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남정맥 3구간
(계목재 - 인대산 - 배티재)
일시 : 2010년 5월 1일 토요일 맑음
행정 : 충남 금산군
구간 : 계목재 - 독수리봉 -백령고개 - 600고지 - 오향고개 - 배티재
거리 : 도상 : 18km GPS : 20.4km
접속 : 3.3km(알바포함) 실제접속1.8km
시간 : 계목재출발 11:10분 배티재 도착 18:34분 (7시간24분)
접속구간 무릉리(강촌마을)버스정류장 10:15출발 계목재도착 11시10분(55분소요 실제소요시간 35분정도 알바20분)
어제 금남정맥 2차 구간을 하고 집으로 오는 길에 금산군의 어죽을 잘하는 집에 들어서 저녁을 먹고 집에 도착을 하여서 막걸리 한 통 마시고 잠이 들었다...
어제 그렇게 죽겠다고 하던 마눌이 어느새 일어났는지 도시락을 내민다. 다시 가방에 그대로 넣고 집을 나와서 서대구 톨게이트에서 차를 기다린다.
25인승 노란버스가 도착을 하고..
오늘은 사람들이 많이 참석을 하여서 제일 늦게 탄 덕분에 중간 통로에 보조의자를 내어서 앉았다. 2시간을 넘게 가야하는데 피곤할 것 같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어제의 피로도 풀리지 않았는데 .. 아침에 버스에서 한숨 쉬려고 했는데 그럴 수도 없게 되었다.
불편한 자리에서 억지로 간다.
대구에서 황간까지 고속도로를 타고 황간에서 내려서 국도로 영동 금산으로 간다. 참 피곤한 여행이 되어버렸다.
그렇게 불편하게 가고 있는데 버스 기사가 길을 잃어버린다. 그래서 어제 갔다 온 코스이니 기사에게 길을 알려주고 운일암,반일암 방면으로 접어들었다. 이제 곧장 가면 된다. 신발 끈을 정리를 하는데 갑자기 앞쪽에서 여자들 비명과 차가 크게 휘청이더니 뭔가 부닥치는 소리가 둔탁하게 들린다.
순간..
사고란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아니나 다를까 시골길 국도에서 무단횡단을 하던 시골아주머니를 치였다.
사람은 벌써 도로가에서 튕겨져 엎어진 상태이고.. 운전자는 얼굴이 하얀색이다.
일단 차에서 내려서 다친 사람의 상태를 확인을 하여야했다.
꼼작 않고 엎드려져 있는 상태라.. 즉사를 한 줄 알았다.
다행히 숨 쉬는 모습이 보여서 119에 신고를 하고.. 2차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서 기도만 확보를 한 상태로 그대로 구급차를 기다렸다...
경찰이 오고 구급차도 오고.. 그리고 사고 수습을 하고 ..
이렇게 저렇게 하느라고 시간은 10시가 다 되었다.
안내산행 대장에게 산행을 그만두자고 했더니 일단은 산행을 하라고 한다. 여기저기서 이래서 산행할 마음이 되겠느냐와 어쩔 수 없으니 그대로 진행을 하자는 쪽으로 나뉘더니 결국은 진행을 하는 쪽으로 산행대장이 이야기를 한다.
사람이 다쳤으나 그리 크지는 않을 것 같고 어차피 대구에서 다른 차가 올 때까지 3시간 가량이나 아니면 더 걸릴 수도 있으니 그동안 할 일도 없고 하니 산행을 하는 게 맞다고 한다..
그래서 10시 15분쯤에 산행들머리인 강촌마을에 도착을 한다. 경찰이 사고 난 버스를 사용을 해도 좋다는 이야기를 하는 바람에 그럴 수 있었다.
우리를 내려주고 버스는 다시 경찰에게 가서 사고 조사를 받아야 하는 형편이다.
강촌마을을 어제 저녁에 내려왔는데 아침에 그런 일을 당해서 그런지 다시 계목재에 올라 설 때까지 알바를 한다. 계곡으로 붙어야 하는데 어찌 능선으로 붙어서 거의 70도 경사를 치고 올라서니 신선봉 전의 산길을 만난다. 어제 신선봉을 넘어왔는데 다시 신선봉을 넘어서 계목재로 내려서니 11시 10분이다.. 한 시간을 낭비를 한다..
계목재에서 배티재까지 8시간.. 도착을 하면 19시 10분.. 오후 7시다.
해가 떨어져서 어두워질까 하는 그 생각을 한다..
정맥은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절경을 보여주지만 마음이 내내 불편하다. 산행을 하는 사람들 모두들 크게 힘들어한다. 이 사람들이 이렇게 정맥을 하면서 힘들어 하는 것을 첨 본다. 모두들 산길 걷는 데는 선수들인데..
특히 여자 분들이 많이 힘들어한다. 그렇지 않은 몇 분들도 있지만 대체로 그렇다. 그래서 이러저런 이야기를 들으니 마음이 불편하니 몸이 많이 힘이 든다는 말이 자주 나온다..
오늘은 산속에 들어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산속에 있어서 불편한 날이 되어버렸다. 안내산악회의 특성상 취소를 할 수도 없는 일이고 하니 억지 춘향 격으로 이 좋은 산속에서 산이 불편하게 되어 버렸다.
그런 영향일까 .. 사람들이 많이 알바를 한다. 모두들 이리갔다 저리갔다 우왕좌왕이다. 더구나 늘 선두에서서 산행을 하던 사람들조차도 엉뚱한 길로 가서 다시 도로로 내려서고 그곳에서 택시로 타고 되돌아오는 일까지도 벌어진다. 아침에 계목재에서 알바를 한 나도 중간에 또 한번 알바를 한다. 그리 심하게 하지는 않았지만 들고 간 gps를 활용할 생각도 하지 못하고 그냥 알바를 두어번 한다. 금방 정신을 차려서 모두 20분 안에 제자리로 돌아왔지만 다른 사람들은 꽤 긴 알바를 한 분들도 많다.
정신적으로 그렇게 힘이 들면 육체도 정상적으로 움직여지지 않는다는 것을 절실히 느낀 하루였다.
오후 6시 40분쯤에 모두들 배티재에 내렸다..
하산주로 막걸리와 두부가 나왔다.
아침의 사고에 다행히도 사람이 많이 다치지는 않은 모양이다. 생각보다는 그리 크게 다치지 않고 약간의 골절상만 있는 모양이다. 모두들 불행 중에 그만하기를 천만다행이라고 이야기를 하면서 아침의 사고가 하루 종일 알바와 힘듦의 원인이라고 입을 모은다.
대간 길 외에 이렇게 힘이 들기는 나도 처음이다. 많은 정맥을 하고 했지만 오늘은 참으로 힘이 든 산행이다.
대둔산 마루금에 걸친 석양의 아름다움도 .. 육백고지에 서서 보이던 충청과 전라의 아름다운 산 그림자들.. 그 속에 점점이 펼쳐진 산벚들의 향연도.. 그저 힘들고 피곤하여 아름다운 그림을 다 그리지를 못하였다...
아침의 불편한 자리에 앉아 2시간 반을 꼬박 뒤로 젖혀지지도 않은 보조의자에 학생처럼 앉아 마지막 육체의 시험을 하고 집으로 들어선다..
배는 고팠지만 밥숟가락을 들 마음은 없고 그저 막걸리 두병과 된장 찍은 풋고추 서너 개로 하루 일을 마무리 한다..
부연
자동차길
대구에서는 서대구 - 황간(고속도로이용) - 국도로 영동 - 금산 - 55번 도로(운일암 반일암표지 기준) - 무릉원소공원에서 우측으로 강촌마을 또는 무릉리로 진입 10-15분 후 도착입니다.
대구이외에서는 금산 I/c에서 나와서 주천방면으로 오시다가 역시 55번 도로 이후 동일합니다.
강촌마을(무릉리)에서 각 방면 버스시간은 아래 사진을 올려드리겠습니다.
무릉리에서 외처사동(피암목재 1.5km 아래지점까지 ) 까지 가는 버스시간표 역시 사진으로 올려드리겠습니다.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산길
접근로 :
무릉리(강촌마을) - 계목재
강촌마을로 들어서서 무릉원 (음식점? 찻집?) 다리를 건너서 계속 시골길을 따라서 올라서면 인공저수지가 나오고 그리고 목장 터에 팬션 같은 집이 두 채가 나오는데 여기서 계곡을 따라서 죽 올라가시면 표지기가 나오기 시작을 합니다. 반드시 계곡(물이 흐름)따라 올라가시다가 표지기를 만나시면 그때부터 표지기 따라서 올라서시면 됩니다. 저는 여기서 솔밭으로 질러간다고 들어갔다가 엉뚱한 신선봉 넘어로 가버렸습니다...
정맥
계목재에 도착을 하시면 그때부터 오르락 내리락 합니다. 거의 6-700고지대를 오르내리지만 그렇게 심한 오르내림은 없습니다. 컨디션만 좋다면 아주 재미있는 길입니다. 백령고개까지 고만고만하게 가다가 백령고개에서 도로로 떨어집니다. 정자가 있고 정자 옆에는 산나물 파는 가게도 있습니다. 여기서 다시 길 건너 산길로 들어서고..
여기서도 능선을 따라서 오르내립니다. 금산의 산들이 장관입니다. 600고지를 넘어서 식장지맥 갈림길도 지나고 인대산을 넘습니다. 그리고 한참을 가면 오향고개가 나옵니다.
먼저 오향동에 도착을 하면 아스팔트 외길이 나옵니다. 길 직전에 고령토채취 ? 로 산이 파헤쳐져 있습니다. 이 외길에서 아스팔트를 따라서 죽 내려오시면 편합니다. 굳이 정맥을 찾지 마시고 아스팔트를 따라서 오시는 게 낫습니다.
만약 이 외길에서 통나무로 계단을 만든 정맥 길로 올라서시면 꼭지에 헬기장이 나오고 산불감시초소가 있습니다. 절대로 이쪽길이 아닙니다. 전 이 길로 가서 알바를 했습니다. 헬기장 도착 전에(약 10미터정도 전쯤에 ) 헬기장으로 올라가시는 방향에서우측으로 표지기가 몇 장 걸려있고 길이 희미하게 있습니다. 이리로 내려서시면 (경사심함) 무덤이 몇 개나오고 오향동 아스팔트 외길이 나옵니다.. 즉 오향동 아스팔트길을 따라서 내려서면 이 산길과 만납니다. 다시 길 건너 산으로 붙는데 그렇게 하지 마시고 첨에 이야기 데로 아스팔트를 죽 따라 오시는게 낫습니다.
그리고 내려오면 정자가 하나 있습니다. 이 정자 옆으로 정맥이 이어집니다. 여기서 한 시간 반 정도 걸으시면 (여기서부터는 정맥이 뚜렷합니다.) 대둔산이 눈앞에 나타나고 배티재 도로가 보입니다... 육체적으로 그렇게 힘든 구간이 아닌데 이날은 많이 힘이 들었습니다. 산세는 참 재미난 길 같습니다.. 배티재에 다 와 갈 무렵에 임도(아스팔트 및 시멘트) 로 가시는 것 보다 끝까지 정맥(산길)로 가시는게 여기서는 편합니다. 도로는 한참 돌아서 갑니다. 오향동에서는 아스팔트를 따라서 오시고 배티재 전에서는 계속 산길로 온다는 개념으로 하시면 무리가 없을듯 합니다.
http://cafe.daum.net/uusanbang
좌 에서 우로 진행을 합니다.
산행을 준비를 합니다.
다시 계목재에 섭니다.
경치가 참 좋습니다.
백령고개가 멀리 보입니다.
독수리봉 이라 합니다.
600고지 전적비라 합니다.
백령고개입니다.
멀리 대둔산이 보입니다.
오향고개입니다. 여기서 대충 1시간 반 정도 걸립니다. 배티재까지...
석양이 대둔산으로 걸립니다.
배티재가 보입니다.
배티재 대둔산 휴게소 입니다.
무릉리 버스정류장 시간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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