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기맥지맥/낙동정맥(완료)

낙동정맥5차구간(애매랑제 - 칠보산 - 한티재)

유유(游留) 2007. 11. 12. 17:09

낙동정맥 5차구간

[애매랑재(봉화군 현동면) - 칠보산 - 한티재(영양군수비면]


 

일자 : 06년 9월 10일 일요일 맑음

산길 : 19km 산행시간 8시간 30분

 



 

지난번 4차 구간 통고산을 넘을 때 그렇게 무덥던 날이 어느새 긴소매 옷을 입고도 소매단추를 다시 한 번 여미게 한다.


 

어느새 한 달이 되어 다시 낙동 팀들이 모였다.

예의 늘 가던 길을 멀미가 날듯 말듯 할 시간 즈음에 들머리에 도착을 한다.

지난달 4차 구간을 하고 내려와서 히치를 하여 들머리 입구에 세웠던 차를 다시 가지고 와서 다리 밑 개울에서 멱을 감던 게 바로 어제 낮 의 일 같은데 벌써 싸늘한 찬바람이 횡 하니 불어온다.


 

새벽부터 부지런을 떨어서 낙동5차 구간 애매랑재 들머리에 출발 준비를 하고 ...


 

처음부터 진을 뺀다. 그동안 놀고먹은 흔적이 역력해서 말 그데로 진땀을 빼고 나니 평길이 잠간 나온다.

불어난 체중과 그간 산을 가지 않아 풀어진 종아리 근육은 출발하자 말자 뭉쳐지기 시작을 하는 게 오늘 산길의 만만찮음을 예고한다.


 

한 시간 여를 힘들게 오르니 칠보산이다.  지난달 다녀온 괴산의 칠보산과 이름은 같지만 산은 전혀 딴판인 것이다.

우리나라 산중에 이름이 같은 산들이 참 많다는 소리를 하면서 잠시 쉬어간다.


 

모두들 오랜만의 산행이라 즐거운 이야기들이 오고 간다.

이런 저런 이야기 속에 하나씩 넘어가는 봉우리들이 수도 없이 지나간다.

역시 맥을 따라 가는 산길은 어딘가 모르게 무게가 있다는 생각을 한다.


 

이제 곧 서리가 내리면 아직은 푸르고 넓은 잎들이 말라 쪼그라들어  내 지나가 발자욱 뒤로 떨어지리라..

다시 눈이 오고 찬바람 불제 망망무제로 펼쳐질 우리 산들이 지금 무성한 잎새로 잠간잠간 보여준다.


 

올해는 어느 여름보다 참으로 무더웠다. 너무 더워서 산에 올 엄두조차 내지를 못하였다.

어제 잠간 날이 흐리더니 오늘은 기온이 바로 떨어진다.  육감적으로 가을의 냄새가 물씬 묻어오는 것 같다.


 

칠보산을 넘어 오솔길 같은 산길을 걸으며 12지송이 언제 나오나 하며 신경을 잔뜩 쓰며 걷는다. 누가 봐도 12지송 같은 소나무가 듬직하니 서 있다...

너무 높아서 가지고 간 작은 카메라에 다 담지를 못할 정도이지만. 

참으로 낙동 길은 소나무가 울창하다. 그것도 그만그만한 나무들이 아닌 수령이 몇 백년 이나 됨직한 소나무들로 산길 내내 따라온다.


 

걸음 빠른 두 아우를 앞에 보내고 잠시 혼자 길을 걸어본다.

올핸 참으로 산길 게으름을 많이 피웠다. 연초에 다른 곳으로 발령을 받은 후 이런저런 핑계로 겨우 낙남과 낙동을 걸쳐놓고 계속 엉뚱한 짓들만 많이 하였다.


 

이제 다시 홀로 산길 걷고픈 마음이 간절해진다.

역시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하는가 하고 생각을 하니 피식 웃음이 진다.

때로는 호젓한 길이지만 때로는 너무 깊은 외로움에 먼 산 쳐다보며 하염없이 앉아 이런저런 상념에 잡힌 그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르르 지나쳐간다.


 

너무나 익숙한 전경들이다.

잠간 그 속을 떠났는데 어느새 또 그리워지는 시간들이다.

 

힘에 부쳐 잔뜩 뭉쳐진 다리가 잠간 그 자리에 우뚝 선다.  나뭇가지에 매달려 팔랑거리는 표지기에 반가운 이름 석자가 보이고...


 

홀대모의 호빈님 이름이 걸린 노란표지기가 반가워서 카메라 꺼내어 표지기 사진을 그린다...


 

요즘은 산행기도 올라오지 않고..

어떻게 지내시나..  나처럼 배만 잔뜩 키우고 있지는 않으신가...


 

이런저런 생각에 작년 대간 길에 댓재에서 새벽에 서로 수인사를 나누고 두타산구간을 올랐던 생각이 떠오른다..

부실했던 아침 탓인지 일찍 시장끼를 느낀다.  홀로 산행이면 바로 그 자리에 주저 않아 몇 수저 하였으련만 단체로 움직이는 관계로 조금 더 진행을 하여 자리를 편다..


 

역시 마른 밥이 입에 들지 않음이 오늘 이 편한 산행을 혼자 힘겨워 함이라..  물 부어 대충 삼키고..


 

점심 식사 후에 발이 빠른 두 아우를 먼저 보낸다. 먼저 하산을 하여서 들머리에 주차를 한 차를 가지고 오라고 하고는 천천히 걷는다.

하루종일 하늘은 고요하고 바람은 냉기마저 느껴질 정도로 서늘하고 등로는 비단결 같은 길을 나는 힘에 겨워 끙끙거리고 있다..


 

마지막 850봉 봉우리를 넘어서면서 길은 급격히 고도를 낮춘다.

길고 긴 오솔길을 끝에 멀리 사람이 산허리 뚝딱 꺽어 만든 길이 보이며 괴물 같은 자동차 소리가 웅웅 울린다..  차 소리가 나고도 30여분을 더 진을 빼고 한티재에 나를 내려놓는다.  다음 산행지 들머리를 확인을 하고 영양방향으로 간다...


 

간단히 반주를 곁들이 저녁식사 후.. 대구로 돌아오는 차 속에서 코까지 골면서 피곤의 끝자락에 누워버렸다....


 


 

ps : 하루종일 말 벗이 된 영희씨  힘듦 속에서도 꿋꿋이 잘 걸어준 경남씨.미숙씨 항상 든든한 후미 경복씨..  궂은일 도맡아 낙동 살림 봐주는 점겸이 맹익 두 아우.. 모두들 수고 많으셨고 다음 구간에서 또 만나세.....


 


 

찻길 :


 

들머리 : 대구 - 영주톨게이트. 춘양 현동을 거쳐서 옥방 광비를 거쳐서 회룡교 건너서. 애매랑재 도착.. (애매랑재에 주차할 공간이 없음. 도로가에 적당히 주차를 함.  차량이 뜸한 외진 산골이라 주차가 가능함 2시간 30분 소요


 

날머리 : 한티재 - 영양 - 임하댐 - 안동 - 남안동 톨게이트..(시간 2시간30분소요)


 

애매랑재 에서는 대중교통이 없습니다. 현동에서 택시로 이용을 하시던지 버스는 옥방 광비까지 들어오는 것은 봤습니다 만은 시간은 제가 이용을 하지 않아서 알수가 없습니다. 차 시간을 맞추는 것도 그렇고..  하니 대략 2-3 만원 정도의 택시요금이 나옵니다.  전번에 답운치에서 애매랑재로 와서 다시 답운치를 갈 때는 그쪽 동네 포터를 얻어 타고 갔었습니다.  히치도 가능한 지역입니다. 다만 교통량이 많지 않다는 점이 단점입니다.


 

한티재 에서는 수비면 개인택시를 이용을 하여서 애매랑재에 주차한 차를 가지고 한티재로 와서 회원들을 태우고 영양으로 갔습니다.

한티재에서 수비면까지는 속칭 엎어지면 코 닿습니다.  한티재 - 애매랑재는 택시요금은 이만오천입니다.

수비면 개인택시입니다.

수비면은 안동이나 봉화 영주에서 대중교통이 많습니다. 역시 시간은 체크하지 못했습니다.

한티재 에서 교통량이 많지만 히치를 하기에는 어려움이 좀 있습니다. 수비면 택시를 이용을 하시던지 한티재에서 약 20분 안쪽으로 잠간 걸으시면 대중교통을 이용을 할 수 있는 수비 쪽으로 갑니다.


 


 

산길 :

애매랑재 에서 절개면을 따라서 급경사를 잠깐 올라서 꾸준히 오름길 20여분정도 오르면서 산행을 시작을 합니다.

칠보산을 넘고 나면 등로는 크게 오르내림이 없이 완만하게 갈 수가 있습니다.

칠보산은 정상석이 없고 단지 옛날 삼각점과 요즘 만든 듯한 삼각점이 두 개 가 있고 조망도 없는 아무런 특징 없는 산봉우리 입니다.

이후 갈잎이 깔린 아주 편한 등로를 따라서 약간의 오르내림의 연속 속에 아주 멋진 여러 가지를 거느린 적송이 등로 바로 옆에 버티고 있습니다. 참으로 멋진 소나무 였습니다.


 

숲이 우거져 아직은 조망이 열리지 않았지만 이제 한 달 정도 지나 낙엽 되어 떨어지고 나면 아주 멋진 조망이 열릴 것   같습니다.  오른쪽으로 내내 따라오는 일월산도 아주 탐이 났습니다 만은 일월산은 군사시설이 있어 그냥 쳐다보는 것으로 만족을 하였습니다.


 

12지송을 지나 봉우리를 7-8개 정도를 넘고 마지막으로 850고지를 넘어서서는 계속 고도를 낮추어서 하산을 하기 시작을 합니다.

약 3시간 정도를 편한 길을 걷노라면 영양군 수비면근처의 마을과 도로가 보이면서 낙동 5차구간 이 끝이 납니다.


 

그냥 참고삼아서. 산행시간은 8시간 30분 걸렸고 산행거리는 19km 가 나왔습니다.


 

다음구간은 6차 한티재 - 검마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