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맥 6구간
(추령-장군봉-신선봉-상왕봉-감상굴재)
일시 : 2010년 11월 20일 토요일 맑음
행정 : 전북 장성군
구간 : 추령-장군봉-신선봉- 까치봉 - 상왕봉- 감상굴재)
거리 : 지도상 : 15.5 km gps 실거리 : 18.5 km (도상거리대비 실거리율 16%)
시간 : 08:40- 16:09 (7시간30분)
출처 : http://cafe.daum.net/uusanbang
지난 10일 부터 한 열흘간 너무나 힘이 들었다. 봄에 할머니 보내드리고 이번 겨울엔 아버님마저 세상 떠나시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많이 당황하였다. 일주일동안 거의 병원에서 있었다. 회사에 사정을 이야기를 하여서 연차를 많이 사용을 하였다.
엎친데 덮친격이라고.. 안 좋은 일들은 한꺼번에 생겨난다는 말이 맞는 것 같기도 하다.
이런저런 일들에 육체적이나 정신적으로나 많이 힘이 들었다. 매주 가던 산도 못 갔고 그래서 그런지. 더 힘이 든 것 같다.
금요일 저녁 늦게 딸애가 차려주는 밥을 먹고 가방을 챙긴다.
퇴근을 하면서 사온 빵을 챙겼다. 토요일 호남정맥에 가서 점심할 것과 일요일 금북정맥에 가서 먹을 점심으로 두 개를 미리 분리를 해서 일요일 산행 준비까지 같이 해 두고 자리에 누었으나 여러 생각들로 잠이 쉬 들지 않는다.
잠시 잔듯한데 알람이 울어서 가방을 매고 집을 나선다.
약속장소에 시간에 꽉 맞게 도착을 해서 보니...
12인승 스타렉스 자동차에 9명 산행식구와 배낭들로 차가 꽉 찬다. 보조의자에 앉아 거의 3시간을 간다.. 참 불편하다. 밤새 잠도 충분하지 않은 탓도 있지만 그동안 너무 지쳐있었는가 보다.
차가 추령 가까이 올쯤에는 멀미로 속이 뒤집힌다.
추령에 내려서 국공직원들이 입산을 금지를 할까봐 신발 끈도 묶지 않고 바로 산속으로 접어든다.
산속에 들어서 정신을 차리려고 잠시 쉬었다...
내장산의 단풍은 모두 물러갔고 이제는 붉은 색의 낙엽들만 등로에 간간히 흩어져있다.
오늘은 지난 구간처럼 오르내림이 심하지 않고 등로도 국립공원답게 아주 잘 되어있다. 다만 여러 갈래의 길들로 정맥이 오히려 희미하여 차칫 잘못하면 엉뚱한 길로 빠지기 쉽다.
독도에 신경을 쓰면서 정맥을 간다.
장군봉을 오를 즈음에는 지난번 내려온 추령봉의 송곳바위도 보이고 내장사 케이블카도 보인다. 깨끗한 하늘에 국립공원의 잘 된 길을 가다보니 마음이 안정이 되고 걸음도 편안해 진다.
그토록 정신을 산란시키고 마음의 안정을 찾지 못해 하루하루가 힘이 들다가 산중에 들어 잠시 뒤 돌아보니 어느새 마음이 고요해지고 평안해짐을 느끼겠다. 문득 예전에 읽었던 글이 하나 생각이 난다.
본래 산에 사는 사람이라
산중 이야기를 즐겨 나눈다
5월의 솔바람 팔고 싶으나
그대들 값 모를까 그게 두렵네
山中人 이라는 시 인데....
풍진 삶을 사는 사람들이 산속 이야기 값을 어찌 알 수가 있으랴.
이야기가 통하는 사람을 데리고 산 걸음을 하면서 이런저런 뜻을 나눠볼 수가 있으면 하는 생각도 든다..
고요한 산 속에서 나름데로 느끼고 생각을 하고 뜻이 맞게 이야기를 할 수가 있으면 산속의 값을 다 할 수 있지 않을까..
5월 솔바람처럼 싱그럽고 향그러운 행복한 바람이 세상에 또 어디에 있을까. 사람 사는 속이 미친 듯이 몰아치는 날들의 연속인데 잠시 5월 의 솔바람처럼 마음을 아늑하고 싱그럽고 평화스럽게 달래줄 그런 산 이야기는 산속에 들어선 자 만이 알 수 있으리라.
내 속 세상의 소란을 잠시 이렇게 빗대어 봤다.
잠시 벼랑 끝에 서서 지나온 추령봉을 바라보며 이런저런 생각들을 해본다. 어렵게 꼬인 일들이라 언젠가는 풀어질 날이 오겠지만 5월 솔바람처럼 편안한 바람이 언제 올까 생각을 하니 그저 한숨만 나온다.
잠시 쉰 탓에 아침에 자동차에서 시달린 멀미도 가라앉고 몸도 조금 나아진듯하다. 장군봉을 올라서는데 밑에서 보니 아득했지만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정상을 보고 다시 내려선다.
이후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오랜만에 여유만만한 산행을 즐긴다. 정맥 만 아니라 일반 산행객들도 점점 많아진다. 내장사 쪽으로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오는 유산객들도 많은 모양이다. 이후 연지봉을 넘어 까치봉은 정맥에서 벗어나 있지만 잠시 다녀왔다. 경관이 아주 좋았다. 비록 단풍나무가 늘어선 내장사 절 쪽의 아름다움은 없지만 산세만큼은 애기단풍 만큼이나 풍요롭다. 소죽엄재에서 길이 여러 갈래로 나 있어 독도에 주의를 하면서 진행을 한다.
순창새재를 지나 상왕봉에 올라서니 어느 산님이 권하시는 전라도 지방의 좁쌀막걸리를 한잔을 준다. 염치 불구하고 한잔 얻어 마시니 참으로 그 맛이 달다. 그 산님도 이곳 지방에 와서 첨 사먹는 맛이라고 한다. 고맙게 한잔 먹고는 그 힘으로 신나게 곡두재까지 내 달린다.
곡두재..
공단에서 쳐 둔 펜스의 끝에 소나무 두 그루가 아주 멋을 내고 파란 하늘을 지붕을 삼고 있다. 한 그림 찍어두고 얼마 남지 않은 종착지를 향한다.
감상굴재...
감상굴재 곳감을 말리는 덕장아래 강선마을의 정자가 보인다. 예전에 있었다는 신화회관은 도로확장공사로 없어졌지만 강선마을 정자에 앉아 옛 신화회관을 거쳐 간 수많은 정맥꾼들을 생각을 한다.
나처럼 오늘 이 길에서 생각 한 자락 풀고 갔을까.....
생각의 끝을 어떻게 정리를 하였을까...
이런저런 생각들이 꼬리를 물어 하산주 막걸리의 안주로 삼는다...
부연
자동차길.
대구에서는 순창나들목으로 나갑니다. 추령까지 가는 자동차 길은 아주 잘 되어 있기에 따로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듯 합니다.. 날목인 감상굴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감상굴재는 강선마을의 입구입니다.
산길:
산길은 추령의 주차장에서 시작을 합니다. 지금은 산불 경방기간이라 국립공원에서 막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지난 구간처럼 높낮이는 그렇게 심하지는 않습니다. 국립공원이기에 표지 리번은 없습니다. 그래서 길을 찾는데 좀 애매한 부분에서는 불편할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군데 길이 나 있어서 사실 정맥은 좀 희미한 편입니다. 정맥을 하시는 분들보다는 내장산을 찾아온 등산객들이 많으셔서 그런가 봅니다.
장군봉까지는 그리 힘들이지 않고 갈 수가 있고요.. 이후 연지봉 문필봉 신선봉을 거쳐서갑니다. 신선봉에서 까치봉 갈림길 까지는 약 40분 정도 소요가 되는데 까치봉은 정맥에서 왕복 10분쯤 벗어납니다. 어쩌면 왕복으로 20분 정도 걸릴 수도 있습니다. 갔다가 바로 오는게 아니라 경치도 좀 보고.. 그러자면 ..
하여튼 까치봉에서 다시 되돌아 나옵니다. 그리고 1.6k 정도 대략 4-50분쯤 가시면 소죽엄재가 나옵니다. 이쪽에서는 소등군재가 나오는데 그 쪽 길 좋은 곳으로 내려가시면 순창새재까지 바로 질러갑니다.
정맥을 우회하는 격이 됩니다. 소죽엄재로 가셔야 바른 정맥이 됩니다. 그러면 새재가 나오고 다음이 순창새재가 됩니다... 아마 일반 등산객들이 편한 길로 가다가 보니 두 갈래 길로 만든가 봅니다.
이후 740봉의 상왕봉을 만납니다. 여기서도 길이 좋은 사자봉 쪽으로 가시면 안됩니다. 백암산에선 길 좋은 내리막이 아니라 우측의 능선을 고집을 하면서 가셔야 합니다.
대략 3-40분쯤 가면 헬기장이 나오고 헬기장 끝을 바라보면 무슨 표지판 같은게 있습니다. 12시 방향으로 좋은 길이 나있는데 이 길은 아닙니다. 11시 방향에 희미한 길이 있습니다. 이 길이 정맥입니다. 헬기장에서 표지판 좌우의 길이 있는데 좌측 길... 이렇게 기억하시면 됩니다.
이후 내리막을 내려서고.... 약 한 시간을 오르내리면서 가면 곡두재가 나옵니다. 곡두재 가는 길도 급한 경사를 따라서 내려갑니다.
어느 정도 내려서서 길이 좌우로 갈라지는데 좌측으로 잠시 가면 공단에서 쳤는지 펜스가 있습니다. 펜스 따라서 죽 가면 소나무 두 그루가 넓은 밭? 가운데 있습니다.. 여기서 묘지를 끼고 우측으로 틀면 산속으로 들어갑니다. 430봉입니다.
이후 시멘트임도가 나오고 좌측으로 감을 말리는 덕장이 있고 멀리 마을의 정자가 보입니다. 이 길이 정맥입니다. 죽 가시면 정자 옆에 강선마을 돌 표지석이 있습니다. 여기까지입니다. 늘 안전하고 행복한 산행하시기 바랍니다.
우측 위에서 시작해서 우측 아래에서 끝납니다.
오르내림이 그리 심하지는 않습니다.
지난 구간의 추령봉 입니다.
내장사 계곡입니다.
오늘 가야 할 능선인가 봅니다.
케이블카..
써래봉인가요..
내장산 정상의 신선봉.
넘어갑니다.
소나무가 아주 좋습니다.
들도 평화롭고..
곡두재의 소나무 인물 좋습니다.
강선마을 곳감 덕장입니다.
이길로 죽 가면 됩니다..다음 구간의 산마루가 보입니다... 강선 마을이라고 하네요
여기 어디쯤에 그 예전에 신화회관이 있어서 정맥군들이 쉬어갔다 한데 ... 길을 확장을 하면서 없어졌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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