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번 생각을 해 봅니다..
제주도 환상 종주를 하고 왔는데 여행기를 쓸까 어쩔까 하고..
어제 밤에 아래 사진들 작업을 해서 블로그 올린다고 밤 12시가 넘어서 자고 오늘 출근 해서 추석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 관련 제가 속한 부서에서 비상근무표와 특별영업대책 보고서를 만드느라 오후 시간을 다 보냈고..
오전에는 본부에 회의가 있어서 갔다가 오고.. 그러다 보니 인터넷을 들여다 볼 시간도 없고 퇴근해서 집에 오니 지금 10시가 다 되어 갑니다..
그래서 컴 앞에 앉았는데 여행기를 쓰려니 제주도에서의 별다른 여행 감흥이 느껴지지 않고.. 시간도 쫒기고..
그냥 아래 사진으로 대신 하려고 합니다.
게으름이 발동이 됩니다..
2017년 9월 22일 금- 24일 일요일까지 2박 3일간 여행 이었습니다.
목적은 자전거 국토 그랜드 슬램..
마지막 구간이 제주도 구간이었습니다.
물론 혼자 갔고요..
전체 느낌은 제 개인적으로 동해안 종주가 좀 더 멋이 있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사람 마다 다 다르겠지만 제 경우엔 그렇습니다.
소감은 ...
제주도 환상 자전거 길이 자전거 길이라고 하기는 좀 애매한 부분들이 많더군요.
섬의 특성상 좁은 도로를 가지다 보니 그러려니 합니다.
대강의 큰 느낌은 자전거 타고 돌아다니는 것 보다는 차 타고 돌아다니는 것에 최적화 가 된 관광지라는 것이 한마디로 요약한 느낌입니다.
자전거 도로 안내 유도 가 전국 어느 자전거 도로보다 난해 하게 되어 있고요..
자주 길을 잃어 버리고 우왕좌왕 2일간 내내 그렇게 합니다.
도심이라고 길이 편평하지는 않고 계속 오르내림이고요..
해변은 관광지를 벗어나면 좀 더럽고 지저분한 것들이 많습니다.
이 역시도 관광지 섬이라는 특성 때문이겠지요
하여튼 자전거 타고 제주도 다니려면 장거리가 아닌 단거리 위주로 짤막하게 놀멍쉬멍 입니다.. 환상 종주는 애매한 부분이 있습니다.
인증센터 위치라던지.. 자전거 차선 (파란선) 된 곳과 그렇지 않은곳 엉뚱하게 유도 된 것.. 자전거 도로와 환상 자전거 도로 파란선이 섞여 있어서 툭 하면 환상 자전거 길을 벗어나서 일반 자전거 길로 접어 들고 그리고 차도를 따라서 가고..
차도 옆에 자전거 길을 만들어 두었는데 전혀 관리 안되고 주차장으로 쓰이고 농산물 적치.. 길 자체가 울퉁불퉁 해서 엉덩이 무지 괴롭히고.. 그리고 펑크 나기 좋은 날카로운 잔 돌과 유리 깨진것 등등... 그래서 저는 그냥 차도를 타고 달렸습니다.
굳이 돈 들여 만들었는데 그렇게 관리를 안하는 것은 무슨 이유인지...
하여튼...
한 번 해서 국토종주 인증 도장을 찍었으니.. 자전거 가지고 제주도 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역시 좋으니 나쁘니 해도 맹박이 아저씨가 만든 4대강 길이 그래도 좀 자전거 다운 길이라 생각이 되어 집니다.
자전거 길 관리면에서 보면 제주도와 영산강 광주 구간은 자전거 길로써는 자격이 없다 그리 생각 합니다. 좀 심한 것 같지만 직접 타 보시면 느끼실 겁니다.
이제는 주로 임도로 갈 생각입니다. 원래 mtb본연의 자세로 돌아가서.. ㅎㅎ
대구에서 제주도 자전거 가지고 가는 방법으로
대구에서 고흥 녹동신항연안여객선 터미널 - 제주도 (선편) 평일 27000원 주말 10% 할증 시간 3시간 40분 소요.
녹동 출발 09시 제주도 출발 16시30분
입니다.
대구에서 여객선 터미널까지는 네비찍으시면 됩니다. 약 2시간 반 ... 빨리 달려서.
그렇게 해서 제주에 12시 반쯤에 도착 합니다.
꾸물 대다가 1시에 정상적으로 종주 시작 합니다.
약 5시간 정도 타면 산방산 아래 까지 갑니다.
그곳에서 민박 , 게스트 하우스. 펜션 등에서 1박 합니다.
거의 4-6만원 정도 합니다. 하룻밤 자는데 요금
그렇게 하고 2일째
산방산 에서 출발 해서 자기 페이스 되는데로.. 그렇게 달리면 성산.
또는 김녕. 함덕 등에서 2박을 하게 됩니다. 3곳의 지명을 넣은 것은 사람마다
다 자전거 타는 방식이 다르니... 시간이 다르겠지요..
약 12시간 정도 쉬다가 타다가 .. 그러면 위의 지명에 도착 합니다.
저는 조금 더 밟아서 제주시 까지 바로 갔습니다.
제주시 모텔에서 하룻밤 더 잡니다. 요금 3만 - 4만원. 시시한 게스트 하우스나 펜션 민박 보다 훨씬 낫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혼자 다니는 저는 모텔이 훨씬 만만한 편이더군요.. 개인 취향에 따라서 다 다릅니다. 정답은 없습니다.
3일째
교래 임도를 가려고 길을 나섰는데 아침부터 폰 지도를 들고 제주시내 여기 저기를 왔다갔다 합니다. 임도 가는 길도 찾기 전에 다리 힘 다 풀립니다.
제주시내에서 절물 휴양림 교래 임도 쪽으로 가는데 계속 오름 입니다. 은근히 오르막을 오르는데 3일째 피곤한 몸이니 힘이 붙지가 않습니다...
중간에서 포기하고 되 돌아 내려올 때는 자전거 시속이 64킬로 까지 나옵니다.
죽을 까 겁나서 브렉을 잡습니다... 제 몸무게 가 탄력이 붙으니...ㅎㅎ
그 정도로 오르막 이라는 말씀입니다. 역으로 하자면...
그렇게 계속 내리막을 달리다 보면 제주항이 나옵니다..
하긴 뭐 해변에서 제주도 한라산을 바라보면서 가니 당연히 오르막 이겠지요..
환상 자전거 길 하고 전혀 다른 분위기의 자전거 타기 입니다.
결국은 교래 임도는 정보가 약해서 그리고 몸도 피곤하고 해서 모텔에서 시작해서 왕복 46킬로 를 타고 포기 했습니다. 제주시내를 헤맨 덕에 이정이 많이 나옵니다..
그렇게 해서 오후 배 시간 까지 터미널에서 한정없이 기다립니다. 제주 시내 구경이나 갈까 하다가 제주 시내야 대여섯번 정도 돌아 다녔으니 별로 그렇고.. 선천적으로 뜨거운 물 싫어하니 찜질방도 그렇고.. 그냥 터미널 의자에 느긋이 기대어 사람들 구경이나 합니다. 몸이 피곤해서 자전거 타고 시내의 그 오르내림을 하기에는 싫다는 느낌이 먼저 와서 그냥 의자에 엉덩이 딱 붙히고 졸다가 사람 구경하다가.. 뭐 그러다 보니 서너 시간이 후딱 갑니다. 아.. 중간에 터미널 내 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식당 남자 사장님이 식탁 앞에 앉아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시키는 바람에 식당에서도 한 시간 정도 놀았습니다. ㅎㅎ
서울서 교직을 하시고 정년후 제주로 내려오셔서 식당을 하신다고 합니다.
70대 라고 하시는 데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습니다.
여 사장님의 눈총도 무시하고 테니스 이야기 골프 이야기 자전거 이야기.. 오만 운동 이야기 다 하시고.. ㅎㅎ 그러다 보니 저는 먹으면서 들으면서 간간히 웃어 가면서 한시간 넘게 때우고...
뭐 그렇게 하다가 보니 탑승 시간입니다. 배에 들어 가자 마자 피곤해서 객실 바닥에 벌렁 눕습니다. 한 숨 자고 나니 살 것 같습니다..
녹동에 내려서 다시 3시간 동안 깜깜한 고속도로를 달립니다..
그렇게 해서 4년간의 국토 그랜드 슬램을 완성합니다.
이제 강정보 에 가서 인증 받으면 됩니다.. 이번 주말에는 삼척의 검봉산 임도로 갈 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월요일 인 어제까지 피곤하더니 오늘은 조금 눈이 떠집니다.. 이제 저도 정말 나이를 먹는가 봅니다... ㅎㅎㅎ
전남 고흥의 녹동신항연안여객선 터미널 주차장에서 터미널 보고 찍었습니다.
남해선 카페리 7호 입니다. 계단 위로 선실이고 이쪽은 복도입니다.
모두들 안쪽으로 자전거를 세웠는데 혼자 바깥이 보이는 부분에 세워서 바닷물을 맞게 합니다. 머리 둔하게.
제주항이 보입니다. 한참전에 배에서 제주를 보고도 한시간을 더 갑니다. 역시 바다 입니다.
포말... 보고 있으면 재미 납니다. 웬일인지 모르겠지만..
넓긴 넓지요.. 그리고 무섭기도 하고.. 역시 바다 입니다.
드디어 제주항에 들어옵니다. 빨간 등대가 맞아 주네요
거의 4-5분 마다 한 대씩 이륙합니다. 나중에 비행장 지날때 보니 비행기가 줄을 지어서 이륙 대기를 하고 있더군요..
땅에서는 자동차가 하늘에서는 비행기가 열심히 공해 물질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인간이 지구를 얼마나 오염되게 하는지..
제주항 입니다. 저기 크레인이 어디 쓰이나 했더니 배 갑판 위에 실은 자동차를 들어서 내립니다. ㅎㅎ 실을 때도 마찬가지로 들어서 싣고..
완도에서 오는 배 인가요.. 완도에서 오는 배가 제주에 제일 빨리 온다네요..
고물 배 이지만 바다에 가라 앉지 않고 잘 왔습니다.. 바다에서 배가 가라 앉으면 해난 사고이지요.. 한자로 말하면 교통사고...
벌써 2번째 옵니다. 아니 3번째 인가.. 주로 뱅기로 오지 배는 특별한 일 아니면 잘 타지 않게 되지요.. 시간 상.
터미널 밖 모습.. 유네스코 3관 왕은 좋은데.. 사람들은 유네스코가 아니어서 그런지.. 바가지 며.. 제주에 박나무가 많이 있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ㅋㅋ
대구 대곡 부부님 덕분에 저도 사진 한 장 건집니다. 역시 찍히는 체질이 아니어서 어색하고..
제주 시내에서 한참 헤매인 끝에 이호태우 해변인가 왔습니다. 이호태우.. 뭐시기 해서 어딘가 했더니 마눌하고 딸네미 델고 두어번 왔던 곳인데.. ㅎㅎ
멀리서 보면 그림인데 가까이서 보면..
이게 좋다는 사람 있지요.. 과일 접시에 이쑤시개 꽂아 놓은 것처럼.. 이런게 환경공해가 아니면 무엇이 환경공해인지.. 유네스코가 웃겠습니다. 제주 해변 군데군데 이렇게 해 놨는데 참 보기 싫더구만요.. 핵이 무서우면 전기를 쓰지 말던지.. 그런 생각을 합니다.
해거름 할 때 해거름 마을을 지납니다. 아무 생각없이 가다가 송악산 전방 몇 킬로 어쩌고 하는 글이 길바닥에 쓰여진것 발견하고 아차 싶어서 지도를 보니 한참 지나왔습니다. 다시 되돌아 갑니다. 한참 갔다 옵니다.
인증 도장 찍으러 되돌아 갔다 오는 바람에 혼자 갑니다. 그 전에 대구에서 오신 분들과 같이 갔는데... 혼자 가다가 보니 쓸쓸했는지.. 해거름 에 땅바닥에 끌려서 오는 그림자가 외로워서 달리는 자전거에서 한 장 찍습니다..
석양빛 받은 해변가의 자전거 길... 야자수 하며 .. 이국적으로 보입니다. 완전히 내륙 촌 놈인 저한테는
지는 노을에 물 빛이 변합니다.
이국적이지요.. 하지만 동남아 유명한 해변 보다는 좀 덜 하고... 그래도 동북 아시아 쪽에서는 그런데로 괜찮습니다. 제주도 보다는 일본이 좀 더 낫기는 하지만...
이렇게 저렇게 해서 송학산 까지 왔습니다. 좀 더 가면 산방산입니다. 오늘은 그곳에서 잡니다. 식당에 들러서 식당 주인에게 들어니 근처에 게스트 하우스가 있다고 해서 갔더니 6만 몇 천원을 달라고 합니다.. ㅎㅎ 게스트 하우스 방 하나에..
식사를 하면서 식당 주인이 하는 말이 외지 사람들이 제주에 들어와서 몇 억 정도 하는 돈을 우습게 알고 투자 해서 모든게 다 비싸다고 합니다. 원래 제주도인들은 그렇지 않은데 인심도 많이 사나워 졌다고 혀를 차더군요.. 그러고 보니 게스트 하우스가 도시 풍이기는 합니다... 너무 피곤해서 그냥 자 버렸지만... 역시 제주도의 바가지는 대단 합니다.
첫날 자전거 탄 거리 입니다. 거의 90킬로 나오네요.. 아마 제주 시내에서 알바를 많이 한 덕분과 해거름마을 인증셑너 왕복.. 등등.. 그래서 그런가 봅니다. 새벽 4시 반에 일어나서 종일 이러고 있으니 몸이 많이 피곤합니다. 내년에 다시 수술 받아야 할 환자라는 놈이 이러고 있으니.. 그래서 비싸거나 말거나 남의 집에 바가지 덮어쓰고 자러 갑니다.
평속은 보통 그런데로. 나왔습니다.
어제 밤 파티야 라는게스트 하우스에서 잠을 잤는데 아침 8시 반에 아침 밥 준다는데 그것 먹고 가려면 오늘 중으로 제주 못 갈 것 같아서 그냥 나와버렸습니다. 자전거를 방에 두지 말고 밖에 세워 두라고 해서 자면서도 내 불안했습니다.. 아침에 나와서 보니 이 근처 오면 게스트 하우스 천지 인데... 그러니 남의 동네지.. 하는 생각이 납니다.
이 산방산 뒤로 돌아가는 게 자전거 길인데 여기서도 파란 유도 차선이 어지럽게 끊겨 있어 그냥 산방산 오름길로 치고 오릅니다. 아침 빈속에 낑낑 거리면서 올라갑니다... 가서 보니 아니네 .. 입니다.. ㅎㅎ
저 아래 시커먼 집이 예전에 감물 옷등을 파는 매점이었는데.. 지금은 민박 간판을 달고 있습니다. 처형하고 같이 와서 감물 옷을 한벌 산 기억이 있는 집인데 .. 내려가 볼까 하다가 그냥 갑니다. 살 것도 아니고... 해서
드디어 중문 으로 들어옵니다. 여기도 바가지 대단한 곳이지요.ㅎㅎ 중문에서는 물도 한 병 사먹지 않고 바로 통과 합니다. 몇 번을 갔는데 갈 때마다 실망 하는 동네입니다. 요 근래 몇 년은 오지 않았습니다만은..
중문을 빠져 나와서 가면서 가게에 들어서 이온음료와 물을 사서 마시고.. 그리고 성게 칼국수도 한 그릇 합니다. 아침겸 점심?.. 뭐 그렇습니다ㅏ.
사진 많이 찍으려고 미니 삼각대를 가지고 갔는데 딱 한 번 이렇게 이용하고는 끝입니다. 역시 찍히는 일 보다 찍는게 쉽습니다.. ㅎㅎ
사람 빼고 찍으니 제대로 그림이 나옵니다..
또 갑니다.. 가다가 빗방울도 잠시 떨어지고.. 하지만 시원하게 달립니다.
제주 해녀 물질 하는 모습도 한참 봅니다. 마침 정자가 있어서 한참 쉬었습니다. 진짜로 휫바람 소리를 내더군요.. 휘이.. 하면서.. 재미있게 봅니다 만은 물질 하는 사람은 얼마나 곤 할까 싶습니다.
오늘 비가 온다고 하더니 몇 방울 떨어지고는 하늘만 시커멓게 찡그린 상이고 비는 오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방심하고 얼굴 마스크를 벗고 돌아다녔더니 저녁부터는 코 주변이 부르틉니다. 지루성 피부염이 있어서 얼굴을 햇볕에 노출을 하면 피부에 트러블이 생기는데 결국 밤에 건드려서 대구에 와서 얼굴에 연고를 잔뜩 바르고 다닙니다. 이렇게 상처가 생기면 한 참 가는데.. 늘 복면을 하고 나돌아 다녀야 하는데.. ㅎㅎ
하늘과 물빛이 한 색 입니다.
뭐 그렇게 저렇게 표선으로 옵니다. 역시 비수기니 뭐니 해도 해변으로 오면 청춘들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많아서 혹시 교통사고 날까봐서 가지고 간 블루투스 스피커를 켭니다. 재즈 긴 곡 하나 걸어놓고갑니다. 뒤에서 노래 소리 들리면 좀 쳐다보고 길 좀 비켜 달라고... 하지만 짜장면 배달 오토바이 처럼 요란하게 하진 않습니다. 나이도 있는데..ㅋ
제주 해변 특징이 모두 용암돌 입니다. 물에 뜨는 부석이지요.. 용암이 식으면서 된 섬이니.. 그럴 수 밖에없습니다. 오늘 유일하게 모래 사장을 봅니다. 화강암이나 사람이 없는 산에 이 모래는 어디서 왔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표선을 지나자 다시 용암 돌입니다.
멀리 성산 일출봉이 보입니다. 아침에 해 뜰때 올라보면 그런데로 괜찮은데 낮에 올라가보면 그냥 분화구? 같이 되어있고.. 뭐 그렇습니다. 그런데 사람들 무지하게 올라가지요.. ㅎ
저는 몇 번 올랐본 적이 있어 그냥 통과 해서 멀리 떨어져서 슈퍼에서 아이스 크림 입에 하나 물고 바라봅니다. 경치는 역시 멀리서 보는게 최고 입니다.
원래는 오늘 일정이 성산에서 자는것 인데 아직 3시 정도 밖에 안됩니다. 그래서 제주시로 갑니다.
김녕. 함덕 쪽으로 오면 신재생 에너지 어쩌고 하면서 이쑤시개 여러개 박혀 있습니다. 고장 나서 돌아가지 않는것 과 섞여서.. 참 보기 싫더군요.
2일째 해가 떨어집니다. 날씨도 점차 맑아졌고 내일은 교래 임도를 하고 대구로 가야지 하고 생각을 하는데 교래 임도에 대한 정보가 없어서 좀 고민입니다.
아직 제주 까지 갈길은 멀고 해는 지고 근처에 민박은 없고.. 배도 고프고.. 다리도 아프고.. ㅎㅎ 그러게 나그네 길이 아니겠습니까...
석양의 해변은 역시 그림입니다.
계속 달리고 .. 또 달리고.
이 그림 이후 어두워 져서 사진이 없습니다. 하필이면 도로턱에 걸려 덜컥 거릴때 핸들바에 꽂아 두었던 후레쉬 거치대 부러져서.. 후레쉬도 못켜고 후미등만 달랑 켜고 밤길을 갑니다. 마지막 사라봉 오름을 오를때는 완전히 컴컴한 밤에 가로등 불빛에 겨우 기대어 갑니다. 제주 시내에 들어가니 그래도 불빛이 있어서 안심이 되었습니다. 북경모텔이던가?.. 갔는데 돈도 비싼데다가 자전거도 바깥에 세워두라고 하고.. 세탁기 탈수도 못한다고 합니다.. 짜증이 올라오데요.. 대한 민국 모텔 공화국에서 이 무슨 소린가 하는 생각에 그러면 관 두쇼 하고 나왔습니다. 10분 쯤 가니 모텔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정상적인 가격에 자전거 방에 세우두라고 친절하게 방까지 따라와서 자전거 넣는데 도와주고 빨래 거리 달라고 해서 세탁기 돌려서 갖다 주데요.. 말씨가 보니 제주 토박이 아주머니 더구만요.. 모텔이던 식당이던 제주 토박이 분들이 하는 곳을 찾아 가세요.. 그러면 대한민국 공정 가격에 대접을 받고 옵니다. ㅎ
어제 밤 모텔 집 주인 아주머니가 소개해 준 식당에서 진짜 밥 잘 먹었습니다. 해물 된장찌개인데 참 맛 있었습니다. 그렇게 잘 자고 아침 일찍 나왔습니다. 제주 교래 임도를 가려고 나섰는데.. 절물로 가는 산골 길입니다. 절물 휴양림 맞은편으로 사려니 숲으로 해서 교래 임도가 있다는 대충 정보만 들고 가다가 결국 한 40킬로 쯤 가다가 4.3 공원인가.. 턱 아래에서 자전거 휙 돌려서 제주항으로 갑니다. 힘도 들고 자세한 정보가 없으니 갔다가 되돌아 오는데 배시간도 불안 하고..
내년에 회사 콘도 사용하러 올때 그때 와서 하루 시간을 내지 .. 하는 생각을 하면서 되돌아 옵니다... 제주 일정 모두 마치고 신나게 제주항으로 내려갑니다. 아주 끝까지 내리막입니다. 아침 일찍 그렇게 줄곧 오르막이더니... ㅎㅎ 제주도 땅.. 차 타고 다닐때는 몰랐는데 오르내림이 만만치가 않습니다. 시내 길이.. 내리막 속도가 순간적으로 66킬로 나옵니다. 자전거가... 이러다 죽을라 싶어서 브레이크에 손이 갑니다...
밀감 철이 아닌가 아직은 시퍼렇습니다. 이 놈들은 성질이 급한지 조금 노랗습니다..
해변가로 그 소란스러움은 전혀 찾아 볼 수 없는 고요한 마을입니다. 역시 저는 중이 체질인가 봅니다. 사람 많은 곳을 왜 그리 싫어 하는지... ㅋ
하.. 이놈들.. 살살 꼬셔서 한 번 타 볼까 생각을 하다가 주인 한테 걸리면 욕 먹는다 싶어서 한참 보고 갑니다. 예전에 승마를 할때 말 부르는 소리로 혀를 차니 이 놈이 슬금 슬금 다가 옵니다.. 안장은 없지만 갈기 잡고 후딱 올라타서 저기 끝까지 한 번 타 봤으면 하는 맘이 꿀뚝 같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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