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남정맥 1구간
(모래재 - 연석산 - 운장산 - 피암목재)
일시 : 2010년 4월 3일 토요일 맑음
행정 : 전북 완주군, 진안군
구간 : 모래재 - 조약봉 - 보룡고개 - 연석산 - 운장산 - 피암목재)
거리 : 도상 : 14.5km GPS : 19.06km (실거리, 운장산왕복포함)
시간 : 모래재 출발 09:00분 피암목재 도착 16:33분 (7시간33분)
약 한달 전부터 올해엔 계획에 없던 금남정맥을 하기로 결정을 하게 된 이유는 단순히 현재 한남금북을 하는 안내산악회에서 낙남정맥을 마친 다른 팀원들이 호남정맥을 하기 전에 이곳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고민을 하게 되었다...
혼자 가면 이것저것 여유로움은 많은데... 어쩔까 하다가 결국 편한 길을 택했다.
제일 끝 쪽에 붙었던 금남정맥 계획이 어쩌다 보니 중간에 들어서게 되었고. 금남을 끝으로 호남정맥으로 이어지게 된다.
결국 올해 5월쯤부터 한남, 한북으로 걸음을 옮길까 했는데 내년 8-9월 쯤으로 밀려나게 된다. 우선 내년 8월쯤부터 한북을 먼저 하고 겨울 올때 쯤에는 한남정맥으로 해서 1대간 9정맥을 마무리를 할 것으로 계획을 다시 수정을 한다..
물론 이 산악회에서 순조롭게 잘 진행이 된다면....
금남정맥을 하시는 팀원들의 숫자가 적은 관계로 작은 버스가 움직인다. 덕분에 자리는 대형차에 비해서 좀 불편하다. 어째든 다시 4달 만에 조약봉에 오르고 보니.....
-------------------------------------------------------------------------------------
모래재...
전주공원이란 표지석이 우뚝 선 모래재 공원묘지 입구에서 금남정맥 출발을 알리는 단체 사진을 찍는다고 부산하다. 뒤쪽 귀퉁이 한구석에 멍하니 서서 그냥 찍히는 데로 서 있지만 눈동자는 지난번 금남호남정맥을 마무리하고 내려선 공원묘지 안을 연신 쳐다본다.
벌써 4개월이나 되었다.. 지난 12월 초에 금남호남을 마무리하고 혼자서 가슴 뿌듯하게 내려섰던 곳이라 ... 길눈은 밝아서 한번 본 동네는 어지간하면 잊어먹지 않는 덕에 옛 장소 추억하는데 편하다..
새벽에 차를 주차하고 허둥지둥 대기하던 택시로 다시 출발점으로 가고.. 새벽 댓바람에 들머리를 찾지 못해서 집으로 전화를 하고.. 그런 생각들이 줄줄이 머릿속에서 펼쳐진다..
공원묘지 포장길을 따라서 들어가는 줄 알았는데 모래재 터널 쪽으로 해서 산등성이에 붙는다. 호남정맥의 일부를 밟고 조약봉에 올라서니 스텐 표지봉이 서있다. 다시 단체 사진을 찍는다 하여 내가 찍어준다고 카메라 서너 대를 받아서 하나씩 다 그려주고..
아침 바람은 쌀쌀하지만 그래도 지난주 보다는 덜 하다 이제는 아무리 동장군이 물러나지 않으려 해도 이미 봄이란 놈이 여기저기서 꽃을 피우고 새들의 번식을 돕는다.
휭 하니 심술부리는 한줄기 바람에 마른 나뭇가지들이 끽끽 울음소리 내지만 그래도 가지 어디쯤엔가 둥지를 틀어 새끼를 품어 안은 작은새는 재재거리며 사람들을 구경을 한다.
지난주 한남금북에서는 얕은 산을 훓어가다가 오늘은 조금 높은 봉우리들이 줄줄이 맞이한다. 역시 대간 옆에서니 산봉우리의 맵시도 만만하지가 않다. 한줄기 땀을 쏟아내고 나니 다시 자동차 소리가 시끄럽다. 보룡고개인 가 보다.. 위험한 횡단을 하고....
서서히 고도가 높아지고 산세가 크게 클로즈업 되는 느낌이다. 멀리 운장산이 보이기 시작을 하고..
첫날이라 살살하고 내려가겠지 생각을 했는데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다. 앞에 턱하니 버티고선 산을 바라보니 선선히 내려 보내줄 것 같지가 않다.
하긴 뭐.. 대간 정맥이 어디 한군데도 만만한 구석이 없으니... 몸에서 내 보낼 땀의 양이 대략 가늠이 된다..
오늘은 산세가 울퉁불퉁해서 그래도 눈은 즐겁다. 그동안 한남금북을 하면서 야트막한 야산만 돌아다니다가 오랜만에 산 같은 산을 대한다는 느낌이 든다.
어째든..
왼쪽 무릎이 약간 결린 것 외에는 모두 괜찮다.. 무릎보호대를 하고 부지런히 걷는다..
이럴 때는 가다 쉬다 가다 놀다.. 그렇게 해야 하는데.. 워낙 잘 걷는 사람들 속에 있으니..
한남금북과의 차이점이라면 낙엽의 차이라고 할까... 낙엽이 아직도 많다... 발등을 덮는 낙엽덕분에 숨은 나뭇가지에 걸려서 앞으로 그대로 고꾸라지고...
균형을 잘 잡은 덕분에 금방 일어서면서 투덜댄다.. 뭔 낙엽이 봄 오는데 이렇게 많대?. 괜히 엄한 낙엽을 흘려보면서 손을 툭툭 턴다..
전북 완주군의 사평리와 진안군 궁항리를 연결하는 사평안부 어디쯤에서 점심을 하는데...
어제 저녁..
[당신 내일 도시락 우째 싸 줄까요? ]
( 몰라.. 알아서 하람.)
그러면서 주섬주섬 마트봉지에서 꺼내는 속에 바람떡이 눈에 보인다.
갑자기 그 떡이 먹음직하다..
평생 떡집 딸과 살아오면서 그 떡집 딸 본가..(쉽게 이야기하면 처갓집 임 ㅎㅎ) 에 가면 장모가 금방 한 떡을 내오곤 한다... 장모 생전 그 떡을 한 조각 먹지 않았으니... 어떨 때 내가 생각을 해도 많이 미안하게 생각을 한다. 요즘 들어서..
평생 떡 한 조각 입에 넣지 않을 것 같던 인사가 ..
갑자기 장을 본 속에 나온 바람 떡 한 접시를 내일 도시락으로 가져갈 터이니 도시락 걱정마란 소리에 마눌이 뜨악한 눈초리를 한다..
[이것 갖고 되겠나....]
혼자 소린 듯 아닌 듯 그렇게 뭐라고 중얼거리는데 끝낸 말 더 이상 일 없다는 듯 그저 이번에 큰일 난 해군 함선 소식에만 눈을 고정을 하고 있다..
새벽에 일어나서 아침을 대충 먹는데 도시락을 내민다.
보온밥통. 사과 한 알. 물 한통. 떡 한 접시.
간단해서 좋다..
사과 한 알과 물, 떡을 집어서 가방에 넣고 집을 나서는데.
도시락을 가져가는 게 좋지 않느냐는 말에 대꾸도 없이 일어선다.
편한 자리에선 그저 많은 소리 하지 않는 성격이라 말 없으면 된 것이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이런저런 잔소리가 길다.. 성격 참 더러운 소유자인가 보다.. 내가..
아무생각 없이 집을 나서 왔는데 사평안부에서 후회를 하게 한다. 산 다니면서 떡을 갖고 와 본적이 없으니.. 찬 온도에 떡이 굳어 있어서 입에 넣기가 참 맞지 않다.. 하물며 어제 저녁때엔 먹음직하게 보이더니 산 중에 들어오니 평소처럼 그만 쳐다보기도 싫어진다...
입에서 뱅뱅 도는 떡 두어 개 먹고는 그냥 물만 두어 모금 마시고 그만 두었다...
오후쯤 되니 배는 고파 오고... 하여간 독특한 성질머리 덕에 좋은 산에서 배고픈 허전함이 허리 한가운데 가득하다..
연석산 오름에 한 땀 흘리고.. 운장산 서봉 오름에 목이 마른다. 마침 바위 밑에 수정고드름이 주렁주렁 이라.. 한 개씩 따 먹으면서 오른다.. 덕분인지 어렵지 않게 칠성대에 오르고 .. 마침 산행대장이 한잔 부어주는 막걸리가 허기진 배를 달래준다.
속도 허전하고 기운도 없고. 멀리 보이는 운장산 정산을 쳐다보다가 그냥 정맥길 따라서 하산을 할까 하는데 산행대장의 말씀이 얼마 되지 않으니 갔다가 오라고 한다.. 오늘 산행대장은 감기몸살로 몸의 컨디션이 엉망이라 한다..
그래.. 왔으니 가보자.. 해도 중천이고.. 그 생각에 가보니.. 정상봉 같지 않다란 생각이다... 통신시설이 있었는데 철거를 하는지 여기저기 어지럽고..... 차라리 조망은 서봉이 나을성싶다.
잠시 궁항리 쪽을 바라보다 참 평화롭다란 생각을 한다..
저수지의 녹색 물빛과 구불구불 이어지는 시골길.. 띄엄띄엄 인가를 이루는 부락들이 참 아늑하고 편안해 보인다..
산골 굽이굽이에 사람이 들지 않는 곳이 없고 길이 없는 곳이 없다.. 우리네 삶이 이렇게 열심인 것을 이런 산줄기에 서면 알 수가 있다...
도심의 번잡함에 비하면 천국이라 하고 싶다.....
내 마음속이 편안하고 눈이 평화스러우면 그곳이 천국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한다.
잠시 멍하니 바라보다 불어오는 바람에 몸이 차가워서 다시 발걸음을 되돌린다.
잠시 걸어 원래의 서봉에서 하산 길로 들어선다..
이번엔 눈 녹은 물에 하산길이 진창이다.. 미끄러지지 않게 하산을 하려고 용을 써다보니 바지 단은 황토로 발 토시를 만든다...
저 아래 주차장에 집으로 갈 차가 보이고.. 금방일 것 같던 하산길이 한 시간이나 이어진다.. 역시 쉽사리 내려 보내주지 않는 것을 보니 정맥 길이 확실한가보다...
달리는 차창밖에 노을 지는 산골의 마루금에 홀려 얼을 놓고 있는 사이에 차는 대전을 지나 영동으로 들어선다... 왜 이렇게 오는가... 88선으로 가지 않고.. 그런 생각을 한다. 아마 기사가 길을 잘 못 들어섰는가보다..
덕분에 좋은 풍경을 봤다.. 오랜만에 느껴본 편안함을 오늘 잠시 만나보고 온다..
전화벨 소리에 정신을 후딱 차리고..
[늦는데 언제쯤 와요?]
(한 시간 쯤 더 가야한다.. 지금 영동이다...)
갑자기 시장기가 밀려온다.....
밥상머리 tv에서는 역시 군함이야기다..
소설을 쓰는 방송사를 보면 참 답답하다... 또 다시 시끄러운 세상에 왔구나..
목숨 바쳐 나라를 지킨 님들 덕에 나는 오늘도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왔다... 좋은 곳으로 가셨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젊은 청춘을 나라에 바친 님 들... . 편안한 영면을 하였으면....
부연
자동차길
대구에서 기준입니다.
88고속도로에서 대진고속도로, 다시 장수익산선을 타고 가다가 진안i/c에서 내립니다.
진안톨게이트를 나서면서 바로 우회전 ... 그리고 전주방향입니다.. 한참 전주방향으로 가시다 보면 모래재 방향표지판이 있는 비보호 좌회전을 해서 잠시 가면 전주공원이란 표지석이 있는 모래재 휴게소가 보입니다..
서울 쪽에서 오시는 분들은 전주방향에서 모래재로 오시면 될 것 같은데 .. 네비게이션 가지고 계시니 안내를 받으시면 될 것 같습니다..
모래재 휴게소 입력하시면 됩니다.
피암목재 에서는 영업을 하지 않는 휴게소가 있습니다. 이곳에 주차를 하면 됩니다.
여기서 교통편 역시 서울방향 분들은 금산으로 해서 대전 방향이고.. 대구나 아래지방 분들은 다시 진안 방향으로 해서 가시면 됩니다.
88선이 운전하기가 불편하니 금산으로 해서 경부선을 이용하는 게 좋을듯 하기도 합니다..
어째든 이쪽 지방은 교통(길)은 좋으니 특별히 어렵지는 않겠습니다..
대중교통편은 홀대모 사이트에서 취하시기 바랍니다..
산길:
모래재 들머리.
모래재 휴게소에서 모래재 터널 쪽으로 몇 걸음 옮기시면 좌측으로 임도 비슷하게 보이면서
표지 리번이 있습니다. 이쪽으로 올라서시면 호남정맥 길이 됩니다. 즉 모래재 휴게소 뒤편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호남정맥 길에 올라서서 오른쪽은 조약봉 방향이고 왼쪽은 그대로 호남정맥입니다.
전주공원 포장길을 따라서 들어가서 조약봉으로 오르셔도 됩니다.. 이러나저러나 매 한가지입니다.
대략 2-30분쯤 걸립니다. 조약봉까지..
그렇게 해서 금남정맥을 시작하시면 되겠습니다.
산세는 5-600고지에서 점점 높아져 갑니다.. 우선 한 봉우리 올라 쳤다가 다시 도로로 내려섭니다. 여기가 보룡고개 입니다. 오늘 구간에서 유일하게 도로로 내려서서 다시 올라가는 구간입니다...
이후는 도로를 만나지는 않습니다. 보룡고개는 4차선 국도입니다. 차량이 간간이 많이 다니는 도로입니다. 내려서면서 우측으로 좀 내려가면 도로를 건너는 지하통로가 있다 합니다. 하지만 무단횡단의 유혹을 엄청 느낍니다.. 그래서 유혹대로 했습니다.
그리고 꾸준한 오름길입니다. 그러다가 900미터가 넘는 연석산을 힘들게 오릅니다.
연석을 올랐다가 다시 약 700고지 정도 떨어졌다가 운장산 칠성대 봉우리를 올라섭니다.. 지도에는 서봉이라고 하고 실지 표지석은 칠성대(1122m) 라고 되어있더군요..
하산 길과 반대방향으로 운장산(운장대 1126m) 정상이 보입니다. 그곳까지 약 25-30분이 왕복시간입니다. 갔다가 다시 와서 동상휴게소로 길을 잡아서 가야합니다. 하산 길은 한 시간 정도 걸립니다.
전체적으로 점점 고도를 높여가는 형상입니다. 재미있는 코스입니다....
늘 행복한 산행하시기 바랍니다.
산행 gps track 은 아래 사이트에 모아 두었습니다. 필요하신 분은 갖다 쓰시면 됩니다.
http://cafe.daum.net/uusanbang 유유산방입니다.
오른쪽 아래에서 시작해서 왼쪽방향으로 갑니다.. 운장산 정상을 왕복한 모습이 보이네요..
버스 맨 앞자리에 앉은 덕에 달리는 고속도로에서 마이산을 봅니다... 진안 톨게이트 전입니다.
이런 행사에는 어색해서. 그냥 대충 서라는 곳에 서 있습니다...ㅎ
산이름 하나 때문에 멀쩡한 표지목을 상하게 한게 보입니다. 주줄, 주화, 조약.. 다 맞습니다..
산은 그냥 산입니다.. 이름 때문에 다른 산이 되지 않습니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저는....
마른가지 사이로 생강나무 혼자 꽃을 피웁니다..
보룡고개입니다.. 차가 간간히 다니는 길입니다.. 무단횡단의 유혹이 강합니다.
궁항입니다.
궁항리 쪽 방향으로 마이산 정상부가 삐죽이나와 있습니다.
서봉(칠성대) 입니다... 당겨서 보니 비슬산 장군봉처럼 생겼다는 생각이 듭니다.
조약봉에서도 그렇고.. 왜 표지판을 이렇게 험하게 만들었을까요?.. 사람들 행동이 어떨때는 이해가 안될때
가 참 많습니다..
연석산에서 바라본 운장산 서봉과 정상입니다.. 까마득 하네요.
궁항리 모습입니다.. 평온.. 그 차체입니다..
목마르든 차에 여기서 부터 올라가면서 눈에 보이는 고드름 하나씩 따 먹었습니다..
위의 고드름 물이 떨어져서 다시 얼어붙은 모습입니다.. 모습이 재미 있어서 그려봅니다.
운장산 서봉.. 여기는 칠성대라고 표시를 해 두었습니다.
서봉에서 본 연석산 방향입니다... 올라오는데 좀 힘이 들었습니다.
서봉에서 바라본 우리 산 줄기들입니다.
피암목재 휴업중인 휴게소입니다..
'백두대간기맥지맥 > 금남정맥(완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금남정맥 종주 계획 (0) | 2016.02.14 |
---|---|
[스크랩] 전체실산행구간 (0) | 2016.02.14 |
[스크랩] 금남정맥2구간(피암목재 - 계목재(무릉리 강촌마을)) (0) | 2016.02.14 |
[스크랩] 금남정맥3구간 (계목재 - 600고지 - 오향고개 - 배티재(대둔산)) (0) | 2016.02.14 |
[스크랩] 금남정맥4구간 (배티재 - 대둔산 - 덕목재) (0) | 2016.0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