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어떤 한 사람이...
가을이 깊어 해가 짧아지면 늘 서글퍼지고 아쉽고 허전하다고..
그러다가 겨울이 오면 종일 우울하다고..
긴 겨울이 조금씩 흘러 동지가 지나 병아리 눈물만큼 하루해가 점점 길어지고.
서쪽하늘 노을이 붉게 물들어 곱게 그려 진 하늘보고는
좋아라 손뼉치며 환하게 웃던..
숨김이 없이 속마음이 다 보이도록 재잘거리던.
세상을 그렇게 밝게 살던 사람 생각이 이 저녁에 문득 납니다.
살아오면서 나는 세상에서 무엇일까..
어지러운 책상 위,
서류 속에서 문득 내 살아온 자욱들이 보입니다..
나는 무엇을 하는가... 지금 이 자리에 있는게 내가 맞는가.....
혹시 남의 자리에 앉아서 내 자리라 소리 치고 있지는 않은가...
조금씩 해가 길어집니다..
그 속으로 날 찾아가려 하는데..
난 어디에 있는지 도무지 보이지 않습니다...
오늘 저녁 서쪽 하늘로 넘어가는 노을이 아름다워.....
오래전 한사람이 불쑥 생각이 납니다.
'내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연 맺음 (0) | 2016.02.04 |
---|---|
簦 鹳 雀 楼 (0) | 2016.01.31 |
독후감 / 원태연알레르기 (0) | 2016.01.18 |
좋은 밤 되십시오..2016년 1월 17일 오후 10:04 (0) | 2016.01.17 |
[스크랩] 비 가 오네요. (0) | 2015.12.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