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타기/후기

경주 연대산 자전거 라이딩 (2016.4.24)

유유(游留) 2016. 4. 24. 22:46


연대산 라이딩

 


일시 : 2016년 4월 24일 일요일 황사경보

장소 : 연대산(무일봉) 경북 경주시 양북면 어얼리

거리 : 12km

형식 : 원점회귀 방식

 


  치주염증으로 고생을 하다가 큰마음 먹고 수술을 했는데 애초에 검진을 한 것 보다 배나 늘어났다. 이빨 2개분에 해당 하는 잇몸을 수술을 하자고 했는데 절개를 해보니 어금니부터 송곳니 까지 4개분을 한다고 한다. 이미 매스로 절개가 되었고 ...

 그렇게 저렇게 근 한 시간을 긁어내고 파내고 하고는 인공뼈가루로 이식을 해 놓고 봉합하였다. 봉합사를 2주일 지나서 푼다고 그때까지는 양치질도 하지 말고 가글만 하라고 한다.

 

 참으로 불편한 하루하루가 지난다. 날 좋은 봄 날 이래저래 계획은 모두 망쳐졌고 설상가상으로 연로하신 아버님이 몸 상태가 극도로 나빠진다. 입원을 하시고 그리고 회사에 눈치를 봐가면서 부은 얼굴로 병실을 드나든다.

 어른의 비뇨기과 병질이라 며느리가 따라 붙기가 민망하고 어머니는 세상 떠난 지 수십 년이라.. 어쩔 수 없이 내가 따라 다닐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일주일. 이주일 봉합사를 제거를 하면서 어른도 퇴근을 하신다. 겨우 집에 모셨는데 어제 다시 몸이 붓기 시작을 한다. 다시 응급실로 가서 하루 종일 있다가 약을 받아서 월요일 병원에 다시 가는 것으로 하고 일단 집으로 모셨다. 그 덕에 토요일 계획도 날렸다.

 

오늘 아침 자전거를 차에 싣고 칠곡 임도를 가려다가 하늘을 보니 황사가 엄청나다. 온 하늘이 노랗다. 일단 몸도 마음도 복잡하고 해서 아무데나 가보자 싶어서 나왔는데..

습관적으로 고속도로를 타고 있다. 하긴 뭐 집 앞이 고속도로 진입부이니...

 

문득 생각에 국제신문 산 사이트에서 보고 언제 한번 가보자 생각을 했던 연대산이 생각이 난다. 동해 바닷가 여서 어쩌면 황사도 그곳까지는 대구처럼 심하지 않을 것이란 막연한 기대도 있었다. 바다를 덮을 만한 그런 대규모는 아닐 것이란 생각을 한 것이다.

 

그 생각이 맞기는 맞았다. 황사가 심하면 그냥 드라이브 하는 셈 치자. 이렇게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렇게 양북면사무소를 네비에 넣어서 갔더니 경산정도 오니 점점 더 심해진다. 잘못생각을 했나 .. 하면서 혼자 중얼거린다. 어째든 안되면 드라이브를 한다고 생각을 했으니..

 

양북면에 도착을 하니 하늘이 맑다. 햇빛도 난다. 역시 내 생각이 맞았다. 얼른 주차를 하고 한참 면사무소 공사를 하는 뒤편으로 올라선다. 갑작스레 온 것이라 예전에 봤던 교회옆길 이란 것만 생각을 하고 있는데 교회 옆길이 없어졌다. 아니 크게 변경이 되었다. 골목길을 확장하는가 보다. 일단 그쪽으로 올라섰는데 진입부를 찾지를 못하겠다. 좌로 갔다가 아닌 것 같아서 우측으로 가니 산길로 길이 살포시 보인다.. 국제 신문 표지 리번도 있다.

 

이럴 때 표지 리번이 참 반가운 물건이다.

초입에서는 자전거를 끌었다. 치고 올라갈 수준이 아니다. 잠시 끌고 올라서니 길이 좋게 열린다. 역시.. 사진에서 봤던 것처럼 임도 수준의 등산로이다. 아니 임도 였다. 신나게 달리다가 치고 오르지 못할 정도의 경사는 끌고 오르고..

 

보름 넘게 몸도 마음도 피폐 해졌던 터라 도무지 다리에 힘이 실리지 않는다. 가다가 쉬다가를 반복을 한다. 숨도 많이 가쁘다. 하지만 산길은 뭐라 표현을 할 정도가 아니다. 걷기도 좋고 자전거 타기도 그만이다. 일요일인데 등산객들도 없다. 관음봉 정상직전에 한무리의 등산객을 만난게 전부이다. 얼마나 호젓하고 좋던지..

자전거를 타지 않고 그냥 산길을 걸어도 참 좋을 것 같다. 그냥 막 생각 나는데로 긴가민가 하면서 왔는데 이런 보석을 건질 줄을 어떻게 알았겠는가..

 

12km 3시간 정도의 산길에서 참 행복하다. 산 길 속에서만큼은 잇몸이 아픈 것도 집안의 우환도 다 날라 간다. 그만 여기서 텐트치고 사나흘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파란 동해의 파도가 색 대비를 확실하게 해안선을 따라서 길게 늘어선다. 바람이 불어 해변의 파도가 멋있다. 양북으로 돌아오는 도로에서 맞바람과 한판 씨름을 한다. 덕분에 황사는 태평양을 건너고 있는 모양이다. 하늘이 파랗다. .

 

곧 내 마음도 파랗게 되기를 희망하면서 오늘 자전거 타기를 마친다.

집에 와서 보니 아버지는 어제 급히 받아 온 약이 잘 못되었는지 종일 구토를 하셨다 한다.

약이 맞지 않는가 보다.

내일 병원 가는 날이니 저녁 약은 먹지 마시고 탈수가 올지 모르니 물은 많이 드시라 했다.

 

내일 병원 안 가신다고 한다. 그만 죽을란다.. 그 말씀에 아. 죽는게 사람 마음데로 됩니꺼... 빽 소리 치고 나니 머리속이 공장 돌아가는 소리처럼 왕왕거린다.

 

생전 그런 말씀이 없으신데 .. 참 답답하다.

노환으로 몸의 기능이 점점 퇴화가 되니 어쩔 수 없는 일인데.. 방법이 없다. 그런 생각만 든다.

 

전화를 한다. 내일 하루 휴가를 낸다고 직장상사에게 이야기를 하고 내일 일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다... 


 

 

길 찾아가기 


대구를 기준으로 합니다.  하지만 전국 어디서건 간에 양북면사무소를 찾아 가시면 됩니다. 


네비게이션 포인터 : 양북면사무소 (경북 경주시 양북면 어얼리..   뭐 이렇게 나옵니다.)


양북면사무소 앞에 주차 하시고 면사무소 바로 옆으로 새로 길을 냅니다. 산 쪽으로.. 그 쪽으로 올라서면서 우측으로 약 40미터 ? 쯤 가시면 산으로 진입하는 좁은 길이 보입니다..  그러면 됩니다.  


죽 계속 가시면 됩니다. 관음봉이란 까만 비석을 만나면 (삼거리 임) 좌측으로 조금 가시면 연대산 무일봉 비석이 있는 정상입니다.   다시 되 돌아 나와서(관음봉) 이번에는 갔더곳의 반대쪽으로 가면 대본리로 빠지는 하산 길이 됩니다. 군부대철망을 지나면 국도가 나오는데 (바닷가) 여기서 우측입니다.  위쪽에 횟집 간판이 있는 곳으로 진행하면 양북면을 갈 수가 있습니다.. 


아주 찾기가 쉽습니다.  작년 여름 쯤에 근교산 사이트에서 딱 한번 보고 이번에 네비도 없이 바로 찾아 갔습니다. 물론 스마트 폰 도움을 좀 받았습니다.. 경주 시내 빠져 나오면서.. 야튼 양북면사무소 앞에 서면 다 된겁니다.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구글사진에서 작업합니다.


평지는 산행을 마치고 원점회귀 하는 구간입니다.



이 지도 그대로 다녀왔습니다.



전에는 양북제일교회 골목을 찾았는데 이제는 골목이 없고 제일교회와 면사무소 사이 입니다.  쉽게 면사소 담벼락 따라서 올라가셔서 우측으로 가시면 됩니다. 더 간단히 이야기 해서 면사무소 뒷편 산... 입니다.




산행을 마치면 이런 모습입니다.  화살표 데로 가면 양북면 갑니다.


 


양북면사무소 뒷편에서 올라서면 이렇게 보입니다.  앞에 보이는 모둥이 돌면 벌건 현수막 있습니다.


위그림에서 뒤돌아 찍은 것입니다.


이 현수막 보이면 또는 리번 보이면 초입 찾기가 맞습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여기는 삼거리 입니다. 좌측으로 가서 연대산 무일봉 찍고 되 돌아 와서 우측으로 가면 됩니다.

황사 끝 입니다.










지금 이자리 좌측이 군부대 입니다. 사진 촬영 금지..



다 왔습니다.  바다가 시원 합니다.  오늘 여길 오길 정말 잘했다 생각하는 순간입니다.






동해안 자전거 도로를 만들고 있는 중 인가 봅니다.  동해안 자전거길 표지판이 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