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

오늘 저녁 서쪽 하늘로 넘어가는 노을이 아름다워, 오래전 한사람이 불쑥 생각이 납니다

유유(游留) 2016. 1. 21. 23:39

오래 전 어떤 한 사람이...

 

가을이 깊어 해가 짧아지면 늘 서글퍼지고 아쉽고 허전하다고..

그러다가 겨울이 오면 종일 우울하다고..

 

긴 겨울이 조금씩 흘러 동지가 지나 병아리 눈물만큼  하루해가 점점 길어지고.

서쪽하늘 노을이 붉게 물들어 곱게 그려 진 하늘보고는

좋아라 손뼉치며 환하게 웃던..

 

숨김이 없이 속마음이 다 보이도록 재잘거리던.

세상을 그렇게 밝게 살던 사람 생각이 이 저녁에 문득 납니다.

 

살아오면서 나는 세상에서 무엇일까..

 

어지러운 책상 위,

서류 속에서 문득 내 살아온 자욱들이 보입니다..

 

나는 무엇을 하는가... 지금 이 자리에 있는게 내가 맞는가.....

혹시 남의 자리에 앉아서 내 자리라 소리 치고 있지는 않은가...

 

조금씩 해가 길어집니다..

그 속으로 날 찾아가려 하는데.. 

난 어디에 있는지 도무지 보이지 않습니다...

 

오늘 저녁 서쪽 하늘로 넘어가는 노을이 아름다워.....

오래전 한사람이 불쑥 생각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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