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기맥지맥/금북정맥(완료)

[스크랩] 금북정맥3구간(유왕골고개(각원사) - 태조산 - 고려산 - 고등고개)

유유(游留) 2016. 2. 14. 14:39

금북정맥3구간

(유왕골고개(각원사) - 태조봉 - 고려산 - 고등고개)



일시 : 2010년 6월 26일 토요일  흐리고, 비옴

장소 : 충남 천안시, 연기군, 

코스 : 각원사  -  태조봉 - 경암산 - 21번국도  - 고려산 - 고등고개                   

거리 : 도상 : 17.1km (유왕골(정자) - 각원사 1.2km )  gps 실제거리 : 22.1km

시간 : 각원사 출발 09:00 - 고등고개도착 15:10(6시간10분)  접속 20분


       비가 온다.. 벌써 3주째 토요일 새벽에 비가 온다.   새벽잠 떨치고 정신을 차렸지만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한참을 눈만 꿈벅거린다.

원래 비오면 집 나서지 않는데.. 벌써 3주째 비를 맞으며 우중산행을 하여야 하니.... 도무지 나하고 맞지 않는 일인데...


어떡하느냐고 묻는 마눌에게 좀 기다리라 해놓고는 한참을 고민을 한다..

오늘 구간은 산책로 같은 등로라는데...  오늘은 그만두고 나중에 마눌 데리고 땜방 산행으로 대체를 하나... 

산책길 같이 좋은 길이라니. 또 한번 우의를 덮어쓰고 미친듯이 산행을 하나...

결국은 이러나저러나 내년 8월까지는 가야지 마무리가 되니.

가보자... 


그렇게 하여서 뒤늦게 허둥댄다.

가까스로 약속장소에 도착을 하여 주차를 하고 돌아서니 버스가 들어온다.


정신없이 잠을 잔다. 천안...

서울과 가까운 동네까지 한참을 가야하는 길이라 목베개 바람 불어 배고 아주 편하게 잘 잔다..


천안 각원사.. 조계종 말사이다. 2주일 전에 보았던 그 웅장한 대웅전과 불상을 뒤로하고 바람 한 점 없는 덥고 습기 찬 각원사에서 유왕골 고개의 정자가 있는 정맥의 접근로를 펑펑 솟는 땀방울들과 함께 오른다...


정맥에 들어서는 순간..

거짓말처럼 바람이 불어와 산행길이 비단길이 된다. 여름에 덥고 습기 찬 곳을 휩쓸고 지나가는 바람처럼 더 고마운게 어디 있을까.. 하늘은 온통 흐린데 비를 몰고 오는 바람이 쉼없이 불어준다.


대구에서 출발을 할 때는 비가 계속 내렸는데 ..

천안시에 들어와서 각원사에 들어서니 비가 오지 않는 흐린 날이다.


덕분에 아침에 출발을 하지 않았으면 후회를 할 뻔 했다고 한마디 하고 열심히 길을 간다.

지금은 바람만 불고 비는 오지 않지만 오늘 중에 언젠가 분명히 한바탕 쏟아낼 것이므로 .. 열심히 걸어서 그저 한 시간 이라도 비를 덜 맞자는 생각에 ... 그 멋진 비단길 같은 정맥길을 정신없이 내 달린다.


사람의 마음이 참 간사한 것이어서... 

길을 걷는 중에 누군가 한사람이 이렇게 묻는다... 이제 안내산악회에 적응이 좀 되는가 하고..  건성으로 이제 대충 분위기를 따라서 간다고 하였지만..


내 속에서는 아직도 난 이 분위기에 적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 그렇게 말이 나온다.. 하지만 뭐가 그리 특별한 놈인가 하고 이상하게 생각을 할까봐서 그저 그렇게 건성으로 이야기를 한다.


같이 갈 요량으로 걸었지만 .. 이런저런 많은 말들이 부담이 되고.. 나름데로 각자의 산행스타일을 따라가기도 부담이 된다..

혼자만의 호젓함에 많이 익숙한 탓이라 여러 가지가 거슬리고 맞지 않아서 무리를 빠져나와 뒤에 서든 앞으로 내달려 중간 어디쯤에 혼자 떨어져 가는 게 내 스타일로 점점 굳어진다..


그런던중 오늘은 무리의 중간에 섞여들어 가다보니...  그런 소리를 듣는가 보다.

산행을 준비하면서 느끼는 행복함과 혼자 마무리하고의 그 뿌듯함은 버렸고.... 그저 아무런 생각없이 나와서 차에서 내려주는데로 산길을 걷다가 다시 기다리는 차에 올라서 집으로 오는 길에 산행을 생각을 해보면 ..  시장기 없는 뱃속에 1000원짜리 김밥 한줄 입에 문 느낌이다.

도무지 느껴지지 않는 인스턴트 같은 산행을..  하지만 조금씩 적응을 해 나가려고 이리저리 궁리도 하고 ...


비가 오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 개미들이 등로에 많이 움직인다. 될 수 있으면 내 발과 접촉을 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리저리 성큼거려서 발걸음을 움직인다. 조망이 없는 대신 등로는 오르내림이 심하지 않은 잔잔하고 잘 다듬어진 길을 편안히 간다.

간간히 비가 내린다 싶으면 다시 바람이 불어 습기를 거둬가고.. 오전 내 그렇게 편하게 산행을 한다. 오후에 들어서 잠시 비가 오는듯 하더니 이내 그치고...


천안시민들의 생활에 참 유용한 산길이 되겠다는 생각을 한다. 도심에 이렇게 멋진 산길이 있으니...  언젠가 정맥을 모두 마무리하고 쫒기지 않는 편안한 산행을 할 때 다시 한 번 찾아오고 싶은 산길이었다....


고등리 마을 고개마루에 서니 하늘은 파란 색으로 다시 바뀌어져 간다...

이래서 세상은 해보지 않고서 말로 하면 안 된다는 걸 다시 한 번 느낀다..

아침 잠자리에서 듣던 비오는 소리에 오늘 길을 포기를 했으면 분명 후회를 할뻔 한 이상한 날씨의 산행이었다....

부연


자동차길 


들목

천안i/c에서 내립니다. 이후 각원사로 갑니다.  각원사는 천안시내에 있기에 대중교통도 많을것으로 이해가 됩니다. 천안i/c에서 15분 정도의 도심지내에 있습니다. 주차는 각원사 주차장에 하시면 됩니다.

날목 

고등고개에서 남천안 I/c까지 역시 20분 이내의 천안시내의 도심에 있습니다. 자동차길은 특별히 어렵거나 할 건 없습니다.  대중교통도 많이 활용을 할 수있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산길 

각원사에서 정맥길 유왕골고개의 정자까지는 약 20분 정도 걸리는 오름길입니다. 1.2km 정도의 길로 잠시 올라서시면 됩니다. 유왕골고개에서 태조산 방향으로 아주 잘 만들어진 등로를 따라서 죽 가시면 됩니다. 길이 크게 알바를 할 만한 구간도 없고 일단은 태조산 방향으로 잡으셔서 가시면 됩니다.  각원사에서 대략 한시간 정도 가시면 태조산입니다. 태조산은 철책으로 죽 둘러쳐져 있는데 교보생명연수원과 지식경제부연수원들이 있어서 그런가 봅니다. 자기들 영역으로 들어오지 말라는 안내표지판이 서 있더군요.


이후 계속 갑니다. 숲이 우거져서 조망이 없어서 가운데 왼쪽으로 힐끗힐끗 보이는 흑성산이 안테나를 달고 있고 산길을 따라서 바로 옆으로 도로가 나타납니다.  유량리 고개인가 봅니다. 이후 지도상엔 경암산이라 나오는데 취암산 이라는 조그만 표지와 함께 300고지 정도의 산이 나오고요..


그 산을 내려서면 21번국도 입니다. 21번국도는 경부고속도로와 천안시내 도로가 나란히 가는 곳인데.. 동우아파트단지를 뒤로 끼고 돌아서 도로변 법면의 철계단을 타고 내립니다. 내려가는 방향에서 다 내려서서 우측으로 인도를 따라서 죽 갑니다. 이후 횡단보도가 나오고 무슨 모텔도 보입니다. 길을 건너서 바로 경부고속도로가 보입니다. 길을 건너서 왼쪽으로 접어들어서 잠시 경부고속도로를 왼쪽으로 끼고 올라가면 동원시스템이라는 공장이 나오고 앞을 보면 산으로 들어가는 길이 열립니다. 이후 잠시가면 잘 조성이 된 묘지가 나오고 이후 묘지를 몇 개 지납니다.


잔잔하게 오르내리면 다시 시멘트포장길에 이리저리 파헤쳐진 개발구간을 만나는데 여기서 우측으로 100미터 정도 올라서면 정맥 리번이 왼쪽으로 보입니다. 여기가 돌고개입니다.  이후 고려산까지 벌목구간과 잡풀을 좀 헤치면서..그래도 다른 어느 정맥보다는 등로가 참 좋은 곳을 죽 지납니다. 고려산을 잠시 올라서면 돌무더기가 정상탑을 대신하고 정자도 하나 있고 고려산성 안내표지판도 보입니다. 이후 25분 정도 하산을 하시면 고등고개입니다.


고등고개에는 2차선 아스팔트 지방도로 아무것도 없습니다. 내려서는 방향에서 우측으로 100미터정도 가시면 복분자를 파는 농원이 있고.. 여기 수도가에서 대충 씻고 집으로 갑니다....   다음구간은 군부대가 있는 관계로 약 5km 정도는 정맥을 우회를 하여야 하는 구간입니다..  도무지 들어갈 수가 없는 관계로 5km 정도를 잘라먹어야 한다 합니다..  아무리 험해도 잘라 먹은 구간은 없는데.. 그 감시가 심한 황철봉 국공직원의 철통같은 ? 경계망도 뚫고 갔는데... 이곳은 군사지역이라 어쩔 수 없는 가 봅니다...  다음구간에서 또 뵙겠습니다.

 

우에서 좌로 갑니다. 

 

 

각원사 대웅전입니다.

 

유왕골 고개 2번째 정자입니다..  동네사람들 운동하기에 딱 좋게 해 놨습니다.

 

등로가 참 편안합니다...

 

 

흔한 꽃이지만 활짝피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안 핀것도 아닌 참 예쁘게 보여서..

 

 

태조산입니다.. 철책이 좀 과하다 싶게 ..

 

 

지난주 금남에서 본 나리를 ...  여기도 또 봅니다.

 

 

같이 산행을 한 회원들입니다.

 

 

편안한 등로에서 제일 조용한? 분들 뒤따라갑니다...ㅎ

 

비단길입니다.. 아니 솔잎으로 주단을 깐 것 같습니다.

 

 

천안논산간.. 경부선.. 등의 고속도로와 천안시가지 모습입니다. 하늘은 온통 회색입니다.

 

 

나뭇잎 사이로 흑성산 안테나가 보입니다.

 

21번국도로 내려서는 계단입니다..  여기서 내려서서 우측으로 횡단보도까지 가서 길건너서 좌측으로 경부선 따라갑니다.

 

 

돌고개입니다. 여기서 우측으로 약 100미터 정도 올라가면 왼쪽 법면철책 끝에 등로가 열립니다.

 

 

정확한지 모르겠습니다. 노랑망태주머니 버섯... 어디선가 그렇게 본 기억을 합니다.. 나뭇잎 사이에 숨은것을 우연히 보고 찍었습니다.

 

 

고등고개입니다.

 

 

집으로 오는 길에 버스 차장으로 보이는 천안시 하늘입니다...  종일토록 회색을 보다가 파란색을 보니 ..

 

 

 

 


 

출처 : 유유산방
글쓴이 : 무망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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