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맥 1구간
(주화산 - 곰치 - 만덕산 갈림길 - 신전리 재)
일시 : 2010년 9월 18일 3주차 토요일 맑음
거리 : 도상 16.2km 탈출 1km (17.2km) gps 실거리 : 21km (탈출 1km 제외)
시간 : 08시 55분 - 17: 19 (8시간25분 이탈구간 25분 제외 8시간소요)
구간 : 모래재 - 공원묘지 - 주화산 - 곰치 - 만덕산 갈림길 - 신전리(관촌면)마을 위 재
아홉달 10일 만에 다시 선 모래재 전주공원 묘지....
잠시 호남정맥 첫 출발을 새기는 사진을 찍고 25분간 공원묘지 안의 넓직한 도로를 따라서 주화산으로 오른다.
주화산. 조약봉... 같은 이름이지.. 아마..
산은 몇천년을 그 자리에서 말이 없는데 사람들이 그 산을 이리도 불렀다가 저래도 부른다... 참으로 변덕스러운 행사이다..
작은 봉우리 하나 가지고도 그렇게 말들이 많으니...
누군가 대리석으로 만든 산 정상 표지석? 인가를 스텐으로 만든 정상 표지주 뒤 계곡 쪽으로 내 버려둔 것이 눈에 보인다.
참으로 옹렬한 행동이라..
정상에 관한 이야기가 틀린 것이라도 어찌 저리 했을꼬 싶다..
주화산 스테인리스 철제 정상주 바로 뒤로 경사진 곳을 자세히 보면 대리석 돌로 만든 정상 표지석 같은 것이 굴러가 있는 것이 보일 것이다..
잠시 오름길에 굵은 땀방울이 이마에서 솟아나고 주화산 정상의 버려진 돌 표지석을 보니 인간의 행사가 참 우습다는 생각이 든다...
산이 그런 인간의 행사를 보고 뭐라 할까.....
오늘은 바람은 고요하고 햇빛이 좋아 파란 하늘이 눈이 부시다. 이제 가을로 가는가보다.
하지만 아직도 낮 기온은 더워서 아침에 비해 낮에는 더위 때문에 다시 힘이 든다.
몸이 더워지니 체력이 많이 소모가 되고 그래서 그런지 순하디 순한 산길에서 무척 힘이 든다. 날씨가 더운 낮에는 혀 빼문 뜨락 아래 강아지 마냥 비실거리다가 오후가 되면서 바람이 조금씩 불어주니 기운이 난다.
출발하기 몇 날 전...
10월 2일 토요일에 호남정맥 2구간을 가는 날에 처 조카의 결혼이 있다. 봄에 큰놈이 가더니 이번 가을엔 작은 놈이 간다고 하다.
아버지 생신에 저녁을 먹으러 외식을 하러 나갔다...
아버님예...
응?
이 사람이 예... 제 조카 결혼식에 안가고 그날 산에 간다 캅니더..
그래도 됩니까..?
이런..
얼마 전에 조카 결혼한다고 경기도까지 가자고 하는 바람에 그날 호남정맥 두 번째 구간이라 이번에 너 혼자 갔다 온나... 그래 말을 했더니..
아버지 생신에 이걸 일러바치고 있는 중이다..
아버지 왈..
무슨 소리고?..
이 한마디에
그저 오뉴월 복날 개 잡히듯이 깨갱이다..
아이고예.. 그게 아이고..그냥 함 해본 소립니다... 하하. 농담 해봤슴다 .농담요...
갑니다. 가야지예... 끙....
결국. 10월 2일 토요일 호남정맥은 나 혼자 땜방을 하게 되었다..
언제나 아무 때나 시간이 나면 홀로 길을 나섰는데 요즘은 안내 산악회를 따라서 가다가 보니 이제 혼자 가려니 당장 교통문제 ..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운전하고.. 길 찾고... 하산해서 다시 차량 회수.. 여러 가지가 머리에서 떠오른다..
즉 게을러졌다는 이야기이다..
밥을 먹고 나오면서 혼자 궁시렁 거린다.
망할 놈의 예편네.. 우째 남편 편한 꼴을 못 본다.. 에이그...
그 좀 혼자 갔다 오면 될낀데... 궁시렁궁시렁...
곰치전적비가 산중에 저 혼자 벌떡 서 있다. 화강암 대리석이 하늘 보고 뻗어있다.
수캐 뭐 자랑하듯 저 혼자 산속에서 저렇게 서 있다..
임진왜란 때 어쩌고저쩌고..
그래..
나라에 힘이 있어야 국민이 편하지.. 365일 주야장창 그렇게 힘 있게 벌떡 서 있어라..
그리 생각을 하면서 힘이 떨어질데로 떨어진 내 다리를 끌고 다시 오름 짓을 한다.. 아직 반에 반도 못 왔는데... 이리 힘이 떨어져서 어찌 할꼬..
마눌의 작전에 걸려 날려 버린 안내산악회 이용 2구간을 오늘 슬재 까지 가서 슬재 모텔에서 자고 내일 2구간의 끝인 불재 까지 다하고 온다고 나름데로 계획을 잡고 가방 안에는 내일 갈아입을 옷과 먹을 식량들을 들고 왔는데.....
다리의 힘은 벌써 바닥에서 헤매고 있으니..
내도록 머릿속은 갈등이다. 오늘 신전리재 까지 간다고 하던데.. 그곳에서 2시간 더 가야 슬재 라고 하던데... 슬재 까지 갈 수가 있을까 .. 그냥 신전리 재까지 편하게 하고 내려가서 하산주로 막걸리나 한사발 꿀떡이고 집에 갈까..
다음에 시간 내서 혼자 차 가지고 오려면 고역인데..
어쩔까 저쩔까.. 온 종일 오늘 슬재까지 가느냐 마느냐로 고민을 한다.
만덕산....
정상이 빤히 보이는 통신탑 앞에 까지 왔다.. 갔다 오면 10분 거리라고 한다.
익히 다른 산기에서 본 것처럼 풀 속에 표지석 하나 서 있는 곳이라.. 조망도 없고 정맥에서 벗어나 있다..
온갖 핑계를 다 대고 그냥 다른 산님들 다녀오시는 동안에 신발 벗고 잠시 산바람을 맞으면서 다리쉼을 하였다.. 멀리 전주 시가지가 보이고 그 옆으로 모악산도 보인다.. 참으로 산세가 좋다. 금남호남을 하면서도 이쪽이 산세가 참 좋다란 생각을 많이 하였는데 역시 그렇다.
오늘도 마이산이 마지막으로 따라와 주어서 아직 마이산 그늘을 못 벗어났구나 했는데 만덕산 이후부터 마이산을 벗어나서 본격적으로 호남의 진산들을 보여줄 모양이다.
만덕산을 기준으로 몸이 조금씩 회복은 되는데 오전에 너무 기력을 많이 뺏겨서 결국은 오늘 목적지인 신전마을위의 재에서 길을 바꾼다..
산행대장의 신전리 마을로 내려서는 곳에 표지기를 매 달아 두어서 그리고 발걸음이 저절로 옮겨진다. 여기서 두시간 정도를 더 가야 슬재 인데..
별수 없이 다음 구간은 혼자 차를 갖고 와서 땜방을 하는가보다.
멋진 서어나무가 서 있는 재에서 관촌면 신전리 마을까지는 내림 길로 20분정도 걸렸다. 다음번에 이 구간을 오르려면 30분은 치고 올라야 할 것 같다. 길도 별로 좋지 않고 별다른 길은 없다. 그저 빗물이 흘러내린 조그만 고랑 같은 패인 자리를 따라서 가는 곳이라 자세히 살펴서 내려가야 할 것 같다..
신전리 마을 입구에서도 초입까지는 잠시 걸어서 올라와야 하고..
다 내려와서 보니 차라리 그냥 슬재까지 갈 걸 하는 후회도 생긴다.
어째든 가지고간 물도 다 떨어지고 힘은 없고 날은 저물고..
포기를 하고 내려오니 시원한 막걸리가 살랑살랑 웃고 있다.. 큰 사발에 한숨에 부둥켜안고 개울가로 가서 땀에 절은 몸을 씻어낸다...
집으로 돌아오는 고속도로 길 언덕 위로 둥글어져가는 달이 환하게 웃고 있다....
http://cafe.daum.net/uusanbang
부연
자동차길
들목.
고속도로 진안 톨게이트를 나옵니다. 진안읍으로 나오시면 전주가는 국도가 나옵니다.
죽 가시다 보면 모래재길 이라는 간판과 함께 2차선 지방도로 들어가는 비보호 좌회전이 있습니다. 잠시 가시면 공원묘지인 전주공원 돌비석이 나오고 모래재 휴게소가 보입니다. 여기가 모래재입니다..
네비에 모래재 휴게소 내지는 전주공원묘지 라고 치시면 나올겁니다. 저는 모래재 휴게소 로 해서 지난겨울에 모래재로 갔습니다.
날목
날목은 보통 박이뫼산을 통과해서 슬재에서 끊습니다. 제가 내린 임실군 관촌면 신전리 마을의 뒷산 우리끼리 만든 이름이 신전리재 입니다...
이 신전리 재에서 17번 국도와 만나는 슬재 까지는 약 1시간 반에서 2시간 걸린다고 합니다. 대략 5-6km 정도 남는가 봅니다. 거리상으로..
다음번 가보면 확실히 알겠지만 현재론 그렇습니다.
북치의 인삼밭을 지나서 약 2km 정도 대략 50분 정도 가시면 이 재가 나오는데 서어나무 한그루가 서 있습니다.. 다른 수종과 다리 커다란 서어나무가 잘 없는데 여기에 한그루가 떡 하니 재 한복판에 서 있습니다.
북치의 인삼밭을 지나서 416봉을 넘고.. 다시 430봉을 넘습니다. 연이어 나오는 470봉을 넘어 잠시 내려서면 이 나무가 보입니다. 여기 서어나무 옆으로 좌측에 희미한 길이 보입니다. 주능선은 뚜렷하고요.. 근처 나무에 대구마루금 산악회의 시그널도 있습니다. 그 리번에 매직으로 신전리 하고 화살표를 적어 두었습니다.
좌측의 희미한 길을 따라서 내려서면 빗물로 고랑이 생긴 물길을 따라서 계속 내려섭니다. 간간히 리번을 붙여두었습니다. 계속 그 물길을 따라서 내려서면 농막이 나오면서 마을 윗 부분이 됩니다... 내려서는데 20분 정도 걸립니다.
이후 산판길 입구도 있고 농가도 있고 시멘트 시골길 따라서 잠시 내려서면 신전리 마을이고 국도로 나오면서 신전리 마을회관도 보이고 그럽니다... 여기서 17번 도로까지 나오셔서 전주방향이던 순창방향이던 길을 잡으시면 됩니다.
다음번에 가서 이 구간의 자가 차량 이용방법을 다시 올려드리겠습니다....
산길
모래재 휴게소 건너편에 전주공원 묘지 돌비석이 하얗게 서 있는 곳으로 정면으로 들어갑니다. 물론 모래재 휴게소 옆으로 올라서는 길이 있는데 그 길로 주화산 찍고 다시 되 돌아서는 것 보다는 공원묘지 길을 따라서 죽 갑니다. 아스팔트길이 끝이 나고 컨테이너박스가 하나 있고 그 옆에 장례후 고인의 물건을 태우는 ? 간이 소각장 같은 곳이 있는 곳으로 비포장 길로 들어섭니다. 즉 컨테이너 쪽으로 들어가란 소리입니다. 길이 양 갈래입니다. 컨테이너쪽 좌측 길... 직진 길은 버립니다.
그 비포장임도를 잠시 올라서면 세봉 이라는 표지목도 있고 표지판도 있습니다.. 리번이 잔뜩 붙었습니다. 주화산 길입니다. 채 3분도 되지 않아서 주화선 정상입니다.
그리고 호남정맥을 시작을 하시면 됩니다..
길은 아주 좋습니다. 간혹 잡풀이 나오는데 그 정도는 있을만 하고요. 그렇게 심한 오르내림도 없습니다. 신전리재는 위에 찻길의 날목에서 설명을 드렸습니다.. 북치의 인삼밭을 기준으로 해서 설명을 드렸습니다. 북치의 인삼밭에서 대략 4-50분 거리에 서어나무 한그루가 있는데..인삼밭에서 봉우리 3개 넘습니다.. 찬찬히 살펴 가시면 분명히 보입니다....
웬간하면 17번 국도를 만나는 슬재까지 가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시간 반에서 두시간 거리라고 하니...
그리하면 주화산에서 슬재까지 보통 걸음으로 대략 10시간 잡으시면 될것 같습니다.. 보통 걸음입니다.
제가 식수가 만덕산 지나면서 떨어져서 애를 먹었습니다. 그 만큼 힘이 들었다는 이야기지요.
보통 1.5리터 하나면 되는데 이날은 힘이 들어서 많이 먹었나 봅니다.
그래서 슬재까지를 포기를 하였습니다. 식수만 있었어도 계속 갈 생각을 하였을 겁니다.
그런데 나중에 하산을 해서 보니 다른 산님이 이 북치의 인삼밭에서 식수를 구하엿다고 합니다. 인삼밭 아래쪽 끝에 보면 컨테이너가 있다합니다. 그쪽에서 식수를 구할 수가 있다고 하네요.. 제가 직접 확인한 사항이 아니니 혹시 이곳을 지나는 다른 산님께서 확인을 함 해주시고 정보를 올려주시면 물이 급한 다른 산님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항상 안전한, 행복한산행하시기 바랍니다....
전체 구간입니다. 우에서 좌로 갑니다.
신전리재에서 슬재까지 구간입니다. 파란색 실선입니다.
전주공원 묘지 입구 입니다. 여기서 의무적으로 다 찍혀야 한다기에....
이 길 따라서 죽 갑니다. 컨테이너가 나오면 컨테이너 쪽으로 임도길로 들어갑니다. 하늘색 좋습니다..
컨테이너가 나옵니다..
컨테이너가 있는 길 따라서 줄 올라오면 여기 세봉입니다. 여기서 정상까지 3분거리이고 컨테이너 에서 10분정도 거리입니다.
호남출발 주화산에서 사진 찍기 입니다.
길은 참 좋습니다.
포항익산 고속도로입니다..
힘든 모습이 역력합니다... 오랜만에 스틱도 들고 갔는데...ㅎ
만덕산 갈림길에서 만덕산 정상을 봅니다.
산 넘어 전주시가지 입니다.
남원 지리산 방향입니다.
관촌면 방향입니다.
저 멀리 희미하게 마이산이 보입니다.
북치의 인삼밭입니다..
신전리 재 서어나무 옆에 신전리 마을로 빠지는 표지기 입니다.
신전마을 위쪽 산에서 내려와서 한가한 자리에 막걸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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