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기맥지맥/호남정맥(완료)

[스크랩] 호남정맥2구간(신전리재 - 슬치 - 경각산 - 불재)

유유(游留) 2016. 2. 14. 00:24

 

호남정맥 2구간

(신전리마을 - 슬치 - 경각산 - 불재)



일시 : 2010년 10월 1일 금요일 맑음

거리 : 도상 19.8km(접속포함)  GPS 측정:24.5KM(접속구간1.7km 포함)

시간 : 오전 7시20분 - 오후 3시30분 (접속구간40분 포함 8시간10분)

구간 :신전리 마을회관 - 신전리재 - 슬치 - 갈미봉 - 쑥치 - 한오봉 - 경각산 - 불재      


출처 : 유유산방 ( http://cafe.daum.net/uusanbang )





        새벽안개가 두터운 88고속도로는 운전대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가게 만든다.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억지로 밥을 먹는다..


그래도 아직은 밥 소화는 잘 시켜서 새벽이던 한밤중이던 들어가는데로 견뎌낸다. 언제까지 이럴까..  현관문을 나서면서 집어주는 우유 한 통 받아들고 엘리베이터 단추를 누른다.


88 고속도로로 들어서기는 했는데 새벽안개가 심상치 않게 두텁다. 모두들 비상라이트를 켜고 왕복 2차선 도로를 엉금거린다.


힘들게 새벽을 지나 여명이 틀 무렵 남원을 지나 임실로 내 닫는다. 이른 아침이라 국도라지만 지나온 고속도로보다는 운전하기가 편하다.


관촌면.. 


오늘 산행을 끝내고 여기서 택시를 타던 시간이 맞으면 버스를 타던 신전리 마을로 들어가야한다. 네비게이션이 일러 주는데로 신전리 마을 회관 앞에 서니... 몇분 동네 분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잠시 차를 세워 나중에 신전리 마을로 들어올 버스 시간을 물어본다. 버스 시간은 그 동네 주민에게 묻는게 가장 정확하니..


아저씨.. 

관촌에서 오후에 여기 들어오는 버스가 몇 시에 있어예?...


관촌서?.. 


예..


오후 2시 거시기 하고.. 


예?.. 그거보다 더 늦게는예..


잉?.. 더 늦어?.  긍께 ... 오후 5시 20분하고 ... 6시 50분에 관촌서 일루 들어온당께.


아... 예... 고맙심더..



경상도 말과 전라도 말이 공중에서 교차를 하는 모습이다... ㅎㅎ


내가 전라도 땅에 들어 와 있구나.. 그것도 아주 제대로인 전라도사투리를 쓰는 곳에 대구 토박이가 와서 제대로 된 대구 사투리로 길을 묻는다..


어디서든 시골은 순박하다. 어줍잖은 도시 근교의 시골과 관광지 시골에선 도시사람들 코 베어 먹을 정도로 시골스럽지 않지만 이런 오지의 시골은 니 땅 내 땅 없이 다 순박하고 사람들이 정겹다.


그렇게 기분 좋은 시골의 아침 냄새와 사람냄새를 맡으며 마을회관 뒤편 신전리 보건소 건물 담벼락에 차를 세운다.  제법 터가 넓어서 종일 주차를 해도 다른 사람에게 방해가 될 것 같지 않아서 편하게 주차를 하고 산행준비를 한다.


2주일 전 신전리 고개마루에서 이쪽으로 내려 동네 위쪽 어디에서 하산주로 마신 막걸리 덕에 비몽사몽 이곳까지 온 터이라 초입까지 제대로 찾아 가려나 하고 내심 의심스럽다.


일단 산행 꼴이 제대로 되고 천천히 마을로 들어선다. 다음번 기억을 새롭게 하기 위해서 부락의 가가호호에 붙은 주소를 .. 또는 중심이 될 만한 것들은 카메라에 담는다.

그렇게 슬슬 올라붙으니 얼마간 기억이 더듬거려지면서 길이 안면에 익어온다.


이윽고 깨 밭이 나오고 전에 산판 자동차가 내려오던 길모퉁이, 하산주 하던 장소가 눈에 보이고..


대략 10분 정도 마을을 통과를 하니 하산주를 했던 자리가 나온다. 미끈한 나무한그루가 서있는 뒤쪽으로 길을 잡으면 경운기 길이 나타난다.


그 길로 접어들어서 대구마루금 산악회 리번이,  첨에 하나 나오고 두 번째 나올때 좌측 산길로 붙어 들면 물고랑이 나타나고 한 20분 올라서면 신전리 고개마루 정맥 길에 서는데...


두 번째 리번을 무시하고 계속 경운기 길을 따라서 가다 길이 끝나고 물고랑이 나오기에 그쪽인줄 알고 들어갔는데...


가시덤불과 온갖 잡목으로 한바탕 이리저리 긁히고 결국 다시 뒤로 돌아서 오던 길로 내려서서 ..   중간 어디쯤에서 두 번째 리번이 있던 능선으로 붙어 본다..


능선을 넘어서니 전에 내려왔던 물고랑이 나타나고... 그렇게 해서 잠시 올라서니 키 큰 잘생긴 서어나무 한그루가 눈에 들어온다..


마을에서 신전리 재까지 그렇게 40분이 걸린다.. 

바로 붙어 올라서면 20분이면 되는데...


아침 댓바람에 시작도 하기 전에 알바를 한바탕 하고 나니 이마에서 땀이 줄줄 흘러내린다....


신전리 재... 특별한 이름이 없는 이곳이다. 재라고 하긴 정맥의 능선이고 그저 정맥 능선 어느 부분에 서어나무 한그루가 서 있고 이 나무의 좌측으로 내려서면 전북 임실군 관촌면 신전리가 나오니... 그래서 붙인 이름이 신전리 재...  그럴듯한지 모르겠다..


잠시 사진 한 장 찍고 이리저리 긁히고 찔린 곳에 더듬어 보고 정리를 한다. 


신전리 재를 출발해서 정확히 1시간 25분 걸으니 슬치 모텔이 내 앞에 서있고 도로를 건너는 횡단보도이다.

전주시내버스 752번이 횅하니 지나가는 슬치 도로의 건널목에서서 이리저리 대구 촌 사람이 서울의 명동에 온 것처럼 그렇게 볼 것도 없는 주변을 어벙거리며 두리번거린다..

슬치마을 회관 앞에 양배추 밭에 양배추가 싱싱하니 잘 자라 있다. 저거 한포기 만원이 넘는다던데...


요즘 배추 값이 비싸니.. 대통령이 양배추를 사 먹어라고 하셨다지?..  배추값 보다 양배추가 더 비싸다고 하던데.. 예전에 어느 대통령이 춘궁기에 먹을 양식이 없다 하니 고기를 먹으라고 했다던가.. 어쨌던가.. 


대통령이 천재도 아니고 슈퍼맨도 아니고..  이 나라에서는 대통령만 되면 하느님 같은 초능력을 가진 사람으로 착각을 하는지... 오만 일에 다 입을 대려니 그런 실수도 하는가 보다..  각자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만 하는게 맞는데...


양배추 밭을 보면서 요즘 세상을 생각한다.

산에 들면 세상을 잊는게 통상적인데.. 오늘은 산에서 내려 도로로 내려와서 모텔과 시내버스와 횡당보도의 신호등 등....  산 외의 자리를 통과를 해서 그런가 보다..


탐스럽게 잘 자란 양배추 밭을 지나 이동통신 안테나 곁을 지나면서 다시 야산에서 점점 깊은 산속으로 걸음을 옮긴다.


여기서 갈미봉을 지나 숙치 근처에서 점심을 먹고 한오봉을 오를때 까지 길이 참 좋다..


갈미봉 가기 전.. 등로 옆을 지나는데 뭔가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난다. 

오늘 벌써 두 번째 심장을 벌렁거리게 만들었던 장끼 놈인가 싶어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소리 나는 쪽을 보니 ..


그쪽에서도 소리를 멈춘다..

서로가 잡목 사이로 쳐다보는데..

노루새끼 한 마리가 잡목 숲 사이로 나를 쳐다보고 있다...그 자리에서 꼼작도 하지 않고..


카메라를 들이댔지만 잡목으로 많이 가려져서 한컷씩 찍으면서 천천히 잡목사이로 비집고 들어선다.. 한컷 두컷 세컷.. 아무래도 좀 더 가까이 가야 할 것 같아서 한발 더 내 딛으니 후다닥 뒤돌아서 멀리 내뺀다..


어쩔수 없이 카메라 영상을 보니 역시 잡목으로 그림이 옳게 나오지 않는다..


오늘 산속을 들어서 슬치를 지나면서부터 많은 산 친구들을 만난다.


밤나무 밑에서 갑자기 튀어 오르는 장끼..  이놈은 사람 놀래키는데 선수이다... 오늘 두 번이나 이놈 때문에 간이 내 발등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올라붙게 만든 놈이다...


바로 옆에서 갑자기 푸더덕 하고 날라 오르니...  혼자 고즈넉이 바스락 거리면서 산길을 가는데 갑자기 그럭하면 제 아무리 심장 튼튼한 사람도 쪼그라 붙었다가 다시 늘어나면서 혈압이 제 멋대로 간다...  그래도 밉지 않은 녀석이다..


다람쥐는 요즘 먹을게 많아서 제 나름데로 한참 바쁜 놈이다.  아마 대 여섯 마리 정도가 오늘 나하고 가는 길 잠깐 잠깐 친구를 한다.. 경각산 바위를 오를 때 나보다 먼저 쪼르르 바위를 타고 오르는데...  나 죽어 다시 태어나면 다람쥐가 될까 하고 생각도 나게 한다... 저리 바위를 잘 타니.. 인간이 보지 못하는 경치를 얼마나 많이 구경을 할까 싶어서...

못 올라가는 곳이 없으니..  바위 꼭지 아슬아슬한데 올라 엉덩이 찌릿찌릿한 맛도 느껴볼거고... ㅎㅎ


덩지가 조금 큰 노루 새끼.. 어미는 어디를 갔는지.. 새끼가 이 근처에서 놀고 있다면 어미도 있을텐데.. 그렇지 않으면 어미는 어디 잡혀가고 저 놈 혼자 남았나.. 혼자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본다.  아까 길을 걸으며 길바닥에 떨어진 산탄 총알의 탄피가 있던데... 


날개가 잿빛이면서 머리는 까만.. 작은 참새 덩치의 새 한 마리가 눈앞의 나무를 쪼르르 타고 오른다.. 작은 부리에서 나는 깔깔한 소리는 귀를 맑게 하고 하늘엔 커다란 까마귀 한 마리가 이리저리 날라 다닌다.  정맥을 하면서 금남의 장군봉 외에 어디서든 까마귀 본 적이 없는데 오늘 머리 위에서 이리저리 왔다갔다한다.


산모퉁이 돌아서면 산 아래 농가의 개 짖는 소리가 들리고 멀리 장닭의 홰치는 소리가 아련하게 들린다..

저놈 저거 지금 시간이 얼만데 ... 이 훤한 낮에 홰를 치나.  그런 생각을 한다.. 하기사 지 맘이지..내 맘인가..


경각산 오름길에 가쁜 숨 잠시 고르며 내려다보는 전라도 어느 농촌의 들녘은 참 풍성하게 보인다. 누렇게 익어가는 들녘의 벼와 파란 하늘.. 그 속에 점점이 들어서서 여기저기로 저 갈길 가는 구름.. 길 앞에선 다람쥐가 동무를 하고 멀리 개 짖는 소리에 맞춰 장닭의 홰치는 소리... 


잠시 몽롱하게 정신줄 놓은 허방걸음짓에 후다닥 장끼란 놈이 정신을 번쩍 차리게 하는...


감성이 풍부해 언제나 여린 처녀 같은 친구.. 너무나 채치가 있어 항상 부러운, 아이큐 높은 친구.. 모든 일에 좀 무식하게 덤벼들어 그래도 추진력 하나는 인정을 받는 친구.. 하도 개구 짓을 하여서 그 친구만 나타나면 모두들 긴장을 하는 친구.. 숲속 동물친구와 내 사는 동네의 어릴 적 친구들과 자꾸 번갈아 가며 머릿속을 왔다갔다 한다..


이 산을 내려서면 이놈들 불러서 좋은 술이나 한잔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경각산 정상의 표지목을 보며 그저 가쁜 숨을 몰아쉰다..


잠시 내려서면서 불재의 참숫가마터의 시설물이 있는 산속 좁은 도로가 보이는 장소에서 한참을 고요함을 느낀다..


가을색이 짙어 얼마 전까지 그렇게 싱싱하게 힘이 차던 녹색 잎들은 어느새 그 빛깔이 빠져서 눈에 띄게 쓸쓸하게 느껴진다.  이제 얼마 지나지 않아서 노랗게 발갛게 또는 갈색으로 변해 갈 숲속 이야기 끝을 듣게 될 것이다.  멀리 산그림자는 어느새 짧은 오후의 빛을 품어 그 속에서 이번 여름의 대단함을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


조망이 시원한 바위 턱에 걸터앉아 끝이 없는 인간사의 상념들을 하나씩 털어내니 서늘한 초가을의 바람은 내 등을 밀어 어서 집으로 가라 한다.


불재... 

고요한 숲속의 도로엔 간간히 차들이 여기서 왔다 저기로 간다..


어떻게 하나... 그렇게 망연히 서 있을 제....

쓰레기청소차 한 대가 으르렁 거리면서 올라온다..

손 번쩍 드니 그 육중한 바퀴가 천천히 서고..

차안에 올라서니 내 땀 냄새보다 더 한 냄새가 배어있다..


다시.. 인간 세상으로 간다..

고마운 사람의 배려로 산을 내려서서 다시 혼자 찻길의 갈림길에 선다..


산속의 친구와 산을 벗어나 고마운 사람 덕에 .. 다시 다음 이정을 향해 갈 준비를 하면서 지나는 차량에게 손을 번쩍번쩍 들어본다...  얼굴엔 행복한 미소가 가득한 채로.....






부연 


자동차길

대구에서 88고속도로를 타고 남원까지 갑니다.

남원 나들목을 나오면서 우회전을 두 번을 합니다. 그러면 임실에서 전주로 가는 4차선 왕복 도로가 시원스레 나타납니다..  그냥 죽 달려서 관촌면을 지나 잠간 사이에 우측으로 신전리 들어가는 길이 있습니다.... 계속 길 따라 죽 가면 신전4리길 간판과 함께 신전마을 회관 건물이 도로가에 나타납니다... 


산길 

신전리 마을회관 뒤편에 신전보건소가 있는데 여기 공터에 주차를 하고 마을 중간을 질러 죽 가면 좌측에 민가가 한 채식 3-40미터 사이를 두고 나란히 나타나면서 시멘트 길을 버리고 비포장 경운기 길이 양갈래로 갈라집니다.  우측으로 붙어 보면 미끈한 나무 한그루가 서있고 그 나무 뒤로 들어가면 잡풀이 욱어진 경운기 길이 있습니다.


잠시 들어서면 대구마루금 산악회 노란 리본이 하나 붙었고 또 잠시 가면 두 번째 리번이 있는데 여기서  좌측으로 올라섭니다. 그러면 산위에서 계곡을 따라서 내려오는 작은 물이 없는 물고랑 같이 패인 자국을 따라서 올라섭니다..  비가 오면 이 고랑을 타고 물이 내리는가 봅니다. 평소는 물이 없이 마른 곳입니다..


대략 10분쯤 올라서면 산사면 옆으로 몇 걸음 가고 그리고 정맥입니다.. 서어나무 한그루가 서 있습니다.. 아주커서 금방 눈에 들어옵니다.


여기가 신전리 재 입니다.


여기서 정맥은 순하게 갑니다. 한 시간 반을 길을 따라서 죽 가면 슬치입니다.. 슬치 가기 전에 언덕 위에 파란 물탱크가 보입니다. 그곳을 기준으로 해서 죽 가면됩니다. 리번이 잘 되어 있어서 길 찾는데 문제가 없습니다.


슬치에선 횡단보도를 건너서 슬치마을회관을 바라보고우측으로 꺽어 들어가면 이동통신 안테나가 보이고. 인삼밭도 보입니다.. 이동통신안테나를 지나갑니다. 계속 리번 따라서 가면 어느새 갈미봉을 지나고 쑥치를 지납니다. 쑥치는 지도상에는 소로로 나오는데 잡풀이 욱어진 작은 재입니다. 이후 옥녀봉이 나오고 그 주변 사람들이 즐겨 산행을 하는 한오봉이란 산이 나옵니다. 여기서 간간히 등산객을 봅니다.. 한오봉 봉우리를 지나서 계속 진행을 하면 경각산이 앞에 섭니다. 한오봉에서 경각산 정상까지 한시간반이 걸렸습니다..  은근히 다리 힘을 요구를 하는 산입니다.


경각산을 넘어서면 곧이어 잠깐 만에 불재에 도착을 합니다. 경각산에서 계속 내림 길로 대략 2-30분쯤 내려서면 불재 도로입니다.



불재에서 전주까지


불재 도착시간이 오후 3시 반이었습니다.

불재에 도착해서 2-3분 만에 청소차가 오기에 손들어 얻어 탔습니다.

불재에서 내려오니 광곡삼거리 였습니다. 청소차가 여기까지 태워줬습니다. 전주와 임실 상관면으로 길이 갈라지는데 제가 상관면 쪽으로 가려고 상관면 방향으로 서 있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상관면 가는 버스는 언제 올지도 모르고..


제가 광곡삼거리에 내려서 웃옷을 갈아입고 있는데 도로건너편에서 전주가는 버스가 지나갑니다. 그때가 3시 40분쯤 되었습니다.  혹시 3시 반쯤에 광곡 삼거리에 서게 되면 전주 가는 버스가 금방 온다는 것을 기억을 하시면 됩니다. 전주까지 가서 관촌으로 가시면 됩니다.

옷 갈아입다가 버스를 놓치고.. 대략 15분쯤 도로가에 있으니 이번에 또 버스가 오는데 저주 방면에서 옵니다. 제가 서있는 곳으로..상관면 쪽으로 가는가 싶어 올라탔는데 그쪽으로 가지 않고 상하보(동네이름) 마을을 (고덕산등산로 초입의 마을임)거쳐서 전주로 간다고 합니다.. 상하보 마을에서 약 10분쯤 쉬었다가 전주로 나가더군요..


그렇게 해서 전주로 빠져나왔습니다. 운전기사에서 버스시간 배차를 물으니 오늘 처음 나와서 자기는 모른다고 합니다.. 운전기사가 아무리 처음 나왔다 하지만 배차 시간도 모르면 어떻게 시간 맞추어 운행을 하는지 좀 의아스럽더군요..  그냥 입 떼기 귀찮아하는 눈치인 것 같아서 그만 두었습니다.



전주시내에서 관촌면터미널 들러서 신전리에서 차를 회수, 대구까지입니다.


전주 전동교회 앞에서 관촌터미널 가는 버스를 탑니다. 752번 버스입니다. 요금은 2330원이고요(전주시내서 탈 때 1000원 내고 관촌터미널에서 내릴때 1330원 추가요금 더 냅니다).


광곡삼거리에서 전주까지는 1000원입니다.


관촌에 도착을 하니 5시 30분입니다.  아침에 신전리 동네분이 5시 20분에 출발을 한다고 했으니 당연히 버스가 떠나고 없을 줄 알고 차부의 마트에서 콜라하나 사서 마시고 천천히 매표원에게 와서 신전리 버스를 물으니 1분전에 출발을 했다고 합니다....이런...  6천7백 원짜리 캔 콜라 하나 먹은 셈이네요..ㅎㅎ


뭔 이야기? 


할 수없이 관촌터미널에서 신전리 가는 택시비로 6천원과 콜라 값 7백원.. 그 콜라 안 먹고 바로 터미널 승강장을 봤으면 신전리가는 버스를 탈수가 있었는데 말입니다.


아마 20분 차 인데 10분 늦은 것 일거라고 생각하고 맘 편하게 택시로 갑니다.

그리고 다시 대구로 옵니다.. 엄청 피곤합니다. 왕복2차선 도로가.. 대구에 다 와서 교통사고를 크게 당할 뻔도 하였습니다... 밤중에 비상등도 켜지 않고 도로 한가운데 타이어 펑크가 난 1톤 차량이 갑자기 눈에 들어오는 바람에 .. 거의 사고 일보직전에 차를 세웁니다...  그대로 받을 뻔 했습니다.. 아직은 죽어서 다람쥐로 다시 태어날 팔자는 아닌가 보다 하고 집으로 왔습니다..



우에서 좌로 갑니다.

 

 

 

마을에서 정맥능선인 신전리재까지 2km 입니다.

 

 

 

신전리 마을회관 뒷쪽 보건소 담벼락에 주차합니다.

 

마을 중간에 이런 집이 있고 나무가 큰게 있습니다. 이 길 따라서 죽 올라갑니다.

 

 

오분쯤 가면 이렇게 집이 두채가 나오고 시멘길이 끊기고 흙길이 나오는데 우측으로 들어섭니다.

 

 

우측으로 들어서면 나무한그루가 보이고 이 나무뒤로 들어가면 경운기 길이 나옵니다.. 대구 마루금 표지기가 나옵니다.

두번째 표지기에서 좌측으로 붙어 올라가면 땅이 물고랑이 져서 파여져 있습니다. 그 고랑을 따라서 계속 올라가면 됩니다.

 

고랑을 따라서 올라서면 서어나무 한 그루가 있고요.. 이 나무 좌측이 올라오는길.. 우측이 슬치가는 정맥길입니다.

 

서어나무 있는 곳에서(신전리재) 10분정도 가면 이렇게 밭을 일군 공터입니다... 옥수수를 심었더군요. 아마 소의 사료로 쓰일 알파파나 옥수수 종류일겁니다.

 

 

이후 좀 더 가면 이렇게 길이 갈라집니다. 잘 만든 무덤이 나오고 난뒤 시멘트길을 죽 따라 오면 ...  멀리 파란색 물통 두개가 있는 산봉우리가 보입니다. 그쪽을 기준삼아 가시다가 이렇게 길이 갈라지면 우측으로 붙어서 직진으로 올라가면 표지리번들이 주루루 붙어 있습니다. 이후 표지보고 계속 가면 슬치 입니다.

 

 

시멘트길 에서 올라섰다가 다시 내려서면서 슬치 쪽으로 꺽는 갈림길 나무에 말벌집이 있습니다. 주의 하시기 바랍니다.

 

 

슬치 횡단보도입니다. 모텔과 슬치마을 사이로 길이 있는데 그 횡단보도입니다.  752번 버스가 전주와 관촌을 오고갑니다.  지금 버스는전주 방향으로 가고 반대로 가면 관촌터미널이 있는 관촌면입니다.. 여기서 관촌면까지 3=4분 거립니다.버스로..

 

 

슬치 마을회관 앞에 무료주차장이 좋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슬치서 시작하시는분은 여기에 주차를 하시면 될것 같습니다.

 

 

잡목사이로 노루새끼입니다... 이놈이 절 가만히 째려보더군요.. 세 컷 중 가장 나은 화면입니다..

 

 

쑥치 직전에서 점심을 먹기 위해 배낭을 내립니다.... 기록하기 귀찮아서 그냥 gps 화면을 통째로 사진기로 찍습니다.  순수하게 걸음 속도는 시간당 4.3km 로 걸었고 쉬는시간까지 포함해서 평균걸음은 시간당 3.5km 걷습니다.  오전에 걸은 거리는 16.1km를 걸었습니다... 4시간 반동안.. 이후 경각산을 오르면서 속도가 많이 떨어집니다..

 

점심 먹고 잠시 내려서니 쑥치입니다. 이제부터 옥녀봉과 한오봉 경각산을 차례로 넘어갑니다...

 

 

경각산이 아득하게 보입니다.

 

 

 

경각산 정상에서 다시 화면캡췽 합니다. 이때 시간이 2시 58분...  순수하게 걷는게 시간당 4킬로..  점심시간 휴식 포함해서 시간당 3.1킬로로 걷습니다.  총 7시간 17분 동안 22.5킬로미터를걸어왔습니다.. 경각산을 넘어면서 체력과 시간을 많이 뺏어 먹습니다.. 오늘은 이런 장난을 하면서 갑니다..ㅎㅎ

 

 

경각산 넘어 망바위에서 불재를 내려다보고.. 동네를 내려다 봅니다. 아마 광곡면 인가 봅니다..

 

 

조망바위에서 좀 놀다가 내려오니.. 불재의 참숯가마가 바로 코앞에 불쑥 나타납니다..  이곳을 쳐다보는자세에서 우측이 광곡삼거리로 내려가서 전주로 가는 길입니다... 왼쪽으로 어디로 가는지 잘 모릅니다... 지도 꺼내서 찾아보기 귀찮아서..ㅎ

 

 

 

 

 

불재에 내려서 다시 기록을 하려고.. 오후 3시 31분이네요..  순수걷는 속도는 시간당 4킬로이고 휴식시간 포함한 전체 걸음의 평균은 시간당 3.1킬로미터 입니다. 전체 거리는 24.5킬로미터이고 산행시간은 7시간 50분 걸렸습니다.. 여기서 점심시간 20분을 더 포함하면 전체 산행시간은 신전리 마을에서 여기까지 8시간 10분이고 순수 정맥길인 신전리재에서 불재까지는 7시간 30분 걸렸습니다.... 즉 접속시간이 40분 걸렸습니다.. 알바를 하는 바람에.. 접속거리는 2킬로 나오네요..

실제 지도상으로 1.7킬로로 잡히던데...  어째든 신전리재에서 끊는것 보다는 주화산에서 슬치까지 가는게 맞는것 같습니다. 저는 안내 산악회를 따라 가다가 보니그렇게 끊습니다... 이번 구간은 저 혼자 땜방구간이라 홀로 산행을 하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교통편이 참 힘이 들었습니다. 산행 시간은 8시간인데 산행후 차량 회수 시간이 2시간 30분 걸렸습니다....

출처 : 유유산방
글쓴이 : 무망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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