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타기/후기

동해안자전거 종주 강원구간

유유(游留) 2017. 9. 11. 19:56

동해안 종주(강원도구간)

 

일시 : 201798일 (금) - 910일 (일)

 

코스 :

 

1일차 : 대구 - 속초(버스 점프) ,

           속초 - 통일전망대 신고소 - 거진시외버스정류장 (라이딩)

          거진 버스 정류장 - 속초(버스 점프)

속초 1

 

 

2일차 : 속초 - 임원항 (라이딩 , 12시간 30분 소요 176km)

임원 2

 

 

3일차 : 임원 인증센터 인증 마무리 

          임원 - 울진 - 대구 (버스 점프)

          대구 도착 - 자택 (지하철 점프)

 

 

 

세부 일정

 

1일차 :

06시 자택출발 - 대구북부버스정류장(06:20)

 

대구북부시외버스 정류장 - 강릉시외버스 정류장 (7:00출발 10시 50분 도착 , 3시간50분 소요 요금 26500)

 

강릉시외버스 정류장 - 속초시외버스 정류장 (11:00출발 소요시간 70분 요금 4,000)    속초 시외버스 정류장 도착 (12:10)

 

12:20분 정류장 출발 - 라이딩시작 - 통일전망대 도착 1545(3:25분 소요)

통일 전망대 출발 - 거진시외버스정류장 도착 16:20

 

거진시외버스 출발 1850- 속초시외버스정류장도착19:30(40분 소요)

 

20:00 속소 결정 22:00 취침

 

총 라이딩 거리 68km (자택 - 북부정류장 포함6km )

 

 

 

2일차 :

05:20분 기상

05:50분 숙소 출발 (속초시외버스정류장 앞)

06:00 라이딩 시작(속초) - 임원 시외버스정류장 도착 (1840)

19:00 숙소결정 22: 취침

2일차 라이딩 거리 : 167km 총 라이딩 시간 12시간 40

 

 

 

3일차 :

05:10분 기상

05:40분 숙소체크아웃

임원인증센터 인증 0550

임원항 산책 라이딩 0640

임원 시외버스 주차장 출발 - 울진 7:10- 800

울진시외버스 주차장 대구 무정차 환승 810

대구도착 11:50

 

 

 

상세내용:

 

1일차 98일 금요일 맑음 남풍 (속초 - 통일 전망대)

대구에서 밤 1022분 거진가는 시외버스 노선이 올 3월에 없어졌다는 정보를 출발 4시간 반 정도에 알게 되어 92일 동해안 자전거 종주를 하려던 계획이 틀어졌습니다.

 

이후 다시 일주일을 기다려서 이래저래 차 편을 알아봐도 마땅치가 않습니다.

그래서 가장 빠른 코스를 알아 보니 대구에서 직통으로 강릉을 가서 강릉서 바로 속초로 가는 차를 받아 타고 속초에서 라이딩을 시작. 거진까지 하고 거진에서 자던지 아니면 속초로 내려와서 처음 출발 지점 근처 여관에서 자고 다음 날 동해나 묵호까지 진행을 하고 3일차 동해나 묵호에서 임원까지 나머지50여 킬로미터를 하자는 그림을 그리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차 시간을 이래저래 맞추다 보니 강릉 가는 차가 북부에서 첫 차를 타면 되겠더군요.

동대구환승터미널에서 타면 시간이 도저히 맞지를 않습니다. 요금도 훨씬 더 비싸더군요.

일단 요금 보다는 시간이 도저히 맞출 수가 없는데 이유를 보니 동대구에서 타면 동해안을 따라서 중간 중간 정차 하는 곳이 많습니다. 무슨 완행버스도 아닌데 ..

 무정차 인데 준 무정차랍니다. 이게 웃기는 게 완행을 준 무정차라고 하더만요..

동네 마다 서는 것은 완행이라고 하는데 완전 시내 버스 수준이고..

 

그래서 도저히 동대구에서는 안 되는 일이고 해서 북부를 알아보니 그래도 북부서는 강릉까지 고속도로 로 논스톱으로 3시간 40분 소요로 첫차가 7시 있습니다. 강릉에서 속초 가는 버스는 2-30분마다 배차가 아주 많습니다. 역시 논스톱으로 50분 소요가 됩니다. (영동고속도로가 공사를 많이 하는 바람에 10분 정도 늦어졌습니다.)

대구에서 가장 빠르게 갈 수 있는 방법입니다.

 

그래서 시간에 맞추어 북부정류장에서 버스를 타는 것에 진행을 맞추었고 예상했던 데로 속초에 12시쯤에 도착을 했습니다. 차 안에서 가지고 간 옥수수 두 개로 간단히 점심을 해결을 하고 1210분에 터미널에 도착을 해서 이것저것 준비 해서 출발을 하니 20분입니다. 속초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영금정 인증센터까지 약 10분이면 됩니다.

그렇게 해서 영금정에서 12시 반 쯤에 출발이 되어 통일전망대 신고소 인증센터까지 가니 오후 3시가 좀 넘었고 다시 거진으로 오니 4시 이고.

거진에서 속초로 가는 버스를 보니 650분에 출발하는 속초행이 있습니다.

 

2시간 50분 동안 시간 보낼 때가 마땅치 않아서 우선 저녁 겸 점심 겸 해서 식당에 가서 밥을 먹었습니다. 시장도 했고.. 그리고 거진 항 방파제로 가서 잔 파도가 일렁대는 바다도 보고 낚시하는 사람들 구경도 하고 또 거진 읍내를 구석구석 돌면서 구경을 하다가 보니 시간이 되어서 속초로 내려옵니다.

 

속초에 와서는 바로 터미널 옆의 모텔에 자리를 잡습니다. 아침에 출발 한 장소가 그곳이어서 연결을 하기 위함입니다. 속초에 회사 연수원도 있어서 방 하나 달라면 그 여유는 있겠지만 그러려면 속초에서도 척산 까지 들어가야 하고 여러 말 하기도 귀찮고 해서 그냥 지폐 몇 장이면 해결을 하기에 그렇게 하였습니다. 간식 겸 해서 바나나 한 묶음 를 사고 물 두병과 이온음료 한 병 소세지 두어개 를 사 들고 숙소로 들어옵니다. 술을 마시지 못하니 많이 아쉽고 씁쓸합니다.

  씻고 빨래하고 좀 쉬다 보니 졸음이 옵니다.

잠간 눈 감았는데 알람소리에 잠에서 일어납니다.

 

2일차 99일 토요일 맑음 북풍 (속초 - 임원)

날씨 무지 좋습니다. 어제도 쾌청했습니다.

어제는 뒷바람이 불어서 라이딩이 아주 편했습니다. 오늘도 뒷바람입니다. 어제는 남풍 오늘은 북풍입니다. 어제는 북진인데 유리했고 오늘은 남진인데 짜 맞춘 듯이 바람이 도와줍니다. 심장 수술을 하고 몸의 컨디션이 완전히 회복이 안 된 것을 아는 모양입니다. 오늘은 적당히 100킬로 정도 하고 그만 둘 생각을 합니다. 내일 50여 킬로 정도 하면 3일 하기엔 딱 맞는 일정입니다. 어제 약 70킬로 정도 했으니 ..

 

그런데 이게 웃기는게.. 가다가 보니 오후 2시에 동해를 통과를 하고 삼척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어제 거진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무주에서 왔다는 내 나이 또래의 라이더를 만나서 두 사람이 신나게 페달링을 하다가 보니 어느새 정동진에 도착을 하였던 것입니다. 점심도 되기 전에.. 이 양반도 몸에 중한 병이 있고 저도 가볍지 않은 병이 있어서 조심을 해야 하는데 둘이 여름날 같은 햇볕 속에 뭐 하느라고 그렇게 열심히 페달질을 하였는지..

 

결국 이 무주에서 온 양반은 아침 겸 점심을 먹는다고 정동진에서 주저앉았고 저는 계속 갑니다. 저는 오전에 이 양반 만나기 전에 막국수 한 그릇 먹고 내려왔기에...

 

추암 근처에서 알바를 한 번 합니다. 해안 길이 아닌 일반 국도로 잘 못 들어와서 다시 추암 해안으로 되돌아갑니다. 이 알바 외에는 한 번도 알바 한 것 없이 진행을 하였습니다.

추암에서 아이스크림 하나 사 먹고 다시 오르막을 치고 오릅니다. 이때부터 오르락내리락 합니다.

 

25여 년 전에 이 길을 일반 자전거를 타고 몇 날 며칠을 걸려서 왔다가 간 적이 있습니다. 대구에서 포항으로 그리고 동해안을 따라서 ... 회사에 휴가를 꽤 길게 내고 진행을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한참 젊을 때니 씩씩하게 왔다가갔습니다. 동해안 길은 포항 월포 정도를 지나면서 오르락내리락 합니다. 그 정도가 가장 심한 데가 영덕 울진 삼척 구간입니다. 이 구간을 젊을 때도 2일 걸렸습니다. 힘이 있었어도.. 뭐 하기는 일반 자전거 였으니... 거기다가 5-6인용 큰 텐트에 코펠에 담요 두장 매트리스 한 장 .. 그냥 한 짐 가득 싣고 ... 지금 가라면 절대 못 갈 짐이었지만 참 힘도 좋게 잘 갔습니다.

 

해서.. 동해안의 그 악명 높은 오르내림은 예전에 무식하게 직접 경험을 했던 터라 예상을 하고 갔지만 역시나 ... 황영조 선수 동네 쯤에 오를 때는 역시 동해안이구나 하고 생각을 합니다. 길이 무식하면 저도 일단 무식해야 통하지요.. 그냥 저단 기어에 놓고 씩씩거리면서 올라갑니다. 내리막 일 때는 좀 천천히 내려옵니다. 조금이라도 쉬려고... 그냥 자전거 세워 놓고 쉬면 될 것을 무슨 시합 온 것도 아니고 혼자 가는 길에 왜 그런지..

그러다 보니 저녁 해거름해서 임원읍으로 들어옵니다. 정류장 가서 혹시나 해서 울진 나가는 차를 물으니 30분 전에 마지막 차 가고 없다고 합니다... 역시 예상데로 였고..... 저녁 8시 차가 있는데 그 차 타고 울진 가면 새벽 150분에 대구 가는 심야가 있다고 합니다. 몸이 땀에 절어 축축한데 밤2시까지 기다려 차 타고 가면 대구에 아침 7시 도착입니다... 극기 훈련도 아니고... ㅎ

 

몸은 땀으로 홀랑 젖었고 저녁 해 떨어지고 바람이 부니 추워지고.. 거의 170 킬로를 달려온 다리는 후둘거리고.. 해서 그냥 민박집으로 바로 갔습니다.

 

가자마자 세탁기에 낮에 입었던 옷 돌려놓고 민박 집 앞에 식당으로 가서 김치찌개를 시켰습니다. 김치찌개 ......   식당에서 시켜 본지가 몇 년을 되었을 것인데 오늘은 좀 짜게 먹어야 할 거 같아서.. 이 메뉴로 정하고 기다렸는데 남자 30대쯤 되어 보이는 식당 사장이 왔다갔다 하면서 만들어 왔는데 그다지 기대도 하지 않은 찌개가 일품이었습니다. 참 맛깔나게 만들어 왔더군요... 역시 뚝배기 보다는 장맛이라더니.. 그런 생각을 하면서 한 방울 남기지 않고 다 먹었습니다... 저녁을 하고 숙소 들어와서 또 죽은 듯이 잠을 잤습니다..

 

 

3일차 910일 일요일 맑음 (귀가)

역시 5시 좀 넘어서 민박을 나왔습니다. 어제 임원 인증센터에 인증하지 않고 바로 숙소로 왔기에 아침에 인증센터로 갑니다. 역시 오르막... 아침부터 이마에 한 땀 흘리고 올라섭니다. 동해 일출이 아주 장관입니다. 인증센터에서 도장 찍고 내려옵니다. 아침 7시 첫 차를 타려면 한 시간 넘게 시간이 남습니다. 편의점에서 컵라면 하나 먹습니다. 그리고 임원항을 구석구석 돌아다닙니다. 촌 동네라 .. 금방 구경 다하고..

30분 기다려서 첫차를 탑니다.

 

이 차 역시 직통이라고 해 놓고는 동네마다 다 들러서 갑니다. 32킬로 울진까지 가는데 한 시간 걸립니다.. 울진에서 무정차로 가는 차를 바꿔 탈 수가 있대서 그렇게 합니다. 그런데 자전거를 실어주느니 못 실어주느니 합니다. 사정을 해서 겨우 싣고 가는데 젠장...

 

앞 차 보다는 덜 들렀지만 이 차도 영덕까지는 구석구석 들러서 갑니다. 영덕에서 부터는 정차 없이 바로 대구로 내 달립니다... 역시 동해안은 동대구에서 타면 돈도 많이 들고 시간도 많이 뺏깁니다... 달리 방법이 없지만 서도.. 여러군데 찾아보고 대중교통을 이용을 해야 할 거 같습니다. .

어쨋던 그렇게 해서 동대구에서 지하철 타고 집에 오니 12시 좀 넘습니다.

많이 피곤하고 동해안에서 별다른 생각 없이 열심히 자전거 탄 기행문만 적습니다.

 

산문이 아니라 일정표가 되었습니다 만은.....

 

수술하고 몸의 한계를 점검을 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좀 더 나가면 안되겠다란 불안감도 있고 해서 여기까지 몸 검사를 한 것 같습니다. 이제 체력측정을 하였으니 앞으로는 살살 타야 할 것 같습니다. ㅎㅎ

아마 이렇듯 무식하게 자전거를 탄 게 생각을 해 보니 스스로 몸이 다 나앗다는 느낌을 가지고 싶어서 그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무의식적으로...  해 보니.. 여기서 더 무리를 하면 안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역시 아프긴 아픈 모양입니다...ㅎㅎ

 

어제 민박에서 잠들기 전에 이번 주에 제주도 종주를 할까 다음 주에 할까 고민하다가 잠에 빠졌습니다. 이제 제주도 만 남았습니다....

빨리 하고 올 가을 단풍이 아름다운 임도로 갈 생각에 마음이 급해졌습니다.

오늘 아침 일찍 임원에서 호산까지 5킬로 밖에 되지 않은데 호산의 검봉산 임도를 하고 저녁 차로 갈까도 고민을 했습니다. 하지만 더 했다가는 몸이 안 될 것 같아서 포기를 하고 집으로 왔습니다. 내년에 다시 수술하고 완전히 나아지면 어떻게 되던지 할 것이지만 올해는 여기까지 한 것만 해도 참 감사한 일입니다. 개인적으로.. 이제 제주도 만 하고 나면 적당한 거리의 임도를 살살 할 생각입니다.. 기분 좋은 여행이었습니다...

 

 

 

 

 

대구 북부 정류장 입니다.

 

 

속초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20미터 쯤 나오면 오거리가 나옵니다. 여기서 출발하면 영금증 인증센터까지 5분이면 갑니다.

 

 

윗 그림에서 자전거 길로 접어 들면 보이는 광경입니다.

 

 

 

윗 그림에서 5분 정도이면 영금정 인증센터에 도착 합니다.

 

 

 

영금정 주변 입니다.

 

 

 

영금정에서 대략 20분 정도이면 봉포해변 인증센터에 옵니다.

 

 

 

봉포인증센터 주변

 

 

 

봉포해변

 

 

경치가 좋아서 .. 아마 아야진 아닐까 싶습니다.

 

 

북천철교 인증센터 입니다.

 

 

 

북천철교 에서 바라본 북쪽방향입니다.

 

 

통일전망대 인증센터 입니다.

 

 

 

 

통일전망대 출입신고소

여기서 거진까지 20분 정도에 내려갔습니다. 거진에서 거의 3시간을 기다려서 속초가는 버스를 탑니다. 그렇게 해서 속초로 버스로 가서 하룻 밤을 자고 다음날 종주를 계속 합니다. 아래 그림은 다음날 아침 여관에서 나와서 잠시 가다가 보니 대포 항 근처에서 일출을 봅니다.  상쾌한 하루입니다만은... 종일 엉덩이 안장에 붙인 날입니다..

 

 

 

 

2일차 대포항에서 바라본 동해 일출입니다.

 

 

 

 

윗 그림을 찍은 장소가 바로 이 앞입니다.

 

 

똑딱이 카메라 이지만 조금 당겨서 찍어 봤습니다.  고깃배들이 아주 활발합니다

 

 

 

정상적으로 찍은 것이고....

 

 

 

 

이런 멋진 길을 달립니다. 그러니 속도가 저절로 납니다.

 

 

 

 

 

 

 

자전거 타고 가면서 한 손으로 찍은 그림이라 입체감이 있습니다.

 

 

 

 

 

 

 

한참 동안 이런 길입니다.  물론 길이 엉망인 곳도 많습니다.

 

 

 

동호해변 인증센터 입니다. 여기서 부터 반바지를 입습니다. 날이 점차 더워지기 시작을 합니다. 배가 고파서 가지고 있는 바나나 2송이를 먹습니다. 물도 마시고 .. 아침 식사를 하는 셈이지요.

 

 

 

 

동호해변 인증센터 바로 앞 그림입니다. 이 건물을 기준 하면 찾기 쉽습니다. 내리막 길 좋은 도로라 놓치기 십상입니다.

 

 

 

다시 죽 갑니다.

 

 

 

망양인증센터입니다.

 

 

 

 

 

 

드디어 경포대 왔습니다. 예전에 고등학교때 여기서 수학여행 와서 사진을 찍은 적이 있는데 그 이후로 한번도 경포 해변을 온 적이 없습니다. 일부러 오지 않으려 한 것도 아닌데 그렇게 되었습니다. 25년 전 부터 회사 연수원이 속초에 있어서 해마다 한번은 강원도를 왔는데 왜 여기는 그토록 오래 오지 않았던지.. 이제 보니 상전 벽해 정도가 아닙니다. 그때는 작은 민가 집 몇채과 여인숙 등이 좀 있었는데 완전히 바뀌어 있습니다. 여기가 경포대 인가 하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어릴때 그림하고는 완전히 변한 모습입니다. 옛날 고등학교 시절 앨범을 다시 한 번 찾아봐야겠습니다...

 

 

 

 

경포대 해변에 거대한 건물도 새로 또 들어섭니다.

 

 

 

아마 저기 어디쯤에서 고등학교 동창들과 같이 사진을 찍었을텐데.... 대충 그런 생각을 하면서 한참 바라봅니다... 새파란 인생이 왔다가 늙은 단풍물이 들은 인생이 다시 찾아 왔습니다...

 

 

 

 

 

어느새 망상까지 옵니다. 진도가 빠릅니다.

 

 

 

 

원래 윗 망상쯤에서 오늘 일정이 끝나는데 추암까지 왔는데도 아직도 해가 많이 남았습니다.

 

 

 

 

한재까지 왔습니다.  여기서 스톱을 하느냐 아니면 임원까지 가느냐 입니다. 임원까지 33킬로 정도 남았으니 당연히 가야 하는데 .. 저녁 6시 차가 대구 가는 것이 있는데 여기서 한시간 반 만에 가면 되는데 도저히 안되는 일인 줄 알면서도 죽어라 페달질을 합니다... 결국 2시간 걸렸습니다. 예상한데로 30분 늦어서 대구 가는 막차를 놓칩니다..  

 

 

 

한재에서 바라 본 해수욕장입니다. 수십년 전에 동생 자전거를 빌려타고 힘들게 와서 한재에서 내리막 내려가다가 자빠링 해서 무릎을 다 까고..피를 질펀하게 흘리면서도 열심히 페달을 밟았던 기억이 새록합니다.  그때 그 길은 흔적이 없고 새로 난 길이 죽죽 잘 뻗어 있습니다....  옛날 생각이 새록새록 납니다. 그 젊은 피는 어디로 가고 약물에 쩔은 피만 가득 몸속에 담고 있습니다... ㅎㅎ

여기서 임원까지 죽어라 갑니다. 오르락 내리락 .. 단 한 번도 쉬지 않고 임도 도착할때까지 페달을 밟습니다. 옛 생각이 나서 해 봤습니다. 심장병 환자인 것도 잠시 잊었습니다. 임원 시외버스 정류장에 도착을 하니 가슴이 벌렁 거립니다. ... 아차.. 이러다 죽을라... 그때서야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아직 환자라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무주에서 온 그 라이더 도 지금쯤 그렇게 옛날 생각으로 열심히 밟을 것입니다.. 조심해야 하는데.... ㅎㅎ

 

 

 

 

 

 

 

임원 에서 민박집을 숙소로 하여서 하룻 밤 자고 아침 일찍 나와서 읍내에서 5분 거리인 인증센터로 옵니다. 하필이면 인증센터를 언덕위에 세워 두어서 아침부터 이마에 한 땀 흘립니다. 어제의 여파로 다리 근육이 당겨서 죽것구만..... 궁시렁 대면서 올라서 도장 딱 찍고 다시 내려 갑니다. 이제 아침 7시 10분 대구행 버스를 타고 가면 동해안 강원구간은 끝입니다. 어제 여관에서 자면서 제주도 환종주를 다시 생각을 합니다...  날자 잡히면 제주도 .... 한 방에 날립니다...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