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정맥18차
(외항마을 - 운문령 - 가지산 - 배내고개)
일시 : 2009년 10월 27일 화요일
거리 : gps실측 : 17.57 km 도상 : 16 km
시간 : 06시40 분 - 14시 20분
어제.. 그러니까 월요일 출근을 해서 점심 먹고 오후에 잠시 멍하니 사무실 천정을 바라보고 있다가 갑자기 정맥길에 다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모르겠다.
11월까지 3일 남은 연차를 어차피 다 써야 할 판이고..
팀원들에게 내일 할 일이 뭐 있냐고 물으니 승진심사와 이런저런 일들을 이야기를 한다..
내가 없어도 될 일이고 한 가지 일은 수요일 처리해도 될 것 같다.
그래서 휴가를 내었다.
새벽..
4시에 일어나서 거실로 나가니 도시락과 과일, 물 등을 챙겨 놓았다. 배낭에 주섬주섬 넣고 지난주에 새로 산 등산화를 신고 나왔다.
오늘 이 신발이 장단을 잘 맞춰 줘야하는데.. 속으론 그런 생각을 하면서..
발목을 생각해서 목이 높은 중등산화를 구입을 했는데 무겁고 투박스럽다.
열심히 차를 몰아 언양 남천교 무료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차안에서 김밥을 먹는다.
새벽에 도시락과 함께 김밥을 아침에 먹으라고 따로 준비를 해 두었다.
새벽 댓바람에 김밥 먹으려니 입이 막힌다.
억지로 두어개 먹고 좀 일찍 주차장에 가서 다음 산행지 차편도 알아볼 겸.. 해서 나선다.
6시 반 인줄 알고 느적느적 갔는데.. 6시15분 차 란다.. 까닥 잘못했으면 아침 일찍 집 나온게 말짱 도루묵이 될 뻔했다. 불과 5분 차이를 두고 차를 탄다..
다음 산행지 알아볼 일 없이 차안에서 시간 맞춰 주차장에 나왔다간 이미 차는 떠나고 없을 뻔 했다.
그렇게 해서 지난 토요일 찬바람 속에 왔다갔다 한 그 자리에 다시 선다.
아침 공기가 참 맑다..
다른 사람들은 출근한다고 도시에서는 지금 아우성일 텐데..
잠시 생각하다가 일단 왔으니 다 잊자며... 슬슬 걸어간다..
새로 구입한 신발은 제법 잘 맞는듯 하다.
오늘은 오후 5시25분에 배내고개에서 언양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서 산행시간 보다는 차 시간을 맞추기 위한 시간 조절이 필요하다.
산행은 8시간 정도면 될 것 같은데 산속에서 2시간을 더 소비를 해야 한다. 배내고개에서 차 시간 맞추려면 .. 2시간 일찍 하산해서 날 추운데 떨고 있는 것 보다야...
그래서 아침부터 세월아 네월아 하고 올라간다..
이상하게도 아화읍 에서부터 농장이라고 줄줄이 있는데 운영을 하는 농장은 없다는 것이다. 여기도 우성농장이라고 있는데 텅 비어있다. 멍청한 개 한 마리가 깽깽 짓는 것 외에는 텅 비어 있다.. 전부들 농장이 안 되어 처분을 한 건가...
이런 농장 하나 사서 다 털고 집 하나 세우고 텃밭 갈고 그렇게 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우성농장 을 한바퀴 휘 둘러보고 산길을 접어든다.
발에 잘 맞다고 생각했던 신발이 슬슬 난장을 부린다.
발목이 높은 놈이 되니.. 복숭아 뼈가 아프다.. 이렇게도 저렇게도 .. 아프다..
할 수없이 발목 조임을 풀고 나니 좀 낫다.. 젠장. 발목 젖히는 것 때문에 발목이 긴 등산화를 새로 구입을 했는데.. 발목을 조일 수 없으면 또나 개나.. 아무것도 아닌게 되잖아..
혼자 중얼 거리며 이마에 땀 삐질거리며 오른다..
아침부터 종아리가 탱탱해진다.. 오늘은 바쁠게 없는데도 걷다가 보면 어느새 나도 모르게 걸음을 빨리 놓는다.. 이제 아예 버릇이 된 모양이다..
이러니 발목이 잘 젖히지.. 잠시 선다. 오름길에 되돌아보는 길은 언제나 멋이 있다..
지난번 자갈 길 내리막을 어설픈 발목으로 낑낑거리며 내려선 고헌산.. 아침 안개에 제 멋대로 한치장 하고 뚝 하니 서 있고.. 그 산 아래 외항마을은 평화롭고 조용하다..
하늘엔 크고 작은 새들이 분주하고 멀리 농장의 개 짓는 소리는 사람의 마음을 편하게 한다. 행복이 이 작은 땀방울 속에 들었는데.. 왜 엉뚱한데서 행복을 찾는다고 그리 아우성인지..
평일 아침 일 땡땡이치고 놀러 와서 별걸 다 생각을 한다.
발목과 이마에 솟는 땀과 신경전을 벌이느라 어느새 문복산 능선를 넘어 저 아래 운문령에선 자동차 엔진소리가 들린다..
운문령..
자동차로 수도 없이 많이 넘나들었던 곳이다.. 언제 한 때 .. 겨울.. 눈이 많이 왔을 때 이산을 넘느라 참 애를 먹었던 기억도 난다... 핸들 잡은 손에 땀이 흥건히 날 정도로.. 혼이 났던 운문령 고개길..
오늘은 두 다리로 넘어간다.. 운문령 도로를 건너 바로 숲속으로 이어진다. 임도로 따라가도 될 것 같은데 .. 임도나 산길이나 비슷할 것 같아서 그냥 숲속으로 들어간다..
아마 습관이 되어서 그런가 보다.
아침 내내 운무가 극성이다.. 귀바위를 지나 쌀바위..
쌀바위 대피소엔 사람은 없고 백구 한 마리가 꼬리를 흔든다..
머리 한번 쓰다듬어주고는 다시 길을 나선다. 쌀바위 백구와 대피소 주인이 언젠가 텔레비전에서 나와서 사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오늘 주인은 없고 백구만 있었다..
쌀바위를 지나 한참 낑낑 거리고 가니 가지산 정상이다. 오전내내 사람 그림자도 없더니만 가지산에 오니 그나마 사람들이 좀 있다.
어쩌다 산에 온 산행초보 분 들인가 보다.. 아주 신이 났다..
혼자 싱긋이 웃고 내려선다. 그래.. 산 재미도 저때가 젤이다.. 산은 알면 알수록 힘만 든다...
그저 어쩌다.. 한해 봄 꽃 보러 한번 가을 단풍 보러 한번 오는게 최고다...
산에 미치면 마누라와 다리만 죽어난다.....
마눌은 새벽밥 하느라... 다리는 온갖 오르내림으로 ..
피식 웃고 내려서는데 정말로 새로 산 신발 때문에 발목이 아프다.. ㅎㅎ
가지산에서 능동산을 가는 길은 반은 자갈길이고 반은 푹신한 낙엽길이다..
어찌 같은 산인데 이럴 수가 있나.. 참 의아해진다..
능동산...
밋밋하고 볼거 없는 그저 돌 막대기 하나 얹어 놓은게 다 이고.. 마침 울산 모 고등학생들이 한 무더기 올라온다.. 온갖 죽을 상을 하고.. ㅎㅎ 저럴때가 최고 좋을 땐데... 또 한번 그런 생각을 한다.
배내고개에서는 그냥 멍하니.. 하늘 한번 쳐다보고.. 그 많은 차들 한번 쳐다보고... 그렇게 한 십여분 보낸다..
차량은 수 십대 인데.. 내가 타고 갈 차가 없다는 게 문제이다..
오후 5시25분에 언양으로 나가는 버스가 한 대 있는데 .. 그놈을 타려면 산속에서 그저 시간을 죽이다가.. 대충 시간을 맞춰 내려와야 되는데.. 어쩌다 내려오다 보니 버스 올 시간에서 2시간 반을 기다려야 한다..
택시를 부를까.. 어쩔까..
망설이고 섰는데 지나가는 승용차가 내 앞에서 앞차 때문에 꾸물거린다..
조금 열린 창문을 통해..
실례지만 조 아래 큰길 까지만 좀 태워주실수 없냐고 하니.. 아저씨 말 떨어지기 전에 아주머니가 먼저 타라고 한다..
역시 여자들이 맘이 약하다.. 대체적으로..
석남사 주차장에 내려서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막 출발하려는 언양행 시내버스에 몸을 싣는다.. 몸에서는 식초냄새가 풀풀 난다...
부연
산길 :
외항마을 대현식당 과 바로 옆 노래방 사잇길로 접어듭니다. 포장된 마을 도로입니다.
이 길로 10여분쯤 계속 올라가면 일송수목원 이라는 하얀 돌비석이 서 있습니다. 이 돌비석 뒤로 숲길로 들어서면 됩니다.
올라가시다 보면 수목원 돌비석 전에 우성농장이라는 농장이 나오는데 아마 운영을 하지 않는가 봅니다.
이후 산길은 오름을 시작을 하여 문복산 갈림길에서 문복산 방향으로 가지 않고 좌측으로 90도 꺽습니다.. 그렇게 해서 좀 가면 운문령이 나옵니다.
대현식당 앞에서 운문령 까지는 슬슬 걸어서 1시간 40분 걸리더군요.. 전 느린 걸음입니다..
운문령 에서는 숲길과 임도길이 번갈아 만나가면서 지나는데.. 될 수 있으면 숲길로 진행을 하시는 게 나을 듯 합니다. 햇빛도 가리고 어느 순간 임도에서 숲길로 들어서야 상운산 정상을 밟을 수가 있습니다.. 임도 따라 죽 가면 상운산 정상 밑으로 해서 쌀바위까지 갑니다..
이후 가지산을 거치고.. 가지산에서는 표지판을 잘보고 가시면 알바 염려는 없겠단 생각이 듭니다. 혹시 나침반을 가지고 가시면 상운산에서부터 능동산은 s(정남향) 방향이고 가지산은 240도 방향입니다.. 자침을 그렇게 맞추고 방향을 잡으셔도 좋습니다.
하여튼 가지산에서 부터는 석남터널. 능동산. 신불산 . 배내고개 등등을 기준 삼으면 됩니다. 가지산 정상에서는 헬기장(대피소) 방향은 운문산 방향입니다. 그 쪽은 아닙니다.
그렇게 해서 석남 터널 갈림길에서 표지판을 보시면 금방 알 수가 있습니다.. 가지산부터 내림길..자갈밭인데 석남터널 갈림길을 기준으로 능동산 배내고개까지는 푹신한 낙엽길입니다... 가지산 정상에서 배내고개까지 3시간 걸립니다. 후딱 걸으면 좀 더 빨라질 수 있습니다.. 아주 천천히 슬슬 걷는 걸음입니다..
능동산- 배내고개 갈림길에서 능동산까지는 불과 5분 거리입니다.. 능동산을 다녀오셔도 좋을 듯 합니다...
전 이날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서(교통편에 맞춘 시간) 능동산을 올라갔다 왔습니다. 시간에 쫒기면 올라가지 않았을 겁니다.. 능동산 정상은 그냥 밋밋합니다..ㅎㅎ
이후 배내고개까지는 잠시 내려오면 됩니다.
배내고개에는 차량주차장이 있고.. 좀 혼잡스럽습니다. 무슨 공사도 하고 있고.. 굉장히 어수선 합니다.. 산속이 아니라..
교통편
외항마을로 갈 때.
대구에서 언양까지 제 차로 갑니다. 언양시외버스터미널 옆에 남천교 하천부지에 무료주차장이 있습니다. (언양파출소 맞은편 하천부지)
여기에 주차를 했습니다.
아침 첫차 언양시내버스(일반) 338번입니다.
6시 15분에 터미널 바로 옆 정류장에서 출발합니다.. 6시에 차를 갖다 대더군요.. 약 15분 기다려서 정각에 출발합니다.. 버스 앞면에 338번 소호, 태종방면. 그런 글자들이 보입니다. 태종방면 언양 출발 338번 아침 6시 15분차.. 이렇게 기억하시면 됩니다.
이후 8시30분, 14:40, 19:10 차량이 있습니다. 이 자료는 봉재령산 님의 자료입니다.
시간상 8시 30분 차를 타시고 산행을 하셔도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배내고개에서 언양으로 올때..
언양시내버스 석남사행 버스가 배내고개까지 연장운행을 합니다.
아침 07시15분에 배내에서 언양으로 옵니다. 그리고 오후 12시 40분, 17시 25분 ..
이렇게 있습니다. 그러니까 산행을 마치고 배내고개에서 17시25분차 이차가 언양으로 오는데 맞지요..
개인차를 가지고 가서 언양 남천 주차장에 차를 주차를 하고 외항마을 가서 산행후 배내고개에서 언양으로 .. 이 개념입니다.
(1) 오전 7시 15분전에 개인차를 배내고개에 주차를 하고 7시 15분에 버스를 타고 언양 와서 8시 반 외항 가는 버스 타고 가서 산행후 배내고개에서 미리 주차된 개인차 타고 집으로 갈 수 있음 .
(2) 언양에서 아침 8시 반차 타고 외항 가서 산행후 배내고개에서 오후 5시25분차 타고 언양으로 옴.. ( 이방법이 가장 좋을 듯 합니다. 산행시간 대략 8시간 잡으면 딱 맞습니다..)
하지만 산행중 어떤 일이 있을지 모르니 약간은 불안합니다. 그래서 (1)번 방법을 쓸수 있습니다...
(3) 개인차를 언양에 주차를 하고 오전 6시 15분 차로 외항에서 산행후 오후 3시쯤 배내고개에 도착... 오후 5시 25분차를 2시간 넘게 기다려야 합니다. 제가 이런 경우입니다..
이때는 택시를 불러 타고 내려오던지.. 히치를 하던지.. 전 히치를 하였습니다. 아니면 산속에서 2시간을 때워가면서 슬슬 걷던지. 그렇게 하면 됩니다..
차를 가지고 가든 대중교통을 이용을 하던.. 일단 언양이 깃점이 됩니다..
교통이 더 발달된 울산에 도착을 하여서도 일단 언양으로 오면 됩니다. 버스터미널에서 다 해결이 됩니다.. 터미널 옆에 무료주차장도 있고요..
여기까지 낙동을 하면서 대중교통편이 아주 좋은 코스입니다.
다음 코스는 배내고개 - 간월산 - 신불산 - 영취산 - 지경고개 - 솔밭정공원 - 정족산 - 안적고개 (영산대학) 까지 약 24km 구간입니다... 영남알프스의 갈대밭을 지납니다.. 거리도 꽤 되고.. 교통편은 역시 배내고개가 문제입니다....
기계를 바꾸고 나서 참 맘에 들지 않습니다. 전에 놈과 비교해보면.. 이 날은 어찌 좀 맞는 듯 합니다..
대현식당 옆으로 길로 갑니다. (이 앞에서 버스를 탑니다....)
식당에서 들어오면 이렇게 시멘트 길이 산길 나올때까지 죽 갑니다. 우성농장이 나오고.. 수목원 돌비석등등..
이 돌비석 바로 뒤로 숲속길입니다.. 이제부터 정맥길입니다.
돌비석에서 한 땀 흘리고 올라오면.. 문복산 갈림길에서 광경입니다. 여기서 좌측 90도 꺽습니다.
이날은 어느 산님이 1인용 텐트에서 비박을 하신듯 합니다... 옛날 대간 생각이 납니다.
운문령 다 와가면서 위의 소나무도 보이고 숲길도 비단길입니다.
운문령입니다. 식수 공급을 할 수가 있습니다.. 매점도 있고.. 하지만 아침에는 열지 않았습니다.
일요일엔 열겠지요. 식수는 산속에서 부터 파이프를 박아서 물이 항상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운문령에서 임도따라 아무생각없이 오게 되면 위의 꼭지 (상운산) 을 비켜서 갑니다..
쌀바위 대피소와 쌀 바위 입니다. 막걸리가 보이는데.. 주인은 없습니다.. 백구만 달랑 앉아있습니다...
막걸리는 탐이 나는데.. 할 수 없이 그냥 왔습니다..
가지산 정상입니다.. 어느 회사 동호회인가 좀 많이 소란스러워서 사진 한장 찍고 후딱 내려왔습니다..
아마 산행이 첨 인 분들이 많아서 그런지 많이 흥분해 있었습니다...
저쪽으로 운문산 방향입니다.
바라보는 쪽에서 좌측으로 90도 방향입니다.
가지산에서 자갈밭이 끝나고 이제 부터 비단길입니다.. 석남터널 갈림길입니다.
여기 눈앞에 보이는 산들은 다 걸은것 같습니다.
능동산에서 고교생들에게 한 장 부탁을 했습니다.. 참 우중충 합니다..
배내고개입니다. 다음에 올라갈 산이 까마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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