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남정맥 1차 1구간
(경남김해 상동 매리2교앞 (태인레미콘공장) - 동신어산 - 신어산 - 김해가야골프장 - 나밭고개)
일시 : 2006년 3월 14일 화요일 맑음
찻길 : 대구 - 신대구부산고속도로 - 상동영업소 - 대동방향 - 매리교
산행코스 : 매리교 - 동신어산 - 신어산 - 나밭고개
산행시간 : 09시7분 - 18시14분 (9시간 .. 시간은 의미가 없슴)
오랜 망설임 끝에 나섰다.
첨에 맘을 먹기에 올해와 내년은 그냥 적당히 유산객 노릇을 하리라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시간이 갈 수록 점점 내 머릿속에선 길고 긴 산마루 능선이 항상 늘어서 있어 언젠가는 저길을 다시 가야 하리라 그렇게 은연중에 생각에 또 생각이 항상 따라다녔다.
눈이 내리고...
남도의 산이나 다녀올까 싶어서 두어달 전에 해남의 두륜산을 갔었다...
두륜산 봉우리능선을 바라보니 또 다시 내 망각의 눈앞에선 깍아세운 듯 한 봉우리들의 나열을 본다..
아무래도 나는 다시 먼 길을 떠나야겠다..
두륜산 얼음진 미끄러운 길을 내려오면서 내 자신에게 속삭이는 나를 봤었다
1월 1일에 시작을 하려던 낙동정맥이 어찌어찌하여 차일피일 하더니 발령이 나고 뜻하지 않는 산악회조직 등으로 세월이 화살처럼 빨라 벌써 화사하게 꽃망울 터트릴 이 봄에, 낙동강이 옆으로 흐르는 김해 상동 매리2교 앞 낙남정맥 길에 서있다. 먼저 생각한 낙동정맥은 잠시 접어두고......
다음에 올 후답자를 위하여 사진을 몇장 찍는다..
그동안 많이 놀은 탓에 가쁜숨 몰아쉬며 작은 봉우리를 3개를 넘는다.
동신어산...
팻말에 그렇게 붙어있고 작은 비석에서는 낙남정맥의 시작임을 알리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멀리 신어산을 본다. 굽이굽이 능선을 아스라이 지나서 갈대 빛 능선이 저멀리에서 어서 오라고 손짓을 하는것 같아서 가쁜 숨 만큼이나 가슴이 설레인다.
발 밑엔 강원도 태백의 황지못을 거쳐서 1300여리 길을 달려온 낙동강의 하구가 긴 띠를 이었고 그 낙동강을 따라서 우리나라 2대도시 부산과 남해고속도로가 길게 누워 있다....
햇빛 반사되어 반짝거리는 차들이 쉴새없이 꼬리를 무는 남해고속도로를 본다. 대동톨게이트에서 우측으로 꺽여져 낙동강을 따라서 가다가 북부산 톨게이트가 연결이 되어 있는 모습을 산 정상에서 보니 새삼스럽다.....
이제 이 남해고속도로를 따라서 산행이 이어져 우리의 어머니산 지리산 영신봉에서 그 걸음을 백두대간에게 맡길 것이다...
그렇게 생각을 하니 역시 집떠나 길을 잘 나섰다는 생각이 든다..
잠시 다른 생각을 하다가 내리막 돌멩이를 잘못 밟아 왼쪽발목을 접지른다..
이젠 아주 이골이 나서 잠시 앉아 접지른 곳의 맥을 찾아서 지압을 해주고 다시 일어선다..
그렇게 해서 수도 없는 봉우리를 또 넘나든다. 감천재.. 그리고 이름모를 고만고만한 봉우리들..
올겨울 동장군이 이제 정말 가려나보다. 어제밤에 눈을 뿌리더니 아침에 다시 꽁꽁 얼어붙일 듯 잉잉거리며 바람까지 가세를 한다..
생명고개..
예전에 이 고개에 산도적이 많아서 잘못하면 도적에게 털리고 생명도 잃는다하여 생명고개라 하였다는 전설을 읽은 적이 있다..
지금은 도적은 커녕.. 한가구 농가의 빈집에서 개한미리 컹컹대고. 하늘에선 까마귀 울음에 저 아래 동네의 아스라이 들리는 장닭의 홰치는 소리........
저눔의 닭은 지금이 한낮인데.. 저기 술 취했나.... 하는 우습잖은 생각을 하며 잠시 신어산 올라갈 길을 바라보며 임도 한켠에 앉았다...
까마득이 올려다 보이는 신어산을 바라보고 있자니 어느새 수상한 인기척에 난리를 치던 동물들도 조용해지고 .. 쉼없이 불어대는 바람에 바스락 거리는 마른 낙엽들만 이리저리 쓸려다닌다..
따뜻한 햇살아래 크지 않은 바람소리에 바스락 거림... 가끔식 하늘에선 까마귀의 울음소리에 하품 하나가 크게 나오더니 졸리기 시작한다....
이런 한가로움...
내 거친 숨소리가 아즈녁히 가라앉으며. 기분좋은 소음에 한없이 나른해지는 이런 평화가 난 너무 좋다..
정중동..
고요함 속의 조심스런 움직임.. 내 좋아하는 분위기에 젖어 한참을 그렇게 마지막 가는 동장군을 보내고 이제 방실방실 웃으며 저 앞에서 서 있을 봄이란 아름다운 계절을 바라고 있다..
신어산은 참 잘 꾸며놓았다. 김해시민들을 위해서 잘 꾸몄다는 생각을 하며 작고 앙증맞은 출렁다리 건너서 거대한... 그리고 흉측스런..... 골프장을 내려보며 급경사 길로 들어선다....
거의 80도 가까이 되는 경사길을 내려서서 골프장으로 들어선다..
평일인데.. 그 많은 홀 한군데도 빈곳이 없다.
오늘 아마 대통령이 왔을거고.. 국무총리가 골프 때문에 사퇴한다고 이야기 했을거고 지금 오후 시간이니 지금쯤 사퇴했을건데..
한나라의국무총리가 골프로 해서 망신을 당하였고 또 오늘은 평일인데 이렇게 골프장에 사람으로 빽빽할 수가 있을까 ..
모두들 나처럼 연차휴가 내어서 골프치러 왔을거? 라는 생각을 하면서 곱지않은 눈총을 받으며 골프장을 가로 질러 나밭고개로 향한다...
그 골프장 지나오면서 골프장 잔디를 손질하는 몇분의 일하시는 아주머니.. 추운날 탓에 두툼한 옷에 얼굴은 햇볕에 그을까봐 챙넓은 모자에 얼굴까지 두건으로 둘둘감고 삼삼오오 쪼그려 앉아 잔디 를 손보고..
그 홀안에서 남녀 몇 명이 화려한 옷 입고 하하호호 웃으며 라운딩하는..
그 옆을 지나며 보고 있는 나.... 참... 많은 생각이난다.. 맞지 않는 그림속에서..
뭐라고 할 생각은 없는데 참으로 그림이 맞지 않구나 하는 생각은 나밭고개를 향한 산 꼭지까지 올라서서까지 계속 그림자 처럼 붙는다. 골프장 옆의 티샷연습장에도 1.2층 모두 사람들로 꽉차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 오래 살거야.. 암.. 골프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운동을 하고 나 같이 평일에 배낭매고 산에도 다니고.. 또 저녁이면 동네초등학교 운동장엔 다이어트 하려는 아주머니들로 꽉 차 있고..
나밭고개를 향해 무명봉 능선을 힘겹게 걷는다.
눈총 받으며 지나는 골프장을 빨리 빠져 나오려고 용을 섰더니 힘이 많이 빠진 모양이다...
거대한 소리가 나며, 하산 할 앞을 보니..
또 기가 막힌다.
다음구간을 가야할 정맥길이 거대한 채석장이 되어서 버티고 있다...
참으로 상처가 많은 정맥길이구나..
앞으로 얼마나 더 험한 꼴을 볼까.. 이 길 끝이 날때까지..
그런 생각을하며 천리교 정문앞에 서서 정맥길 1구간을 마친다..
교통편:
대중교통편은 없습니다.
하지만 대충은 부산 구포역으로 오시던지 하셔서 김해 상동으로 오는 버스를 타면 됩니다. 대중교통편에 관한 정보는 카페에서 서핑을 하여야 할듯 합니다..
승용차편 :
남해고속도로 이용
남해고속도로와 신대구부산 고속도로를 잇는 대동톨게이트에서 내려서 상동을 향해서 오시다 보면 매리교가 나타나는데 특징은 컨테이너 방범초소가 오른편에 있고 왼편으로 조금만 시멘트도로가 있고 그 위로 신대구부산 고속도로가 있으며 그 고속도로옆에 태인레미콘공장이 있습니다. 들어가는 초입에 상동화물이라는 간판이 걸려 있어서 금방 찾을수 있습니다...
경부선을 타고 오시는 분들은 북대구를 거쳐서 동대구쪽으로 가다가 보면 경부선 부산방면 도로번호 1번선과 서부산 으로 가는 수성, 동대구 방면의 55번 고속도로가 있습니다. 북대구에서 동대구쪽으로 가다가 북부산 쪽으로 빠집니다. 그리고 청도 밀양방면 즉 북부산 쪽으로 쭉 그냥 가면 됩니다..
그렇게 가시다가 신대구부산 고속도로의 끝인 대동톨게이트 못미쳐 상동톨게이트가 나옵니다.. 이 상동톨게이트를 빠져나와서 바로 좌회전하셔서 약 5킬로 정도 가면 매리교가 나옵니다... 주차는 매리교 가기전 200미터 전에 농협하나로 마트와 대형 마트가 하나 있는데 이곳에 주차를 하면됩니다.
저도 대형마트에서 물을 사고 그곳에 한켠에 주차를 해두고 약 200미터 쯤 걸어서가서 출발을 했습니다..
산행을하고 난 뒤 나밭고개에서는 버스를 타려면 배차시간이 길어서 잘 맞으면 금방 타는데 71번.. 맞지 않으면 오래 기다려야 한다고 합니다. 저는 마침 지나가는 택시를 탔는데 미타요금으로 9600원 나왔습니다.
미터 요금을 하던 그냥 미터기 없이 하던 1만원 주면 됩니다...
일행이 서너분 일때는 무조건 택시를 타는게 좋을듯 합니다.
산행참고 사항입니다.
1] 매리교에 서면 바윗돌을 짚고 올라서야 합니다. 표시기도 붙어있는데요..
약 10분정도 이곳을 올라서면.. 길이 끊어집니다. 신대구부산 고속도로가 맥을 끊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길 끝이 신대구부산 고속도로 법면이 됩니다. 그러니 끊긴 부분에서 우측으로 내려갑니다. 다 내려가면 바로 고속도로 다리밑이 됩니다. 이 곳을 통과하여 외쪽으로 올라갑니다. 이곳에 태인레미콘 공장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매리교 방범컨테이너 앞 바위를 짚고 올라 올 필요없이 방범초소 앞으로 작은 시멘트 길로 약 100미터 들어서면 고속도로가 지나고 태인레미콘 공장입니다... 그러니 궂이 이 끝자락 봉우리를 넘을게 아니라 바로 우회를 해도 괜찮을 듯합니다... 물을 건너는것도 아니고... 야튼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2] 태인레미콘 공장 좌측으로 고속도로 법면을 따라서 올라서서 이제부터 작은 봉우리 3개를넘으면 동신어산입니다. 이곳에서 낙낙정맥의 시작점을 알리는 표석이 있습니다...
그러니 1번에서 말씀드린 궂이 도로변 바윗길을 올라서지 않고 태인레미콘 공장에서 올라서도 괜찮겠다 것을 말씀을 드린것입니다...
그리고는 길이 헷갈릴 곳이 전혀 없습니다. 잘 만들어진 길을 따라서 죽 가면 됩니다. 가다가 시멘트 임도를 만나는데 이곳도 임도에서 다시 능선으로 붙는 표지기가 있는데 바로 임도를 타고 내려와도 무방한 곳입니다.. 궂이 산길을 따를 필요가 없을듯하고요... 이곳을 내려서면 생명고개입니다.
여기서 신어산까지는 꾸준한 오르막을 좀 올라야 합니다...
신어산을 지나서 가야cc로 내려서는 길은 거의 절벽수준입니다. 다 내려와서 보니 정말 절벽옆으로 교묘히 난 길을 따라서 내려온겁니다...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3] 급경사를 내려서면 골프장 홀입니다. 마지막 홀컵이 있는 곳이지요. 그대로 직선으로 가면 조그만 봉우리입니다. 일단 이리로 들어서면 희미한 길이 나 있습니다.. 색바랜 표지기도 있고요.. 전 지나갈 때 캐디가 그리로 가면 안된다고 하데요.. 그래서 어쩌면 되느냐니 카터길로 가라고 하더군요.. 물론 아슬팔트 카터길로 가면 됩니다. 하지만 골프장이 그렇잖습니까.. 꼬불꼬불 얼마나 멉니까.. 그래서 캐디에서 내가 아는길은 이길 밖에 없으니 이리로 갈테니 그리 이해 하라고 하니 이 아가씨가 그쪽에는 길이 없다고 하대요.. 그 아가씨가 말하는 길이란 ... 허허 좋은 길이겠지요.. 그래도 내가 그리로 간다고 고집을 피우고 들어서니 골프하던 남자 서너명이 띠리한 눈초리로 보대요.. 그래서 나도 아래위로 쓱 한번 �어보아 주고 바로 그길로 들어섰지요..ㅋㅋㅋㅋ
그 아가씨 말데로 길 없대요.. 하지만 산꾼들 눈에는 산길이 보이지 않습니까?.. 그 아가씨는 절대로 없는 길이지요..ㅎㅎㅎ
그렇게 잠시 가면 시멘트 길이 나오고 따라서 올라가면 꼭대기입니다...꼭지에는 가야골프장 상징물이 서있고 그 아래 좌측으로 내려서는 길이 있습니다. 그리로 내려서면 골프장 본부건물입니다.... 그 건물에서 골프장 정문으로 내려옵니다.... 한참 내려와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 정문에서 바로 우측으로 꺽어서 올라갑니다. 아스팔트 길은 김해시 일반 도로입니다.. 올라서다 보면 굴다리가 있는데 그 굴다리를 건너서 좌측 골프장으로 다시 들어가야 합니다. 그런데 길을 철망으로 막아 두었습니다. 철망끝으로 해서 들어가서 우측으로... 좌측으로 올라서면 굴다리 다리 위입니다. 여기서도 골프장입니다. 그렇게 굴다리 건너면 골프장 한가운데입니다. 또 건너갑니다... 골프공 맞지 않게요.. 그리고 다시 아스팔트 카트길로 갑니다. 그러면 골프장 철망옆으로 산으로 올라서는 길이 보입니다. 잔디를밟고요.. 아래에는 골프 연습장입니다.. 그렇게 하면 골프장 빠져 나옵니다.... 제가 골프장을 평생 첨 가봤습니다.. 그래서 쫄아서 빠져나왔습니다... 돈 좀 벌어야 하는데.. 그래야 여기 함 가볼낀데.....ㅋㅋㅋ
4] 일단 고개로 올라서서 능선길을 따라서 죽 갑니다... 전 골프장에서 주눅이 들어서 그 큰 골프장 빠져 나오느라 거의 뛰다 시피 걸어서 나왔기에 얼마나 힘이 들던지.. 어느정도 산자락에 들어서서 골프연습장에서 연습하는 모습을 보면서 한참 쉬었습니다...
그리고 대충 휘바람 불면서 슬슬 가다가 보면 엄청난 기계 소리가 들리고 차소리도 들리고 개 짖는 소리가 아주 요란스럽습니다.. 아래로 내려가면 천리교 본부 건물이 보이고 개 사육장이 보이고 거대한 채석장이 보이고 도로가 보이는데 도로에선 차가 수도 없이 지나다니고 채석장에선 먼지가 펄펄나고 수십마리 되는 개 사육장에선 개들이 죽어라고 짖어 댑니다... 어휴... 무신 ... 산길이 이래.... 대간길 추풍령 길보다 더 합니다.....
다음은 또 어떤 기막힌 일들이 펼쳐져 있을 건지.. 신어산에서 보니 다음 코스에도 골프장이 길게 늘어져 있던데요..
그렇게 해서 내려서서 길가에서니.. 차들은 수도 없이 많은데 히치하기도 어려운 곳이고.. 버스도 언제 올지 모르고 .. 난감한 부분이었습니다...
차라리 산골짜기 어느 도로였으면 히치하기도 쉬운데요.. 이런 대도시 차가 많은 곳은 절대 히치 하기가 어렵습니다. 참고하시고요... 좀 기다리시면 택시가 지나 다닐겁니다... 길아래로 가지 마시고 길 오르막쪽으로 가시면 신호등이 있고요 삼거리인데.. 상동 방면으로 길을 잡고 기다리고 있으면 버스가 온다고 합니다... 그렇지않으면 택시를 타시던지요.. 교통이 복잡하니 히치는 참 어렵겠고요...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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