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북정맥1구간
(칠장산 분기점 - 칠현산 - 덕성산 - 무이산 - 옥정현 - 배티재)
일시 : 2010년 5월 23일 토요일 흐린 뒤 비옴
장소 : 경기도 안성시 죽전면 , 충북 진천군 광혜원면
코스 : 칠장사 - 칠장산 분기점 - 칠현산 - 덕성산 - 무이산 - 옥정현 - 배티재
거리 : 도상 : 18.5km (칠장사 - 분기점 1.2km ) gps 실제거리 : 22km
시간 : 칠장사 출발 09:06 - 배티재 도착 15:51(6시간 57분)
지난 주 한남금북의 마지막을 칠장산 아래 칠장사에서 그 맺음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멀고도 멀었다.. 대중교통 이용이 자가 차량으로 집에 도착할 시간을 훨씬 지나고 나서야 그 교통수단을 이용을 할 수가 있었으니...
사람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가 이런데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어찌되었건 한남금북의 산길은 행복하게 무사히 마쳤다.
오늘은 안내산악회의 편안한 버스를 타고 다시 칠장사 주차장에 내려선다.
대구에서 이리 간단히 도착을 할 수가 있으니....
속리산 천황봉에서 시작한 한남금북 산줄기에서 충북의 칠장산에서 다시 한남정맥과 금북정맥이 갈래 쳐 나온다.
그중 하나인 금북정맥의 첫 출발이다.
금북정맥은 경기도 안성시 칠장산(七長山:491m)에서 태안반도(泰安半島) 안흥진(安興鎭)까지 금강의 서북쪽을 지나는 산줄기로 도상거리 약 266km에 달하는 긴 산줄기이다.
올해 금북정맥을 마무리를 하고 내년 초 쯤에 한남정맥을 할 생각이다.
첫 출발의 기념으로 칠장사 일주문 앞에 기념 촬영을 한다고 분주하다.
하늘은 흐리고 바람 한 점 없다. 후덥지근한 날씨에 칠장산 오름길에 벌써 땀으로 온 몸이 젖어든다.
같이 간 사람들은 지난번 한남금북 마무리 때 칠장산을 봤다고 바로 칠현산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하지만 오늘은 다시 그 맥을 바꾸어서 하는 첫출발이라, 한남정맥,,금북정맥, 한남금북정맥의 분기점에서 정식으로 출발을 하는 것이 맞다 고 혼자 고집을 하여 분기점 앞에 선다.
그래봤자 큰 의미는 없지만 그저 그렇게 하는 게 맞을 것 같아서이다. 오분 거리의 분기점에 도착을 하여서 혼자 서 있는 이정목 사진 한 장 찍고 돌아선다.
그동안에 사람들은 벌써 앞으로 가버렸고 혼자 어슬렁거리면서 따라간다.
칠장사에서 올라오면서 후덥지근한 날씨가 마루금에 올라서니 시원한 바람이 불어서 그런지 습도가 높아도 한결 낫다. 오늘 오후부터 비가 온다고 하였는데 대구에서 출발을 할 때에 대구의 날씨는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기세였다.
이곳이 경기도와 충북을 넘나드는 경계지역이라 대구보다는 좀 더 위쪽이지만 그래도 날씨가 흐린 것은 매 한가지다. 오늘 산행 중 몇 시간 정도는 비를 맞을 각오를 하고 왔지만 그래도 날씨가 우중충하니 별로 마음은 상쾌하지 않다.
하지만 이제 산속은 푸른색으로 옷들을 다 갈아입은 상태이다. 등로의 낙엽은 아직도 가을 같지만 주변의 색들은 푸른색으로 바뀌었고 잎이 넓은 나무들로 주변의 조망을 할 수 없는게 전형적인 여름 산으로 가는 것 같다. 조망은 없어도 산속의 향기와 시원한 바람, 이름 모를 산새의 소리와 온갖 꽃들에서 나는 좋은 냄새로 그것을 대신 할 수가 있어 참 좋다.
혼자 사부작거리면서 걷는 걸음에 어느새 땀은 식어 마르고 지도상의 봉우리들이 차례로 나타난다. 한 시간 정도의 칠현산을 지나고 이어서 덕성산을 오른다. 덕성산은 마루금에서 잠시 비켜나 있다. 덕성산에서는 주변의 조망이 트이고 희뿌연 박무와 흐린 하늘로 해서 조망의 시원함은 없지만 그래도 잠시 나무들 사이에서 나타나는 먼 전경은 마음을 시원하게 해 준다.
다시 덕성산에서 사람들과 만나고.. 점심을 먹을 때 까지 같이 산길을 간다. 항상 그렇지만 할 말이 없어 그저 듣는 일만 한다. 제일 뒤에서 따라가면서 앞선 사람들의 이런저런 우스개 소리들을 들으면서 걷다보니 어느새 배가 고파오고..
무리지어 앉아 이리저리 권하는 음식 앞에 행복하다.
점심 후에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서 앞에 선다.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어서 먼저 출발을 하고.. 이후 하산 할 때까지 나머지 시간들은 혼자만의 시간이 된다.
이런저런 많은 생각 속에 길을 걷다보니 어느새 저 아래에서 사람들의 소리가 들린다. 무언가... 잠시 고개 빼어 나뭇잎사이로 보니 골프장인가 보다... 그러고 보니 티샷소리가 탱탱거리면서 사람들의 목소리와 섞인다.
이제 이 길도 거의 끝이 나는 것 같다. 아침에 산행대장이 골프장이 나오면 다 온 거라고 하더니.. 골프장을 따라서 도로가 나타나고 .. 그 도로를 따라서 와도 된다고 하였지만 도로보다는 산길이 나을 것 같아서 구부렁길을 따라서 내려서니 어느새 배티재이다.
배티재... 이티재.. 이 배나무 재가 우리나라 산에 무지 많다.. 같은 이름의 재 이름들이 중복하여서 참 많다.. 하기사 동네마다 배나무도 많고 뽕나무도 많으니.. 그럴 수 있겠지...
시원한 하산주 한잔에 금북정맥 첫 구간이 순조롭게 무사히 끝남을 축하 한다. 앞으로 올해 내도록 금북과의 긴 이야기를 할 것이다... 여름을 보내고 그리고 가을을 .. 그 후 겨울에 이 길이 끝날 것이고... 어떤 이야기들이 숨어서 기다리고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비 내리는 귀가 길로 들어선다..
부연
자동차길
대구에서 안내산악회 버스로 가서 대중교통은 없습니다.
지난번 한남금북을 할 때 귀가 시에 대중교통을 이용한 칠장사 - 높은봉은 한남금북 마지막 산행기에 올렸습니다.
죽산이나 광혜원에서 택시로 칠장사로 들어오는 것이 편합니다. 대략 만 원정도로 알고 있습니다.
죽산이나 광혜원은 대중교통이 많습니다.
대구에서 음성톨게이트에서 내려서 집으로 올때는 진천 톨게이트로 들어왔습니다. 이런 경우는 네비게이션이 더 똑똑하지요..
산길
칠장사 주차장에서 3정맥 분기점까지 대략 20분 정도 걸립니다. 칠장사 절 뒤로 등로가 아주 잘 나 있습니다. 그리고 분기점에서 칠장산 정상까지는 4분 거리입니다.
한남정맥으로 들어가실 것 같으면 칠장산 정상에 서셔야 합니다.
분기점에서 칠장사 방향으로 다시 되 내려오면 칠현산으로 가는 금북정맥이 나타납니다. 여기서 칠현산 까지는 35분 거리입니다. 이후 덕성산과 무이산 등을 거치면서 거의 4시간 정도 가시면 옥정현 도로에 떨어집니다. 옥정현은 간간히 차가 다니고 아무것도 없습니다. 옥정현 고개마루에 무슨 건물이 있는데 가보지 않았습니다. 급할 때 식수라도 보충을 할 수 있을까 궁금했지만 가보지 않고 그대로 진행을 하였습니다. 혼자 생각에 건물이 있다면 식수정도는 보충할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만은...
다시 옥정현에서 잠시 고도를 찾아서 고만고만하게 오르내리면서 가다가 보면 중앙cc 가 나오고 잘 만들어진 납골당도 나옵니다. 그 납골당에서 골프장 건물을 보면서 시멘트 도로를 두어번 구불거리면서 내려서면 우측 사면으로 나무 계단을 해서 정맥 길로 들어서게 되어 있습니다.. 이후에 다시 산길로 들어서게 되고 약 30분 정도 가시면 배티재로 내려서는 급경사 사면이 나옵니다.. 여기서 1구간을 마감을 합니다.
전체적으로 산세는 크게 오르내림이 없습니다. 도상거리와 실제 거리의 편차가 10% 정도 밖에 나지 않는 것도 큰 오르내림이 없이 고만고만하게 가는 등로 이기 때문일 겁니다.
차분한 산행을 할 수가 있어서 아주 좋은 등로 인 거 같습니다. 다만 나뭇잎이 무성하여서 주변 조망이 거의 안되는데 그래도 등로가 좋으니 쉬엄쉬엄 가시면 좋은 시간이 되실것입니다.
배티재 역시 아무것도 없습니다. 중앙골프장 들어가는 입구이기도 합니다만은 히치 하기가 그리 만만하지 는 않을 것 같습니다. 가끔 대중교통이 지나갈 것 도 같은데 한 30분가량 이곳에서 있었지만 대중교통이 지나가는 것은 보지 못했습니다.
그림으로 봐도 산세가 평탄합니다... 우에서 좌로 갑니다.
칠장사 주차장에서 출발을 합니다.
정맥 분기점입니다.
부부돌탑에서 등로를 봅니다. 순한 길입니다.
옥정현을 지나서 올라서면 저 철탑아래로 지나갑니다... 한참 가야 합니다.
정상이라고 해도 높낮이가 그리 크지 않습니다...
옥정현입니다. 저 건물 맞은편 아래에에 큰 건물이 하나 있습니다. 혹시 식수라도 구할 수 있을지..
470.8봉 헬기장인데 여늬 헬기장과 다른 헬리포토를 만들고 있습니다. 철판으로 포토를 만들었더군요..
무제산 방향입니다. 철탑이 무제산을 끼고 갑니다.
헬기장에서 바라본 성대리입니다.
중앙cc 가 나오면서 바로 납골당입니다. 잘 지어진 곳입니다. 여기서 잠시 내려서서 우측으로 올라갑니다.
납골당에서 바로 시작하는 시멘트길을 두어번 구불렁 가면 우측으로 등로로 들어가는 나무계단이 있습니다
납골당에서 대략 30분 정도 걸으시면 배티재에 도착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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