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수도산 임도길
코스명 : 수도 녹색 숲 모티길
(이 코스의 정식 이름이다. 수도는 김천시 증산면 수도리 소재 수도산과 그 속에 있는 사찰 수도사를 가르키는 말이고 녹색 숲은 숲이 예전에 조림사업을 했던 곳이라 숲을 강조를 한 것 같다. 낙엽송과 잣나무, 자작나무 등이 있다. 그리고 모티길은 모퉁이 길의 경상도 식 사투리 이다. 그래서 조합한 수도 녹색 숲 모티길 이다. 이게 이 임도의 정식 이름이다. 개인적으로 그냥 임도는 산 속에 있는 길이기에 산 이름을 따서 정하면 어떨까 한다. 수도산 속의 임도이니 수도산임도. 간단히 그렇게 부르고 싶다)
일자 : 2017년 10월 21일 토요일 맑음
거리 : 오룩스 맵 gps 실거리 32.2km(임도 15km 외 포장도로 포함)
시간 : 달리기 나름임.
코스 :
*옥류동 주차장 - 거물리 - 안터 - 황점 - 원황점 - 임도시작 - 수도사 - 수도리 - 증산면 - 옥류동주차장
출발 (김천시 증산면 옥류동 주차장)
(증산면에서 성주 방향으로 500미터 내려오면 무흘구곡 제 6곡 옥류동 입구 임. 백천교 가 있음. 이 다리 건너면 바로 옥류동 주차장임. 화장실 도 깨끗하게 준비가 됨. 면사무소의 좁은 장소를 피해서 이곳에 주차를 하면 편리해서 여기서 출발점을 잡음)
대체적으로 증산면 사무소 에서 거의 모든 라이더 들이 출발 지점으로 삼음, 하지만 무흘구곡 제 6곡 입구인 옥류동 주차장이 주차하기 쉽고 출발 준비하기 좋은 점에 있어 개인적으로 이곳을 출발점으로 잡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함.
코스 설명
옥류동 주차장에서 황점 방향으로 진입을 하면 전형적인 지방도로 형태의 포장길이 나옴. 대략 10분정도 가면 우측으로 거물리로 들어가는 간판이 보임. 이곳으로 진입을 하면 됨.
포장도로 옆으로 형성된 마을을 통과하는 형식임.
이쪽으로 가다가 갈림길에서 3번이나 알바를 함. 굳이 이 길로 갈 필요 없이 가던 포장길로 죽 가다가 내기 마을에서 황점으로 진입을 하면 간단함.
황점은 원황점 마을까지 포장이 되어있음. 원황점 마을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임도가 시작이 됨.
임도의 상태는 시멘트 포장 흙 길. 화강석 깬 자갈 등이 혼재 해 있는데 화강석 깬 자갈이 최하급임. 깬 자갈이라 날카롭고 너무 많이 깔아서 바퀴가 헛 돌기도 함.
참고로 황점에서 올라보니 수도리에서 수도사를 찍고 황점으로 내려 서는게 진행에는 더 편할 거 같음. 황점 에서는 계속 오름 짓을 함. 간간히 내림도 있기는 하지만 수도리에서 오는 것만 못함.
수도사로 오르는 경사는 꽤 심한데 교통량이 자주 있어서 끝까지 타고 오르지는 못할 것임. 앞에서 내려오고 뒤에서 올라오고.. 그럴 때 마다 길 폭이 좁고 해서 자전거에서 내려서 끌바를 해야 함.
수도사에서 내려올 때 경사 가 급하니 조심해야 함.
임도의 단풍이 이제 막 물들기 시작을 함. 다음 주에 가면 좋을 것 같음.
후기;
사람의 마음이 참으로 간사하다는 것을 실감 하는 요즈음 이다.
작년 8월 중순 이후부터 시작된 건강 이상으로 연초 1월부터 5월 까지 2번의 수술을 했지만 의사의 말로는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참 절망 했었다.
1월 수술은 얼떨결에 한 수술이라 별로 겁도 없었고.. 5월 수술은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마음이 피폐 해 져 있었다. 병실 창문 밖으로 보이는 앞산 중턱의 전망대 사각형 불빛이 휘영청 밝은 달빛에도 환하게 빛나고 있었다.
그 사각형 전망대 불빛을 보면서 앞으로 저 산을 다시 갈 수가 있을까.. 다시 산을 갈 수가 있을 정도의 건강만 회복하면 무슨 일이던 하겠다.. 등등... 살아 온 날들과 살아 갈 날들을 이리저리 재면서 잠 못 들었던 시간들이었다.
수술의 결과가 어차피 좋지 않은 것이고 이러나저러나 내년에 다시 할 일 같으면 죽더라도 산에서 죽자 하는 생각으로 자전거를 꺼내어 타기 시작을 한다. 우선 거의 반년 이상을 병원 들락거렸던 몸을 정비를 하려고 시작을 한다.
그리고 동네 뒷산을 개 데리고 부지런히 오른다. 평소의 40분 걸리던 길이 병원에 나오고 첫 산행에 거의 3시간을 걸렸다. 같이 가던 마누라가 심각한 얼굴로 쳐다본다.
예전에 같이 산행을 할 때는 늘 천천히 좀 가자던 지청구를 했던 터라.. 심각하게 생각이 되었을 것이다.
그렇게 해서 5월부터 6월 7월까지 부지런히 다녔다. 그 사이 자전거도 꺼내어 여기저기 돌아 다녔다.
8월부터 어느 정도 자신이 생겼고 먹던 약들이 하나 둘씩 줄어든다. 눈에 띄게 몸이 회복이 되는 것을 느끼고 검사의 결과도 그렇게 나온다. 8월부터 조금씩 숨쉬기도 편했고 몸의 조짐도 회복의 느낌이 왔다. 운동을 하지 않고 그냥 하라는데로 안정? 을 취하고 있었으면 아직도 불안과 염려로 시간을 보내고 있었을 것이다.
9월에 국토종주를 모두 끝내고 이제는 임도로 자전거를 타러 간다. 그리고 일 년을 쉬었던 정기산행도 참석을 하기 시작을 한다. 혼자 팔공산도 곧잘 오른다. 내 살던 동네의 앞산과 팔공산 등을 병을 떨치기 위해서 틈만 나면 오른다. 사람이 이렇게 되니 점차 옛날 버릇이 나온다. 운동의 강도를 조절을 해야 하고 먹는 음식도 조심을 하여야 하는데 어느 듯 잠간잠간 그런 것들을 잊어 먹는다.
모든 카페인 음식. 맥박 수 상승 조심. 기온변화 조심. 성질 내지 말 것 . 스트레스 받지 말 것..ㅎㅎ 술은 아예 이야기도 못 꺼내고..
몸이 조금씩 좋아지니 콜라도 입에 들어오고.. 쵸코렛도 입에 조금씩 넣는다. 커피야 원래 마시지 않으니 답답할 일이 없고. 술은 마시고 싶어 미칠 지경이다. 몸이 좋지 않은 연초에는 술도 쳐다보기 싫고 하더니만...
산도 좀 더 높은 곳을 가고 싶고 자전거를 타고 백두대간을 할 생각을 했던 것을 다시 펴 본다...
불과 서너 달 전과 이렇게 달라진다. 어제 김천의 수도사 임도를 갔다. 황점리 에서 임도로 올라와 목통령과 단지봉을 지나 수도산으로 그 7부 능선으로 임도가 있고 그 길속에 있었다. 단지봉을 올라가는 나무계단이 나오고 그 아래에서 한참을 쉬었다. 꽤 오래전 산 친구 몇 명과 같이 새벽에 대구에서 택시로 수도사 절에 와서 수도산에서 단지봉 목통령 가야산 까지 꽤 긴 길을 13시간 동안 걸었었다.
그 생각으로 한참을 단지봉 아래에서 앉아서 그때의 생각들을 한다. 다시 그 길을 갈 수가 있을까... 내년 초하에 다시 그 길을 시작을 해 볼까.. 지리산은? 지리산을 들지 않은지 두어 해가 넘었는데..
그런 생각을 하다가보니 갑자기 갈 데가 많아진다. 의사나 집에서 알면 죽을려고 환장했다는 소리를 들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온갖 색들로 물이 드는 산속에 혼자 있다가 보니 노루새끼처럼 여기저기로 뛰어 다녔던 생각들로 머릿속은 가득하다.
한 해 동안 인생의 저 아래로 떨어졌다가 다시 기고만장한 꼴을 보니 참 간사하단 생각이 든다. 조금 더 조심을 하자 .. 자제를 하자.. 혼자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신나게 내려가는 자전거의 바퀴를 내려다본다. 정신없이 돌아가면 언젠가 사고가 나리.. 바퀴살이 보이게 천천히 가자.. 빨라지는 자전거의 바퀴를 자꾸 잡아챈다..
오랜만의 힘든 임도를 하고 나니 이제는 어디든 갈 수가 있겠다는 자신감이 가득해진다..
하지만 조심을 하자 .. 천천히 더 천천히..
수도사 절에서 물 한 모금 하고 급한 내리막을 손아귀가 아플 정도로 브레이크를 걸면서 내려온다.
수도리 버스정류장 광장쯤에 오니 뭔가 이상하다..
앞바퀴가 펑크가 나 있다..
펑크를 수리를 하면서 조금 낫다고 까불고 이렇게 골로 갈 수가 있겠다... 조심해라.. 혼자 그렇게 중얼 거리면서 수리된 타이어를 다시 조립을 한다..
행복하고 즐거운 하루였다. 그리고 내 인생에 참으로 감사하단 이야기를 하고 싶다. 내년 봄에 다시 수술을 하던 족술을 하던 상관없다. 지금 이 순간 나는 살아 있기 때문에 행복하다. 집으로 오는 내내 싱글벙글이다..
아래 파일은 실 트랙 입니다. 다운 받으셔서 사용하시면 됩니다.
빨간색 화살표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합니다.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가는게 힘이 덜 들것 같습니다.
빨간색 그래프는 고도를 나타내며, 녹색은 고도에 따른 속도를 나타냅니다.
미니 삼각대를 가지고 갔는데 요것 한장 달랑 찍었습니다.
성주군에서 무주 방향으로 가다가 증산면 500미터 못 미쳐서 그림입니다. 좌측에 보입니다.
이 옥동천 다리(백천교)를 건너면 바로 좌측에 주차장이 보입니다.
황점리 들어가는 입구 이고 이곳에서 출발합니다.
저위에 그림이 다리 건너에서 찍은 것입니다.
다리 건너 들어오면 이런 조형물이 있습니다.
그리고 주차장입니다..
다리 건너서 직진으로 대략 10분 쯤 설렁설렁 오면 이런 간판이 보입니다. 직진을 해도 황점으로 가고 거물리로 해서 가면 동네 마을 두어군데 지납니다. 안터를 지나면 직진하는 도로와 같이 나란히 달려서 황점으로 들어갑니다.
황점가는 길입니다. 천주교 휴양소인가 뭔가 붉은 건물이 좌측으로 붙어 있습니다. 궁금한게 왜 천주교는 건물을 모두 붉은 벽돌로 지을까 그 생각을 합니다. 대개가 거의 붉은 벽돌로 건물을 짓더군요..
천주교 무슨 휴양소인가 옆에 저기 빨간색 슈퍼가 보입니다. 황점으로 가는 길이 맞습니다.
원 황점으로 가야 합니다. 좌측 길입니다. 아래 길로 가면 대목리로 해서 수도리로 가기는 합니다. 아직은 가보지 않았는데 지도를 보니 그렇게 되더군요.
원황점마을입니다. 참 조용한 곳이더군요.. 지리산에 방사한 곰이 왜 수도산으로 오는지 알겠더군요.
제가 곰이라도 지리산에서 살기 싫을 겁니다. 지리산에 사람이 좀 많습니까.. 산속이나 산 언저리나..
이곳은 정말 고요하고 고즈녁하더군요.. 산나무과 잣나무들이 있어서 곰 먹이 활동도 좋고.. 지리산은 인간들이 산에 들어 산나물이고 뭐고 싹쓸이 채취를 하니 곰이 이쪽으로 올 수 밖에요.. 내내 그런 생각을 합니다.
원황점마을 몇채 안되는 가구 앞 마당에 쉼터가 있습니다. 여기서 김밥 한 줄 먹고 갑니다.
황점마을에서 한 바탕 치고 올라오면 이렇게 하늘이 터집니다. 황점에서 여기까지 숲이 무지 좋습니다.
좌측 아래 황점마을입니다. 녹색 숲이라 할 만합니다. 숲이 아주 좋습니다.
모티길... 모퉁이 길 ... 모티 길.. ㅎㅎ
여기도 모티 길
단지봉도 보이고.. 여기도 모티길
이 계단 타고 올라 가면 단지봉 정상입니다.
단풍이 들어오기 시작을 합니다.
내림길에 자작나무 숲이 조성이 되어 있더군요. 조림지가 많더군요.. 낙엽송숲. 전나무숲. 자작나무 숲..그리고 자생목들이 아주 울창 하였습니다.. 곰이 살기 좋은 곳이더군요. 산 속 곳곳에 계곡 물이 흐르고.. 아주 조용해서 좋았습니다.
위의 임도를 모두내려와서 다시 수도사 절로 치고 올라갑니다. 경사도는 지나 온 임도에 비할 바가 아닙니다.
수도사 가서 물 한모금 마시고 내려오는데 수도리 버스 정류장 광장에서 자전거가 주저 앉습니다.
보니 스테플로 침 같은 아주 얇은 못이더군요.. 바퀴가 다 닳아서 쉽게 못이 치고 들어간 모양입니다.
펑크를 때우려고 보니 본드가 말라서 쓸 수가 없어서 5년전에 자전거 살때 예비로 준 예비 타이어를 꺼냅니다. 5년동안 가지고 다닌것이라 혹시 삭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는데 괜찮더군요.. 교체를 해서 바로 내려옵니다.
펑크 수리를 하고 바퀴 재조립하고 신나게 내려서 주차장으로 갑니다.. 행복한 하루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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