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알프스 구간산행
일시 : 04년 9월 19일 (일요일. 맑음)
경로 : 대구 - 언양 - 배내고개 - 산행 (배내고개 - 배내봉 - 간월산 - 신불산 - 영취산 - 청수좌골 - 파래소유스호텔 - 태봉종점슈퍼 - 울산시내버스 이동 - 배내고개 ) - 석남사터널 - 밀양 - 청도 - 대구
대구 출발 : 06시30분
배내고개 도착 : 08시 15분
산행시작 : 08시 30분
영취산 정상 : 2시 40분.
하산시작 : 3시15분
하산종료 : 5시15분
배내고개 출발 : 오후6시 50분
대구도착 : 저녁8시40
총산행거리 : 15.4KM(GPS 산행기록)
총산행시간 : 7시간59분 (GPS 산행기록)
후기:
18일 토요일 비는 오는데 아침 비행기로 서울서 내려온 동생이 전화가 온다. 팔공산 가자고 ....
비 오는데...
비와도 갑시다.
난 우중산행 안 한다. 날궂이 하는 것도 아니고...
산이 어디 가나? 그 있지...
결국 아침 7시 출발한 서울발 비행기가 대구공항에 도착하고 저 데로 김밥하나 사 가지고 산을 간 모양이다.. .
밤 9시 전화가 와서 서봉인데 팔공 스카이라인 쪽으로 붙었는데 길이 없다고...
이런... 지금 뭐하는 소린지..
바꿔서 말하면 길 잃었다는 이야긴데..
하루종일 비 맞고 제대로 먹지 못했을 거고..
GPS를 갖고 있냐고 하니 갖고 있다고...
좌표를 불러 달래서 노트북의 팔공산 좌표와 맞추어보니 염불암 능선이 찍힌다
거기서 꼼짝 말라고 하고 급히 차를 몰아서 가니 벌써 119구조대가 와있고..
하여튼 그 난리를 쳐서 집에 데리고 와서 보니..
거지가 따로 없다...
5.10 릿지화는 한쪽 이 밑창이 벌어져서 입을 헤 벌리고 있고...
대강 수습을 하고 보니 새벽 2시라...
모닝콜이 벼락을 친다.
아이구 죽을 맛이다...
어쩌구 하면서 눈을 떠니 4시 50분...
대충 눈감은 채 미역국에 밥 말아서 후루룩 마시고 현관을 나선다.
대구성서 홈플러스 앞
5시 20분에 요청한 렌트카 가 와 있다.
계약서에 사인을 하고 사용료 정산을 하고 기다리는 회원들 한사람씩 모여든다.
6시 출발이 역시 KOREAN TIME 적용으로 30분 늦어져서 출발하여 씽씽 달린다. 언양으로 ...
오랜만에 와 본다.
배내고개 포장마차 뒷 쪽에 주차를 하고 포장마차 주인에게 키를 맡긴다.
혹 나중에 차량회수가 마땅찮으면 울산 계시는 형님께 이야기를 해서 이차로 우릴 픽업 부탁을 하기 위해서..
전 날 내린 비로 산 공기가 얼마나 상큼하던지..
20여분 올라서니 배내봉이다.
멀리 조망에 가슴이 트인다.
눈은 감겨오고 ...
잠을 자지 못하고 꼭두새벽부터 운전을 해서 그런지 많이 피곤하다.
같이 간 분들 생각에 내색을 하진 않았지만 혼자 갔으면 어디서 한 숨 자고 갔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깔깔거리며 즐거워하는 회원들 기분 깰까봐 내색하진 않았지만 엄청 피곤하다.
다시 간월산 쪽으로 방향을 잡고 간다. 역시 이 코스는 멋진 코스이다.
개인적으로 배내고개에서 간월산 코스를 걷다가 간월산 넘어 까마득한 신불산을 끙끙거리며 올라서서 광활하게 펼쳐진 신불평원을 보면 놀람.... 꽉찬 행복감.. 뭐 표현을 할 수 없는 희열이 올라 이코스를 참으로 좋아하는 곳이다.
간월산 가는 길은 아기자기 한 암릉길 따라 좌편으로 펼쳐지는 언양벌과 멀리 울산 쪽의 끝없는 평활함 등...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도시의 풍경들과 산풍경의 어색한 어울림이 어울리는 그런 풍경....
숲속 길 시원함을 느끼면서 걷다보니 조금씩 머리가 맑아지면 몸이 풀리는 것 같다. 아프지만 않으면 피곤한 것은 이렇게 풀리는가 보다.
발목을 스쳐 지나는 들국화는 까만 눈 반짝이며 빤히 쳐다보는 어린 조카의 정겨운 눈짓만 같아서 자꾸 걸음이 멈칫거린다.
간간히 스쳐 지나는 덜 핀 억새 잎의 하늘거림은 신불평전의 억새평원의 그림을 상상케하여 가슴 설렌다.
간월산 정상에서 내려다 본 간월재....
온갖 차량이 임도 길에 주차가 되어있고 일요일이라 간월재 좋은 임도 길로 차로 올라온 유산 객들로 신불산정상 오르막길이 고물고물 사람길이 펼쳐진다.
무슨 공사를 하는지 몰라도 간월재 암석층을 포크레인이 땅땅거리며 땅을 파헤치고...
이런 이 무슨 광경인가..
그래도 간월산 내리막길의 억새 밭에서 온갖 즐거움을 열심히 담는 젊은 우리 회원 님들... 티 없이 맑은 저 모습이 무심한 이 산의 모든 것과 어울려 보기가 좋았다.
다시 신불산 오름길...
정상에 간이 매점에선 양은 양푼이 에다 어묵을 담아서 판다..
한 그릇씩 담아 소주 마시기에 정신 없는 유산객들 틈에서 정상사진을 찍고 다시 내려선다.
먹는 모습을 봐서 그런지 시장하다. 신불 대피소 샘물 받아서 한 모금하고 비 온 뒤라 개울의 유량풍부한 물에 머리 한 번 적시고 다시 걷는다.....
오름 길..
햇살 받아 반짝거리는 억새의 빛남은 잔잔한 호수의 일렁이는 물결에 받은 밝은 빛 같아 주름진 눈 꼬리를 살짝 감게 만든다.
적당한 자리 앉아 가져간 김밥과 캔사이다 한 병으로 요기를 하고 내림길 시간을 계산을 한다. 영취산에서 통도사.... 그쪽으로 가면 길은 확실한데..
차를 이미 배내고개에 둔 터라 ..
영취산에서 청수좌골로 해서 파래소 호텔 앞에서 버스로 다시 배내고개로...
마지막차를 차를 놓치면 안되기에 부지런히 간다.
영취산정상...
역시 등산객과 유산객으로 부산하고....
멀리 청수골을 바라다본다. 골이 깊고 길다...
시살등 쪽으로 가면 우골인데 너무 멀다.
영취산에서 좌골로 가는 길은 첨이다.
길을 잡기에 애매해서 이 사람 저 사람에게 길 안내를 받는데...
아무래도 시원치가 않다.
일단 갈대 숲을 헤쳐 내려선다. 영취산 정상에서 내려서 늪지이다. 늪지에서 신불산쪽 방향의 야트막한 능선에 올라선다. 그리고 능선을 따라서 계속전진이다. 등산로가 너무 희미해서 자꾸만 길이 틀려진다. 잡목과 수풀을 헤치며 어렵게 전진을 한다.
울산 오바위 산악회의 빨간 표지기가 없었다면 참으로 어려웠을 하산길 이었다. 간혹 걸려있는 오바위산악회 표지기를 등대 삼아 하산을 시작을 한다.
왜 이쪽으로 산행이 뜸한지 이유를 알 것 같다. 경사가 심하고 배내골의 교통사정이 좋지 않고...
권하고 싶지는 않은 하산길이다. 하지만 통도사 쪽은 차량회수가 어렵고...
한참을 내려오니 청수좌우골이 만나는 지점이다.
잠시 계곡물에 족탁을 하고 먼저 일어선다.
혹시 막차를 놓칠까봐서 ...
천천히 산행피로를 풀고 오라고 하고는 종점으로 간다. 혼자라도 차량을 회수를 해서 태우러 오겠다고....
맛없는 저녁을 먹고..
석남사에서 언양까지...
언양에서 경주까지
엄청난 정체를 피해서 밀양으로 청도로... 국도로 대구로 들어온다.
소주에 맥주에...
렌트차 반납하고 편하게 마신 술에 24시간 피곤한 몸을 그대로 솜뭉치가 되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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