래 송하에서 돌아가버린다고 합니다. 그러니 믿지 않으시는게 좋을 듯합니다. 오전에는 6시30분에 영양에서 저시로 가는 버스가있답니다. 그리고 10시에 있고 저녁에는 5시 반 이렇게 하루 3차례인데 장날에 한 합니다. 5일장날은 4일 9일입니다. 영양버스정류장 번호는 054-683-2213입니다. 아침에 삼승령으로 가야 할 분들은 영양읍에 차를 주차 후 버스타고 삼승령에서 산행후 다시 영양으로 오면 될것 같습니다...

 

택시경비

영양택시로 OK목장에서 영양까지 3만원. 영양에서 아랫삼승령까지는 4만원 달라고 하더군요. 저는 저시마을 아래 송하 판사마을에서 3만오천원 주고 검마산휴양림까지 왔습니다.

 

08년 11월 기준입니다.

 

구글어쓰에서 그림을 따와서 걸어온 자리 덮어 씌웠습니다.  왼쪽 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합니다. 백암산은 정맥길이

아니어서 화살표처럼 삐져나가 있습니다..

 

 

 

 트랙메이커란 프로그램에서 자료를정리합니다. 진입과 진출 부분은 트랙을 삭제했습니다. 실 산행만 넣었습니다.

 

 

 갈림길입니다. 여기서 출발점이 이어집니다. 그림왼쪽 능선으로 올라야하나 임도길데로 1분만가서 진입해도 됩니다.

 

 

 갈림길에서 1분간 임도를걸으면 이렇게 진입부가 됩니다.

 

윗 그림의봉우리넘어면 길이 가라집니다. 화면상의 오른편입니다.

 

 

위 그림에서 계속오면 검마산 정상 표지가 있습니다.  하나 더 넘어면 또 검마산 표지가 있습니다.

 

낙엽이 좋아서..

 낙엽속에 발이 묻힙니다.

 

 

나뭇가지 사이로 백암산이 있습니다. 오르는데 15분 내리는데 10분 거리입니다... 날이 좋을때는 동해바다가 보이고

더 좋으면 울릉도 까지 보인다고 했는데.. 이날은 구름만 잔뜩 있어서 시야가 없었습니다.

 

백암산 정상에서 봅니다. 화면왼쪽 끝 봉우리에서 시작을 하였습니다... 이제 반 왔습니다.

 백암산 정상에서 앞으로 가야 할 길을 봅니다.

 

매봉산인가요..  두루님 낙동정맥 서명...ㅎㅎ  빈칸도 없고 연필도 없고 그래서 그림으로 찍어 왔습니다. 인정 해주는가요?

 

 

위삼승령입니다. 표지판이 완전히 벗겨져서 누워있습니다.

 

 

아랫삼승령입니다. 내려서면서 저 원두막을 쳐다보면서 오른쪽이 저시마을이고 왼쪽은 조금리 입니다. 오른쪽으로 내려서야 합니다. 정맥길은 저 원두막 뒤로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