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남정맥 2구간
(피암목재 - 장군봉 - 계목재)
일시 : 2010년 4월 30일 금요일 맑음
행정 : 전북 완주군, 진안군, 충남 금산군
구간 : 피암목재 - 장군봉 - 봉수대 - 신선봉 - 계목재
거리 : 도상 : 13.2km GPS : 18.5km
이탈구간 계목재-강촌마을(무릉리): 1.8km (도상)
시간 : 피암목재 출발 08시50분 계목재 도착 16:52분 (8시간02분)
계목재 - 강촌마을(무릉리) 하산 이탈시간 : 33분
내가 그리 만만하게 보이더냐?....
금남정맥 2구간이 우리 부부에게 한 말 같아서 혼자 피식 웃음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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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일 전 큰일을 치르느라 금남2구간을 가지를 못했다 . 그래서 이번 주말에 다시 3구간을 출발을 하는 팀을 따라 나서려면 2구간 을 해야 할 것 같아서 수요일 연차휴가를 하루 내었는데 공교롭게도 바람 불고 비오고..
하릴없이 방에서 하루 종일 어영부영 하다가 다시 금요일 연차를 새로 내었다. 사무실에서는 이런저런 거짓말을 늘어놓고.. 연차를 가지 말라는 것은 아닌데 간부란 사람이 일주일에 2일씩 연차를 내는 것은 아무래도 좋은 소리를 듣지를 못할 것 같아서 대장에게는 다른 핑계를 대었다..
목요일 저녁에 배낭을 꺼내는 것을 본 마누라가 불쑥 내뱉는 말이 저도 따라가겠단다..
[내일 정맥가요?]
{그래.}
[나도 따라갈래..]
{뭐?.. }
매주 토요일 혼자 내빼니 이번에 한번 따라와 보겠다는 이야긴데..
{따라올 수 있겠나..}
[당신 혼자 가는거니 천천히 가주면 되는데..]
[그래?..]
가만 생각을 해보니 요즘은 그래도 무릎이 많이 좋아졌는지 혼자 살살 산을 다니는 것 같았다. 그리고 시간을 좀 더 갖고 천천히 가면 될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오늘 구간은 장군봉구간이라 바위 면을 조금 만나야 하는데..
일단 그런 생각을 했지만 오랜만에 본인 입으로 따라가겠다는데 매정하게 그러지 말라고 하기도 좀 그렇다.
{알았다.
준비해라.. }
아침부터 늦는다..
6시에 집에서 출발을 해라고 했는데 벌써 30분이나 늘어진다. 아파트 주차장에서 시동을 걸은 놓은 채로 기다리고 있자니 슬슬 짜증부터 난다.
허둥지둥 차에 올라타는 것을 보고 그만 내려서 집에 있으라고 하고 싶은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온다.
그냥 꾹 참고 출발을 하는데 화장실 가고 싶단다...
아이구...
88고속도로.
추월도 안 되고 제한속도는 80km . 오르막 내리막도 많고 길도 아주 구불구불하다.. 국도 보다 못한 도로라고 고속도로의 꼴뚜기 도로다..
요즘은 확장공사를 한다고 부산스럽지만 오늘아침 현재는 앞에 가로막은 화물차 한 대가 세월아 네월아 간다..
아침 내내 시간에 쫓겨 짜증은 지대로다.
억지로 피암목재에 도착을 하니..
영업을 하지 않은 피암목재 휴게소 건물은 흉물 같고. 날씨는 꽤 쌀쌀하다.
내일 모레가 5월인데.. 어째 날씨가 이 모양일까
혼잣말처럼 구시렁거리면서 바람막이 옷 대신 좀 더 두꺼운 재킷으로 바꿔서 입고 들머리 입구에 선다..
고도가 점점 높아지면서 주변의 풍광들이 탄성을 자아낸다.
색색거리면 열심히 따라오는 마눌은 잠시 쉬면서 보이는 풍광에 연신 감탄사를 내 놓는다.
따라오길 잘했다고 하면서 기분이 꽤 괜찮아 보인다.
하지만 그 시간은 그리 길지 않음을 앞에 보이는 장군봉이 점점 가까이 다가오면서 알 수 있겠더라..
가다 쉬고.. 오늘은 정말 신선놀음처럼 길을 간다. 입에서 내놓는지는 않았지만 이러다가 해 안에 도착을 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다.
미리 늦을 것을 예상을 해서 랜턴도 2개를 가지고 왔다. 그리고 먹을 것도 잔뜩 들고 왔다.
미리 지치면 나머지 길을 갈 수가 없을 것 같아서 마눌은 빈 배낭에 500미리짜리 물 한 병 바람막이 재킷만 넣게 하고 모두 내 배낭에 넣었더니 배낭이 꽤 무겁다.
장군봉 오름길에 다가서니 ..
사진으로 본 장군봉의 정상석이 깨어진 채로 있던 것을 보수를 하러 가는 분들을 만난다.
좋은 정상석을 만들어서 올라가고 있는데 모두 6-7분이 되는 것 같다. 이정목을 짊어지고 가시는 분 . 대리석으로 만든 비석의 기초를 들고 가시는 분 . 정상석을 지게에 얹어 한걸음 한걸음 무거운 발걸음을 하고 있다.
세워질 비석을 뒤에서 방해가 안되게 사진으로 담고 좋은 일하신다며 덕담 한마디하고 먼저 올라선다.
아마 장군봉 비석을 최초로 내가 찍게 된 것 같다 아직 세워지지는 않았지만.
장군봉 정상에서니 몸무게 가벼운 마눌이 날려갈 것 같은 바람이 분다. 바람에 중심을 잃고 절벽 아래로 다칠까봐 정상에서 좀 떨어져서 안전한 곳에 서서 구경을 하고.. 다시 가던 길을 간다.
쇠사슬과 밧줄로 절벽 아래로 내려가야 한다.
장군봉까지는 그런데로 따라 오더니만 정상에서부터 조금씩 기색이 변하더니 절벽을 타고 내려야 한다니까 얼굴색이 제 색깔이 나오지 않는다.
슬슬 금남정맥을 만만하게 본 값을 치루는 시간이 다가온 것이다.
내가 먼저 밧줄을 잡고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바로 마눌을 내 앞에 바짝 붙여서 밧줄을 단단히 쥐게 하였다. 물론 밧줄이 묶인 상태를 확인을 했다. 그리고 천천히 한발씩 내려가기 시작을 하는데..
처음에는 무서워하더니 뒤에서 받혀주고 있으니 긴장이 좀 풀리는지 살살 내려오기 시작을 한다 대신 말을 하지 않았지만 내 몸에서는 진땀이 다 난다. 굉장히 위험한 짓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조 자일이라도 가지고 올 것인데.. 그런 후회를 해 봤자 별 소용이 없다. 현재로썬..
그렇게 억지로 내려오고 나니...
마눌의 손이 부들부들 떨고 있는 것이 눈에 보인다.
제 딴에 얼마나 밧줄을 세게 잡고 있었던지.. 거리도 비교적 짧고 일반 산행로에 바위길 이 있어봤자 무에 그리 험하겠나 싶어서 안심을 하고 출발한 내 불찰이 크다.
잠시 물을 먹여 진정을 시키고 ..
또 다시 밧줄 잡고 기어 올라가는 바위 길의 연속이다.
장군봉을 내려와서 다시 올라가는데 공수부대 영관급 장교들이 전투복차림에 권총까지 옆구리에 차고 3사람이 올라선다. 서로 인사를 하고 ... 속으로 이쪽으로 작전을 나오려고 답사를 왔나.. 그런 생각을 한다. 장군봉에는 정상석 보수 하는 분들이 정상에 도착하는 모습이 보인다.
평일 산속에 그래도 부부만 있지 않아서 적의 안심은 된다..
마눌의 바지는 온통 흙투성이다. 장군봉 바위 길을 내려오면서 밧줄에 얼마나 기대고 했는지 짐작하겠다.
바위구간을 벗어나니 그때부터는 힘이 빠지는지 도무지 걸음이 안된다. 결국 한참동안 쉬기로 하고 점심을 꺼낸다.
배낭 속에서 끝없이 나온다..
그러니 배낭이 무겁지.. 아침에 도시락 넣는다면서 주섬주섬 넣더니 그렇게 만들었다.
돼지고기 주물럭 과 된장 상추에 쑥갓 미나리까지.. 그리고 이런저런 반찬들.. 과일. 보온병에 담은 커피 .. 한 이틀은 산속에 있어도 굶지 않겠다는 말이 나온다.
마눌 말이 많이 먹어야 힘을 내서 많이 걷는다고..
아이고.. 두 번만 힘내었으면 아예 주방을 들고 오겠다며 한소리 하고 어째든 맛나게 잘 먹는다.
커피도 먹고 야쿠르트도 먹고.. 과일도 후식으로 먹고.. 사과. 오렌지.. 배..
혼자 다닐 때는 점심시간이 20분이 채 걸리지 않는데.. 한참을 앉아있다..
봉수대..
가다 쉬다를 얼마나 많이 했는지..
억지로 봉수대 갈림길까지 왔다.. 봉수대를 다녀올 때 까지 좀 쉬라고 하고는 gps 와 카메라만 들고 봉수대로 간다.. 전망이 시원하다..
이제 3시간 정도 가면 끝이라고 이야기를 하고 또 다시 길을 간다..
10분 걷고 2분 쉬고.. 그런 식으로 걸었다. 신선봉에 올라 설 때쯤 마눌 얼굴에 핏기가 하나도 없다...
{어떠노?..
다음에 또 따라 올래?..}
[아이쿠 당신 혼자 가이소.
이런 줄 알았으면 내가 와 왔겠능교..]
[앞으로 점심도 신경 써서 잘 싸주어야겠다....
이리 힘든 줄 몰랐심더...]
ㅋㅋ
오늘 짧은 구간에 마눌 잘 데리고 왔다는 생각이 든다.
넘어가는 해에 바람이 심하게 불어오는 강촌마을 어귀에 도착을 하니 그제사 살았다는 안도의 한숨을 쉬는 마눌 보고 그리 생각을 한다.....
부연
자동차
아침 88고속도로 - 진안 - 금산 방면 - 55번 국도 - 피암목재
185km 2시간 30분 정도
저녁 귀가
강촌마을 - 55번 도로 - 주촌 - 금산 - 영동 - 황간 (고속도로) - 대구
174km 2시간 20분
강촌마을에서나 피암목 재에서 금산으로 가서 금산에서 고속도로를 올리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산길
피암목 재에서 동상방면으로 20여 미터 쯤 까면 우측으로 표지기가 많이 붙었습니다.
약 10분쯤 가면 전망이 터지면서 내처사 동네가 보입니다.
장군봉까지는 길이 아주 순하고 좋습니다. 수요일 바람 불고 비가 온 탓에 진달래 꽃잎이 많이 상했습니다. 그리고 나뭇가지도 많이 부러졌더군요.
장군봉 오름길을 잠시 올라서면 정상이고 이 장군봉에서 갔던 길로 다시 되돌아서 나오면 표지기가 수북하게 붙었습니다. 바로 내림 길입니다. 장군봉 옆에 쇠사슬로 내려서게 되어있는데 이쪽은 전기 없는 마을 밤목리 마을인가 하는 곳으로 내려가는 길이랍니다.
일단 장군봉에서 구경하고 되돌아 나오면 쇠줄과 밧줄이 두 개 설치된 절벽을 내려서야 합니다. 왼쪽에 밧줄이 있고 오른쪽에 쇠줄에 발판이 절벽에 붙었는데 둘 다 신경 써야 할 곳입니다. 쉽고 어렵고 할 것도 아니고.... 반드시 내려서기 전에 밧줄이 묶인 부분에 살펴보시고 매달리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나머지 오름내림에 쇠줄이 있던데 조심해서 진행하시면 문제없을 것 같습니다.
이후 죽 가시면 싸리재 나오고.. 오름길 두어 번 올라서면 봉수대가 나옵니다. 봉수대갈림길에서 봉수대 까지 2분 걸립니다. 하여튼 잠간입니다.
이후 한번 내려섰다가 다시 두어 번 올라야 하고 그냥 오르내리는 동안에 신선봉에 도착을 합니다.
무릉원 나무 간판이 서 있고 화살표 방향으로 가시면 알바 입니다. 신선봉정상에서는 무릉원 쪽으로 간다 생각마시고 정맥길 따라서 내려섭니다.
약 5분 정도? 내려서면 계목재입니다. 내려서시는 방향으로 오른쪽으로 무릉리 강촌마을로 갑니다. 표지기 한 두장이 붙어 있습니다.. 여기서 끊으시면 됩니다. 계목재에서 백령성까지는 대략 2시간에서 2시간 반 정도 걸립니다.
강촌마을에서 주천 택시로 왔는데 (011-655-6672) 렉스턴 2 로 택시를 합니다. 경유차라고 23천원 달라고 합니다. 피암목재까지.. 왜 비싼 차로 택시를 하느냐고 하니 겨울에 정맥꾼들 태워주고 임도도 가고 하려면 4륜구동차라야 한답니다. 완전히 정맥전용 택시라고 합니다. 언제 어느 때라도 태워준다고 합니다. 자기가 못 오면 다른 차 불러준답니다.. ㅎㅎ
배티재에서 강촌마을까지는 3만 5천원 받아야 한답니다.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버스는 주천에서 무능리 시간표가 있던데 확인은 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시간표만 적었습니다.
1425, 1535 , 1745, 1940 주천-무능리... 이렇습니다. 아마 버스가 무능리로 왔으면 나가겠지요.. 차가 간간히 다녀서 히치를 해도 되겠단 생각이 듭니다.
일단 강촌마을(무릉리) 버스정류장까지 오셔서 결정하시면 됩니다. 택시 오는 시간은 대략 15분정도 걸립니다.
http://cafe.daum.net/uusanbang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진행을 합니다.
피암목재 주차장에서 동상방면으로 20미터 쯤 가면 표지기가 보이는 들목입니다.
휴게소가 보이고 멀리 내처사동이 보입니다.
시작하자 바로 산죽터널이 나오고요..
장군봉 전입니다.. 아직은 따라옵니다..
장군봉 정상석을 새로 세우는 작업을 하러 가시는 분들입니다.
새로 세워질 장군봉 정상석입니다.
왜 멀쩡한 정상석을 깨트려서 ... 정상석에 앉아서 사진 찍는 분들.. 좀 생각하셔야 할 듯합니다...
아마 깨진 장군봉 정상석에서 제가 마지막으로 찍는 사진일 겁니다.. 좀처럼 사진을 안찍는데..ㅎㅎ
다 내려오니 얼굴이 밝아집니다.
태평봉수대 입니다.
태평봉수대에서 본 조망입니다. 인삼밭이 많습니다. 역시 금산이네요.
어쩌다 산이 이래 되었는지 한참 궁금하더군요..
산불금지 표지판 을 타 넘고 가야합니다. 무능리방면으로 가시면 안됩니다.
신선봉 정상인데 무릉원 화살표 쪽으로 가시지 말고 왼쪽으로 꺽어서 정맥길로 5분쯤 내려가면 계목재가 나옵니다. 내려가는 방향에서 오른쪽으로 가시면 무릉리 강촌마을이 나옵니다. 대략 2-30분쯤 걸립니다.
계목재입니다. 간판이 누운곳에서 직진은 정맥길이고 우측이 무릉리방면으로 가는 길입니다.
버스정류장 강촌마을 입구 입니다.
시간표 입니다.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버스정류장에 붙어 있었습니다.
주천에서 외처사동. 무능리 방면의 시간만 크게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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