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안동댐 낙동강 자전거 길을 가려다가, 목요일 밤에 마눌이 일본 놀러간 틈을 빙자해서 1차 2차 3차 까지 두루두루 돌다가 보니 ....
토요일 종일 삼국사기 책을 들고 앉아 숙취를 진정 시켰습니다.
그러다가 토요일 저녁쯤에 제정신을 차려서 주섬주섬 준비를 합니다..
그러고.. 일요일 아침.. 5시에 일어나서 5시 반에 집을 나섭니다..
1톤 화물차에 자전거를 실어서.. 휭하니.. 안동댐 물문화관인가.. 뭐신가 건물 앞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동네에서 사 가지고 간 김밥 한 줄을 포카리스웨이트 한 병하고 후딱 삼키고...
차에서 나왔는데.
이런 올해 제일 춥다고 하더니..
영하 1도 랍니다.. 안동땅이..
추워서 바람막이 옷을 상, 하로 몽땅 입고 잔차 타고 낙동강 길을 시작을 합니다..
안개가 자욱해서 멀리 보이지도 않고 바로 옆에 있는 안동댐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조금 내려오니
이제는 손이 시려워서 손가락 끝이 아립니다..
다시 차로 돌아가서 대구로 내려가뿔까.. 어쩔까. 하면서 가다가 보니 어느새 안동 땅을 벗어납니다...
코에서 맑은 콧물이 줄줄 흐르고...ㅎㅎ
두시간 넘게 달려서 어딘지도 모르는 지역을 통과를 하는데 그때 쯤에 안개가 서서히 걷힙니다.
예천 땅이네요.. 안동에서 예천까지 오니 안개가 걷하고 공기도 조금 따뜻해 지는 것 같습니다..
역시 댐이 있으니 지역이 춥네요.. 이중환의 택리지에 보면 안동, 예안이 살기 좋은 동네라더만..
안동댐을 만들어서 그렇나... 하여튼 풍수란 세월에 따라서 달라지는가 보다..
뭐 이런 잡다한 생각을 하면서 그냥 내 달립니다...
상주 상풍교를 언제 통과 했는지 모르게 지났고.. 자전거 박물관이 나오는데 어디로 갈지 몰라서 기웃거리다 무조건 남쪽이다 싶어서 좌회전.. 그러고나니 상주보가 나오네요..
상주보 인증센터에서 도장을 찍는데.. 어라 ..?? 도장 한 개가 빠집니다.. 보니 상풍교에 인증센터가 있었던 모양인데.. 무시기 상풍교가 어딘지도 모르고 지나왔는데...
ㅋㅋ
할 수없이 새재 자전거길 가면서 다시 찍으면 된다고 구미보에 안내하는 아지매가 이야기 하더만요...
일단.. 그렇게해서 상주도 지나고 낙단보도 지나고 구미보도 지납니다..
상주 지나면서 이름모를 고개 만데이를 넘어가다가 도저히 배가 고파 길가에 정자가 보이기에 정자에 앉았습니다... 가방을 열어보니.. 열어 봤자.. 가져온게 없는데..
등산가방에 넣고 다니던 비상식량 비닐이 어느새 잔차 가방으로 옮겨왔는지 보이더만요.. 뭐가 들었나 보니.. 자유시간 1개 .. Dr 파워바 1개.. 양갱이 1개.. 자유시간은.. 아마 작년에 넣어놨나?... 파워바는 지난달 산방 정기산행으로 월출산 갈때 같이 간 산님이 한 개 준거고... 양갱이는... 이것도 언제건지...
유통기한이고 뭐고 간에 3개 몽땅 다 먹었습니다. 포카리 한병하고.. 대충 그렇게 당분 + 수분 을 채우고 다시 고개 만데이 넘어서 오르락 내리락... 상주 나각산 옆뿔데기 넘어갈때 등산객이 잔차 도로를 온통 차지하고 걷는 바람에 등산객에 섞여서 작은 언덕배기 한개 걸어서 넘고..
그라고는 무조건 궁뎅이 안장에 딱 붙히고 있었습니다..
안장 바꾸기를 잘한 것 같습니다. 저번 자전거 안장은 2시간 넘어가면 내 궁뎅이 아니었는데..
이번 안장은 7시간 까지는 잘 버텨 줍니다...
역시 뭐든 돈이 들어가야 해결이 나는가 봅니다.. ㅎㅎ
상주보를 지나면서 허벅지에 쥐가 올라옵니다.. 속도를 늦추면서 천천히 진행을 하니 조금 풀립니다.
등산 보다는 잔차가 허벅지 괴롭힘이 더 심한가 봅니다.. 산행에서는 이 정도 쥐가 나려면 죽자사자 걸을 때 외에는 잘 없는데.... 아니 산 다니면서 쥐 난 적이 기억에 없었는데... 잔차가 힘 들기는 좀 더 힘이 드는가 봅니다.
어째던 왜관을 통과를 할 때는 좀 지겹다는 생각도 들고.. 날은 어두워지고... 하빈 정도 와서 라이트를 켰습니다.. 멀리 강정보의 휘황찬란한? 불빛이 보입니다.. 밤에 강정보를 보니 괜찮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강정보에서 집까지 천천히.. 슬슬.. 인도로 해서 살살 타고 집에 도착을 합니다..
집에 막 도착하기 전에 마눌이 일본갔다가 집에 도착을 했는지 전화가 올립니다... 잔차 세워서 전화 받기 귀찮아서 무시하고 그냥 갑니다.. 20분 뒤에 집에 들어서니 왜 전화 안받느냐고 눈 꼬리가 올라갑니다. . 이런 제기.. 지는 몇날 몇밤을 다른 나라 가서 잘 묵고 잘 놀다 와놓고... 아예 전화기 꺼놓고서... .
이 문디 가시나 죽을라카나...... ㅋㅋ
막걸리 한사발 마시고 나니 눈꺼플이 천근만근입니다..
낮에 자전거 타고 내려오는데 전화가 와서 통화를 하니 주차해둔 1톤 차 후진하다가 박았다고...
내일 차 상태보고 통화하자고 했는데... 무슨.... 잔차만 타고 나오면 자잘하게 사고가 나는지...
마눌 일본 이야기 꺼내기 전에 방에 들어가 큰 대자로 뻗습니다... 아이쿠.. 다리 허리 어깨야.... ㅎ
일시: 2013년 10월 27일 일요일 맑음
코스 : 안동댐 - 강정보
거리 : 183km gps 실측정
시간 : 11시간 40분
인원 : 단독.
트랙 정보입니다.. 183킬로 나오는데 .. 집에 오니 203키로 나오던데요.. 평속이 15킬로 겨우 넘습니다.. 아직 단련을 더 해야 할 모양입니다.. 평속이 20킬로 정도 나와야 한다는데...
안동댐 밑에 있는 물 문화관인가 뭐신가..
차에서 내려서니 추워서.. 아래위로 바람막이 입고..
파란 차 ... 주차 했는데 어떤차가 후진 하면서 앞 범퍼를.. 담날 가서 보니 페인트가 좀 벗겨져서.. 그냥
그만 봐주자 싶어서 전화해서 됐으니 볼일 보라고 하니 고맙다고 하네요..
지가 먼저 전화 해서 미안하다고 하는 바람에 에이..까짓거 오천원 짜리 페인트 하나 사서 바르지.. 하고 말았습니다.. 자전거 잘 타고 ... 기분 좋은 하루였습니다...
안개는 껴있고.. 날씨는 영하라 카고.. 코에서 콧물이 줄줄 흐르고.. 무신 이팔청춘도 아니고.. 이팔청춘들도 이 아침에 한 넘도 없던데.. 혼자 안개 낀 강 따라서 잔차 타고 가는 미친 아저씨 되었습니다...ㅋ
좀 을씨년스럽고.. 손가락이 시려서 한 손은 핸들잡고 한 손은 털고... 혈액 순환되라고..ㅎㅎ 교대로 손 바꿔 가면서 그러고 슬슬 갑니다.. 빨리 가면 추우니까... ㅋ
10시가 넘어서니 서서히 안개가 옅어집니다.. 2시간 반을 안개속을 뚫고 왔는데.. 다시 가야 하나... 싶습니다.. 경치를 못 봐서..
잔차 박물관..상주에 있는데 그냥 쓱 보고 좌회전..
잔차 박물관 다리 답게 조형물도 잔차..
상주보.. 여기 와서 상풍교 인증센터 빼먹은것 생각이 납니다.. 이런... 다시 가야 할 판인데...
낙단보.. 안개 걷히고나서 낮에서 햇빛 가리게... 안 하면 얼굴 쌔까맣게 변합니다..
구미보로 가는 지겨운 길... 강물 따라서 끝없이 갑니다.. 오르막 내리막이라도있으면 덜 심심할것인데....ㅎ
갈대... 강가에 핀 놈들은 갈대라 지요...
구미보..지나고.. 이후 칠곡보에서는 컵라면 하나 사묵고갑니다.. 캔 맥주 큰 놈으로다 한개 하고 ..
종일 아침으로 김밥한줄.. 점심에는 자유시간. 양갱이 . 파워바.. 간식으로 컵라면 한개하고 맥주한캔...
이거 묵고 힘내겠나 싶었는데 그래도 갑니다.. 워낙 아랫배에 기름을 많이 저장을 해 둔 덕에.. 그것을 가지고 힘 씁니다...ㅎㅎ
왜관 철교 밑을 지나 오니 해가 떨어집니다.. 이후 1시간 반 정도 더 갑니다... 여름 같으면 아직도 한 낮인데... 잔차 타기 좋은 시간 다 보내고 ... 다름 사람 잔차 닦아서 창고에 넣을때.. 이 뭔 짓인지...ㅎㅎ
날도 어두워지고 해서 이후 사진 없습니다....
'자전거 타기 > 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추석 전 날 산전 임도에서 남천임도 몰아치기 (0) | 2014.09.07 |
---|---|
[스크랩] 진주 집현산 임도 라이딩 답사 코스 (0) | 2014.08.20 |
[스크랩] 낙동강 자전거 길 세번째 (을숙도 - 남지) (0) | 2014.08.01 |
[스크랩] 낙동강 자전거 길 두번째 (0) | 2014.06.08 |
[스크랩] 남강 자전거길 (0) | 2014.05.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