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기맥지맥/낙동정맥(완료)

낙동정맥 8구간(아랫삼승령 - ok목장)

유유(游留) 2008. 11. 17. 17:08

낙동정맥8구간

(아랫삼승령 - 독경산 - 창수령 - ok목장 )

 

날자 : 2008년 11월 16일 (일요일 ) 맑다가 흐림

구간 : 아랫삼승령 - 독경산 - 창수령 - ok 목장

거리 : 18.478KM (GPS 기준) , (저시마을 - 아랫삼승령(1.1km) ,ok목장-지방도(3.2km)제외)

시간 : 7 시간 30분

인원 : 대구마루금산악회 편승

 

 

루 쉬고 다시 아랫삼승령에 선다. 그제 휴양림 갈림길에서 아랫삼승령까지 7구간을 하고 차를 회수하기 위해서 애를 먹었고..

 

저시마을입구에서 산악회 버스에서 내렸다. 그리고 아랫삼승령까지 약 15분간 걸어서 올라가는데 삼승령 막 도착즈음에 차소리가 들린다.

 

그제 멧톳을 사냥하기 위한 엽사들의 차다. 무쏘 밴인데 적재함에는 사냥개들이 4마리나 앉아 있다. 그중 점백이 녀석도 쭈그려 있다. 점백이를 보니 반갑고 우스워서 씩 웃었다. 그리고 [점백이 잘있었냐] 하고 한마디 한다.

 

엽사 4분이 내려선다. 그제 면이 있었다고 반갑게 인사를 한다. 이런저런 인사를 하고 오늘 여러마리 잡으시라 하고 8차구간 시작을 한다.

 

바로 하루전 산행으로 다리의 피곤이 풀리지도 않았고 그동안 운동을 하지 않은 근육들이 뭉쳐서 아우성이다. 그러기나 말기나 시작 하자마자 나타나는 688봉을 오른다. 종아리며 허벅지 근육들이 팽팽히 당긴다.

 

이마에서 벌써 샘솟듯 땀들이 솟아난다. 집사람 말데로 전혀 방수가 안된 몸이라..

쉰섬재까지는 50분 걸린다는 이야기를 들은터라 부지런히 걷는다. 표지는 없지만 쉰섬재인줄 짐작은 가능하다.

 

그제 산행처럼 그렇게 심하게 오르내림은 없었지만 그래도 쌓인 낙엽에 겨울철 눈 온 산처럼 많이 미끄럽다. 불안한것이 낙엽밑에 지형이 어떻게 된지 모르니.. 그렇잖아도 봄에 부상을 당했던 발목땜에 여간 신경이 쓰이는게 아니다. 또 어떻게 되면 아직 완전히 낫지도 않은 인대가 영원히 불구를 만들지 모른다는 생각에 걸음이 산뜻하지가 않다.

 

이미 낙엽은 모두 떨어지고 앙상한 가지들만 남아 사이사이 보여지는 낙동길은 다시 내가 내 갈길로 들어선 것 같아서 기분은 참 좋았다.

몇 번의 큰 숨으로 몸도 마음도 그렇게 상쾌할 수가 없다.

진정 사람이 느낄수 있는 행복이란 몇가지가 될까.. 문득 그런생각을 해본다.

 

사람마다의 느끼는 행복이란 수천 수만가지가 될 것이라.. 내가 하찮게 생각을 하는 어떤것들이 다른 이들은 더 할 수없는 행복으로 올수도 있고, 내가 행복이라고 느낀것들이 어느새 덧없는 한순간의 아집과 욕심일 수도..

나는 내가 가질수 있는 행복이 몇가지나 될까.. 그 행복들 속에 다른이들의 원망과 탓이 혹시 섞여있을까 싶어 화들짝 머릿속이 혼란스럽다.

 

복잡한 생각말자 오늘 산길도 편안하지 않은데.. 그렇게 생각을 하며 잡생각을 지운다.

오름길에선 양 다리에서 살려달라 아우성이고 평평한 길에서 머릿속에서 이런저런 상념들이 잡다하다.

초겨울로 들어서는 계절이지만 시원하다는 느낌과 함께 맑고 평안한 마음 때문에 오늘 하루도 참 행복하구나 하고 생각을 한다.

 

한참을 걸어 시장기를 느껴 산속 넓고 편평한 낙엽이 잔뜩 깔려 푹신한 나무 밑에 앉아 식사를 한다. 취향맞춰 도시락을 싼 집사람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항상 그렇지만 내 행복 뒤에서 수고로움을 마다않고 도와주는 모든 사람들이 없으면 이런 산행은 가능하지 않을 것이란것을..

 

잘 먹고 일어서니.. 다시 다리가 뭉쳐서 쩔쩔맨다. 식사후에는 걸음을 많이 늦추었다.

독경산을 넘어설때는 많이 힘이 들겠다 생각을 했는데 의외로 쉽게넘는다. 멀리서 보기엔 까탈스럽게 올려칠것 같지만 붙어보니 그렇게 힘은 들지 않았다. 차라리 그제 아랫삼승령까지 올때까지의 그 오르내림이 심한 무명봉들 보다는 좀 낫다는 생각을 한다.

 

독경산을 넘어 금방 창수령이다. 영덕으로 넘어가는 국도이다. 물 한잔 하고 다시 울치재방향으로 들어선다. 여기서 부터는 그제 산행의 피곤과 오늘 산행의 피로함이 함께 들어 걸음이 많이 쳐진다. 쉬엄쉬엄 아무런 생각없이 발을 옮긴다. 그래도 올해 두 번째 장거리 산행에 몸의 근육들이 조금씩 회복이 되는것 같아서 다음 구간이 적이 안심이 된다. 다음 구간은 도상거리 24킬로 미터 라는데.. 그런생각을 하면서 픽 웃는다. 언제부터 거리에 신경써는 몸이 되었나.. 하는 생각에.

 

맹동산 풍력발전기 가 보이기 시작을 하고 . 넘어넘어 몇고개 올라서니 05년 대간하면서 대관령에서 보던 풍력발전소 공사가 눈에 들어온다. 산마루 정맥길은 흔적도없고 넓디 넓은 현장 길이다. 예의 그 500톤이나 한다던 헤드와 날개들이 있고 우리나라에 한두대 있음직한 거대한 크레인 차.. 로우더에 끌려서 올라오는 공사자재를 실은 트레일러 .. 굴삭기의 굉음..

 

거대한 공장이다.

또 하나의 인간의 이기에 여기 낙동정맥의 정수리가 깍여서 나간다 생각을 하니 쓸쓸한 마음이 든다. 그래도 낙남정맥의 줄기보다는 덜 상했다는 위안에 넓직한 공사장 도로를 따라서 오늘산행 종점에 도착을 한다....

 

 

부연:

 

찻길 : 대구 - 남안동 - 영양 - 가천리 - 저시마을 (안내산악회 차량이용 회비 3만원)

05:30 - 09시 (3시간30분소요)

ok목장(구)- 영양 - 안동 - 대구(안내산악회 차량이용)18:30-21:30(3시간소요)

 

산길 : 저시마을 입구(09:00) - 아랫삼승령도착(09:15)- 출발(09:20) - 창수령(14:00) - ok목장도착(16:44분) 총 산행 7시간 44분

시 별다른 특징없이 아랫삼승령에서 창수령까지 약한 오르내림이 반복되는 무명봉들이 많으며 독경산오름과 창수령지나 몇 개의 오름내림 후에는 목적지까지 무리없이 진행이됩니다. 특이한 길찾기도 없으며 표지리본이 잘 되어 있고 길을 잃을 염려는 없습니다. 낙엽이 많이 쌓여 길 흔적이 희미하나 혼란스러운 방향전환이 없어 진행에 무리 없습니다.

창수령 후에는 길이 유순해 짐을 알 수있습니다. 그제에 다녀온 아랫삼승령 길 보다는 많이 순한 편입니다.

 

차량회수편:

현재 ok 목장으로 진입하는 진입로를 풍력발전 공사관계로 엄청 넓혀 놓았습니다. 대형트레일러가 드나드는 길입니다. 하지만 바로 몇일전부터 공사관계차량 외에는 통제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ok 목장에서 차량이 다니는 도로까지 거의 한시간 넘게 시멘트 도로를 걷던지 해야 할 판입니다. 공사는 대략 3-4년 동안 한다고 합니다. 오전에는 7시에 직원들이 출근해서 차량 통제를 한다고 합니다 곧이어 사람도 못들어가게 한다고 합니다. 오후에는 6시이후에 직원들이 다 퇴근한다고 합니다 .굳이 이구간에서 구간 끊기를 하시려면 이런 시간들을 참조를 하여서 이용을하여야 할 듯합니다.

 

이유는 자재의 도난과 안전사고 때문이랍니다. 저도 이부분 때문에 고민입니다.

이번에 처음 택한 안내산악회에서는 다음 구간을 황장재에서 ok 목장까지 거꾸로 하는산행을 하려고 한답니다. 그래서 제 개인적으로 황장재에 차를 주차를 하고 택시로 새벽 6시쯤에 ok 목장으로 가서 정상산행을 하려고합니다. 개인적으로 땜방산행 꺼꾸로 가는 산행. 편리한데로 이렇게 저렇게 이어붙이는 산행을 하지 않겠다고 첨에 기준을 정했으니 할 수없이 그리 해야 할 듯 합니다.

 

안내 산악회를 따라가니 경비가 70%이상 절감이 되고. 산행후 차량회수 걱정이 없고, 운전의 부담도 없습니다. 참으로 엄청난 유혹입니다. 하지만 같이하는 회원들의 소란스러움. 각자의 주장들. 내 걸음과 다른 사람들의 걸음도 맞지않은점. 멋데로구간끊기. 이어붙이기 산행등등.. 유혹이상의 불편함도 존재를 합니다..

 

참으로 대간과 정맥의 산행은 산길보다는 사람길이 더 어렵습니다....

 

 

 

 맹동산에도 대관령처럼 그렇게 풍력발전기 공사가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왼쪽에서 시작해서 오른쪽으로 진행을 합니다.

 

 

 

18.478km.걸었고요. 시간은 7시간 30분 걸렸네요 평균 걸음 속도는 2.5km 이고요..  진입과 진출 길은 삭제하고 순수 정맥 거리 입니다.

 

 

 

 

저시마을 입구입니다. 여기서 15분 걸으면 아랫삼승령입니다. 윗삼승령은 시멘트도로를 따라서 좀 더 가면 나타납니다.

 

독경산 표지판이 떨어져서 산님들이 복구하고 있네요

 독경산 산불감시 cctv입니다.

 

 

독경산 넘어서 창수령 국도가 보이기 시작을 합니다 보이는 길은 영덕 방면이겠지요.

 

 

창수령입니다.

 

울치재입니다. 아무것도 없습니다..

 

 

울치재 넘어서 당집입니다..

 

 

하염없이 깍여져 나간 맹동산입니다.

 

 

저 숲에서 나와서 이제부터 산이 아니라 공장같은 산이되었습니다.                                                                                                                           

 

 

 

 

바퀴 16개 짜리 대형 크레인입니다..  굴러다니는 최대 입니다..

 

 

만6천톤 크레인 입니다. 엄청나더군요. 바지선 외에 육상크레인으로써는 한국에서 둘째라면 욕 먹는답니다.

 

이런 풍차가 앞으로 160개가 더 들어선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산행입니다...  예전에 ok 목장자리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