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종일 하늘이 부옇더니 오늘은 비가 옵니다. 어제의 먼지를 오늘 비가 다 씻어 내기를 바라면서 멀리 집 앞의 산을 바라다 봅니다. 어제 종일 저 속에서 걷고 또 걸으면서 이런저런 상념을 걸음마다 뿌리고 왔습니다.
겨울이 점점 깊어가고 발밑에서 아우성치는 낙엽의 소리가 마음속 바싹 마른 감정 같아서 답답하고 속이 상합니다. 그토록 되는데로 세상의 물결을 따라 가고자 하는데 그게 잘 안됩니다. 하기사 그게 잘 되면 저도 교과서 한 자락을 글로 치장이 된 난다긴다 하는 성인이 되겠지만..
그래도 그토록 바라는데 흉내라도 좀 내어봤으면 하는 마음이 절실합니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노하거나... 무시기 무시기 하는 글 도 있지요.. 푸 씨 란 사람? 이 적은 글이라 합니다 만은. 삶이 나를 속이는것이 아니라 내가 나를 속이는 그것에 속상해 하는 것이지요 삶이 나를 속일리가 있겠습니까..
내 잘난 탓에 나를 속이고 죄없는 인생을 탓하는것 아니겠습니까..
어제 산속에서 내 사는 세상 ... 먼지로 인해 희뿌연 내 세상을 바라보며 차가운 겨울 바람에서도 시원한 바위에 앉아 한참 생각을 하고 왔습니다. 꼬인 속을 어떻게 풀까 하다가 그냥 내 버려두었습니다. 어차피 깔딱 거리는 그 마음이 어디 가겠습니까 .. 내 버려둘 수 밖에.. 오늘 좋은 시간 보내셨습니까.? 내일 또 인생은 시작이 됩니다. 거창할 수 도... 그저 그럴 수도 .. 뭐 대충 뒤 쪽의 형식이겠지만... 내일 인생 잘 꾸려 가시기 바랍니다..좋은 밤 되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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