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기맥지맥/호남정맥(완료)

[스크랩] 호남정맥4구간(가는정 - 성옥산 - 구절재 - 사적골재)

유유(游留) 2016. 2. 14. 00:23

호남정맥 4구간

(가는정 - 성옥산 - 왕자산 - 구절재 - 사적골재)



일시 : 2010년 10월 30일 토요일 맑음

행정 : 전북 임실군, 전북 정읍시

구간 : 가는정 - 성옥산 - 왕자산 - 구절재 - 사적골재)

거리 : 지도상 : 14.7 km     gps 실거리 : 18.7 km (도상거리대비 실거리율 27%)

시간 : 08:37- 15:08 (6시간31분)

인원 : 안내산악회따라서 ... 본인포함 5명

출처 : http://cafe.daum.net/uusanbang






       봄에 떠나는 여행은 뭔가 모를 설렘과 기분이 풀어지는듯한 묘한 느낌을 안고 가는데 가을여행에서는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고 고요해지며 간간히 쓸쓸함을 느낄 때도 있다..


들판은 풍요롭고 하늘은 푸르고 가을석양은 그 어느 때 계절보다도 아름다운데 사람의 마음은 고요히 가라앉기만 하다.


여름의 뜨거운 열정 후에 몸이 식어 피로함을 느껴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푸르던 잎이 갈색으로 변하니 그 색감이 마음을 가라앉히는가 싶기도 하다.


어째든 ...


옥정호 댐의 물빛은 아침 햇살을 받아 눈이 부신 은빛 이었고 그 위로 스멀스멀 올라오는 물안개로 차분한 마음을 더 차분하게 앉혀 준다.


옥정호를 끼고 굽이굽이 돌아서 ***산장 돌비석이 있는 ***도로 길가 가는정 마을버스 정류장 앞에서 차를 세운다.


옥정호산장 간판이 세로로 세워진 자리에서 시멘트 길을 따라서 몇 십 미터를 가니 오늘 가야하는 구간의 들머리에 선다.


마을 이름이 가는정 인데.. 왜 가는정 일까 그 이름의 유래가 궁금하다.  마을 마다 동네 어귀에 나무간판이던 돌 판이던 간에 .. 그 마을의 이름에 관한 유래 같은 것과 마을이 자랑할 만한 것들 등등을 적어서 세워 두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본다. 동네 사람들에게는 자부심과 마을의 격을 높여주고 외지 사람들에는 동네를 존경하는 마음이 들 수 있도록 그런 홍보간판 등이 있으면 좋겠다..그런 생각을 해본다.


가는정...  마을의 이름이 정이가고 곱다는 생각이 든다. 순수 우리말 같은데. 뜻은 모르고 마을을 지나간다.  마을이라 하기엔 그냥 길가의 민가 몇 채 일 뿐인데 이름이 정겨워서 그런 생각을 해봤다.


산... 


수도 없이 많이 들락거리면서 산을 느끼고 산속에서 인간됨을 추구했고 산에 안겨 하루를 행복해 했었다.. 그리고 지역마다 산세의 느낌도 다르고 산의 모양새도 조금씩은 달랐다. 매 그 산이 그 산 같으면서도 실제 그 속에 들어보면 지역마다 산속의 식물이라던가 나무라던가.. 그 속에 어우려져 있는 모든 것들이 지역의 특색을 가지고 있었다...


호남의 산들은.. 글쎄 뭐랄까..


그냥 화끈하다고 할까.. 밑에서 보면 그저 그런 산인데 직접 들어가 보면 만만치가 않다.

오름도 깔깔하고 내림도 급하다.. 산이면 산이고 아니면 들이다.. 라고 말하는 것 같다..


산세가 그러면서도 산 모습은 복잡하지 않고 단순히 볼록하다. 처녀의 젖무덤처럼 그렇게 봉긋하니 이쁘다..  봉우리가 연달아 여기저기 불쑥거리지 않고 하나하나의 산 모습을 지니고 있지만 그렇다고 쉽게 자리를 내 주는 법이 없다.. 그 산을 오르려면 온 몸의 힘을 한 번씩 짜 내야지만 그 봉우리를 내어준다..


연달아 붙은 연릉이 아닌 개별적인 산 하나하나 를 보러 가는 것 같다..


종일 힘이 든다.

금북정맥의 편편하고 부드러운 산들을 타다가 깔깔하고 한참 생기발랄한 콧대 높은 새침떼기 같은 젊은 산을 오르려니 종아리며 허벅지며 가슴이 거친 숨에 허덕이고 근육이 몸부림을 친다..


오늘은 오름이 깔깔하고 힘이 들어서 몸이 많이 부대낀다.

덕분에 산속에서 이런저런 일주일간의 이야기들을 돌아보고 생각해 볼 틈도 없이 종일 땀만 뻘뻘흘린다..


성옥산.. 뭔가 뜻이 있을 듯한 이름의 산을 넘어 몇 고개를 넘나들더니 이제는 산 이름이 왕자란다..  왕자산.. 다음에는 공주가 나오겠네.. ㅎㅎ


산세를 보니 아름다운 공주가 아니라 임금이 나오겠다란 생각에 헛웃음이 피식 나온다..

왕자산을 넘어서 무래실골 언저리에서 점심을 먹는다.  새벽 4시에 일어나서 4시 반에 아침을 먹고.. 약속장소 가서 차를 탄 시간이 5시 반..그리고 3시간을 걸려서 불편한 12인승 차량 뒷자리에 앉아 차멀미와 함께 산행들머리에 서고..  다시 끙끙거리면서 4시간을 걸어 12시 반에 점심을 먹는다...


아침 먹고 8시간 만이니.. 많이 시장했다.. 혼자 가는 길이라면 어디든 배고프면 먹고 쉬고 싶으면 쉬면되는데 같이 움직이는 단체이니...참으로 대간 정맥은 힘든 길이다. 이래도 마땅치가 않고 저래도 만만하지가 않다.. 


오후가 되면서 조금씩 다리가 풀리기 시작을 한다. 오전에 도무지 풀리지 않던 다리의 근육들이 오후가 되니 조금씩 가벼워지기 시작은 하는데 ....  [방귀 질 나자 보리 양식이 떨어진다] 고 했듯이 오전에 그렇게 애를 먹이던 다리가 오후에 좀 걸을만하다 느껴지니 어느새 오늘의 종착지인 사적골재 기와집이 눈앞에 쑥 들어온다..


사적골재에서 조금만 더 가면 석탄사라는 절이 있다 하는데 다음 구간에서 본다고 한다.. 사적골재 아래  길가의 민가에 양해를 구해서 대충 몸을 씻고 그 앞 정자에서 가지고 간 막걸리 한잔씩을 하고 집으로 길을 잡는다..


오는 길에 순창읍 시장 안에 있는 순창순대전골과 막걸리로 다시 영양보충을 하고....

이상하게도 정체되지 않는 고속도로를 신나게 달려 집으로 간다..





부연 


자동차길 :


네비게이션에 옥정호산장, 하운암산장,(들머리 입구의 식당이름임) 혹은 가는정(마을이름임),  전북임실군 운암면 운암리907-4(도로가 주소임)  이렇게 네비에 넣으시면 될 것입니다. 도로이름은 운정길 과 종운길의 교차지점이었습니다..

대구에서는 순창톨게이트에서 나와서 27번 국도로 덕치면을 거쳐 운암면의 옥정호로 가면 됩니다.  서울 방면은 태인에서 들어오시면 될 겁니다.


귀가길 역시 순창으로 나옵니다. 서울 방면은 태인이나 전주입니다.


산길 :


가는정 마을 도로가에서 옥정호산장이란 간판이 있는 가게집 옆으로 시멘트 길을 따라서 2-30미터쯤 까면 우측으로 산으로 붙습니다.. 이후 오르내림이 계속됩니다. 잔잔한 오르내림인데 깔딱고개처럼 급하게 올랐다 급하게 내리는 형식입니다. 주로 300미터 대의 산봉우리들인데 가는정에서 성옥산까지 70분 정도 소요가 됩니다. 도상으로 2.9km 가 나옵니다.


성옥산에서 급하게 내려서면 소리개재 하는 도로가 나오고 방성골재가 있는 마을 뒤편으로 해서 다시 산으로 붙습니다. 이후 또 힘들게 올라서 왕자산을 넘고요.. 거의 반원을 그리다 시피 해서 산줄기들을 오르내립니다. 이후 장치를 지나고 다시 무래실골 뒤로 해서 구절재까지 계속 오르내림입니다. 성옥산에서 왕자산까지 90분정도이고요 왕자산에서 구절재까지는 140분 쯤 걸립니다..  구절재는 2차선 왕복도로입니다. 30번 국도이지요.. 구절재에서 석탄사 절 1km 전쯤 인 사적골재까지는 90분이 소요되었습니다.  시간상으로 말씀을 드리는 것이 좀 애매하지만.. 시간당 2.9km 정도의 속도입니다.  총 시간이 6시간 반 걸렸고요.. 거리는 18km 정도 나옵니다...


각자에 맞게 계산을 하시면 될 것 같아서....


구간이 어중간하게 끊었는데 다음구간인 추령까지 하고 추령에서  내장산구간을 정상적으로 끊기 위해서 그렇게 하였다고 합니다..

거리가 짧지만 오르내림이 심하여서 힘은 듭니다.. 여기서 굴재까지 했다가 다음에 굴재 추령까지 쉽게 하던가.. 아니면 가는정에서 추령까지 마음 독하게 먹고 장거리 산행을 하룻만에 하시던가. 하는 것은 각자 계획에 참고 하시기 바라고요..  운암삼거리까지 하고 구절재까지 해도 되고.. 구절재에서 추령까지 해도 되겠다란 생각을 해봅니다.. 하여튼 어중간 한 코스는 맞습니다...구간을 끊기에는..


다음 구간은 11월 첫째주 토요일에 사적골재에서 추령까지입니다..


사적골재는 구절재에서 한 시간 반 정도 오시면 시멘트 산판도로가 있고요.. 이쪽으로 민가가 있습니다. 여기서 1km 더 가면 석탄사라는 절이 있다 합니다.

주소는 전북정읍시 칠보면 반곡리290번지로 되어 있습니다..  차가 정맥까지 완전히 진입가능한 곳입니다.

이곳을 끊은 이유는 차량진입이 된다는 점 때문입니다. 굴재 가기 전에 탈출이 가능한 자리이기에 그렇게 하였습니다. 대중교통은 택시 외에는 없을듯 합니다. 하지만 석탄사 절에 가는 차량이 짬 없이 들락거리더군요.. 히치가 될 것 같았습니다. 아마 택시를 이용을 할 것 같으면 반곡리 석탄사 절 이야기를 하시면 기사가 알아들을 겁니다.

 

늘 안전하고 행복한 산행 하시기 바랍니다.

 

 

 

 

산세가 보기보다 험합니다..  종일 힘이 들었습니다.

 

 

오르내림이 심한 편입니다. 도상거리와 실거리비교를 해보니 편차가 거의 30%가까이 나옵니다.

 

 

운암면 반교리 들머리입구입니다. 가는정 입니다.

 

 

도로 양편에 식당이두군데 있습니다. 돌에 새겨진 식당이 오래있겟지요?..ㅎ

 

 

하운암 산장 맞은편에 옥정호산장 식당입니다..

 

 

옥정호의 은빛 물결입니다. 나뭇가지 사이로 운치가 있습니다.

 

 

묵방산이 보입니다.. 지난 구간도 만만치가 않았는데 이번 구간도 그랬습니다. 다음구간도 그럴것 같습니다.

 

 

하늘이 좋아서 ..

 

 

 

성옥산입니다. 

 

 

성옥산 내림길에 잡목이..

 

 

 

성옥산에서 내려서 왕자산으로 가는 중에 방성골재 마을을 지나는 경로입니다.

 

 

위의 그림에 솔밭을 지나면서 ..

 

 

솔밭을 지나면 마을 뒤편으로 나와서 빨간선 진행방향으로 갑니다. 마을에서 식수보충을 할 수가 있겠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서 헥헥거리면서 올라오면 왕자산이 기다립니다.

 

 

장치..무래실골가기전에 느티나무 입니다.... 이거 넘어서면 장치입니다.

 

 

구절재 도로에 도착을 합니다. 앞에 보이는산을 넘어 왔습니다.. 우측으로 들어섭니다.  탈출로로 쓰이기도 합니다.

 

 

태인방향으로 봅니다.

 

 

사적골재에서 내려가는 방향입니다. 저 아래 민가쪽으로내려서면 동네가 나옵니다.

 

 

윗그림에서 위로 올라오면 사적골재 정맥 한가운데 있는 민가 입니다. 길따라 1km 쯤 가면 석탄사 절이 나옵니다. 석탄사 절로 가는 차량이 간간이 올라오더군요..  정맥은 집 뒤 야산으로 붙는가 봅니다...  여기서 탈출이나 식수 보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고요..

 

 

출처 : 유유산방
글쓴이 : 무망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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