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맥 7구간
(감상굴재-도장봉-밀재-추월산-심적산-가인연수관)
일시 : 2010년 12월 4일 토요일 맑음
행정 : 전북 장성군 복흥면
구간 : 감상굴재-대각산-강두재-도장봉-항목탕재-밀재-추월산-수리봉-심적산-가인연수관
거리 : 지도상 : 16.1 km gps 실거리 : 19.9 km (도상거리대비 실거리율 23%)
시간 : 08:40- 16:00(7시간20분)
구간대별 시간 : 감상굴재-(25분)-대각산-(25분)-강두재-(45분)-도장봉-(30)-생화산-(15)-향목탕재-(50)-밀재-(55)-추월산-(55)-수리봉-(20)-무능기재-(45)-가인연수관
(식사시간 : 20분)
출처 : http://cafe.daum.net/uusanbang
알람소리에 눈을 뜨고는 금방 일어나지 못한다. 어떻게 할까... 갈까 말까 하고 망설인다.. 마음이 편치 않으니 몸이 시원하게 움직여지지 않는다.
대략 30분 정도를 그러고 있다가 결국은 일어난다. 눈꼽도 떼지 않고 찬장 안에 애들이 사용했던 도시락 가방을 꺼내서 밥통의 밥을 퍼 담고.. 반찬은 냉장고 속의 젓갈 두어 가지를 담았다.
늦은 시간을 보충을 하려 서둘러 배낭을 꺼내 도시락만 담아서 나온다. 가방 가벼워서 좋다...
오늘은 그래도 12인승 차량의 보조의자가 아닌 머리를 기댈 수 있는 자리를 운 좋게 차지하는 바람에 지리산 휴게소까지 한숨 눈을 붙인다.
지리산 휴게소에서 물을 준비를 하니 산행준비가 완료가 된다.
네비게이션 안내를 무시를 하면서 이리저리 운전을 하는 대장 덕분에 3시간을 넘겨서 감상굴재에 도착을 한다. 비싼 네비를 구해서 네비 말을 듣지 않으려면 뭣 하러 구입을 했는지... 고집 좀 그만 부리고 네비 따라서 가자고 했는데도 고집이다. ㅎㅎ 하여튼 황소고집 호남정맥 산 대장이다.. ㅎ
감상굴재.. 하얗게 내린 서리가 이제는 정말 추워지는 날씨임을 말해주는 것 같다.
두겹 세 겹으로 옷을 껴입고 잠시 올라서니 그새 땀이 줄줄 흘러내린다.
여름이나 겨울이나 땀이 나오는 양의 차이일 뿐 유난히 많은 땀 처리에 늘 고민이다.
겨울 특유의 싸늘함과 함께 아침 산속의 향기는 참 맑고 편안하다. 등로는 곰솔나무의 작은 갈비 이파리로 황금색의 부드러운 길이 열려있고 복잡한 마음은 아침 산 속의 향기에 묻혀서 이리저리 흩어진다.
사람들 틈을 잠시 나와 앞서거니 뒷서거니.. 혼자 산행을 잡아볼 요량으로 이리저리 움직여보지만 역시 짧은 다리로는 금방 따라잡혀서 내내 같이 산행을 하게 된다.
사람 사는 세상의 일들을 이야기 삼아서 가는 산길은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도 못하고 길은 점점 짧아져 간다.
어느 정도 길을 걸어 몸이 풀어지니 시장하다. 새벽에 일어나서 아직 물도 한잔하지 않은 속이라.. 아침 거르는 것을 밥 먹듯이 하는 몸이지만 두어 시간 걸음을 하고 하니 시장하다. 아직 점심때는 아니고 먹을 것 하나 없는 빈 가방에서 물을 꺼내 한 모금한다.
먹는 일이 뭔지.. 요즈음 얼마동안 먹는 일을 해보니 ... 보통 일이 아니다. 준비하고 만들고 먹고 치우고.. 또 다시 상할 것과 상하지 않을 것들을 분리하고.. 다음 준비를 하고.. 참 성가신 일중에 하나이다.
그냥 알약 하나 먹고 해결이 나는 획기적인 방법이 없나 하는 원래부터 게으른 심성이 또 다시 먹는 일로 하여금 생뚱맞은 생각을 하게 한다.
한 달 정도 먹는 일을 해 보니 ... 참 많이도 먹는다는 생각을 한다 많이 먹기도 하고 서툴러서 많이 버리기도 하고 . 게으름의 소치로 잔뜩 만들어서 상해서 버리고..
점심..
마음에 점하나 찍을 정도의 음식을 취하라는 뜻이라 하는데.. 그게 잘 안 된다. 쫄쫄 굶다가 한꺼번에 많이 먹는다. 도시락 한 개를 다 먹고 다른 산님이 내미는 과일도 받아먹고.. 그러고 나니 잔뜩 배가 부르다.
오후부터는 기온도 점점 높아진다. 바람도 없고 ... 지난주 금북정맥에서는 바람이 세차게 불었는데 오늘 하늘은 티 없이 맑은 옥빛에 바람도 없고 온도도 적당하여서 산행하기는 좋다. 등로 도 편안하고..
밀재 .. 2차선 도로를 건너서 다시 추월산 방향으로 긴 오름이 시작된다. 급하지는 않지만 적당한 경사의 긴 오름에 몇 번을 쉬고 오른다. 추월산 정상에 올라서니 내려다보이는 담양호의 모습이 좋아서 카메라의 셔터를 많이 눌러댄다..
옆으로 고개를 돌려 저 만큼 떨어져 있는 강천산을 본다. 이제 곧 저 구간을 갈 것이고 호남의 산들이 하나하나 인사를 하는듯 하다. 강천산 다음은 무등산이 기다릴 것이고..
추월산 정상에서 다시 산길을 정리를 하려고 생각을 한다. 호남의 길을 이렇게 안내산악회를 따라서 하기보다는 구간을 약하게 끊어서 집사람을 데리고 할까 하고도 생각을 한다.
몸이 좋지 않아서 운동을 시키려고 생각을 하다가 보니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요즘의 고민이다.. 식구를 데리고 산행을 나서면 먹는 일 하는 것 보다 일이 더 많을 것 같다..
산행계획을 잡고 운전을 하고 산행도 해야 하고 ..올 한해 편한 산행을 했는데 다시 성가신 여러 가지 일들이 기다리고 있는 홀로 산행을 준비를 하려고 하니 엄두가 나지 않는다..
어째든..
식구가 좋다고 하면 아무래도 안내산악회를 떠나 둘이서 산행을 해야 할 듯하다..
정상에서 몸이 식어 찬 기운을 느껴서 다시 길을 간다. 수정봉 넘어 심적봉에 내려서니 오늘의 종착지인 가인연수관 건물이 보이고 급경사를 내려선다. 바위가 있는 급한 경사에 밧줄이 매달려 있지만 조심해서 내려서야 할 것 같다.
가인연수관..
정맥의 길목에 정확히 앉은 커다란 숙박시설인데... 우리나라 최초의 대법관을 지낸 이지방의 유력한 법조인이 지은 건물이라 한다.. 그때는 정맥의 개념이 없을 터이고 또한 그 사람이 정맥을 알지 못한 것으로 생각을 했다.. 정맥을 안다면.. 나라의 산맥에 구덩이 파서 기초를 하고 시멘트 건물을 올리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믿고 싶어서..
잘 지은 건물 화장실에서 땀으로 젖은 속옷을 갈아입고 대장이 끓인 맛난 어묵라면으로 허기를 면한다..
뜨거운 라면을 입에 넣으면서 이 계절엔 라면을 참 많이 먹는구나 하면서 열심히 젓가락 짓을 한다...
부연
자동차길
대구에서는 순창나들목을 나왔습니다. 나중에 보니 담양나들목을 나오는게 맞는데 운전하시는 산대장이 네비게이션 안내를 무시하는 버릇? 이 있어서 ... 담양톨게이트로 나오시는게 맞을 듯 합니다. 위쪽 지방에서 오실 때는 백양사나들목을 이용을 하시는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여튼 자가 차량을 이용하시는 분들은 네비게이션 안내를 받으시면 될 것 같습니다. 감상굴재는 강선마을 이라고 입력하시면 됩니다.
가인연수관은 정맥에 정확히 앉아있는 생활연수관 형식의 건물입니다. 도로가 잘 되어 있어서 자가 차량은 편할 것 같습니다. 대중교통은 택시 외에는 없습니다. 산속에 지은 건물이라... 여기서 끊는 것 보다는 천치재에서 끊는게 나을 듯 합니다. 천치재 까지는 1시간 반에서 두 시간 정도 더 소요하면 될 것 같습니다.. 천치재는 국도이니 대중교통을 이용을 할 수가 있을 터이고요...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산길:
감상굴재 강선마을 돌 표지석 맞은편으로 산길로 접어듭니다. 시작점이라 씩씩하게 올라서면 대각산 정상입니다. 528미터입니다.
이후 내려서면 칠립마을로 연결이 되는 칠립재입니다. 특징할 만한 것이 별로 없는 한적한 산길입니다. 이후 강두재를 지나서 다시 봉우리 하나를 넘습니다. 대략 2시간 가까이 가면 느티나무가 커다랗게 서 있고 보호수 설명간판도 있는 어은동 재에 내려섭니다.
잠시 올라서면 도장봉이고.. 30분 정도 죽 가면 생화산입니다. 생화산 오름길에서 힘이 들어서 생화산 정상은 가지 않았습니다. 특별한 것도 없고 정맥에서 벗어나는 곳이어서 대략15분정도 소요하면 될 것 같은데 가지는 않았습니다. 생화산 정상에서 약간 못 미친 곳에서 우측으로 꺽어서 내려섭니다.. 정맥은..
다시 큰 느티나무 한그루가 있고.. 여기서 식사를 했습니다. 이후 특징 없는 산봉우리들을 오르내리다가 2차선 지방도를 만나는데 여기가 밀재입니다. 897번 지방도로입니다. 여기서부터 추월산 구간으로 들어가는데 그리 급하지 않는 경사를 오르면 첫 번째 봉우리가 지도상 추월바위로 나타내는 곳이고 그 너머 봉우리가 추월산 정상입니다.
정상에 서면 전망이 아주 좋습니다. 이후 좌측으로 90도 꺽여서 수리봉과 무능기재 .. 심적산을 차례로 지나고 나면 가인연수관 표지판이 있고 우측으로 90도 꺽여서 바위가 많은 급한 내림 길을 20분 정도 내려서면 가인연수관입니다.
가인연수관은 추월산 정상에서부터 보이기 시작을 합니다. 추월산 정상에서부터 안내간판이 나오는데 견양동. 천치재 등등.. 천치재를 기준으로 보시고 계속 가시면 됩니다...
늘 안전하고 행복한 산행하시기 바랍니다.
좌측에서 우측으로갑니다.
감상굴재 강선마을 앞 입니다..
어은동재의 느티나무 입니다.
강천산방향으로 ... 아마 병풍산인가요?..
산길이 참 좋습니다.
담양호..
가인연수관 인데.. 당겨봅니다.
하늘이 참 좋습니다.
향목탕재의 느티나무 입니다.
산행을 종료하고.. 기록입니다.
이제부터는 다른산님의 사진을 가지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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