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남정맥 8차
(장전고개 -무량산- 대곡산 - 부련이재 )
2007년 1월 3일 수요일(흐림)
도상거리 : 18.2 KM
GPS 거리 : 17.87KM
산행시작 : 8시05분
산행종료 : 17시 45분( 9시간40분)
찻길 :
사무실(의령군 군북면)출발 - 남해고속도로 - 진주통영고속도로 - 연화산 나들목 - 1009번 지방도 - 부련이재 (차량주차)- 1009번 지방도 - 장전고개- 산행(산행후 역순귀가)
후기 :
가야 할 길이 아닌 곳에서 헤매다가 이제 다시 제자리로 돌아 온 느낌이다. 원래 같이 모여 다니는 성격이 아니라 할 수 있을까 하고 반신반의 하면서 본의 아닌 산악회에 몸을 담고 있었던 터라..
그 시간의 허송세월을 차치 하고라도 이런저런 저간의 사정들이 사람 사는 동네의 허전함을 다시 한 번 느꼈다고나 할까..
이제 다시는 분답스러운 짓거리는 하지 않을 것 같다......
작년 한해 의 허허로운 시간을 낙남정맥길 내내 생각을 하며 걷는다.
숙소에서 같이 생활을 하는 직원의 도움을 받아서 부련이재에 내차를 세워두고 작년 여름이후 찾지 않은 장전고개 베뢰아 수도원 입구에 선다.
대충 18km ... 9시간 거리인데. 갈수 있으려나 하고 치고 올라 갈 산마루를 본다.
겨울이라 하지만 겨울 같지 않은 날씨 덕에 옷을 가벼이 입은 탓인지 으스스하다. 썩어도 준치라고 .. 그래도 한 겨울인데. 그런 생각을 하며 지긋한 오르막을 치고 오른다. 시작도 하기 전에 종아리 근육은 아우성이다. 그동안 묵고 놀은 탓을 단단히 할 모양이다.
오름길 옆으로 목장이 있는데 아마 돈사 인 것 같다. 아침부터 특유의 돼지냄새가 코를 찌른다. 올해가 돼지해가 아니던가 나도 돼지띠이고.. ㅎㅎ
좋게 봐 주자. 돼지에 대한 온갖 나쁜것만 두루두루 이야기를 하면서 꿈속에서는 그렇게 돼지보기를 갈망하지 않는가.. 인간들이란.
저 필요할 때는 그렇게 온갖 좋은 말이 따르지만 필요치 않다 싶으면 너 언제 봤더냐 하는게 인간사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며 오르는데 경사가 장난이 아니다. 이거 초입부터 동지 지난 팥죽 새알을 생각게 한다. 굵은 땀방울이 지금이 겨울인가 할 정도로 뚝뚝 떨어진다....
겨우 야트막한 정상하나 치고 오르는데 근 30분을 넘게 까먹었다. 오늘 길이 만만찮음을 예고라도 하듯이 ...
백운산..
오늘 구간에 백운산이란 이름을 가진 봉우리가 두개이다. 부련이재 못 미쳐 그러니까 끝에 하나 있고 지금 시작에 하나 있고..
낙남의 봉우리 들은 고만고만한 4-5백 미터의 봉우리가 연이어 연결이 된다. 백두대간과 궂이 비교를 하면 백두는 큰 봉우리의 고만고만한 연결이라면 낙남은 작은 봉우리들을 완전히 넘고 내린다. 그 만큼 오르내림이 심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봉우리에서 완전히 도로까지 내려서서 다시 치고 올라야 하는 .. 남해안 해변을 따라가는 산이라 해발고도 수치가 비록 적어도 실지 오르내림은 백두와 비교해도 만만치가 않다는 느낌이다.
첫 번째 봉우리 백운산에서 내려다보는 대가소류지와 멀리 남해의 사천만이 흐린 햇살 사이로 반짝인다.
오랜만에 보는 낙남의 전경이다.
날이 흐려 하늘은 ?F빛 이지만 마음만큼은 푸르른 하늘이다. 참으로 오랜만에 홀로 가는 길이다. 역시 내 길이구나 싶다. 비록 그동안 산행을 하지 않아 힘은 들지만 외롭지 않고 번잡하지 않고 이런저런 신경 쓰이지 않으니 얼마나 편안하고 행복스러운지..
홀로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올라서서 사과 한 알 먹고 바로 내림 길이다. 가파른 오름 경사처럼 내림도 만만치가 않다. 오랜만의 홀로 산행에 젖어 천천히 움직이다 보니 큰재에 아스팔트를 만나는데 시간 반이나 날렸다.
다시 무량산을 향해 오름 짓은 시작이 되고 1분 걷고 2분 쉬고..ㅎㅎㅎ
화리치를 지나 산봉우리 서너 개를 빙 둘러 쳐진 철조망을 보고 놀랐다. 거의 두 시간 넘게 지나가는 길에 철조망이 한군데 빈틈없이 둘러쳐진 것을 보고 목장주의 꼼꼼함에 놀랐고 이렇게 산봉우리 서너 개를 둘러쳐진 철조망을 본 적이 없어 놀랐다. 참으로 대단한 작업을 한 것이라 생각을 하며 걸었다.
대곡산 정상에서 라면을 하나 먹고 다시 길을 나선다. 간만에 산에서 먹는 라면 맛이 좋았다. 수도 없이 많이 먹은 산 라면.. 한동안 산에 갈 때 가지고 가지 않았는데 ... 혼자 피식 웃으며 엉덩이 툭툭 털고 일어선다.
지난여름 낙남을 하면서 풀독과 잡목의 그 끈질긴 가로막음.. 사방팔방 시계가 막혀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그저 여름 더운 기온에 묵묵히 걷던 걸음.. 이런 저런 생각들이 밀려온다.
오늘은 떨어진 낙엽으로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남해안의 사천만과 우측으로 사람 사는 모습이 옹기종기 한 폭의 그림처럼 보여지는 편안하고 여유로운 길을 바람소리 와 나뭇닢소리 내 발걸음에서 나는 아우성을 들으며 참 오랜만의 행복함에 혼자 흐믓해 하고 있다.
가파른 절개지 끝으로 가리고개(추계재)가 보이고 길 건너 오똑하니 천황산이 보인다. 이제 고만 걸었으면 좋겠다 란 생각이 나지만 이미 부련이재에 차를 가져다 두었기에 한정 없이 무거운 다리를 들었다 놓았다 한다. 많이 지친것 같다. 마음은 행복하지만 역시 몸은 정직하다.
이놈 너 많이 놀았지 오늘 고생 좀 해봐라 하는 것 같아서 혼자 또 피식 웃는다.
억지로 올라선 천황산 .. 또 다시 경사 급한 길을 내려서니 사진으로 본 비포장 길이 시멘트로 포장이 되어 있다. 얼른 카메라 내어서 아무도 없는 길을 한 컷 찍고 다시 올라서는데..
임도가 있다.. 산길을 따르려니 이미 날은 어두워지고 너무 힘도 들고.. 낙남정맥 반칙을 좀 하자 싶어서 임도로 내려선다.
백두대간처럼 산길이 좋으면 억지로라도 산길을 따랐을 건데 낙남 길은 겨울이라 해도 가시 넝쿨이 여기저기를 찌르고 덤벼든다. 작은 후래쉬가 있지만 추운 겨울 밧데리도 믿을 수 없고... 갈 길은 대략 3시간쯤 걸릴 것 같고 비도 올 것 같이 흐리고..시간은 점점 어두워지는 시간이고.. 이런저런 핑계로 산허리 따라서 꼬불꼬불한 임도를 택한다.
거의 두 시간을 부지런히 걸어서 멀리 보이는 부련이재의 타고 갈 내차 꽁무니가 보이면서, 한겨울 짧은 해가 검은 장막을 내리는 끝자락에 서서 툭툭 신발을 털며 길을 멈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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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하는 종주 산행이라 그동안 산행에 대한 감각도 떨어지고 준비도 엉성하게 대충 챙겨서 만만히 보고 시작을 했다가 아주 혼쭐이 났습니다.
산행 시간의 감각도 산세의 감각도 무뎌져서 좀 당황을 했습니다 만은 오랜만에 홀로 여유로운 길을 나선 것이 좋아서 너무 느긋하게 진행을 하는 바람에 산행 끝에는 시간에 ?i기어 임도를 달리다싶이 걸었습니다. 낙남을 하면서 시계가 많이 확보된 계절이라 여러 가지로 남쪽 산들의 아름다움을 구경을 하였습니다. 시간이 허락이 되는데로 다시 녹음이 오기 전에 낙남을 모두 정리를 할까 생각 중에 잇습니다. 이번 구간의 정보는 아래에 간략하게 적어 두었습니다. 혹시 참고가 되실런지..
정해년 새해 산님들 모두 건강하시고 산에서 세상에서 두루두루 행복하시길 소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산행기록.
아침8시 1009번 지방도 (주)조은 , 베뢰아 수도원. 제일목장 앞 출발.
산길엔 별로 어렵고 혼돈이 오는 길은 없습니다. 표지기가 아주 잘 표시되어 있습니다. 식수 보충은 가리고개(추계재) 마을에서 할 수가 있습니다. 큰재는 차량이 많이 지나다니고 있어서 히치를 할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모든 산봉우리에는 산이름 표식이 없습니다. 지도상 확인을 하지 않으면 무슨 산인지 모르고 지나칩니다.
천황산을 넘어 배곡고개에서부터 임도가 나타나는 데 이 임도가 부련이 재까지 연결이 되어있습니다. 차량통행도 가능합니다. 승용차도 가능 할 것입니다.
부련이재에는 주차공간이 있습니다 승용차 한 두 대 정도입니다. 부련이재에도 차량이 많이 지나다닙니다.
진주 통영고속도로 연화산 톨게이를 나와서 우회전해서 100미터 정도 오면 1009번 지방도로가 우측으로 꺽여 나옵니다. 이 도로를 타고 한 15분 정도 가시면 영현초등학교가 보입니다. 여기서 또 우회전해서 계속 올라가면 (10분정도) 부련이재입니다.
영현초등학교에서 오던 길로 계속 직진해서 10분정도 가면 장전고개 출발점입니다. (주)조은 이라는 공장이 보이고 베뢰아 수도원이란 간판도 보입니다.
여름에 산행 시에는 가시덩쿨과 잡목으로 아주 애를 먹겠습니다. 낙남구간이 대체적으로 그렇지만 여기도 예외는 아니어서 산행하기엔 지금 계절이나 적어도 늦봄까지는 괜찮을 것 같습니다.
출발점인 장전고개에는 고성버스가 들어오는 것을 봤습니다. 그때가 8시 였으니. 고성에서 버스를 타고 들어올 수가 있다는 이야기지요.
부련이재는 버스가 다닐만한 길이 아닌 것 같습니다.
진주 시내나 사천에서 택시를 이용을 하여야 할 것 같습니다.
다음 구간은 부련이재- 진주분기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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