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

[스크랩] 비 가 오네요.

유유(游留) 2015. 12. 11. 16:20

비 가 오네요.

사무실 창유리에 초롱 한 빗방울들이 점점이 박혀 있습니다.

나이 들어 눈이 침침해.. 안경을 벗고 유리창에 바짝 얼굴을 들여다 밀었습니다.

 

작은 방울 하나하나 그 속에는 볼록렌즈 되어 창밖의 나무들이 휘청휘청 휘어져 들어있습니다.

세상도 이런 것을.. 생각 없는 눈으로 멀리 바라다보면 그저 한 줄 선인 것을..

늘 보아왔던 일상의 그림들이 바싹 들이댄 눈에는 둥근 곡을 이루고 있습니다.

보이는 것이 모두가 아닌 세상..

관점이라는 이름 하에서 나름대로 각각의 삶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다음 주 초에 본사 사장이 오고 그리고 주말에는 국토부 장관이 오고. 그 다음 주에는 귀빈이 온다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 전쟁 아닌 전쟁을 치고 있습니다.

조직의 생리상 아니 조직의 이름으로 우린 이런 것들을 행사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행사에 정신이 없는 오늘 비는 오고 ...

다행이 현장은 그저께 한 번 둘러 본 관계로 안에서 서류들 정리를 하여야 하는데..  

뭔가 잘 못된 일이 생겨서 아침부터 여기저기 평소엔 가 볼일 없는 곳들을 들락거리다 보니 머릿속 까지 방울 비가 들어온 것도 몰랐습니다.

 

커피 한 잔 들고 가만 창밖을 보다가 작은 방울 속 그림 하나하나 가 맑게 흐르는 시냇가 피라미들처럼 정겹고 아름답게 보입니다. 여름 뭉게구름은 마음이 허허로워서 좋고 겨울의 흔치 않은 빗방울은 구슬알갱이로 장난을 하는 것 같아서 재미납니다. 들려오는 바이올린이나 피아노 소리가 사람을 비 속에 젖게도 합니다.

 

오늘 하루 무얼 하셨는지요?. 마음속 행복과는 이런저런 이야기 나눠보셨는지요..

좋은 하루였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주신 제 마음에도 감사를 드립니다...

 

 

 

2015..12.10. pm4:20

 

 

 

 


 

출처 : 유유산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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