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기맥지맥/낙남정맥(완료)

낙남정맥 5차(마재고개 - 무학산 - 한티고개)

유유(游留) 2007. 11. 12. 16:45

낙남정맥 5차 (마잿고개 - 무학산 - 한티고개)


 

2006년 5월 11일 목요일(흐림)
도상거리 : 17.20KM
산행시작 : 8시20분
산행종료 : 16시 30분(08시간10분)

 

 

찻길 : 
대구 - 함안T/G-한티고개(진고개휴게소)오토바이하차 - 북천리 - 1004도로 - 내서읍- 마잿고개 주차 후 산행.   산행종료 - 북천리 - 1004도로 - 내서읍 - 마잿고개 (오토바이 상차) - 내서I/C - 산인T/G-군북T/G도착


 

 

아침 5시.  전날 마신 술이 덜 깨어서 비몽사몽이다. 

오랜만에 화원근처에 친구에게 놀러갔다가 그 공터에 컨테이너 하나 놓고 친구들 모임 사무실에 총무 책상 하나 근사한 놈으로 들여놔 줘서 기분 좋게 한잔 두잔 하다가 보니 취하게 되었다.

 

저녁에 자리를 옮겨서 또 한잔...  결국은 아침에 힘이 든다.

억지로 일어나서 대충 산행준비를 하는데 안사람이 하는 말이 이제부터는 산에 갈 때는 알아서 조용히 가라고 한다...

이런. 내가 뭐랬나..

아침에 밥 한 숟가락 얻어 먹는게 이리 힘이 든다. 아무래도 살 만큼 살은 모양이다.. ㅎㅎ

 

차에 시동을 걸고 길을 나서면서 정말로 조용히 혼자 아무도 모르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그저 사무실 가서 일하다가 노는 날 혼자 아무 산이나 마음내키는 데로 가서 하루종일 그 속에 있다가 다시 내려와 조용히 근무나 하고..  그러다가 은퇴하면 하루종일 새소리 바람소리만 들리는 골 깊은 곳에 가서 장작 패서 불때고.. 그렇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지칠데로 많이 지친 모양이다. 머리 속이.. 
올해는 머리가 참 피곤한 해이다. 괜히 할 짓 아닌 짓을 하였더니 벌써 올  해가 반이나 가는데 이렇게 피곤하다.  

왕왕거리는 짐차 속에서 이런저런 생각이 많다.

 

함안 톨게이트를 내려서 가야읍을 거쳐 함안읍을 지나 조금 가니 진고개 휴게소와 SK주유소의 빨간 간판이 보인다. 

 

아.. 이곳이구나..
휴게소 한켠에 오토바이를 내려서 체인으로 묶었다. 그리고 다시 오던 길로 되돌아 나온다. 북천리..  지도를 보니 이곳으로 빠지면 내서읍 쪽으로 바로 들어간다.

그렇게 해서 내서에 도착을 하고..

첨 와 본 도심의 길이라 차장을 열고 신호대기 중인 운전자에게 길을 물어서 가는데...

 

 

마잿고개..

이 길이 옛길인가 보다. 지금 새로 한참 도로공사를 하고..
어쩌다 보니 점점 도심지 한가운데로 들어간다.
느낌상 아무래도 지나쳐 온 것 같다.

차를 세우고 생수 한 병과 과자 한 봉지를 사면서 주인장에게 물으니 지나왔다고 한다. 다시 차를 돌려서 조금 올라가니 길이 Y자로 갈라지면서 오던 길 반대로 들어간다..

 

 

이러니..

적당한 공터에다가 주차를 하고 차장 유리 앞에 명함을 한 장 놓고 들머리를 찾는데 이것도 난해하다. 구 길에서 신 길로 바뀌어서 ..
이리저리 찾다가 보니 길이 찾아진다.

 

무학산 입구 간판을 보니 대충 2시간 거리로 잡혀있다.
마산의 무학산.. 무학소주.. 
이런 술 좋아하는 놈 아니랄까.... 무학산이 나오는데 웬 무학소주...ㅋㅋㅋ

 

산세는 육산으로 참 유순하다. 어제 내린 비로 등로는 미끄러웠지만 그래도 공기만은 시원하다.

그렇게 기분 좋게 설렁설렁 올라가다 보니 어느새 마산 앞 바다가 훤히 보이는 정상에 선다. 참으로 시원하다. 마산 창원에 사시는 산님들은 참 좋겠다. 생각을 한다. 정병.비음.대암. 용지. 무학 등등 시내를 끼고 산들이 아주 고만고만하게 잘 되어있다. 무학산 정상에는 넓은 헬기장이 있는데 여름엔 이곳에 텐트를 치고 하룻밤 야영을 하면서 마산항을 바라보는 야경은 어떨까 상상을 해본다. 아마 근사할 거라는 생각을 하면서 ..

 

 

누가 쌓은 지는 모르지만 정상아래에 커다란 케툰이 있다.
참으로 오랫동안 누가 공들여 쌓은 듯 하다. 흔히 보는 케툰 보다 더 크다.
앞으로 갈 길을 보니 원형처럼 둥그스럼 하게 7-800고지들이 줄줄이 도열해 있다. 고생 깨나 하겠구나... 속으로 그렇게 생각을 하며 오르고 내림을 시작을 한다.

 

무학산 정상에서 5시간째... 
무학산을 내려오는데 갖고 간 GPS가 어떤 연유에서인지 초기화가 되어버려서 그동안 작성이 된 자료들이 한방에 날라 간다. 다시 쌀재에서 부터 새로 작성을 하였다. 혹시나 입력을 해 간 지도가 날라 갔을까봐 한참을 보니 다행히 지도는 있다. 오늘따라 지도를 가지고 오지 않아서 내심 불안하던 차에 기계까지 말썽을 부린다. 한번도 그렇지 않고 잘 작동을 하였는데..

 

표지기를 열심히 보고 가지만 표지기가 영 맘에 들지 않는다. 붙지 않을 자리에 또 붙을 자리에..  잘 조화가 되어있지 않다..

 

대산을 넘어서 등로에 파리가 무진장 많다. 엄청난 파리가 등로에서 윙윙거리는데 슬며시 겁이 난다. 이것들이 만약 벌 이라면..   소름이 끼친다.

웬 파리 떼들이 이렇게 등로에 있을까 생각을 해보니. 어제 비가 왔고 등로 풀들이 습기를 먹고 있고.. 아마 파리들이 이제 알을 낳고 그리고 새로 교미를 하고.. 이 봄에 모든 미물들과 생물들이 그 들의 종족을 이어가기 위해서 열심히 살아가는 거라고.. 

 

사람들이 파리를 질겁을 하고 더러워하지만 이놈들이 이렇게 많이 번식을 해야 작은 새들이 이 놈들을 먹고 .. 그리고 더 큰놈들은 작은 놈들 먹고.. 그게 세상 돌아가는 이치 인 데... 

 

유난히 뻐꾸기 소리가 요란스럽고 다른 작은 새들의 울음소리가 소란스러운건 역시 지금이 번식기이니...
사람들이 산에 오르면서 이들에게 피해를 주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하는데..

그런 생각을 하면서 또 한 봉우리를 넘는다.

그래도 요즘은 사람들이 산에 와서 고함치고 그러지는 않지만 소란스럽기는 매 한가지다. 여러 사람들이 가는 자리에 이 작은 미물들이 어떻게 될지..

 

개미. 파리...   작은 도마뱀....   등이 푸른 화사.  갈대 색 세모꼴 대가리를 치켜든 살모사..  이유는 모르지만 죽어서 등로 한켠에 파리들에게 자신을 보시하는 작은 새..  더운 몸 시원히 식혀주는 한줄기 바람. 어제 온 비로 인해 젖은 땅 말려주는 햇빛... 절벽 끝 바위틈을 가르고 자라난 키 작은 소나무....  이런 것들이 오늘 이산에서 만난 산친구 들이다.. 

 

마산 앞 바다 돝섬이 점점 없어질 무렵 마지막 봉우리 인 광려산이 눈  앞에 선다....

다 왔구나...

 

오늘은 그만 놀고 이제 내 할 일을 하라고 등 떠미는 산에게 항상 이 자리에 네가 있어서 내가 행복하다는 생각을 한다....
첨 오는 산길이지만 첨 같지 않은 내 발길에 오늘 하루가 참 행복하였다고..

마지막 내림 길에 한 땀 흘리고 나니 아침에 세워둔 오토바이가 저 아래에서 햇빛에 반짝거리고 있다........

 

 

 

 

 

찻길 :

이번엔 오토바이를 차에 싣고 가서 대중교통편을 자세히 소개를 하지 못할 듯 합니다.....

 

 

마재고개

일단 마잿고개는 서마산이나 내서 I/C에서 나오셔서 찾으셔야 합니다. 새로 길포장 공사와 함께 신길(1004도로)와 마잿고개 도로가 서로 Y자형으로 만나서 마산시내로 들어가는 형세입니다. 그 밑으로 고속도로가 지나고 철길도 지납니다. 내서읍에서 마산 가는 국도입니다.

 

시내버스는 많이 다니고 있었습니다. 마산시내에서 또는 내서읍에서 택시를 타도 그리 많은 요금은 나오지 않을 듯 싶습니다.

마재고개에 주차 장소는 없습니다. 마잿고개에서 보면 공장이 두어군데 있고 조그만 소로가 있는 곳으로 들어가서 공장 옆 도로변에 주차를 하였습니다.
야튼 다른 차량에 방해가 되지 않게 요령 껏 하시기 바랍니다.

 

 

 

 

한티고개 :

한티고개 진고개 휴게소 . 그리고 SK주유소 간판이 있어서 금방 눈에 들어옵니다. 여항산 5KM라는 간판도 보이고 도로변에 봉화산 대곡산 여항산 등등 이정표가 붙은 작은 간판도 있고요. 그리고 함안군 여항면 이라는 큰 간판도 있습니다.

 

휴게소는 넓고 주차장소는 충분했습니다. 매점도 있고 식사도 가능합니다.
교통편은 일반 대중교통 버스가 간간히 다니는 것을 봤습니다.
함안 톨게이트에서 나와서 가야읍에서 직진을 합니다. 진영방면입니다. 그러다 보면 함안읍이 나오면서 함안초등학교도 보이고요.. 계속 직진입니다. 그렇게 해서 조금 가면 휴게소입니다. 찾기가 굉장히 쉽습니다. 
남해고속도로 함안톨게이트에서 대략 15KM 정도에 약 20분 정도 소요가 됩니다....


 

 

 

산길

마잿고개 들머리 찾기.

마잿고개에서 무학산 쪽으로 바라보면 됩니다. 그러면 도로가 가로막고 있습니다. 그 도로를 건너간다는 기분으로 Y 자형 두 도로를 다 건너가면 무학산 들어가는 간판이 보입니다.  자세히 좌로 우로 설명보다는 무학산을 바라보며 길을 건너간다는 개념으로 크게 보시면 더 쉽게 들머리를 찾으실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육산 이기에 길은 유순하고 좋습니다. 단지 키 작은 잡목(진달래 개나리)들이 많아 여름에도 긴소매를 준비를 하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쌀재에서는 임도로 타고 가셔도 되는데 정맥길은 산길입니다. 그러나 물길을 건너지 않기에 그렇게 의미를 두지 않으셔도 될 듯합니다. 산길로 걸으시면 조금만 약수터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