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정맥 1차 1구간
일시 : 2006년 4월 9일 일요일 황사
구간 : 1145봉 정맥분기점 - 삼수령 - 작은피재 - 우보산 - 느렵령 - 통리
거리 : 도상 8.2km 시간 : 5시간
차량이동 : 대구 07:00 - 삼수령도착 10:00 산행후 대구 도착 오후09시
마지막 봉우리 ..
너무 힘이 든다. 갑작스레 기운이 빠지더니 내내 숨을 몰아쉰다.
산봉우리 바위 위에서 동행한 회원들이 망연히 지나온 길을 뒤돌아보고 있다.
잠시....
저 아래 통리역 철길엔 미색과 붉은색의 치장을 한 무궁화 열차가 서 있고 그 옆엔 시커먼 석탄 저장고가 보인다.
말로만 듣던 글로만 읽던 낙동정맥의 첫 구간 통리역....
한때 석탄산업이 활발할 땐 무척 붐볏을 강원도 태백의 자랑이었을 통리역....
드디어 낙동을 시작을 했다.
무던히도 기다렸다. 지난 백두를 끝으로 더 이상 장거리 산행을 못 할 것 같던,.....
사정이야 어째든 마음 한구석에선 이 길 끝에 벌써 가 버린 마음을 달래지 못해 기여이 낙동정맥의 책을 사게 되었다. 서점에서 들고 오는 책을 보는 안사람의 눈이 곱지 않음을 느끼면서 틈만 나면 그 책을 끼고 살았다.
이런저런 사유로 1월1일을 기해 시작을 하려던 길이 차일피일 미뤄지더니 3월에 출발을 하려던 낙동 길이 순식간에 낙남 길로 바뀌었고, 다시 4월에도 사정이 여의치 않았으나 반 강제로 낙동 길도 열어버렸다.
이제 낙동길과 낙남길을 월차를 두고 동시에 시작을 하였는데... 또 한해가 맥없이 바쁠 것 만 같다.
각설하고..
홀로 대간을 하고 홀로 정맥을 가려던 계획에 낙동정맥 만 홀로가 아닌 합천골 쾌남아 맹익 아우와 달구벌의 힘 좋은 용장 점경 아우를 대동하고 길을 나서게 되었다.
출발 전 조상님 제를 모시느라 밤잠 설친 맹익 아우가 새벽별 벗삼아 로시난테 몰아서 대구로 올라오고 다시 점경 아우를 만났는데 반가운 세분이 더 있다. 이번 겨울 어쩌다 만들어진 산악회의 회원님 부부와 점경아우의 제수씨께서 낙동길을 동참을 하신다며 같이 길을 떠나려 왔다.
황사로 온 사위가 답답하기만 하지만 그래도 낙동길을 나선 들뜬 마음은 가눌 길이 없다.
.............................
어? 이 길이 아닌 모양인데..
고령토 채취장에서 길을 잃었다.
웃고 떠들며 오는 바람에 길 표지기를 놓친 모양이다. 다시 되돌아가서 길을 찾는 게 정석이나 이리저리 왔다갔다하는 바람에 거의 한참을 알바를 하게 되었다. 대간 길에서도 알바를 하지 않았는데 역시 정맥길은 대간길 못잖게 만만치 않다더니 첫날부터 신고식을 시키는구나...
매봉산 천의봉에서 시작을 하려던 낙동정맥 길을 황사와 연무로 해서 매봉산 정상의 의미는 없어졌다. 그래서 1145고지의 낙동정맥 과 대간길의 갈림길에서 시작을 한다. 분수령 목장이 사유지인 관계로 그 길을 피하여 대간길 삼수령으로 내려선다. 삼수령엔 작년에 하던 공사가 완전히 끝이 나고 정자와 삼수령탑이 우뚝하니 서있고 부산번호의 대형버스 두 대가 백두대간 간판을 붙인 채 서 있다. 아마 대간꾼을 모셨나 보다 ..
삼수령 정자에서 간단히 낙동정맥 길 떠남을 고하였고 가지고 간 막걸리로 음복을 한다...
작은피재로 내려서는 아슬팔트길.. 임계 하장면을 거쳐 강릉가는 국도이다
작은피재에서 널따란 초지로 들어선다..
아..
정맥소개책자에서 본 그 그림이다.
그 순간 드디어 내가 이 길에 섰구나..
대간길 희로애락의 감정이 그대로 전해지는 듯 해서 새삼스런 감정을 느낀다.
대박등을 바라보면서 좌측의 산길로 들어서고.. 오르락 내리락 참 재미난다. 그러다가 고령토 채취장 에서의 알바..
다시 길을 잡아 두고선 점심을 한다.
아침이 부실한 탓에 일찍 시작한 점심은 참 맛있었다.
점심 후 몇 구간을 오르락 내리락 하다가 보니 어느새 느릅령의 새로 지은 산신각이 보인다.
안을 구경을 하고 싶어서 보려 했으나 문이 굳게 잠겨있어 그러지는 못하고 삼신각 앞에서 단체 그림을 한 장 그리고 다시 올라서는데 갑자기 힘이 빠져 무진 애를 쓴다...
이제 다 왔다는 ...
낙동길 첫 걸음을 했다는....
몇 달을 그리고 기대했던 그 마음의 긴장이 순간 풀어지는 그런 기분이 잠시 들더니 다리에 맥이 풀린다......
그래 다시 먼 길 간다.
이 길에서 나는 얼마나 나를 보고 느끼고 알고 갈까....
그런저런 생각을 하며 내려서는 길에 멀리 꼬리 문 열차가 길게 늘어서 있다.....
요약
산길요약.
강원도 태백시에서 하장 임계로 가는 국도35번 도로로 들어서서 대략 10분정도 가면 수자원공사가 있고 그 고개 끝이 삼수령(피재)에 도착합니다.
삼수령에서 좌측으로 보면 분수령 목장이란 표시와 함께 시멘트 도로가 산 쪽으로 올라가는데 그 길로 죽 따라서 대략 5분쯤 천천히 가면 좁은 길에 차량 두어대 주차할 수 있는 길 가장자리 가 있고 산 쪽으로 표지기도 보이고 합니다.
여기에 주차를 하고 그 표지기 따라서 위쪽으로 올라서서 20미터쯤 가면 낙동정맥과 백두대간 분기점입니다.. 여기가 출발점이자 부산에서 시작하시는 분들은 종착점이 됩니다...
여기서 분수령 목장을 가로질러 가면 작은 피재로 내려서나. 사유지인 관계로 주인과의 불필요한 마찰을 피하기 위해 보통 정맥꾼들은 왔던 길로 되돌아서 삼수령으로 내려섭니다.
삼수령에서 35번 국도로 다시 수자원 공사 쪽으로 내려서면 굽어지는 도로 표지판 간판(아주 큽니다) 아래로 작은피재로써 초지가 넓은 길로 들어섭니다.
여기서부터 표지기가 눈에 뜨입니다. 예전의 산행기에서 나오는 바리게이트 는 현재 철거가 되어 없었습니다...
여기서는 표지기 따라서 진행을 하면 무리가 없습니다.
죽 가시다 보면 산봉우리를 잘라먹는 고령토 채취장이 보입니다. 물론 임도도 형성이 되어있고요.
여기 고령토 현장 쪽으로 가면 안됩니다. 현장 도착 전 산길에서 좌측으로 표지기 가 많습니다. 그리로 가야 합니다.
우리는 고령토 현장으로 들어서는 바람에 한참 알바를 했습니다.
이후 길은 알바를 할 수 없을 정도로 표지기 안내가 잘 되어있습니다.
산행시간은 천천한 걸음으로 대충 5시간 정도인데 그냥 그러려니 하십시오. 산행시간은 차이가 많을 수 있습니다.
느릅령 산신각에서 한번 올라칩니다. 그리고 다시 급경사를 내려서서는 통리 마을이 훤히 보이는 곳에서 좌측으로 내려섭니다.
좌측으로 내려서서 도로에 서면 바로 우측으로 90도 꺽여서 통리 기차역이 붉은 벽돌건물로 되어있습니다.
이 통리 역 앞을 지나서 기차길 도로변을 따라서 40미터쯤 가면 동산장 여관이 보이고 그 동산장 여관 맞은편으로 철길 건널목이 있습니다.
물론 사람만 건너는 건널목입니다. 이 건널목 건너편에 보면 석탄저장고가 보이고 석탄저장고 좌측으로 태현사 올라가는 시멘트 도로가 있고 석탄저장고 바로 옆으로 표지기가 붙어 있습니다.
이리로 가도 되고 태현사 쪽으로 가다가 우측으로 석탄저장고 위쪽으로 붙어도 됩니다...
여기까지가 1구간 산길 안내입니다....
통리역에서 다시 삼수령까지 택시로 차를 가지러 가는데 택시요금은 미터요금으로 11000원 나옵니다.
버스를 타고 태백시로 나오셔도 됩니다.(시내버스)
찻길 :
대구. 부산 . 경북 경남권. 방면은
영주t/g - 봉화 - 현동 - 태백 - 35번 도로이고요.
서울 경기 서쪽지방 분들은 영동고속도로 - 중앙고속도로 - 제천으로 해서 들어오시고.
충청 및 중부지방은 문경 - 영주로 들어오셔서 태백입니다.
어느 곳이던 일단 태백으로 들어오시면 됩니다...
이것은 자가차량 기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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