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남정맥 4차 (신풍고개 - 천주산 - 마재고개)
2006년 5월 4일 목요일
도상거리 : 14.05KM
GPS 거리 : 13.244KM
산행시작 : 8시30분
산행종료 : 16시 00분(07시간30분)
찻길 : 군북T/G- 동창원 T/G
어제의 긴 길을 끝을 내고 아침에 일어나려니 그동안 몸을 게을리 한 탓에 여기 저기서 산행 길 나서지 마라고 아우성이다.
숙소의 찬 냉기가 밤새 몸을 굳게 만들었나 보다. 아직도 밤에는 보일러는 넣지 않으면 냉기가 상당한데 난방은 중지가 되었으니...
더 꾸물거리면 아무래도 길 떠날 것 같지가 않아서 벌떡 일어났다. 시간은 벌써 6시를 넘었다.
대충 짐 정리를 해서 숙소를 나와서 함안으로 갔다. 함안 톨게이트를 벗어나서 조금 가면 해장국집이 있는데 이곳에서 함안 소장과 같이 저녁을 한 적이 있다. 24시 영업집이라 이른 아침에도 할거라고 생각을 하면서...
식사를 하는 중에 하릴없는 주인장이 옆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다. 요즘 이슈화되는 독도 이야기며 정치 이야기.. 한미 FTA등등..
역시 시골이라 그런지 단순 순박 박력이 넘치는 화법이며 설득? 이다...ㅎㅎ
갖가지 요즘 이슈를 양념 삼아서 해장국을 한 그릇하고 다시 고속도로로 길을 얹는다.
이 근처 지리를 좀 알면 국도로 가도 되지만 아는 길로 가자 생각을 해서 동창원 나들목에서 내렸다.
다시 신풍고개 용강검문소..
차를 적당히 주차를 하고 대복식당 보신탕 집 담벼락을 끼고 오른다.
너른 임도로 접어들어 야트막한 야산을 끼고 넘어가니 어느새 남해고속도로가 길을 막는다. 고속도로를 따라서 좀 올라가다 보니 지하통로가 나오고..
낙남 길은 유난히 남해고속도로와 같이 간다. 덕분에 통로를 두어 번 건넜다. 벌써..
내 사는 터전이라 생각을 하니 애사로이 보이지 않는 도로이다.
어제 걸은 걸음이 있어서 오늘은 좀 피곤할 거라 생각을 했지만 다리가 천근 만근이다. 지리산 종주를 할 때에도 이렇지 않았는데 .. 그런 생각을 하면서 억지로 굴현고개를 넘는다.
굴현고개에서 바라본 천주봉은 한마디로 악 소리가 나게 만들었다. 그냥 급경사로 죽 위로 뻗었다... 어이쿠 저거 넘으려면 ...
천주봉 오름 길에 얼마나 쉬면서 올랐는지...
그렇게 오르다 보니 역시 하늘아래 뫼라서 천주봉 정자에 도착을 했다.
어느 부부 산 님의 배려로 방울토마토 한 주먹 얻어서 우물거리며 멀리 천주산을 바라다본다. 4월 초순 진달래가 만개 할 때 오면 천상 화원이라는 부부 산 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바라본 천주산은 참으로 잘 가꾸어진 산 같다. 산 중간중간에 철쭉이 제 철을 만나 여기저기에 피었고 여기 저기에 작은 나무들을 인공적으로 식재도 하고 등산로 보수도 하고 있었다.
창원시에서 아주 공원화를 꾀한 듯 하여 주민들을 위해 참 좋은 일을 한다 싶었다.
천주산 3능선을 넘어 정상에 서니 사람이 살고 있는 동네가 얼마나 어마한지.. 잘 가꾸어진 창원시 너머로 진해만이 보이고 뒤돌아 진영들엔 너른 들판이 아스라하다.
참으로 창원의 진산이다. 대구에서도 당일 산행으로도 아주 좋을 듯하였다.
오늘은 갈 길이 짧아서 많이도 쉰다. 틈만 나면 쉬고 놀고 한다.
어제의 피로가 풀리지 않은 탓도 있지만 눈앞에 펼쳐지는 전경에 자꾸 걸음이 잡힌다. 천주산 정상에서 한참을 쉬었다. 송정고개를 향하는 걸음은 느릿느릿 황소걸음이다.
진해 만에서 불어오는 바닷바람에 절벽 끝 낙랑장소 그늘에 앉아 느긋이 시원한 바람을 맞는다. 오월의 더 없이 좋은 순한 바람을 맞으며 그만 깜박 졸음이 온다.
그제 제과점에서 구입을 하여 어제 조금 먹다 남은 빵을 꺼내어 상했는지 보니 마침 상하지는 않아서 대충 물과 함께 먹고 다시 길을 나선다.
송정고개 넘어가는 길은 기분 좋은 숲길이다. 키가 큰 굴참나무 사이로 간간히 비치는 햇살은 사람을 참으로 기분 좋게 하는 길이다. 숲 속 친구들과 같이 가는 이 길이 그저 오랫동안 같이 했으면 하는 맘이 간절한 오후였다.
찻길 :
군북나들목 - 동창원 나들목 - 신풍고개(용강검문소주차) 귀가는 역순.
송정고개 마재고개에 내려서면 길 건너 버스 정류장이 있습니다.
그곳에서 두 종류의 길로 가는 차가 있는데 버스가 서면 운전기사에서 물어서 마산역 쪽으로 가는지 물어보시고 타셔서 마산 역에서 41번에서 46번까지 번호를 단 버스를 타시면 됩니다. 단 45번 버스는 제외입니다. 41-46까지 버스가 용강검문소로 갑니다. (즉 덕산 진영 방면입니다.)
혹시 마재고개에서 버스를 잘 못 타서 마산역 쪽으로 오지 않고 운동장 쪽으로 가는 버스를 타셨다면 마산 어시장까지 가셔서 어시장에서 내려서 길 건너 버스 타는 곳에 가서 역시 41번에서 46번까지의 버스를 타시면 됩니다. 역시 45번은 제외입니다.
배차는 대략 10-15분 간격이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용강검문소에서 차를 회수하면 되겠습니다.
고속도로 나들목은 동창원을 이용하시는 게 편리할 것 같습니다. 조금 길을 더 가는 듯 하나 길 찾기가 편리해서입니다. 북창원으로 나오셔도 되는데 초행길이면 차라리 동창원이 낫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동창원 나들목에서 좌회전하셔서 계속 직진이면 신풍고개입니다.
산길:
산길은 용강검문소 앞에 대복식당이라고 보신탕 집이 있는데 이 집 입구좌측에 보면 표지기가 걸려 있습니다.
이후 야산을 하나 넘는데 좀 왔다갔다합니다. 대략 산세를 잡아서 내려서게 되어있으니 앞에 보이는 고속도로로 간다 생각을 하시면 됩니다. 그렇게 내려서시면 고속도로를 따라서 계속 가다가 지하 통로가 나오고.. 그렇게 진행이 됩니다. 전체적으로 어려운 곳도 없고 표지기가 잘 되어 있어서 무리가 없습니다.
산길도 천주봉을 올라서면 나머지는 크게 힘든 구간이 없습니다. 냉정고개에서 마재까지 끊으시는 것보다는 이 구간은 2구간으로 하는 게 산행의 재미를 더 많이 느낄 수 있는 구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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