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기맥지맥/낙남정맥(완료)

낙남정맥3차 (냉정고개 - 비음산- 신풍고개)

유유(游留) 2007. 11. 12. 16:43

낙남정맥 3차

(냉정고개-용지봉-대암산-비음산-정병산-신풍고개)


 


 

2006년 5월 3일 수요일

도상거리 : 24KM

GPS 거리 : 22.496KM

산행시작 : 7시20분

산행종료 : 17시 33분(10시간13분)

찻길 :  군북T/G- 진례 T/G


 


 


 

후다닥 투닥...


 

이른 아침부터 팥죽 같은 땀을 내며 용지봉 초입을 오르는 중에 바로 위에서 투탁거려서 힐끗 보니 엉덩이가 미끈한 암수 두 마리 고라니가 인기척에 놀라 달아난다.  


 

아따 ...

그놈 들.  엉덩이 늘씬하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다시 길을 잡는다. 첫째 안부에 올라서 뒤 돌아서는데 뭔가 또 투다닥 거린다...


 

아까 것 보다는 좀 작은 놈이지만 이 놈도 수월잖게  큰놈이다.

이산에는 고라니가 많네.. .

그런 생각을 하면서 한숨을 돌리는데..


 

지난번 냉정 고개에서의 그 소란스러움은 어디로 갔는지 오늘은 올라오는 길의 전경대의 젊은 아침 구령소리만 들었을 뿐.. 


 

산새소리 와 바람소리 그리고 귀한 고라니라는 산 친구들까지 상면을 했으니 오늘은 천상에 올라온 기분이다.


 

멀리 남해 고속도로가 들판 가로에 놓여 있는 진례 진영의 들을 바라보니 내 마음이 다 풍족하다. 눈 들어 앞을 보니 저 멀리 용지봉이 아스라이 보이고 갈 길은 족히 두어 시간 남짓은 가야 할 것 같다.


 

아침에 컨디션이 좋아 길 기분이 최고이다.

다만 합천골 맹익 아우에게 미안한 맘이 가시지를 않는다. 낙남도 낙동과 같이 하자고 하였으나 아무래도 늘어질 것 같아서 낙동정맥 만 하라고 하고 혼자 내빼 왔으니 ....


 

오늘 같은 길을 맹익 아우가 좋아하는 길인데.. 하며 속으로  아쉬워 해봤자 소용이 없는 터...

나와 노는 날이 잘 맞지를 않으니 어쩔 수 없었다.


 

두어 시간에 용지봉 정상을 서니...

좌를 보니 넓디넓은 진영의 들이요 우로 보니 창원시의 아파트와 네모 반듯반듯한 도로망이 눈 안 가득 들어온다.

멀리 진해의 안민산의 안민고개와 진해만의 푸르스럼한 바다도 보이고...

멀리 비음산과 아스라이 정병산도 보인다.


 

오늘 갈 길이 다 조망이 되는 듯 하다. 어제보다는 좀 더 먼 것 같다.

용지봉 올라서는 길에 저번에 맹익 아우가 2천 원이 없어 침만 삼킨 그 사발면이 생각이 나서 간이 매점을 보니 오늘은 장사를 하지 않는가 보다. 맹익 아우의 원쑤를 풀어줄 양으로 내가 한 사발 사먹을라고 했는데..


 

그냥 장사를 하지 않더라는 증명으로 사진만 한 장 찍는다...


 

비음산 가는 길은 산철쭉으로 수를 놓은 것 같다. 창원시민들이 평일인데도 많이 올라와서 팔각정에서 나름데로 쉬고들 있다. 비음산은 낙남정맥 길은 아니지만 지금 가보지 않으면 언제 가보나 싶어서 일부러 들렀다. 역시 경관이 아주 빼어났다. 창원시를 내려 보이는 게 대구의 앞산에서 대구시가지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아주 친근한 전경이었다.


 

어제와 오늘의 산길은 극과 극을 이룬다. 하루종일 산새 소리에 시원한 바람 기분 좋은 햇살. 온 산을 붉게 물들인 철쭉.....


 

컨디션도 무척 좋다. 별로 힘들이지 않고 산길을 간다. 그제 지나온 산길이 저 아래서 신음을 하는 것 같아서 다시 함 쳐다본다. 낙남정맥의 2구간은 참으로 황량하다 밖에 할 말이 없었다..


 

앞으로 갈 정맥 길은 이제 더 이상 나빠지지 않고 오늘처럼 같은 길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가지고 간 빵으로 대충 허기를 면하고 다시 정병산을 오른다.


 

정병산 오름 길 첫 계단을 지나서 나무벤치를 업고 누웠다.

졸음이 와서 한 숨자고 갈 양으로 누웠는데 잠간 잠이 들었나 보다.

다른 산님들 딸랑이 종소리에 잠을 깨어 다시 비척거리며 정병산을 오른다.

맹익 아우의 전화를 받고 비몽사몽 걷던 걸음에 정신이 차려진다.


 

이후로 점점 힘들기 시작을 하더니 2리터 지고 간 물도 바닥이다.

정병산을 하산을 하여 샘터에서 물을 길어 다시 신풍고개를 향한다. 한시간이면 끝이 나리라 생각을 했는데 의외로 길이 멀다. 자그마치 5킬로가 넘는 것 같다. 거의 시간 반을 걸어서 신풍고개에 다다른다.


 

벌써 등과 엉덩이 살 깊은 곳에 살갗이 벗겨지고...

아직 여름도 안되었는데 워낙 땀이 많아서 하루종일 땀에 절어 있으니 ....

내일 한 구간 남았는데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내내 그것으로 이 저녁내 고민이다.....


 


 

찻길 :

들머리 :

남해고속도로 진례 톨게이트에서 내립니다. 진례 톨게이트에서 내려서 좌회전을 하여 주천 장유를 보면서 계속 직진을 합니다. 5분여 가면 [한림,상동] 방향과 [주천 장유] 방면이 나오는 데 [주천, 장유] 방면으로 3분 여 가시면 2502 전투경찰대 간판과 함께 용지봉 입구가 보이며 냉정고개 입니다. 여기가 들머리입니다.  주차는 전경대 간판 옆 공터에 주차를 하시면 됩니다.


 

날머리 :

신풍고개 (용강동 용강검문소 앞)

신풍고개에 검문소가 있고요 아마 동네 이름이 용강동인가 봅니다. 용강검문소라고 되어 있습니다. 검문소 앞에 대복식당이라고 보신탕 집인가 봅니다.

여기서는 차량 회수를 하러 냉정고개를 가야 하는데..


 

검문소 밑에 버스 정류장에서 삼도여객 버스 (번호 무시 무조건 삼도여객만 타세요)를 타고 진영 터미널까지 갑니다. 진영터미널에서 [장유,주촌]으로 가는 차를 타면 냉정고개로 갑니다. 저는 6시 10분 차를 타고 진례를 거쳐서 냉정고개로 왔습니다. 버스비는 1100원입니다. 검문소에서 진영까지는 800원입니다.  진영에서 냉정고개 가는 버스 배차 시간은 엿장수 맘데로입니다. 15분 배차 도 있고 30분 . 45분 배차 이렇게 가지가지로 있다고 합니다...

골라잡으세요..ㅎㅎ


 

이렇게 하시면 일단 날머리 들머리 차량 회수를 다 한 셈이지요.


 


 

산길.

전경대 간판에서 시멘트 길을 따라서 죽 가시면 전경대 정문보초병하고 눈 한번 마주치고 계속 올라갑니다. 그러면 안내목이 나오면서 등산로가 보이기 시작을 합니다. 이후 안내간판이 아주 잘 되어있어서 용지봉 대암산 비음산 정병산 신풍고개까지 무리 없이 잘 진행이 됩니다. 반드시 개념도 또는 지도를 지참을 하셔야 합니다. 비음산은 낙동정맥 길이 아니고 그냥 들렀다가 다시 되돌아 나오셔야 하고 외정병산도 정상에서 다시 되 돌아 나와서 소목고개로 길을 잡아야 합니다. 정병산에서 하산을 하면 사격장 뒤편 샘터가 있는데 정맥 길에서 5분 거리 내입니다. 물 보충을 저는 여기서 하였습니다.

이후 특별히 길에 대 한 애로사항을 없을 겁니다. 길도 희미하지 않고 아주 뚜렷합니다. 단지 창원시민들이 애용하는 등산로이다 보니 길이 여기저기 만들어져서 좀 헷갈릴 수가 있지만 지도나 개념도만 있으면 충분히 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