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천 - 창평 임도 라이딩
일시 : 2017년 1월 1일 일요일 맑음
코스 : 대구 성서고등학교 앞 - 계대동문 - 서재리 - 혜량교 - 지천역 - 신동 입구 - 심천교 - 심천리 - 여부재 - 건령산임도(심천 - 창평임도) - 거탑정 - 창평리 - 신동 입구 - 혜량교 - 서재 - 성서고 도착
거리 : 45.42km
시간 : 03:08:33 (거리 및 시간 오룩스 맵 기준)
**코스의 난이도는 잘모름 : 아직 코스 난이도를 평할 만한 실력이아님 단지 좀 힘듦
라이딩 소회:
벌어진 커텐 틈으로 햇살이 쏟아져 들어온다. 그래도 이불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비몽사몽을 헤맨다.
뭔가 뜨끈한것이 얼굴을 핧는다. 우리 집 애교덩어리 강아지가 일어나서 놀러가자고 온 얼굴에 지 혓바닥으로 세수를 시킨다.
결국 반쯤 뜬 눈으로 일어나서 시계를 보니 11시를 넘기고 있다.
새해 첫날인데..
방문 밖을 보니 거실은 조용하다. 같이 사는 여자는 벌써 어디론가 없어지고 집안은 조용하기만 하다.
다만 개 한마리가 여기저기 훓어 다니고 있다.
식탁을 보니 바나나와 우유등, 잡다한 여러가지를 넣어 믹서기에 휭 돌린 액체가 한컵 이 있다.
밤새 마른 목을 축이고 양치질 하면서 얼굴에 물 찍어 바르고 세수 끝이다.
전날 새로 산 겨울용 자전거 바지를 입고 집을 나선다.
자전거를 가지고 나오기는 했는데 어디로 갈지 금방 갈피를 잡지 못하고 아파트 주차장에서 잠시 망설인다.
그런데 뭔가 자전거가 이상하다..
보니까.. 겨우내 세워두었던 터라 바퀴의 바람이 다 빠져있다.
다시 집으로 올라가서 바람을 채우고 나오면서 자신은 없지만 신동의 심천 여부재를 밟고 백운임도쪽으로 가보자 하는 생각을 한다.
바람이 차갑지 않아서 땀을 흘려가면서 신동으로 갔다.
농로를 타고 가는데 바로 옆의 경부고속도로에서는 차들이 줄지어 몰려간다. 새해 첫날 밝은 해 보고 각자의 둥지로 돌아가는 차량들일거라 생각을 하니 정오를 넘긴 시간에 아침을 시작한 내가 좀 민망스럽게 생각이 된다.
늘상 아침 잠을 이기지 못해서 꿈지럭 거린다. 평생 직장생활을 하면서 가장 힘든 것을 꼽으라면 아침에 출근시간 맞춰서 기상을 하는 것이 제일 고역이라면 누가 믿을까 싶다.
아들 방 딸 방 그리고 안방을 돌아다니면서 아침 잠을 깨우는 마누라가 없었으면 우리집 세명은 진작에 학교 고 직장이고 모두 잘렸을 것이다. 애비를 닮아서 아침 잠 많은 두 애들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올해는 어떻게 하던 저녁에 일찍 자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얼리어버드가 되었으면 한다.
뭐 그런 생각을 하면서 밀려왔다가 밀려가는 차량들을 옆으로 보면서 설렁설렁 농로를 따라서 신동 지천역을 지난다.
심천교를 지나면서 본격적으로 경북 칠곡 지천면 심천리에서 창평리로 넘어가는 건령산 임도를 타기 시작을 한다. 심천교에서 한적한 지방도로를 따라서 죽 가다가 보면 건령산 으로 접어드는 임도가 시작이 되고 이어 창평리로 가는 길과 칠곡 동명으로 넘어가는 여부재가 나온다. 여기까지 준비 운동이다.
백운 임도로 가기 위해서 나는 창평리로 방향을 잡아서 간다. 반대편에서 오면 좀 쉬울것 같은데 계속 오르막이다. 가끔 내리막이 짤막하게 나오는데 내리막이라 할 수도 없고 그냥 계속 올라가는 것 같다.
몸 상태가 예전 같지 않아서 상태가 이상하다 싶으면 내려서 끌고 간다는 생각을 했는데 어째어째 오르다 보니 깨끗하게 끝까지 올랐다. 머리 위에 거탑정이라는 암자와 같은 기와집이 나오고 그 위로는 한티재 성지순례길이 보인다. 여름에는 보이지 않은데 겨울이라 잎이 다 떨어진 나무 사이로 길이 잘 보인다.
그렇게해서 창평리로 내려가는 길은 시원함 그 자체이다. 항상 그렇지만 올라올 때의 그 모든 힘듦이 단 몇 분 내려가는 그 순간에 다 날라가버리는 그 맛에 산으로 자전거를 타고 가는 것 같다. 짧은 내리막이 못내 아쉽지만 올라갈 때를 생각을 하면 내리막 만 고집 할 것은 아니란 생각이 든다. 인생 살이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편하고 좋은 내리막만 많다면 인생살이 고달프다가 누가 이야기 할 까 싶다.
창평리에 내려서니 바로 앞에 보이는 백운 임도가 버티고 있다. 어떻게 할까 고민을 한다. 다리의 힘은 아직은 백운 임도를 시작 할 힘은 좀 있는 것 같은데 문제는 시간이다. 12시 넘어 집을 나온터라 겨울해의 짧은 끈이 발목을 묶고 있다. 벌써 해는 뉘엿거리고 ..
잠간 고민을 하다가 이 근동의 마지막 남은 백운 임도 하나는 올 봄을 위해 남겨 두자 하는 생각을 한다. 올 봄 날씨가 완전히 풀리고 해가 길어지면 날 잡아 신동재에서 출발해서 심천- 창평임도 그리고 창평-백운리까지 백운임도 이어서 바로 조양공원에서 신나무골 임도..이렇게 4개 임도를 묶어서 하루종일 놀아보자는 생각을 하면서 창평지 못을 지나고 있다.
다시 왔던길을 되돌아서 집으로 오니 해는 벌써 넘어가고 어둠이 몰려온다.
이 시간이 나는 아침 같은 시간이다. 저녁 해 떨어지면 되려 생생하니 눈에 생기가 도는 것을 보면 천상 드랴큘라의 유전자를 가졌나 하는 생각을 한다. 밤 12시가 낮 12시 만큼이나 활기가 차니..
나를 포함한 두 애들까지 밤 12시가 낮 12 같은 일상이다. 아침 일찍 잠에서 깨는 마눌은 초저녁부터 코를 고는데.... 내일 아침 출근하려면 일찍 자야하는데...
생각만 그렇게 하지 몸은 전혀 자려고 하고 있지 않다..
영문 모르는 강아지 까지도 이리저리 쫒아 다니며 정신없이 놀고 있다.
이 집은 아직 낮 12시여...
새해 복 많이 지으십시오.
오럭스 맵 트랙입니다. 실 트랙은 자전거자료방에 올려놓겠습니다. GPX 트랙입니다.
GPX TRACK 을 구글어쓰에 입혔습니다.
사진을 클릭하시면 트랙분석도가 나옵니다.
건령산 임도 꼭지에서 바라봅니다. 앞 산은 산악라이딩 훈련하기에 좋더군요
머리 고속도로에서 보면 이 철탑과 함께 건령산이 우뚝합니다.
이 사진은 건령산 거탑정이 있는 자리 입니다.
임도길이 아주 좋습니다.
저 앞에 보이는 산이 백운임도 입니다.
겨울이라 임도가 눈에 들어옵니다. 숲이 우거지면 보이지 않는데..
저 길로 죽 가면 내리막이 나옵니다. 신나게 내려갑니다
언젠가 이 건령산 임도와 저 앞에 보이는 백운 임도 그 너머에 있는 신나무골 임도를 한번에 묶어 라이딩 할까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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